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합의 성립 조건

작성일
2007-09-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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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이 되기 위해서는 합에 해당하는 글자가 있어야 한다. 육친궁(六親宮)의 조건을 잘 이해하였다면 해당 글자와의 합에 의해서 마음에 변화가 일어날 수가 있다는 것도 고려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원칙적(原則的)인 합의 조건은 합의 글자가 서로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합의 글자가 있을 경우에 중간에 다른 천간이 끼어있으면 올바른 합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일반적인 자평법(子平法)이다.

그런데 사주심리학(四柱心理學)에서는 다소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 직접 붙어있을 경우에는 합이 강력하지만 서로 떨어져 있을 경우에라도 합의 기운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살피게 되는 점이 다르다. 즉 어디에 있더라도 합이 되는 글자를 만나게 되면 해당 궁의 관계는 집착(執着)이 되는 것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다.







時柱


日柱


月柱


年柱


 
















사주를 통해서 이해를 하도록 한다.

 

이 사주에서 일간인 壬水는 연간의 丁火와 합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중간(中間)에 甲木이 있지만 심리적(心理的)으로 관찰을 할 경우에는 투명한 형태이기 때문에 거리와 무관하게 그대로 출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연간의 丁火에게 합이 되는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서 이 사람은 통제궁(統制宮)과의 관계가 밀접하고 집착적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통제를 하면서도 또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연간은 부친궁(父親宮)에도 해당하니까 부친과의 관계는 집착이 강한 것으로 해석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물질적으로는 결합이 될 수가 없지만 정신적으로는 거리에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서로 좋아하는 연인끼리 하나는 서울에 있고, 다른 하나는 부산에 있다고 할 경우에 두 사람사이에 합이 되어있다면 비록 거리는 떨어져 있어서 육체적으로 만날 수는 없으니 결합(結合)이 될 수는 없지만 정신적으로는 서로 하나가 되어서 합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이해를 하면 된다.

이것을 확대하여 해석하게 되면 또 신기한 관찰을 할 수도 있다. 가령 위의 사주가 남자라고 할 경우에 자신의 아내는 일지의 배우자 궁에 있는 丙火로 대입을 하게 되면, 시간의 辛金과 丙辛合을 이루게 된다는 것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우에 시간은 종교궁(宗敎宮)이라고 관찰을 할 수가 있으므로 부인은 종교에 대해서 열심이라는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관찰을 하게 된다면 기본적인 용신법(用神法)에서는 논하지 않는 다양한 경우를 심리분석(心理分析)에서는 모두 나타날 수가 있다고 하는 점을 생각 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를 해야 할 것은 합이 된다면 그 작용에 대해서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때로는 겉으로 드러나고 때로는 속으로 진행만 되는 것으로 판단을 할 수가 있는데, 이것은 해당 글자가 지장간(支藏干)에 있을 경우에는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고, 천간에 나타나게 되면 쉽게 드러나서 남들도 알 수가 있는 경우라고 이해를 하면 된다. 그래서 암합(暗合)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