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견광④ 화암약수

작성일
2023-05-13 10:2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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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견광④ 화암약수(畵巖藥水)


(2023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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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화표주를 찾다가 지나치고는 바로 화암약수로 향하게 되었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뭔가 그럴싸 한 표지가 길가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여하튼 화암약수도 목적지니까 일부러 화표주를 향해서 되돌아 갈 필요는 없다. 이따가 또 보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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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 전망대에서 화암약수터까지도 6분 거리이다. 모두 가까이 있으니 찾아다니기가 여간 편리한 것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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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천에 놓인 약수교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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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화암약수의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구나. 그리고 그 옆에는 화암을 나타내는구조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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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건 운치가 있는 걸. 바위 벼랑 길로 한 선비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라니. 낭월이 그이고 싶다는 생각이 뭉클뭉클 솟는다. 이건 멋진 작품인 걸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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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음에 또 조용히 나들이를 해야 하겠구나. 정선이 이렇게 멋진 곳인 줄을 이제라도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냔 말이지. 죽기 전에 봐야 할 곳을 이렇게 성한 몸으로 둘러보고 있으니 천지와 신명의 모두에게 감사를 드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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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약수터까지는 걸어가도 되지만 기왕 길이 나 있으니 시간을 1분이라도 절약하는 의미로 그대로 직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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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린 연지님의 표정이 갑자기 환해 진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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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을 보고 반갑게 달려드는 연지님에게 한 마디 했다.

"벌 나올라~!"

흡칫 하고는 다시 다가간다. 꽃이 그렇게 좋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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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약수를 생각하면 설악의 오색약수가 떠오른다. 오색약수는 개울이 넓은데 화암약수는 개울이 좁구나. 그리고 약수터는 지붕을 덮어서 잘 관리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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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도 예쁘게 만들어 놨다. 옆에는 안내판이 있으니 우선 훑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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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약수에 대한 안내부터 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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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약수(畵岩藥水)

화암약수는 철분과 탄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철분 탄산수이다. 탄산수가 바위틈을 통과해서 솟아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아 보존 가치가 높다. 또 바위와 계곡이 어우러지는 이곳 경치가 아름다워 화암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화암약수는 이곳 사람인 문명무가 1910년 무렵 발견하였다. 그는 어느 날 구슬봉 바위 아래에서 청룡과 황룡이 서로 엉키어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다. 이에 그 자리를 찾아가 땅을 파보니 바위틈에서 물이 거품을 뿜으며 솟아올랐다고 한다. 한편 마음씨 나쁜 사람은 물 밑에 똬리를 튼 큰 구렁이가 보여 이 약수를 마시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어? 이 기시감(旣視感)은 뭐지? 음..... 아! 생각났다. 옛날 16세 때에 팔공산 갓바위 앞의 용주암(龍珠庵)에서 수행할 적에 주지화상에게서 들었던 옛날 이야기였구나. 그 이야기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군. 이렇게 열쇠의 코드를 입력하면 50년이 지난 기억 창고도 저절로 열리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이렇게 생각난 김에 적어 놔야 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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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앞을 못 보던 봉사가 지팡이에 의지해서 걸식으로 도생(圖生)하고 있었다. 하루는 누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봤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으므로 소리를 했다.

