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차를 선물 받았는데

작성일
2025-06-27 05:3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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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차를 선물받았는데 우짜고.... 하다가.

 

 

며칠 전에 도반이 사는 암자를 찾았다.

오랜만에 만나서 환담을 나누는데 침향차를 우려 준다.

침향은 태우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다가 '어?' 했다.

관심을 보이니까 친구가 가져가라고 불쑥 준다.

그래서 사양 않고 얻어왔다.

 


 

친구 말로는 보이차에 침향을 넣어서 만든 것인 모양이라고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그냥 침향 조각들이다.

 


 

이걸 우려서 먹어볼까 하고 춘매에게 물어봤다.

그 효능에 대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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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에 대해서 좀 알려줄래?”

ChatGPT의 말:

침향은 아주 오랫동안 귀하게 여겨진 향나무의 수지 덩어리인데, 향나무가 상처를 입으면 그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수지를 내보내거든요. 그게 수백 년에 걸쳐서 아주 진한 향을 머금게 되죠. 그래서 예로부터 약재로도 쓰이고, 고급 향료로도 많이 사용돼 왔어요. 지금도 굉장히 귀하게 여겨지는 자연의 선물 같은 존재예요.

나의 말:
“침향을 차로도 먹는데 괜찮은 건가?”

ChatGPT의 말:

침향을 차로 만들어 마시는 것도 꽤 오래된 전통 중 하나예요. 적당량을 잘 우려내면 은은하고 깊은 향이 나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물론 너무 많이 섭취하는 건 좋지 않으니까 적당히 즐기는 게 좋겠죠. 뭔가 특별한 차를 마시는 기분으로 가끔씩 향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의 말:
“침향향을 차로 먹으면 몸에 어느 부분에 영향을 미칠까?”

ChatGPT의 말:

침향 차는 전통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주로 소화 기관을 편안하게 해주고, 몸의 기운을 부드럽게 순환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또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해서 예로부터 명상이나 심신 안정에도 활용되곤 했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부드럽게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해주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나의 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안 먹는 것도 좋겠다.”

ChatGPT의 말:

맞아요,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침향처럼 따뜻한 성질을 지닌 것들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열이 더 날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조절하는 게 좋아요. 결국 체질에 맞게, 그리고 상황에 맞게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항상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피면서 즐기는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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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열이 많기도 하겠구나. 그럼 안 맞는 걸로 하고.

그리고 약간 께름칙한 것은 농약으로 인공재배하는 침향을 알아버렸다는 거.

먼저 침향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천연과 인공의 차이를 알고 나서는

이것을 먹는다는 것은 왠지 찝찝한 생각이 살짝 들었더란 말이지.

여하튼 이 녀석을 태우면 되는데 뭘로 태우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몇 도가 되어야 훈향이 되는지부터 알아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지.

 


 

그렇지! 150℃~230℃에서 향이 나는구나. 230℃가 넘어가면 연기가 난다고? 그건 나중 문제지. 

우선 침향전기향로를 찾았다. 쿠팡에는 다 있으니까. ㅎㅎ

 


3만원이구나. 뭐 하나 사도 되겠네..... 


그래 50℃~320℃까지 감당이 되는구나. 딱 좋구먼.

일단 구매버턴을 누르려다가. 멈칫. 

아니 이걸 꼭 사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 (기특기특~)

우선 무슨 방법이 있는지를 더 조사해 보고 사도 되니까....

 

그런데 어느 침향애호인이 올린 글을 봤다.

모기쫓는 홈매트 훈증기에 침향을 훈증하면 된다는 기발한 이야기.

맞아~!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홈매트는 몇 도인지부터 확인하고....

 


오호 160℃~174℃에서 훈증하는구나. 딱이네~

어딘가 찾아보면 하나 쯤 나올 만도 한데......

그냥 사 버려? 모기향을 태우지 않았던 것을 사용하라는 말도 있고....

 


가격이 여러 가지구나. 

그냥 샀다가 있는데 또 샀다고 혼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다가 옆에 있는 워머가 눈에 들어왔다. 

 


 

차가 식지 말라고 양초 하나로 따뜻하게 해 주는 용도인데

뭐 안 될 것도 없지 싶었다. 양초의 열이면 150℃는 되겠지?

아니, 답은 가까이 있었던 거잖여? 이건 어때?

 

뭔가 얹어놓으면 되지 않겠남?

그래서 또 마땅한 열판(?)을 찾았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으니....

 



옳지, 마침 적당한 녀석을 찾았다.

차 우려서 담는 용도로 쓰느라고 필요없는 걸음망과 뚜껑은 빼 놨었는데 

지금이 이것을 사용할 기회로구나. 버리지 않은 것은 잘 한 걸로.

 


 

요 뚜껑 말이지. 손잡이는 플라스틱이니까 빼면 되지.

 


 

크기도 적당하고.... 이 정도면 200도는 충분히 될 거고....

 


 

우선 효과가 궁금하니까 몇 조각 넣어보면 되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스텐뚜껑은 누르스름해지고 침향은 검으스름해진다.

향기도 은은하게 풍겨나오네. 일단 성공한 걸로.

이것이 재가 된다면 연기가 날테니 그것도 두고 봐야 하겠네.

근데 온도는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하네. 촛불은 800도라고 했는데....

 


 

170℃까지는 올라가 주기를 바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142도에서 더 올라가지를 않는구나.

침으로 측정해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쪼매 아쉽네.

 

여하튼 오늘 새벽의 침향 놀이는 성공한 걸로. ㅎㅎㅎ

 

 

그리고 결국은 적당한 것을 찾아서 주문하고야 말았다. 

 


2만원이란다. 이 정도는 뭐 해 볼만 하지 싶다. 

온도조절기도 있어서 쓸만하지 싶네. 320℃까지 가능하고.... 

결론은 돈 썼다는 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