[무인 곽원갑(武人 霍元甲)] 茶에 대한 이야기 中......
작성일
2013-11-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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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이 주인공인 곽원갑(霍元甲)으로 나오는 영화를 보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대화의 자막이 있는 이미지를 저장했다. 한 번 음미를 해 볼만 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
연꽃이 피어있는 정자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한 사람은 주인공인 곽원갑(霍元甲), 또 한 사람은
일본의 무사인 전중안야(田中安野-다나카 야스노)이다.
개화기의 상하이에 일본의 사무리이(武夫)인 다나카가 왔다.
장차 두 사람의 무술시합을 앞두고 둘이 만난 것이다.
이에 앞서,
곽원갑은 본의 아니게 제자의 실수로 천진 제일의 고수를 죽이게 된다.
나중에 실수임을 알고서 후회하지만 이미 늦은 일.
그는 폐인이 되어서 떠돌다가 어느 벽촌에 다다른다.
그 곳에서 벙어리 여인과 그의 가족들로부터 삶의 의미를 다시 깨우친다.
그리고 정리하지 못한 일들을 해결하고자 옛 집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서양인들이 중국인을 멸시하는 것을 보고서는
무술시합에 나가서 중국에도 살아있는 무사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자, 흥행가들이 일본의 사무라이 다나카를 불러온다.
그렇게 온 다나카가 자신과 싸울 사람이 어떤 위인인지 궁금해서
이렇게 만남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실은 다나카가 차회를 열고 곽원갑을 초청한 것이다.
그가 차호를 잡고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이미 둘은 상당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 같다.
[다나카] ..... 곽선생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다나카] 설마...... 차에 대해서 참으로 모른다는 뜻인지요?
[곽원갑] 내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나는 알고 싶지 않을 뿐이외다.
[곽원갑] 나는 차을 놓고서 높고 낮은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오
[곽원갑] 그냥 차면 좋을 뿐이라오.
[다나카] 그렇지만 차에는 도리어 높고 낮은 것이 있지요.
[다나카] 그것은 서로 같지 않은 품성의 구분으로 인해서지요.
[곽원갑] 무엇이 높은 것이오? 또 낮은 것은 무엇이오?
[곽원갑] 그들의 본래 모습은 모두가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뿐이오.
[곽원갑] 여기에는 높낮이가 있을 수 없소이다.
[다나카] 보아하니~ 참으로 모르시는가 보군요.
[다나카] 그렇지 않다면, 자연히 그 가운데에서 품질의 높낮이를 말 할 수가 있을테니 말이지요.
[곽원갑] 선생의 말도 또한 맞소~!
[곽원갑] 다만, 내가 여태 알고 있기로는.....
[곽원갑] 차의 품질을 상하로 나누고 고저로 분류하는 것은
[곽원갑] 차로 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그렇게 말을 할 뿐이오...
[곽원갑] 그러니까 거꾸로 사람에 의해서 결정이 된단 말이오.....
[곽원갑] 서로 다른 사람들이 있듯이 또한 서로 다른 선택이 있을 뿐이오.
[곽원갑] 그래서 나는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뿐이오.
[다나카] 어, 왜 그렇습니까?
[곽원갑] 차를 마시는 것도 하나의 마음일 뿐이오.
[곽원갑] 만약에 당신의 마음에 들기만 한다면
[곽원갑] 차의 고급과 저급한 것이야 도리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그러자, 다나카는 다시 곽원갑의 이야기를 물고 늘어져서
무술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그 이야기는 차와 무관하니 생략하거니와.....
여기에서 일본인의 나누는 마음과
중국인의 모으는 마음이 느껴져서
다시 정리하여 음미하고 싶었다.
일장의 대화를 나눈 다음에 다나카는 곽원갑의 품성에 감동한 듯...
기쁨이 충만된 표정을 지었다.
[다나카] 자, 차를 드십시다~!
[곽원갑] 차를 맛봅시다~!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링크를 주소창에 붙여넣으면 된다. 다만 한글자막은 없으니 참고 하시고...
http://youtu.be/rveSyDXx1O8
참고로 위의 내용은 1시간 54분 무렵에서 등장한다.
2013년 11월 16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