봉사 : 누가 날 부르시는 거요? 따뜻한 밥이라도 한 그릇 주시려오?
누가 : 내가 불렀습니다. 이쪽으로 좀 오시겠습니까.
봉사 : 당신이 오면 될 일이지 왜 날더러 오라는 것이오?
누가 : 죄송합니다만 저는 다리가 없어서 걷질 못합니다.
봉사 : 아, 그러시구려. 무족(無足) 선생이셨구려. 그럼 내가 가리다.
무족 : 실은 무안(無眼) 선생을 부른 이유가 있답니다.
무안 : 무슨 말씀이신지 들어나 봅시다.
무족 : 우리가 각자 연명(延命)하는 것이 이리도 고단하지 않습니까?
무안 : 왜 아니겠소. 아이들은 돌을 던지고 개는 쫒아다니고 말이오.
무족 :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합작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무안 : 합작이라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오?
무족 : 봐하니 연배가 형님뻘이시니 제가 동생이 되겠습니다.
무안 : 그런가?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무족 : 형님은 제 발이 되어주시면 동생이 형님의 눈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무안 :오호~! 그렇다면 천생연분이 아니겠나? 참 좋은 생각일세.
무족 : 그럼 이제부터는 두 몸이지만 한 몸으로 같이 살아 봅시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서로 형님과 아우가 되어서 걸식을 하며 세상을 돌아다니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풍문에 유명한 약수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또 그 약수터가 궁금해서 발길을 약수터로 향했다. 약수터에 다다른 두  사람. 무족이 먼저 옆에 있던 바가지로 물을 떠서 무안에게 주며 말했다.

무족 : 자, 여기가 그 약수터입니다. 형님이 먼저 마시고 제가 마시겠습니다.
무안 : 그래 알았네. 어디.... 꿀꺽꿀꺽~~!
무족 : 아니, 근데 저것이 무엇입니까?
무안 : 뭐가 말인가?
무족 : 물 속에 누런 덩어리가 보입니다. 금인가? 돌인가?
무안 : 그래? 그럼 꺼내보면 될 일이지 않은가? 어디쯤인가?
무족 : 예, 그 뒤쪽입니다.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예 바로 그것입니다.
무안 : 이건 돌덩어리같은데 무겁기는 하군. 뭘로 보이나?
무족 : 아무리 봐도 생금이 분명합니다. 형님 이것은 형님 것입니다.
무안 : 금덩이라니 다행이네. 다만 그것은 동생 것이지 어찌 내것이겠나.
무족 : 그야 형님께서 여기까지 데리고 와 주셨으니까 그렇지요.
무안 : 그렇게 말하기로 한다면 동생이 보지 않았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무족 : 그럼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무안 : 옛 말에 분수에 넘치는 것을 갖게 되면 재앙이 따른다고 했네.
무족 : 아, 역시 형님이십니다. 여기 그냥 놔두겠습니다. 


이렇게 물을 마시고는 두 사람은 다시 또 길을 가는데 마침 앞에서 한 사내가 땀을 흘리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족이 생각하기를 '저 사람은 처자식과 살아가려면 힘들테니 차라리 저 금덩이를 알려주면 좋겠구나.'

무족 : 형님 저 남자에게 그 금덩이를 알려주면 어떻겠습니까?
무안 : 참 좋은 생각이네. 그렇게 하세.
무족 : 여보시오. 내 말을 들으면 좋은 수가 있습니다.
남자 : 뭔 빙신들이 육갑을 떨고 있는 거냐? 좋은 수가 있다는게 뭐냐?
무족 : 저 위에 약수터가 있는 것은 아십니까?
남자 : 그를 모르는 놈이 어딧느냐. 그래서?
무족 : 그 안에 황금덩이가 있는데 갖다가 살림에 보태시면 됩니다.
남자 : 뭐라고? 황금? (후다닥~~~!)
무안 : 잘 했네. 이렇게 한 사람의 형편이 좋아지면 그것도 공덕이겠지?

무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오른 남자가 헐떡이며 쫓아와서는 무족의 뺨을 후려치면서 말했다.

남자 : 이 미친 놈아~! 날 더러 죽으란 말이냐~!
무족 :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금덩이가 없었습니까?
남자 : 금덩이가 다 뭐냐. 커다란 구렁이 두 마리가 뒤엉켜서 싸우고 있더라.
무족 : 그럴....리가.... 없을 텐데요....?
남자 : 원 재수가 없으려니까 별 빙신 같은 것들이 다 희롱을 하고~!

이렇게 말한 남자는 분이 풀릴 때까지 두 사람을 두들겨 패고는 가버렸다. 뜻하지 않게 봉변을 당한 무안이 무족에게 말했다.

