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종류는 다섯 가지의 경우가 있다. 그것은 간합(干合)의 이치로 대입을 하면 되는데, 기본은 간단하게 다섯 가지에 불과하지만 위치에 따라서 읽어야 할 내용은 적지 않음을 생각할 수가 있다. 합이 되는 글자가 있는 위치의 궁과는 유정(有情)한 형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가 된다.

가령 연간에 있는 글자와 일간이 합을 하고 있다면 연간의 궁은 일간과 유정한 현상이 생기게 된다. 즉 부친(父親)과도 유정하고, 통제성(統制性)도 유정하다고 하게 되는데, 편재궁은 원래 무정하게 다스리는 심리구조의 모습이지만 십성으로 합이 되는 관계로 해서 유정하게 변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건충 선생의 저서의《천고팔자비결총해(千古八字秘訣總解)》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은 연구가 나타나고 있는데, 합이 되면 친밀도(親密度)가 높아진다는 관찰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고 하겠다. 다만 너무 깊이 연구를 한 나머지 부분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정리를 해야 할 필요를 느끼기는 하지만 합에 대한 의미는 그대로 수용을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

천간의 경우에는 원래 무정(無情)한 배합이 되므로 합이 되면 유정하게 변하게 되고, 지지의 경우에는 원래 유정(有情)한 관계이기 때문에 합이 된다면 더욱 친밀도가 높아진다고 이해를 하게 된다. 다만 친밀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좋다고 해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용을 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흉한 작용을 할 경우에는 나쁜 친구와 사귀어서 범법(犯法)하여 감옥(監獄)으로 갈 수도 있으므로 길흉(吉凶)에 대해서는 항상 용신(用神)의 관계를 살펴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