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안] 적벽강

작성일
2015-06-21 09:59
조회
1922
  미리 말씀드리지만 사진을 클릭하면 눈꼽만큼 큰 사진으로 변한다.
  그리고 한 번 커진 사진을 또 누르면 한 번의 더 기회가 주어진다. ㅋㅋ
  이것은 다른 사진도 통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풍경은 웬만하면 긴쪽을 2000픽셀로 저장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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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6329

적벽강(赤壁江)......

그러게.....

바닷가임이 분명한데도....

이름은 강이다. 눈속임인가? 멋인가? 그야 모를 일이다.

이웃하고 있는 채석강도 강이니까...

아마도... 부안 사람들은 바다보다 강이라는 이름이 더 좋았나보다....

뭐 달리 설명을 해 놓은 곳도 없으니.....

부안2

일단 길을 나서야 도달하지 않겠는가.

133km 대략 2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물론, 바로 가면 그렇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부여의 궁남지에 연꽃 소식이 궁금해서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렸던 관계로 실제의 거리는 조금 돌아간 셈이다. 서부여에서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부안으로 이동했다.

말하자면.....

100년 만의 가뭄 끝에 비가 오락가락한다. 너무도 반가워서 날궂이를 했다.

이제 며칠은 호박 밭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야호~~!!! 쳇.....

g-01

하마트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네비에 적벽강을 입력하고 갔는데 계속 앞으로 가라는 거다.

계속 가면 어디인가 결국 가 보기는 했다. 수성당(水聖堂)이다.

그 이야기는 하지 않을 참이다. 무녀들이 단옷날을 맞이해서 신명나게 굿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얼굴이 아무래도 공공연하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을 듯 하기로....

g-02

안내판을 보면서 혼자 고소(苦笑)했다.

얼마나 사자를 닮지 않았으면 사자그림을 그려 놨겠는가 말이다. ㅋㅋㅋ

뭐 괜찮다. 괜찮아.... 사자를 닮았으면 어떻고 안 닮았으면 또 어뗘.. 까이꺼.

난 다만 영겁을 포개놓은 그 모습이 궁금할 뿐인 까닭이다.

g-03

그래 이건 좀 도움이 되는구먼.

그러니까 엉터리 그림 옆에는 도움이 되는 그림도 있다는 이야기이니

너무 외면할 필요만은 없다는 이야기이다.

g-04

그들은 힘든다. 아니, 실망이었는지도 모른다. ㅋㅋㅋ

뭐야~~? 이게 뭐냐고~~!!!

썰렁한 갯바닥에 왔잖아..... 뭘 보라는겨~~!!!

g-05

 

우야든둥~!

달래야 한다. 따끈따끈한 아메리카노~~!! 최고다~!!

g-07

그래 그림 좋다. 아니...

조각 좋다... 아니...

인형 좋다... 아니,

강생이 좋다... 그것도 아이가?

그래 고냉이 좋다~~!! 참 어렵다. ㅋㅋㅋ

이캄서 커피가 나오길 기다린다.

g-08

비오는 날씨에 속이 쌀랑~할 적에 보약은 커피 한 모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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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관망대인 셈이다. 잘 만들어 뒀다.

커피 향을 음미하면서 서성이기에는 딱 좋은 지점이지 싶다.

인자 가 보까~?

g-10

끝까지 적벽강이란다. 뭐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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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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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 이기구나~~~~ 오호~~!!!!

g-13

난 와이리~ 패턴을 보면 몰입하게 되는강 모리겠네.....

g-14

들바다 보마 볼수록~~~

영겁의 세월을 먹금었을 사연에......

g-15

이거 보거래이~~~~!!!

참말로~ 희안하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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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구름을 보는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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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우주를 보는 것도 같다.

그러니까 점점이 흩어진 모래알은 행성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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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김규환이가 쓰는 현미경을 빌려오고 싶다.

모래알 하나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세계가 있을까 싶어서이다.

의상화상 이르시길~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고 안 하셨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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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눈길이 바로 옆의 자갈들로 향한다.

참말로~~~~~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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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기도 하다....

백화만발(百花萬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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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만화만발이다~~~!!

무슨, 억화억발이다~~~!!

뭐라카노, 조화조발이다~~!!

어허, 경화경발이지~~!!

시끄럽다. 불가설불가설미진수화 불가설불가설미진수발이니라~!

깩~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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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아무래도 좋다. 이 순간 아무런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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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한 생각이 있기는 하다....

물때를 못 맞췄다는 거다.

2015년 6월 20일 물때(어제)

세상에~~~!!

만조가 5시 40분인데,  지금 시간은 4시 반이다.

근데, 그게 뭐 어쨌냐고?

둔하긴~~~~

물 속에도 뭔가가 있을 것 아닌가 말이다. 내 참~!! 답답꾸로~!!

다음에는 물때를 맞춰서 간조에 찾아야 하겠다. 반드시 기필코!!