무안 : 여보게 동생. 뭔가 이상하지 않나?
무족 : 예, 형님. 그렇지 않아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안 : 갑자기 구렁이 두 마리가 엉켜서 싸운다니 가보도록 하세.
무족 : 예, 그래야 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다시 약수터에 가서 무족이 안을 들여다 봤다. 그랬더니 하나였던 금이 두쪽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것을 보고는 이것도 하늘의 뜻이라고 여겨서 하나씩 나눠서 몸에 지니고는 다시 걸식의 길을 떠났다. 그러다가 탁발승을 만나서는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각자 금덩이를 시주하자 탁발승은 그렇지 않아도 암자를 지을 터를 봐놓고는 시주를 받으러 다니던 차에 암자를 근사하게 짓고도 남을 황금을 보자 두 사람을 관음보살을 대하듯 하고는 앞으로 삼형제가 되어서 지내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3년 후.

무족 : 형님. 그 스님은 절을 다 지었겠지요?
무안 : 그랬겠지? 멀지 않으면 지나는 길에 하루 쉬어서 갈까?
무족 : 그것도 좋겠습니다. 이쪽으로요~!

스님이 말해 준 곳으로 가는 길에 산 등성이를 넘어서자 마침 저녁 노을이 황홀하게 물들고 있었다. 그 풍경이 하도 신기해서 무족이 등에 업힌 채로 말했다.

무족 : 어? 저건 뭐지? 처음 보는 것인데 황홀하구나. 이건 또 뭐야?
무안 : 아니 이 사람이 도대체 뭘 봤길래 그러나?
무족 : 형님, 이런 풍경은 일찍기 본 적이 없습니다. 하늘이 황홀합니다.
무안 : 그럼 나도 한 번 보자~!

이렇게 무안이 자기도 모르게 업었던 무족을 내팽개치고 손으로 두 눈을 벌리는 순간 없었던 눈이 생기면서 황홀한 장면을 그대로 볼 수가 있었다. 그러자 땅에 굴러떨어진 무족은 '아이쿠 내 다리야~!'하고 외치면서 다리를 쭉 뻗었는데 굽혀서 평생을 움직이지 않던 다리가 쭉 펴졌다. 이렇게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고는 부처님 공덕인 줄을 알고서 암자가 있을 곳을 향해서 합장하며 유안(有眼)이 말했다.

유안 : 아니, 이런 기적이 있단 말인가? 내가 사물을 보게 되다니.
유족 : 형님, 저도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유안 : 부처님의 공덕인가 보네. 나무아미타불~!
유족 : 정말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암자는 이미 훌륭하게 잘 지어졌고, 그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본 스님이 인사를 했다.

스님 : 어서 오십시오. 두 시주님은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유안 : 3년 전에 만났던 인연입니다.
유족 : 그렇습니다.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하하~!
스님 : 예? 3년 전이면...... 아, 그~! 어? 아닌데.....???
유안 : 맞습니다. 그게 우리입니다. 
스님 : 아니, 그럼 어떻게 된 겁니까?
유족 : 부처님께서 감옥살이를 풀어주신 것이지요.
스님 : 잘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늘 보고 싶었습니다.
유안 : 이제 애써 불사하신 것을 봤으니 우리는 또 가보겠습니다.
스님 : 아니 가기는 어딜 간다고 그러십니까? 같이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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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앤딩이다. 이렇게 당시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열심히 중노릇 잘 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던 50년 전의 어느 겨울이었구나. ㅎㅎ

그런데 화암약수에 와서 그 이야기가 떠오르다니 코드란 이런 것인 모양이다. 그 약수터가 정선 땅의 화암약수였다는 것을 용주암 화상은 몰랐던가 싶다. 어쩌면 오랜 세월에서 그도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그야말로 우연히 서로 뭔가 닮은 코드를 갖고 있었던 각자의 이야기였거나. ㅎㅎ

