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을 봐야지
작성일
2021-12-05 07:56
조회
818
보령해저터널을 봐야지
(2021년 12월 4일)
동짓달 초하루 법회를 마치고 나니 화인이 놀러 가잔다. 제주도 바람이 채 빠지지도 않았을텐데 또 어딜 가려고 하는가 했더니 해저터널이 궁금하다지. 그야 동감이로군. 그래 까이꺼~!
보령해저터널은 12월 1일부터 일반통행이 시작되었다고 했으니 오늘은 첫번째로 맞는 토요일이다. 당연히 몰려드는 차들이 많으려니 싶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러한 네비게이션의 그림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겠거니 싶군.
그러고 보니까 2019년 9월에 대천항에서 배에다 차를 싣고 들어갔던 원산도구나. 당시에도 열심히 굴을 파고 있었다지.
미완성의 77번 국도의 한 구간을 잇기 위한 공사이기도 했는데 이제 이어졌다고 수정을 해야 할 모양이구나. ㅎㅎ
신기한 77번 국도이다. 17년째 공사중이라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겠거니.....
그 중에 한 구간이 비로소 이어졌다. 그것도 해저터널이라는 방법으로. 언제 일삼아서 인천에서부터 부산까지 1,142km를 여행해 보는 것도 좋겠다. 서해안과 남해안을 모두 훑어보는 재미도 있지 싶다. 까이꺼 한 달 잡지 뭐. 아니, 내친 김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내달려 버려? 생각만 해도 재미있겠는데. ㅎㅎㅎ
이제야 보령 태안 구간을 차로 이동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작은 경축이기도 하다. 안면도에 가끔 놀러 가려면 다른 선택지가 없었는데 이제는 선택할 꺼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참고로 2019년에 캡쳐한 이미지를 찾았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생긴 지도였다는 것도 보면서 항상 땅은 그대로라도 환경은 늘 바뀌어 간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지 싶어서 찾아 봤다.
그리고 2021년 12월이 된 다음에는 또 같은 위치의 지도에 어떤 그림이 얹혔는지를 비교해 보면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위해서 수고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터널 길이는 6,927m로구나. 7km를 채웠으면 더 재미있었으려나....? ㅋㅋ
터널 입구부터 막히는 것이야 그러려니 하면 된다. 사고만 아니면 움직일테니까 말이지.
궁금했던 것은 이 표지판이었다. 안면도는 직진이라고~!
그래 많이 보고 싶었다. ㅎㅎ
보령의 자랑인 머드축제는 내년에 박람회를 할 모양이군. 머드 박람회는 뭘 보여 줄랑강....
오토바이는 진입하지 말라고.....
도미가 여행객을 맞는군.
구간단속을 한단 말이지. 사실 터널 내부야 뭐 볼 것이 있겠어. 그냥 터널이지. 다만 입구에 이러한 것을 보는 것이 재미려니....
깔끔하게 만든 입구로군.
길게 늘어선 차량들....
여기부터 바다밑으로 들어간단 말이겠거니....
시속은 4km. 천천히 가면 되지. 바쁠 일도 없으니. 중간중간에는 조금 빨라지기도 한다.
비상구를 많이 만들었다고 하더니 대략 200m 정도의 사이마다 하나씩 마련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 안이 궁금하군.
이런 것을 보려고 할 때는 또 차가 빨리 지나가버린다. 창문을 내리라고 할 걸. 상상컨대는 아마도 공기주머니를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싶다. 터널에 물이 들어오면 이렇게 피신하고 있다가 구조대를 만나야 할테니까..... 밖으로 탈출할 터널도 만들어놨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4,853억 원이 들었다는 공사이니.... 그것까진 어렵지 싶군.
여기는 해수면으로부터 80m의 아래이고, 해수면의 높이가 대략 25m라고 했으니까 50~60m는 땅 아래라는 이야긴데..... 착공한지 11년 만에 개통한 결과물이지만 비상구에서 밖으로 탈출하는 방법은 어렵지 싶군....
중간중간에 좌우의 출구까지 거리를 표시해 놨네. 처음에 봤어야 하는데 속도가 붙은 다음에 발견했다. 그것도 앞에 앉은 화인이 알려 줘서 알았네. ㅎㅎ
이렇게 해서 해저터널로 원산도에 도착했다.
원산도쪽의 입구는 대천 쪽보다 겸손하군. ㅋㅋㅋ
그려~! 77번 국도를 뱃길에서 차가 다니는 길로 연결했구나. 이제 77번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건가? 그래서 특별히 더 의미가 있다고 해도 되지 싶다.
보령과 태안에서 한바탕 소송까지 갔던 다리의 이름은 보령쪽의 승리로 끝났구나. 태안에서는 안면원산교라고 하고 싶었고, 원산도 사람들은 원산안면교라고 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보령이 이겼구나. 여하튼 축하해야지.
이 구간은 2019년에 미개통 시기에 건너봤으니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대천에서부터 안면도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 길을 달리는 것에 의미가 새롭다.
영목에서는 전망대를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완성되면 또 타임랩스를 찍을 곳이 하나 생기겠구나.
한결같은 영목항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이번 나들이는 마무리 하면 되겠다. 멋진 기술을 외국으로 수출해서 잘 쓰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짐짓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