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合化의 變化 - 天覆地載와 天背地反

작성일
2007-09-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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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삼합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기에도 복잡한데 또 그 삼합의 변화라고 하는 것까지 생각을 하려면 웬만한 돌머리도 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래가 돌이 깨어져야 그 속에서 무한한 잠재력이 마우 분출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적에, 어떻게 해서던지 벗님의 사고력을 발전시키려고 애를 쓰는 것이 낭월이의 속셈이라고 하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고맙겠다.

그러면 어떤 관계가 발생하면 삼합에서 변화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인지를 알아야 하겠는데, 이것도 역시 일정한 기준을 세울 수가 있으므로 차근차근 생각하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1) 원국에서의 변화




가장 먼저 생각을 해볼 것은 원국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수이다. 일단 앞에서 말씀드린 조건에 충족되면 합을 하게 되고, 그 합이 또 화하는 조건을 갖추게 되면 화하게 되고, 그렇게 화하면 그 화하는 오행으로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는데, 합을 해서 화하려고 하는 순간에 누군가가 초(?)를 치게 되면 화하려는 것이 취소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누군가는 바로 天干이 된다.

그러니까 地支에서 아무리 삼합이 되어서 서로 똘똘 뭉쳐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 천간에서 合化하는 것을 거부해 버리면 결과는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유식한 말로 하게되면 ‘천복지재(天覆地載)’ 라고 하거니와, 의미는 하늘은 덮어주고 땅은 실어 줘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림이 좋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와 반대로 하늘은 깽판을 부리고, 지지는 등을 돌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유식한 말로 만들어 보면 ‘천배지반(天背地反)’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천지가 서로 배반을 한다는 의미인데, 물론 낭월이가 만들어 본 말이다.

이러한 상황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게 되면 무조건 합이 되면 化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이러한 오판은 결과적으로 명리학도 믿을게 못된다는 불신감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合化의 원리가 얼마나 까다로운 것인지를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이것이 원국에서 나타나게 되는 合化 이후의 변화라고 하면 되겠다.




2) 行運에서의 변화




실은 이 변화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을 한다면 원국에서는 합이 아닌데, 운에서 그 빠진 글자가 들어오면 비로소 합이 완전해 진다는 것이다. 가령 원국에서 寅戌이 함께 있는 것은 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만약에 午火의 운을 만났다고 하면 이것은 상당히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즉 寅午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운(行運)이라고 하는 것은 대운(大運)과 세운(歲運)을 모두 포함해서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月運이나 日運도 포함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원국에서 빠져있는 한 글자가 운에서 들어와주면 이때는 원국에서의 삼합과는 약간 다른 관점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 즉 원국에서는 위치별로 서로 다른 영향을 발휘하게 된다고 했는데, 일단 운에서 들어오는 글자는 위치를 따지지 않고 그대로 합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이해를 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확대해석 하게되면 원국에서 한 글자만 있는 상황인데, 대운에서 한글자, 세운에서 한글자가 들어오면 셋이 서로 모여서 삼합을 이룬다는 이야기도 가능하게 된다.

가령 원국에 亥水가 있고, 대운에서는 卯木의 대운이고, 일년의 干支는 未年이라고 한다면 일년간은 해묘미로 목의 기운이 왕성하고, 5년간은 亥卯의 반합 작용이 발생하며, 다시 5년 후가 되면 비로소 합의 작용도 없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것에 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아마도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하실런지도 모르겠으나, 문제는 우리가 복잡하다고 해서 운의 흐름이 그냥 비껴 가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알아둬야 결국 바빠서 못본 것은 자신의 불찰이라고 하면 되겠지만, 몰라서 못따져 본 것은 아무래도 책을 쓴 작자에게 그 화살이 돌아올 것 같아서 가능한 한도 내에서는 모조리 설명을 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것을 알아서 응용을 하던 말던 일단 낭월이의 생각은 그렇다고 하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행운(行運)에 의해서 또 다른 변화도 예상된다. 합의 작용으로 없던 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충의 작용으로 인해서 있던 합도 불안하게 되거나 무효가 되어버릴 가능성도 없다고만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능히 헤아릴 수 있는 경우라고 본다. 그러니까 원국에서 寅午戌이 있어서 화국이 되어있는데, 만약에 대운에서 子水가 들어온다면 子午沖이 발생되어서 火局이 깨어지는 비극이 발생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비극이라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삼합이 깨어진다는 의미에서의 비극이다. 실제로는 그 합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한다면 고마운 충돌이라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단하게 결속이 되어있는 화국이라면 그렇게 간단하게 子水 하나가 들어왔다고 해서 금방 깨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복합적으로 일어날 경우에 발생한다고 보겠다. 즉 대운이 子水인 상태에서 세운에서 또 申金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申金은 寅木을 치고, 자수는 오화를 쳐서 결국은 합이 깨어지게 될 가능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서 합이 깨어질 가능성도 고려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덧붙여야 할 것은 삼합을 해서 다른 오행으로 바뀌게 되면 그 오행은 어떤 성질의 것이냐고 묻는 벗님이 가끔 계신다. 그래서 이점을 생각해 봤는데, 실은 변화를 일으켜서 발생한 오행은 음양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즉 寅午戌로 火局이 되었다면 이 불이 丙火에 가까우냐? 아니면 丁火로 봐야 하느냐를 묻는 경우인데, 그냥 불이라고 봐줘도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구태어 음양으로 분류를 해야만 잠을 주무시겠다고 하신다면 화국의 오행은 陽火라고 얼버무리겠다. 이것은 음화보다는 양화가 강하다는 의미를 충족시켜 드리려고 하는 말씀인데, 실은 陰陽火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대충 이 정도면 삼합이 되는 과정과 또 그 후의 변화에 대한 상황을 가능한 한도 내에서는 상세히 말씀 드린 것 같다. 또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이야기는 벗님께서 스스로 궁리를 해서 채워주시기 바란다. 항상 그렇듯이 낭월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손끝이 미치는대로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기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봐야 하겠다.  다른 이야기는 이 말씀을 바탕으로 삼아서 확대해석을 해주시기 바란다. 지금 생각에서는 이외의 상황으로 인해서 합이 깨이질 이유는 없지 않겠나 싶지만 또 알 수는 없는 일이다. 合化의 천변만화(千變萬化)는 한마디로 장담을 할 수가 없겠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三合의 전모이다. 삼합에 대한 공부는 이 정도로 하고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