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작성일
2007-08-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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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7



‘格局用神’이라는 용어는 명리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용어이다. 그 이유는 어느 교과서에서든지 항상 거론되는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강의를 하기 위해서 책이름을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익숙한 말을 책의 이름으로 사용하지 않은 것은 ‘타성(惰性)을 좀 깨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격국용신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교과서들이 이미 있기 때문에 혼란을 피하자는 생각도 있었다.  과연 명리학의 정상에서 格局用神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용어가 어쩌면 거부감이 들기도 할 것 같고, 너무 무게를 잡고 있는 이름에서 어쩌면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이 생겨날 것도 같았다. 그래서 생각한 끝에《四柱SYSTEM》이라고 하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진행  하기로 결정을 했다.






시스템이라고 하는 말은 이제 외래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익숙하게 주변에 퍼져있는 일상용어가 되어버렸다. 비록 우리 명리학이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오는 학문이기는 하지만, 날로 새롭게 발전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제목을 구태의연하게, 지을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그러한 맛을 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부여한 이름이다.


그리고 이번에 전개할 이야기는 명리학의 모든 체제가 종합되어서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성격을 띠고 있다. 그렇다면 시스템이라고 하는 용어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제목이 된다고 생각했다.






1부에서는 명리의 고지를 점령하는데 있어서 최고이자 최후의 도구인 용신(用神)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총력을 기울인다. 용신은 세상살이의 길흉화복을 주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을 잘못 짚게 된다면 전혀 엉뚱한 헛소리가 되어버린다. 용신을 찾는 작업은 그동안에 배워뒀던 모든 지식과 상식이 총동원 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해진다.






2부에서는 ‘用神格’을 공부하도록 한다. 용신의 개념과 사주의 상황이 함께 설명될 수만 있다면 이것은 환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래 전부터 곰곰히 생각을 해오던 내용을 정리하도록 한다. 참고로 말씀드린다면 용신격에서 다룰 격의 종류는 총 [22] 종류이다. 이 정도의 내용이면 충분히 자평명리학에서 전개되는 모든 사주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淵海子平에 나온 격국의 수는 55개이고, 命理正宗에 나온 수는 47개이다. 그 사이에 벌써 7개의 격국이 사라져버린 것인가보다. 여하튼 용신격의 핵심은






‘사주의 상황과 용신의 형태를 알아 볼수 있을 것’






이것이 전부이다. 아마도 격국론이라고 하는 것에 매여서 혼란스러웠던 벗님은 안목이 시원해짐을 느끼실 것으로 생각된다.










3부에서는 고전에서 나타나고 있는 격국들에 대해서 분석을 해본다. 사실 이 3부는 고전과 신학설(?)의 과도기이기 때문에 등장을 해야 하는 항목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등장하는 명리서에는 이 고전격국에 대한 분석은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고전격국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면 또 문제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각종 신살과 아울러서 고전격국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서 마무리 되었으면 싶은 것이 낭월이의 작은 바램이다. 격국을 공부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는데, 결국 그렇게 한 보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어째서 격국론을 공부할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서 낱낱이 해부를 하겠다. 그리고 그 격국들은 용신격으로 대치시키도록 하겠다.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본다. 스피드한 시대에 구태의연하게 문장만을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대로 사주의 상황과 용신의 구조를 느낄수 있는 용신격의 우수함이 여기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4부에서는 실전적인 사주해석법을 다룬다. 나름대로 임상을 통해서 확인된 자료와 그 동안 이론적으로 확립을 시켜보려고 하는 내용들이 함께 섞이게 된다. 여기에 거론되는 사주는 모두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내용만이 중요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고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서도 불편을 드릴 수가 없다는 생각도 앞선다. 혹 자신의 사주가 분석이 된 것을 보면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것은 명리학의 교과서로써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고 크게 헤어려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연구하는 경우에는 항상 자료의 고마움을 함께 생각해주시기 바란다. 이 자료들이 없으면 우리의 학문은 대입을 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5부에서는 사주 밖의 소식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봤던 내용들을 언급하려고 한다. 사주명리가 탁월한 학문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또한 이 학문으로도 완전히 풀리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공부가 익어 갈수록 점차로 깊어지는 생각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서 고찰을 해보는 장을 마련했다. 적어도 자신을 프로라고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상황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6부는 공부와는 상관없는 낭월이의 獨白이라고 말씀드리면 되겠다. 그러면 독백을 혼자서 중얼거리기나 할 일이지 뭐하러 아까운 지면을 사용했느냐고 따질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때로는 남이 들어주기를 바라면서 지껄이는 독백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추가로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누구든지 사주공부에 대한이야기를 하면서 한자맹(漢字盲)이라는 말을 즐겨한다. 문교부로부터 한자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모르는 것이 자랑은 아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적어도 전문적인 이야기를 논하는 과정이므로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책을 보더라도 이러한 한자는 등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반드시 익혀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더구나 앞으로는 세계적인 언어가 영어와 한자가 될거라는 말도 한다.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를 생각해서라도 문교부 핑계만 댈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니까 토를 달아놓은 한자는 그대로 봐야 하겠지만, 토가 없이 한자만 표기한 것은 반드시 알아야 되는 용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이제 명리학에 관한한, 초보라고 할 수는 도저히 없으므로 한자공부도 이 정도는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을 헤어려 주시기 바란다.


혹 이번 강의에 들어와서 漢字가 너무 많이 보인다고 궁시렁(?) 거리시지나 않을지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이것도 또한 자비심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수고스럽겠지만 좀 익혀 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컴퓨터에서 한자를 치기 위해서는 한글을 두드린 다음에 또 한번의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한자를 넣는 것은 명색이 명리학의 프로라고 하는 학자가 이 정도의 글을 읽지(쓰지는 못할 망정) 못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되어서이다. 낭월이가 생각해서 이 정도의 한자는 읽을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되는 것은 한자로 표시를 하기로 한 것이다. 원래 한자는 매력 덩어리이다. 한글을 읽으면 머리에 기록이 되지 않는데, 한자를 보면 저장이 된다.


이것은 참으로 묘한 현상인데, 낭월이만 그런가 했더니 다른 분들도 모두 그렇다고 한다. 적어도 한자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으신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책도 좀 무거워(?) 보인다. 한글만 써놓은 책보다는 괄호처리를 할망정 한자가 있으면 훨씬 보기가 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괄호처리를 하지 않고, 한자를 넣으면 이때는 독자들의 수준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을 만 한 기분이 추가되는 느낌도 든다.


이 책이 적어도 사주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이 정도의 한자는 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귀찮지만 부지런히 ‘F9’ 키를 눌러대는 것이다. 이 키가 한글을 한자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키이다. 물론 ‘한글프로96’에서이다. 다른 프로그램은 또 다르겠지...






그러면 열심히 공부하신 결과가 여기에서 멋진 매듭을 짓게 되기 바란다. 끝까지 노력을 한 자는 그 열매를 찬란하게 거둘수가 있으리라고 장담을 한다. 그럼 더욱 멋진 마무리가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丁丑年 秋分之節에 계룡산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