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꽃이 피었다

작성일
2024-08-2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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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木花) 꽃이 피었다 

 


 

연지 농장에는 여주나 수세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목화까지 자라고 있으니까.

 

낭월: 웬 목화?

연지: 꽃이 보고 싶어서.

 


 

딱 한 두렁 심었다. 그리고 무성하게 잘 자란다.

대략 20여 포기 되나 보다.

그 덕에 오랜만에 목화꽃을 들여다 본다.

 


 

목화의 원산지는 열대지방이란다.

그러니까 고추랑 가자랑 고향이 같은 모양이다.

고향에서는 나무인데 고향을 떠나서 풀이 되었다.

고추나무 가지나무는 식물원에서 봤는데.....

목화나무는 못 봤구나. 

 


 

유백색의 꽃잎이 왠지 아련하다.

활짝 피어서 벌어지지도 않고 수줍다.

 


 

어려서는 목화도 땄다. 어머니께서 두어 이랑 심어놓고는 

열매가 익어서 벌어지면 목화를 따오라고 시키곤하셨지.

카시미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불을 만들었던 목화 솜이다.

지금도 천연산을 선호하는 사람은 솜 이불을 찾기도 하는 모양이다.

 


 

들여다 본 적은 없었는데 이제 관심이 생겼다.

많은 수술과 한 암술이 한 줄기에 모여있는 구조구나.

히비스커스의 꽃과 비슷한 구조인가 싶기도 하다.

 


 

아마도 고향이 남쪽이라서 어딘가 닮아있나 싶기도 하다.

히비스커스는 당당하고 목화는 수줍어 보이는 것이 다른가?

 


 

남진의 노래에 목화따는 아가씨가 있던가?

목화아가씨였나? 가물가물.....

문득 떠오르는 곡조를 흥얼거려 본다.

더 옛날에는 목화 따는 아가씨도 있었구나.

전혀 다른 노래네. 혹 리메이크인가 싶었는데 아니군.

 

그러다 보니 문 선생도 떠오르는구나.

붓대롱에 숨겨왔다는 목화씨 말이지....

이제 이것도 꾸며진 거짓말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원나라에서는 화약과 지도를 빼고는 유출금지품목이 없었으니까.

후대의 100년 후에 김굉필이 띄워드리려고 한 것이 이렇게 되었을 뿐.

그래도 그렇게 배웠고, 그 바람에 문 선생은 더욱 높여졌다.

 


 

노랑 목화에 비해서 분홍 목화는 화세가 못하구나.

피는 시간이 달라서 그런가.....?

아침에 다시 봐야 하겠네. 저녁때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그렇지 싶다.

아침에 핀 꽃을 봐야 하겠구나. 

날이 하도 더워서 낮에는 꼼짝 않고 있다가

저녁에 슬슬 나가서 본 것이라 그런가 싶기도하다.

 


 

그래도 곱다.

검은 꼬투리에서 새하얀 솜이 툭 터져나오는 장면을 상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