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머리에

작성일
2007-08-29 20:52
조회
3310

d-08



『滴天髓(적천수)』라는 책은 낭월이가 명리공부를 하면서 최상의 경전(經典)으로 삼고 연구하는 스승이 되고 있는 책이다. 과거완료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이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할 부분이 더 남아있다고 생각되어서이다. 그 동안 명리학에 대해서 마음을 모아 연구를 해 오면서도 아직도 뭔가 연구할 자료가 남아 있을 것 같은 책을 보셨다면 벗님은 어떻게 하실 참인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누구에게나 그러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심경일 것으로 믿는다. 그러한 마음으로 안목은 미약하지만 그래도 혹 벗님의 명리 공부에도 약간의 나눔이 되려나 싶어서 이렇게 가당찮은 마음을 일으켜 보는 것이다.


이미 시중에는 이와 연관된 서적들도 많이 있는데, 그 중에는 번역 서적도 있고, 또 강의서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낭월이가 다시 여기에 대해서 언급 하는 시간에 오히려 다른 책에 대해서 연구 하는 것이 더 유익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도를 하는 것은 순전히 낭월이의 욕심으로 비롯함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까 번역만으로는 너무 난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낭월이가 그 동안 적천수를 읽으면서 느낀 부분이기도 하지만 올바르게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여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좋은 내용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감히 적천수에 대한 강의를 하겠다고 나선 모습이 지혜로우신 선배님이 보시면 우스꽝스럽기도 하겠지만 어린 마음의 충정(衷情)이라고 이해를 해 주시리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덤벼들 작정이다.






이 글이 비록 많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짧은 지혜로 행해짐으로 인해서 눈 밝은 선배님들의 꾸지람을 받게 되더라도 일단 시작을 하고 싶다. 왜냐면,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그나마도 낭월이의 안목에도 미치지 못하는 벗님들이 이리저리 길을 못 찾고서 방황하는 경우가 무수히 많겠기 때문이다. 여하튼 최선을 다해서 유백온(劉伯溫) 선생님과 임철초(任鐵樵) 선생님의 뜻을 바로 해석하도록 할 요량이다. 다만 이 선생님들의 의도는 바로 파악을 했지만, 낭월이의 어줍잖은 생각으로는 수긍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별도로 토를 달아서 낭월이의 소견임을 밝히도록 하겠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낭월이의 생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지만, 또 훗날 더욱 지혜로운 선배님께서 혹 낭월이의 생각이 변변치 못했음을 파악하시고 올바르게 연구 하시도록 하기 위함이다.






술이부작(述而不作) 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지혜로우신 분의 글에 대해서 해설을 할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 (잘났다고) 책을 짓지는 않겠다는 최고의 겸손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글귀를 보면서 항상 부끄러움을 느낀다. 스스로 책을 지어서 이미 떠버리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제나마 철이 들어서(?) 그야말로 멋진 적천수에 대해서 감히 낭월이의 소견을 말씀드리는 강의를 하게 된 것이 내심 즐겁다는 생각을 해본다.






적천수징의를 모두 강의하려고 보니까 한 권으로 모두 담기에는 너무 버거워서 세 권 정도는 나눠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또 늘어 벌렸다고 탓을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공부를 하시는 과정에서 엉뚱한 곳에 투자를 하는 것에 비한다면 오히려 다섯 권으로 부풀려도 억울하시는 않으실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이해를 도와 보시려 시도할 요량이다. 다만 중간중간에 서낙오 선생님의 추가 설명이 오히려 적천수의 본 의미를 이해하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례해서 낭월이가 길게 널어 벌린 내용도 후에 그러한 평가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염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러실 정도의 실력이시라면 아마도 중국판의 滴天髓徵義를 읽으실 정도의 실력이라고 보고 이 책은 읽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작정이다.






이 『滴天髓講義』를 의지해서 자평명리학을 공부하시는 고급의 벗님들에게 상당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낭월이의 희망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초보자 벗님들이 소화를 하시기에 상당히 부담이 되실 것으로 본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이미 기초적인 원리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가 있으시지 않으면 아마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그러니까 이 책을 잡으신 벗님이 이미 사주에서 용신을 찾고 대운을 살피는 정도의 실력이 되지 못한다고 스스로 생각이 되신다면 미련 없이 이 책은 놓으시고 ‘알기쉬운 음양오행’이나 ‘알기쉬운 천간지지’를 다시 살펴서 기초를 다진 다음에 이 책을 만나는 인연을 맺어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


어려운 내용을 잡고 괜히 씨름을 하시다 보면 공부도 재미가 없을뿐더러 발전도 그만큼 지체된다는 것을 잘 판단하지 않으시면 그 후의 문제는 낭월이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말씀을 드림으로써 책의 내용과 수준에 대한 언급을 드린 것으로 하겠다. 모쪼록 벗님의 陰陽五行에 대한 깊은 이치를 관조하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그럼 천천히 이야기를 드리기로 하고 이만 들어가는 말에 가름한다.






      戊寅年 늦은 가을에






      계룡산 감로사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