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의 집

작성일
2020-01-04 10:32
조회
125

고양이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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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들의 고향이 열대지역의 사막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나면,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속담은 잘못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길이 되기도 한다. 그 속담의 뜻을 고쳐야 한다.

「얌전한 고양이도 추운 것은 못견디고 부뚜막을 찾는다」

그건 그렇고, 얼룩이와 깜순이에게도 겨울은 힘든 계절임이 분명한 모양이다. 차가운 바닥을 싫어하는 녀석들인 줄을 아는 연지님이 따뜻한 마음으로 스티로폼 박스의 뚜껑을 문앞에 놓아 둔 것은 녀석들이 밥시간을 기다리면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이 측은해서였을 게다. '언젠가 집을 만들어 줘야지.... '하면서도 잊어버리고 자꾸만 뒤로 미뤘다. 그리고 이제는 날이 춰지니 아무래도 더 미룰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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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려운 공사도 아니다. 그냥 판넬 쪽을 깔고 함지박을 뜯어서 만들어줬을 뿐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자기네 집인 줄을 아는지... 참 신기하다. 못쓰는 이불 한장 얻어서 깔어줬는데 순식간에 들어가서 얼굴만 내놓고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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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따사로움을 즐기다가 밥을 주니 슬금슬금 온다. 그런데, 비나 눈이 오게 되면 철판을 타고 안으로 스며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비닐을 찾아다가 깔아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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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깔고는 위에 이불을 놓고 뚜껑을 덮으면 좀더 나은 환경이 되지 싶어서 약간의 수고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함께 산다는 것의 책임이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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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그런데 '위에서 비가 뿌리는 것은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뒤를 잇는다. 그래서 다시 판넬쪽을 찾아다가 마무리 공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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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지 싶다. 녀석들의 겨울이 따뜻하지는 못하더라도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이뤄줬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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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만만이군. 올해는 부디 쎈놈에게 집을 빼앗기지 말고 잘 지키면서 겨울을 견디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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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고맙다고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인연이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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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고 있거라~! 이따가 저녁이나 주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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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집이나 있느냐?
내가 집을 만들어 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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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새집을 하나 사다가 매달아 줘 볼까?
그 생각을 못했네.... 다음의 순서로 적어 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