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이런 짓 해도 되나????

작성일
2011-08-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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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이런 짓 해도 되나????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불볕이네요. 마당에 나섰다가 그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뙤약볕에서 일하시는 농부의 수고로움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입추(立秋)가 엿새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머지않아서 산들바람이 불어올 것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주괘관법》을 만드느라고 뒤로 미뤄뒀던 시시콜콜시리즈 《지지(地支)》편을 다듬고 있습니다. 《천간(天干)》은 이미 다듬어서 편집부로 넘겼지요. 화인에게 무언(無言)의 압력(壓力)을 넣고 있습니다만 화인도 나름대로 친구를 만난다고 들락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8월 중으로 세 권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해보는데 까지는 해 보려고 계속해서 눈치는 주고 있습니다. 하하~




1. 오전에 방문한 손님




오늘 낮에 사업하다가 큰 손실을 봤다는 손님께서 방문을 하셨는데,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서 소송을 전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주괘(五柱卦)를 들어다보게 되었습니다. 잠시 구경하고 넘어가시지요.




          分 時 日 月 年


          甲 庚 己 乙 辛


          申 午 丑 未 卯




소송(訴訟)을 하는 점괘에서는 무엇보다도 첫째로 역량(力量)과 둘째로 정관(正官)의 협력(協力)이라고 하겠습니다. 역량은 미(未)월의 기축(己丑)이라면 더 이상 추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빵빵하다고 보면 되겠네요. 더구나 오화(午火)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해볼만 하다고 봐도 도겠습니다. 다만 정관(正官)인 갑목(甲木)이 왠지 아쉬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노력은 하지만 결실은 어렵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다행인 점도 있습니다. 경쟁자인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천간(天干)에 비겁(比劫)이 나와야 판단이 쉬운데 오로지 홀로 나와 있는 일간(日干)의 기토(己土)를 보면서 상대방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아마도 사람을 너무 믿었다가 사기를 당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투자한 거금을 되찾으려고 하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겁재(劫財)가 나타나지 않을 만도 하겠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소송괘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잃어버린 재물을 찾을 수가 있겠느냐는 방향으로 목적용신을 잡고 다시 살펴봤습니다.




2. 결말에 대한 조짐




노력을 하되 상관(傷官)성입니다. 이것은 입으로 해결을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으로 대입이 가능하겠습니다. 그리고 시간(時干)의 경금(庚金)이 오화(午火)에 앉아있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될 것으로 봐야 할 조짐이고 다시 분지(分支)의 신금(申金)은 희망이 되는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니까 신중경금(申中庚金)은 입으로 계속 밀어붙여야 하겠고, 신중임수(申中壬水)는 일간(日干) 기토(己土)의 재물(財物)인 정재(正財)가 될 것으로 봐서 시간(時間)이 좀 걸리더라도 희망이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겠네요.


그런데 갑목(甲木)을 경금(庚金)이 때리는 것은 한 바탕의 소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관(正官)을 치는 것은 상식(常識)을 벗어난 곳에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암시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봤던 것이지요. 그래서 ‘다소 갈등이 예상되지만 대차게 밀고 나가면 상당한 결실이 주어질 암시가 보인다.’고 해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손님께서도 희망이 보인다니 기대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뭐, 여기까지는 늘상 상담실에서 있는 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할 것이 없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문득 한 달 전에 꾼 꿈이 있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해도 되느냐고 하시는 겁니다. 가끔은 꿈에서도 힌트가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한 달이나 되어도 잊어버리지 않은 꿈이라면 예시몽(豫示夢)이 될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를 기울여 봤습니다. 그럼 꿈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3. 손님의 꿈 이야기




