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 수변 산책
작성일
2022-02-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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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 수변 산책
오랜만에 날씨도 포근해서 저녁 해걸음에 산책을 나섰다. 논산시내에 필요한 것이 있어서 사러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탑정호나 한바퀴 돌아보자고 했다.
논산 시장은 탐정호에 무슨 한이 맺혔는지 있는 돈 없는 돈을 모두 쓸어 넣었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그건 낭월이 알 바가 없다. 그냥 햇살 포근한 오후에 나들이를 할 따름이다.
제법 큰 탑정호 둘레를 나무데크로 둘렀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 일은 만들어야 일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 나눠지려니 한다.
탑정호가 탑정호인 이유이다. 탑이라고 해야 하겠지....? 1층석탑. 그렇다. 참 희귀한 구조를 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소한 3층인데 말이다. 그래서 귀한 것일 수도....
고려시대 작품이고 부도의 형식이란다. 그러니까 부도탑이라는 말이 올바르지 싶기는 하군. 부도라면 당연히 1층탑이다. 많이 봤음에도 그것을 1층탑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구나. 그런데 부도라고 하기에는 기둥이 유별나게 높기는 하구나. 그건 석등에 가까운 기둥이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어린사라는 절이 있었고, 왕건이 머물렀고, 그때 있었던 부도탑이 대명스님 부도였다는..... 이야기구나.
양지바른 곳에서 탑정호를 굽어보고 있다. 저 멀리 대둔산이 청명하게 보이는 것은 오늘의 허공간에는 미세먼지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겠구나....
최고다. 집 가까이에 있으면 매일 저녁에 산책을 하련만, 그러기에는 좀 멀어서 자주 나오기는 쉽지 않다.
애 많이 썼구나. 그 덕분에 이렇게 풍경을 즐길 수가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오랜 공사 끝에 개통한 탑정호 출렁다리도 햇살을 받아서 반짝인다.
저렇게 빤히 보이는 대둔산이지만 막상 놀러 가려면 비잉~ 둘러야 한다.
직선거리로 16.7km구나.
중간에 바위봉우리도 있었구나. 그 아래에는 암자라도 하나 있음직 하다.
오리가 한가로이 물질을 하는 풍경도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한쪽 구석에서는 얼음 위에서 휴식 중인 오리들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얼마 되지 않으면 얼음도 풀리고 여름을 살 고향으로 돌아 가겠거니.... 통통한 것을 보니 먼 길을 갈 준비가 거의 다 되었지 싶다.
나무들을 보니 수위가 꽤 높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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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30분 내로 찾아올 수가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
조용한 풍경이 더욱 좋군. 오늘은 일진이 좋은가 보다. ㅎㅎ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나그네는 귀갓길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