2015년 6월 30날 물때(보름날)

 

이거봐라~! 보름날이 되면, 만조가 1시 52분.....

그때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1시간 후인 지금 이 시간이면....

딱 이만큼 보이기 시작하겠구먼....

그리고는 계속 물이 빠져서 8시 24분에 완전 바닥이 드러니니깐...

그 사이에 원없이 바닥도 구경하겠단 이야기지...

하늘이 도와준다면 저녁노을의 황금빛까정....

일몰이 7시 54분이라 안카나.

일몰 후로도 30분 정도는 여광(餘光)이 있으니...

앞으로 언제든 벗님께서 적벽을 가 보실량이시면...

꼭 보름날 오후에 가시라고 권합니다.

에구 너무 많이 바란다.... 원래는 그렇게 욕심 없는 사람이여... ㅋㅋㅋ

근데 햇살에 대한 욕심은 이뤄질지도 모르면서 마구마구 부리네....

우짜던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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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물이 철렁~하다. 물을 보러 온 사람이야 만족하겠지만

바닥을 보러 온 사람에게는....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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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부녀는 물이 반가웠을 것이란 이야기이다.

철벅거리면서 딸바보랑 예쁜딸이랑 사랑을 나누는 모습...

그래, 참 좋다~~!! 누군가에게는 또 이 순간이 행복하지...

그렇다고 나의 지금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ㅎㅎㅎ

무한으로 행복하다. 다만 탐욕으로 인해서 연기가 몽글몽글~

저 바닥 속에 있는 아름다운 패턴도 다 봤어야 하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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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선을 바닥에 둔다.

이번에는 물결의 소용돌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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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몇 걸음을 옮기니 이번에는 온통 황금빛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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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손을 뻗어서 돌을 떼어내려고 할 뻔 했다. 바보~~~!!

이건 돌을 이겨놓은 것이 아니라 바위란 말이야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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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건 확실히 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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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나뭇잎 하나가 날아왔지만 그냥 뒀다.

또한 목극금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무슨 허풍이여?

허풍이아녀, 물이 왔다가면 수극금으로 깎이고,

나뭇잎이 왔다가면 또 목극금으로 닳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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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果然)~~~!!!

이 단어가 떠오를때마다 중국의 태산만댕이가 떠오른다.

정상에 올라가면 이렇게 떡 하니 써진 글귀의 바위를 만나게 된다.

과연

청(淸)의 강희황제가 태산에 올라서 내뱉은 한 마디란다.

과연~~!! (멋쪄부러~~!!! 정도로 번역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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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만 정신이 팔렸다가 문득 옆을 바라보니 벽이나 바닥이나 똑같다.

그러니까 이러한 벽에 깎여서 바닥이 되었다는 이야기겠거니...

그러기를 또 수억만년이 흘러갔겠지..... .................... ....

 

[적벽강의 전설]

예전에 선녀가 살았더랍니다.

아니 그냥 선녀가 아니고, 아릿따운 선녀였답니다.

하긴... 선녀가 예쁘지 않으면 그게 선녀여?

이거, 옛날에도 미인대회에서 선발되야 선녀 되는거 아녀?

성을 상품화 시킨 것이 이미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구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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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녀는 날마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헤이면서...

마음 속의 남자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렇지만 옥황상제님의 명을 어기고서

부안의 바닷가로 귀양살이를 왔기 때문에 절대로 절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이동을 하면 안 되었더랍니다.

그러니까 이동하는 순간 발목에 장치된 거시기가

펑~! 하고... 터져버린다나 뭐라나....

세월이 흐르고 또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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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았다가 흐렸다가, 또 폭우가 내리기를 몇 억번을 반복했는지...

그 높았던 바위가 다 닳아서 평지가 되어버릴 때까지....

그렇게 하염없이~~~~ 그리워만 했습니다.

그리워하면 그림을 그린다지요.....?

그 선녀도 그렇게 하염없는 세월을 그냥 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바닥의 바위에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25억년이 지난 후에 상제로부터 일시면회의 명을 받았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은 이렇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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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가 머물던 동굴에 한 줄기의 광명이 비췄습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그렇게도 오매불망~

옥황제의 소를 돌보면서 때를 기다리던 견우가 나타났습니다.

짜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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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느라고....

3박4일을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5일째 되던 날,

그러니까 5월 5일 단오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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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 2일 동안 사랑을 나눴습니다.

그리고는 7월 7일에 하늘로 올라가서 별이 되었습니다.

20150405-jj27-1 (5)

선녀는 직녀성(織女星)이 되었고,

남친은 견우성(見牛星)이 되었답니다.

그들은 그 다음 해부터 매년 7월 7일에 만나기로 특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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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 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기이한 형상의 암반만이 남겨져 있습니다.

선녀가 낭군을 기다리면서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림을 그리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과 그림이 어우러져서 생겨난 것이라고 전합니다.

ㅋㅋㅋㅋ

그게 어디에 나온 이야기냐고요?

아따 왜 정색을 하고 그러세요. 그냥 웃자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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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