그 손님의 꿈에, 딸로 보이는 사람인데 꿈을 깨고 생각하니까 딸은 아니었던 것 같았답니다. 여하튼, 딸이 하는 이야기가 ‘그렇게 애써서 돈을 찾아다니지 말고 소나무 아래에 감춰졌으니까 파보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두 곳에 숨기고 도망갔는데 찾으면 나온다고 하면서 꿈을 깼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마늘밭의 돈뭉치가 생각나더군요. 혹시라도 그 뉴스를 보면서 상상몽(想像夢)을 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꿈속에서 딸이 파보라고 하던 나무는 회사에서 관리하던 정원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큰 소나무가 정원수로 가꿔져 있는데, 그 나무를 가리키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본인도 꿈을 깨고 생각해보니까 황당하긴 했지만 머릿속에 그 생각만 가득하다가 보니까 아마도 상상(想像)을 해서 그런 꿈을 꾼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더랍니다.


꿈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이번에는 낭월이 놀랐습니다. 세상에~~~!! 설명을 보기 전에 점괘를 다시 봐주시기 바랍니다. 점괘에는 그 꿈 이야기가 그대로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번개처럼 신속한 궁리와 상상이 범벅이 되어서 마구 떠오르는 겁니다. 여기에서 부터가 제목에서 말씀드린 ‘이런 짓 해도 되나????’의 본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짓’은 또 뭔지 궁금하실 랑가요.....? 자, 그럼 상상과 꿰어 맞추기의 해석 들어갑니다. 그러기 전에 점괘를 다시 살펴보시면서 궁리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4. 꿰어 맞추기




꿈의 그 나무는 분간(分干)의 갑목(甲木)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돈이 있는 것은 신중임수(申中壬水)지요. 이제 나무를 파야 하는데, 연장(延長)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굴삭기를 동원시켰지요. 그것은 시간(時干)의 경금(庚金)입니다. 포크레인을 불러서 소나무를 뒤집으면 그 속에 묻어놓은 돈뭉치가 쏟아져 나오는 겁니다. 참 놀랍습니다. 그렇지요?


다시 상상(想像)이 동원됩니다. 만약에 갑신(甲申)이 아니고 갑술(甲戌)이었다면 죽은 나무 밑이라고 꿈을 꿨을 겁니다. 주몽의 전설(傳說)에 나오지요? ‘일곱 고개와 일곱 계곡을 지나 반석 위의 소나무에 감춘 것이 있으니 찾아오는 자가 내 아들이니라’라고 했다던가요? 그래서 총명한 왕자는 천만만고의 고통 끝에 집의 기둥 아래에 있는 구멍에서 부러진 칼날을 찾아갖고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만 갑술(甲戌)이라면 그렇게 풀이를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순식간에 한 것을 보면 낭월의 공상력도 한 공상 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꿈에 본 나무는 살아있는 나무라는 것이지요. 갑신(甲申)이니까요. 물론 옆에 바위가 있으면 제격이겠습니다만 실제로 조경(造景)을 위해서 옆에는 반석도 있다는군요.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것 참 기묘(奇妙)한 조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서 다시 며칠 전에 꾼 꿈이 있다고 하기에 그것마저 들어보자고 했습니다.


꿈에 굵고 높은 대나무 장대가 보였답니다. 그리고 그 장대 끝에는 새 호미가 한 자루 매달려 있는데, 그 호미를 반드시 내려야 하는데 너무 높아서 어떻게 내려야 할지를 몰라서 안타까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꿈을 깨고 생각해 보니까 대나무가 파릇하고 싱싱했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오래 되어서 중간이 터지고 한 모습이 뭔가 나쁜 조짐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 꿈 이야기를 듣는 순간 굴삭기가 아니라 호미라는 것을 또 알게 되었지요. 그러니까 깊이 파내어야 할 것이 아니고 호미로 깔짝깔짝 뒤지면 된다는 힌트로 해석이 되겠다는 것이지요. 여하튼 우짜던둥! 말은 되지요? 또 생각을 해 보니까 돈을 감췄더라도 정원에 포크레인으로 파야 할 정도의 깊이를 준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궁리가 뒤따랐습니다. 아마도 애초에 깊이 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호미로 파고 묻었을 것이라는 궁리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것도 말이 된다고 하시면서 나무가 오래 된 것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느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낭월은 “그야 오래 된 일이니까 나무가 말라서 그 정도가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더니 손뼉을 치는 겁니다. 말이 된다는 것이지요. 또 누가 알겠느냐고요. 파니까 천으로 싼 무엇이 나오는데, 그것을 풀러보니까 대나무 속에 은행금고의 열쇠와 암호가 적힌 것이 나올 수도 있잖느냐는 공상까지 한 몫 거듭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손님께서는 갑자기 화색이 돌면서 그렇다면 가서 파봐야 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나무도 많고 또 관리자도 있고 해서 언제 틈을 만들어야 하겠는데, 낭월에게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고 다시 묻는 겁니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로 이런 짓을 해도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이야기입니다.