여하튼 화암약수에 와서 잠시나마 어린 시절 겨울철에 산위의 암자에 가뭄으로 물이 나오지 않자. 산 아래의 물을 20kg의 물통에 담아서 지게로 져 나르던 그 시절의 혹독했던 팔공산의 추위가 떠오른다. 어쩌면 그때 물을 져 나른 공덕으로 물 좋은 감로사에서 살면서 물복을 누리는 것이려니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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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약수찬비(畵巖藥水讚碑)]

불로장생수

신선이 마시던
영험한 화암약수
오늘 와 우리도
고이 마시니
바로 선인 인양
마음도 하 맑 고녀

정공채 선생이 남긴 시였구나. 어차피 시는 과장을 허용하니까. 애써서 돌로 새겨서 오가는 이에게 보라고 했으니 이렇게 읽어주면 되는 거지.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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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자랑하고 싶으면 맘껏 해야지. 여기엔 뭐라고 했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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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약수의 맛은 왜 이럴까?

지하수의  성분은 하늘에서 내린 비가 지하로 스며들어 흐를 때, 어떤 암석을 통과하는가에 따라 그 성분이 아주 달라진다. 이곳 화암약수를 분석한 결과, 물 속에는 탄산이온 853.3mg, 철분 26,9mg, 불소 0.6mg 등 9종의 몸에 필요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그 중에서 탄산이온과 철분이 많이 있어서 톡쏘는 맛과 떨떠름한 신맛이 강하다. 예로부터 화암약수는 위장병, 피부병, 안질, 위암에 매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하~! 그렇구나! 탄산수(炭酸水)가 되는 방법이 바로 석회암층(石灰岩層)에 있었네. 옆에는 또 하나의 설명판이 붙어 있구나. 그것도 살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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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약수에서 흐르는 물맛과 화암약수 옆 계곡에서 흐르는 물맛이 왜 다를까?

화암약수에서 나오는 물의 맛은 톡 쏘는 맛이 강한 탄산수이고 화암약수  바로 옆에 흐르는 계곡물은 톡 쏘는 맛이 전혀 나지 않는 맹물이다. 그 이유는 화암약수에서 나오는 물은 주변의 석회암을 통과하면서 지하로부터 올라온 이산화탄소(CO2)가 물에 포함되면서 탄산의 성분을 많이 포함하게 되어 물맛이 톡 쏘는 것이고 주변 계곡에서 흐르는 물은 다른 종류의 암석을 통과하였기 때문이다.

역시 물맛은 암석이 만드는 것이었구나. 이것은 금생수(金生水)라고 해도 되겠다. 어떤 금이냐에 따라서 물맛이 달라지는 까닭이다. 이제 탄산 성분이 많은 약수를 보면 그 물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석회암층을 거쳐서 왔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결과물만 보면 왜 그런지 물음표가 많이 생기지만, 과정을 이해하고 보면 느낌표가 점점 많아진다. 이것은 지질공부를 하게 되어서 더 눈에 들어온 것으로 봐도 되겠다. 그래서 또 감사~!

 

석회암 


 , limestone ]





탄산칼슘(CaCO3)을 주성분(중량 50% 이상)으로 하는 퇴적암을 말한다. 대부분의 석회암은 천해 해양 환경에 퇴적된 퇴적물로부터 형성된다. 또한 심해, 전이 환경, 육성 환경에서도 형성된다. 조간대와 같은 전이환경에서 석회암의 퇴적작용은 아주 흔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육성에서의 석회암 퇴적물은 양적으로나 분포면에서 제한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드물게는 대규모 호성 석회암이 발달될 수도 있다. 육성 석회암 퇴적물은 호수, 충적 선상지사구, 샘, 열수 분출구 또는 토양 퇴적물로서 형성된다. 생물의 유해가 쌓이거나 화학적 침전에 의해 형성된 것을 현지성 석회암(autochthonous limestone), 원래의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되어 퇴적된 입자들로 구성된 것을 타지성 석회암(allchthonous limestone)이라고 한다.


