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등대섬

작성일
2015-07-08 22:05
조회
2075
그래~ 소매물도.......

언제 한가하면 한 번 가보자고 했던 곳.....

이참에 맘을 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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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맘을 냈다.

생각은 길을 만들고 그 길로 마음이 걸어 간다......

저구항

숙소에서 저구항까지 차로 이동한다.

그 곳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가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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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 위치를 대략이나마 파악을 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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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여객선이 저구항에서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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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까진 11,000원, 중간에 당금마을과 대항마을에 들렸다가 가는 모양이다.

평일과 주말의 요금이 다르다.....

리조트의 숙박만 그런 것이 아닌 모양이다. 좀 특이한 구조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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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어플이 알려준다.

오늘은 오전 08시 43분에 만조라는 걸.

그래서 열심히 계산한다. 12시 쯤이면....

대략 길이 트이겠구나......

썰물 난지 세 시간 정도면..... 되겠지....

그러면 약 1시간 정도 걸어간다고 하더라도....

물의 장애물과 건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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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를 구입해야 배를 태워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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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시간을 이용해서 수국의 자태와 하나가 된다.

거제에는 수국의 길이 있다. 잘 가꿔서 한창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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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럽다. 생기기는 불두화를 닮았지만 색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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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불두화와 다채로운 수국은 비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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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함부로 나대지 못하게 경고문도 큼직하게 붙였다.

차마, 못 봤다고는 못하게 생겼다. ㅎㅎㅎ

근데... 왜 자꾸 이름이 익숙하지...?????

저구... 저구... 저구....

아~!! 구저가 겹쳤던 모양이다. 낭월의 전생을 추적하다가 만나게 된 일본의 경념스님의 정유재란 종군기에서 알게 된 이름과 꼬였구나. 구저(臼杵)랑 저구(猪仇)가 꼬였구먼. 그런데 왜 돼지 웬수랴???? 그것도 참 묘한 이름일쎄~~!!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어지는 구먼.

저구리 사람들도 지명이 맘에 들지 않았던지 남포(南浦)로 이름을 바꿔달라고 탄원까지 했던 모양인데 행정명은 바꿀 수가 없다고 해서 뜻을이루지 못한 모양인데 과연 그럴만도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든 한자 뜻을 알면 왜 그런지 물어보고 싶어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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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가는 배가 두 척인데 같은 돈을 내고 작은 배를 탔다.

억울하지만 할 수 없다. 아마도 이른 시간이라 승객에 대한 안배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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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의 안내방송과 비디오 상영이 있다. 안전장구에 대한....

누가 보나..... 너는 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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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기착지에서 손님을 태우고는 또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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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돌섬도 지나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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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매물도이다. 항로는 매물도를 거쳐서 끝에 소매물도를 들린다.

자칫, 돌아갈 적에는 소매물도에서 매물도로 거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오산.

바로 저구항으로 가버린다. 이것이 선박항로의 특징이다.

Screenshot_2015-07-02-08-28-53

네이버앱으로 위치를 확인해 보면,

남매바위 쪽으로 가는 것이 보도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서 정보를 보면 지름길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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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지도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뭐든 다 믿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믿을 것은 믿고, 못 믿을 것은 믿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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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험자의 지나가는 말을 듣고 지름길로 택했는데....

경치를 보려면 남매바위쪽으로 가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있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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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도 들었는데....

남매바위로 가려면 추가로 두어 시간이 더 걸린단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등산이 목적이라면 그 길로 가고..

등대섬이 목적이라면 직진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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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바위로 가는 길목이다. 예쁜 집이 유혹을 해도 좌회전을 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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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끔 이런 컷도 남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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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없는.... 아니 트럭 한 대가 있었던.... 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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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걷고.... 또 걷는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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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이렇게까정 험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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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 차고도 넘친다....

낭월의 사진, 화인 남편 이서방의 사진...

그리고 조형님의 사진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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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등대로 가는 길의 느낌을 살리려면...

그 사진들을 모조리 올려야 할 것도 같다....

그렇지만.... 어디 바닷물을 다 마셔봐야 짠 줄을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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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정상이다.

그렇구나.... 소매물도(小每勿島)라.....

뜻은 없이 그냥 소리나는대로 한자음으로 표기한 것은 아닐까....?

구태여 이름을 풀이한다면, '작은 깃발섬'? 물(勿)에는 깃발의 뜻도 있다니깐...

그럼 매(每)는..? 글쎄.... 언제 봐도... 정도? 에라 모리겠따~~~!!!

혹, 경상도 사투리로 매물은 메밀을 말하기도 하는데 그런 뜻인가? 메밀을 닮은 섬? 그러니까 메밀을 닮은 섬의 작은 섬? 매물도가 메밀을 닮았다구? 하하~ 글쎄....

길이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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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등대섬의 윤곽이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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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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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의 생긴 모양이 궁금하여 폰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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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외길이로구나.....

오로지 등대로만 갈 수 있는 길.....

등대는 배턱에 가면 항상 존재하는데....

왜 구태여 이 험난한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등대를 향하고 있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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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계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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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서야 비로소 바닷가에 도달했다.

파도는 출렁이고 물색은 곱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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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시간이나 썰물이 났지만 아직도 건너야 할 길은 물 속에 잠겨 있다.

그래서 자연의 이치에 순응 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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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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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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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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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낭월은 그렇게 한가하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나름 그림이... 아니... 이야기가 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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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서방이 명하는 대로 연출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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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과 인생의 길에 대한 스토리를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었던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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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열심히 이야기를 만들 소스를 확보하고 또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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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라기엔 너무 크고....

그렇다고 해서... 바위라기엔 또 너무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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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길을 조심스럽게 건는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낭월한담 672편에서 보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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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등대섬....

음.... 1917년에 무인등대라.....

딱 102년 되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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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녀씨가 뭘 발견한 모양이다.

"거 참 희안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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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공룡바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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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폼만 봐서는..... 프로 사진가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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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지 말라칸다.....

들어갈 맘도 없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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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등대에 오르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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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발전실인가 보다....

아니 예전에 발전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유물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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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다~~~!!!

전원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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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0여 분을 쉬었다. 생각보다 힘들었다.

모처럼 걸었더니.... 종아리도 땡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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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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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모두 빠져버린 자갈길은 긴장감도 없구나.....

역시 인생은... 고난을 즐기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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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파른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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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겨우 아래까지 도착했다.

아무도 내려오는 사진이 부족하다고 하지 않을 것이기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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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고무 함지박에 소라를 놓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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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용돈을 보태 드릴 겸.....

털소라를 몇 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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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도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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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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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등대섬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화인아~! 오늘 여정이 어땠는지 표정으로 나타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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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