5. 까이꺼~~! 가는 데까지 가보자~!




넓은 정원에서 어느 나무 아래에 돈뭉치[마치 확실하다는 듯이 흐~]가 묻혀있을 것인지를 생각하는데 갑자기 엘로드가 떠오른 겁니다. 화인이 낭월보다 잘하는 것이 딱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엘로드의 반응이거든요. 그래서 화인을 끌어들일 궁리를 한 겁니다. 오늘은 안산으로 휴가를 맞이한 조카와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고 부랴부랴 달아나는 바람에 의논은 못 했습니다만 적당히 압력을 넣으면 호기심천국으로 한 호기심 하는 임인(壬寅)일주의 화인도 마음이 동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원의 중심(中心)에서 엘로드를 꺼내어서 방향을 묻는 겁니다. 그리고 엘로드가 가리키는 대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급회전을 하면 멈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전하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되는데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아서 다시 회전을 한다면 바로 그 자리가 찾는 자리가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참말로 그대로만 된다면 기가 막힌 방법 아니겠어요?


이것이 증명이 된다면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태안에 가서는 배를 하나 빌리는 겁니다. 그리고 엘로드에게 고려청자가 묻힌 곳을 찾으라고 하는 거지요. 그리고는 계속해서 가다가 그 자리에서 멈추면 배를 대고는 잠수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는 뭐 상상에 맞깁니다. 아마도 소문이 나면 안 될 것 같네요. 몰래 해야 될 것 같으니까 배를 한 척 사야 할 모양입니다. 항해사 면허는 태안 해양경찰서에서 시험보면 된다고 예전에 다 알아 봐 놨거든요. 이렇게 기가 막힌 묘수(妙手)를~~!!!


그 뿐입니까? 지리산에도 가봐야지요. 산 중턱에 가서는 또 엘로드를 꺼내는 겁니다. 그리고서 산삼(山蔘)이 있는 곳을 찾으라고 해야지요. 흐흐~ 이 더위에 산삼 한 뿌리만 질겅질겅 씹어 먹어도 기운이 절로 날 것 같지 않습니까? 여기에서부터의 상상은 벗님도 가능하실 듯하여 생략하겠습니다.




6. 그게 되겠느냐구요~!




그럴 리는 없을 것입니다. 세상사는 일이 그렇게 수월하다면 누가 이 더위에 땀 흘리고 노동을 하겠습니까?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뭐, 로또에 되는 사람도 없지는 않으니까요. 하하~!


날이 너무 덥다 보니까 이런 생각으로 머리를 식히고 있는 낭월입니다. 무신 택도 없는 공상을 하느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 손님께서는 마음이 일단 동했습니다. 그래서 관리인이 집에 가고 없는 시간에 전화를 하신다는 겁니다. 이것을 시험 해 볼 기회는 된다는 것이지요. 뭐, 그럴 리는 없겠습니다만 정말 화인이, 아니 엘로드가 그것을 찾아낸다면 그 다음에는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도 같습니다만 어디 천지신명(天地神明)께서 그렇게 호락호락하신가요.


에고~ 그만 정신 차리고 또 원고를 좀 봐야 하겠네요. 모쪼록 더위에 건강하시고 열심히 궁리하셔서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어수선 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년 8월 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