후자는 입도를 육안으로 구분하여 석회력 석회암(calcirudite), 석회질 사암(calcarenite), 석회질 실트암(calcisilitite), 석회질 이암(calcilutite)으로 구분한다. 주로 화석으로 구성된 석회암은 화석의 종류에 따라 패각 석회암, 유공충 석회암, 산호 석회암으로 구분한다. 석회암의 구성 성분을 오소켐(orthochem)과 알로켐(allochem)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알로켐에는 동시침식의 석회암편인 내생쇄설물(intraclast), 어란석(oolite), 펠렛(pellet), 화석이 포함된다. 오소켐은 미정질 석회연니(microcrystalline calcite ooze)와 방해석 교결물(sparry calcite cement)인 스파라이트(sparite)를 포함한다.(일부 발췌)

[네이버 지식백과] 석회암 [石灰岩, limestone] (지구과학사전, 2009. 8. 30., (사)한국지구과학회)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퇴적암이라잖은가. 그것도 50%씩이나. 그래서 또 하나를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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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참 친절하기도 하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보이도록 해주니 바로 이해가 되는구나. 그러니까 파란색의 부분은 모두가 석회암이란 말이지. 주황색의 부분은 사암, 셰일, 규암으로 되어 있어서 탄산이 나오지 않은 계곡의 물이 되었다는 말이겠군. 잘 알았다.

겸해서 고생대의 지질에는 모두가 석회암인 줄만 알았더니 또 그 가운데에서도 규암도 있고, 사암도 있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알았다. 어느 지질학자의 설명을 봤는데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석질이 겹겹이 쌓여 있어서 연구꺼리가 많아 좋은데, 어느 나라를 갔더니 그곳에는 단 세 종류의 암석 밖에 없어서 연구를 할 것이 없었더란다. 그 말을 들으면서 제주도가 바로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는 모두가 현무암으로 되어 있으니까 어디를 가도 현무암만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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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 맛을 볼 차례구나. 주변을 다 둘러봤으니 주인공을 만나 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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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잘 만들어 놨구나. 오색약수는 땡볕에 하천의 암반 위에서 물을 떠먹어야 하는데 여기에서는 비가 와도 괜찮도록 해 놨으니 또한 고마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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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문명무(文命武) 씨가 처음으로 발견했는데 성은 문씨요 이름은 명무셨구나. 한자를 보니 더 반갑다. 이미 앞서 설명을 봤으니 풀이하지 않아도 되겠기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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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몸에 좋아도 적당히 마셔야지 젊어지는 물도 욕심을 내서 자꾸 마시면 어린아이가 되어버린다는 고사가 문득 떠오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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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이 찰랑~하게 고여서 흘러넘친다. 물 맛은 예상했던 그 맛에 쇳물 맛이 살짝 느껴진다. 아마도 철분이 많이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한 컵만 마시고 촬영하는 화인에게 자리를 비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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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탄산이 올라오면서 거품도 일어 난다더라.
화인 : 맞아요. 물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와요.
낭월 : 구렁이는 안 보이지?
화인 : 예? 웬 구렁이요?
낭월 : 응, 그런 것이 있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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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물이 흐르고 있어서 풍경이 더 좋구나. 역시 바위에는 물이 흘러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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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1/5초로 늦췄더니 작은 폭포로 변한다. 화암약수터에서 놀았는데도 아직 11시가 되지 않았구나. 일찍 움직인 효과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호연 : 이제 밥 먹으로 갑니까?
낭월 : 아니, 거북바위 마저 보고 가야지.
호연 : 거북바위는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낭월 : 이 앞의 입구니까 바로 앞에 있는 셈이지.
호연 : 그럼 다행입니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낭월 : 어서 둘러보고 밥 먹으러 가지.

화암약수에서도 하나 배웠다. 탄산염의 덩어리인 석회암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탄산수로 변하는 과정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