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무의 마음

작성일
2007-09-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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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형상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렸는데, 이번에는 목에 해당하는 마음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마디로 한다면 목의 마음은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으로 대신할 수가 있을 것이다. 언제나 앞을 향해서 나간다. 그 모델은 20세 이전의 사람에게서도 찾아볼 수가 있겠다. 어린아이들이 항상 앞만을 쳐다보고서 가는데, 전후좌우를 살피는 기능은 아예 없다고 본다. 그래서 길을 건널 경우에도 길 저편에 어머니가 있으면 옆에서 차가 오거나 말거나 그냥 내달리는 경우가 있어서 도로사고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보고를 본 기억이난다. 물론 교육을 통해서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지만, 그 본성은 좌우를 살피기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기본인 것이다. 이런 마음이 바로 목의 마음이라고 보자는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보면서도 목의 마음을 감지해본다. 나무는 어디에 있던지 위로 자란다. 장마비에 지반이 무너져서 나무가 옆으로 쓰러지게 되면 그냥 그 방향대로 옆으로 자라는게 아니라, 다시 그 위치에서 위로 새순을 만들어서 90도의 각도를 유지한채 그냥 위로 자란다. 그러니까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은 이런 경우에는 ‘위로’라는 말로 해야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교적 단순하고 솔직하다. 복잡한 것을 추리하고 연구하는데에는 선천적으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다. 오히려 단순한 일에서 탁월한 진취력을 발휘한다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리고 시작을 잘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을 잘 벌린다. 벌리는 것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마무리가 신통하지 못하다고도 본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이 재미있어서 놀다가는 갑자기 싫증이 나버리면 언제 그렇게 열심히 놀았냐는 듯이 놀던 기구들을 내팽개쳐버리고는 금새 또 다른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한반도는 지구에서 볼적에 목의 방향에 속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작을 잘 하는 민족이라는 이름을 갖을 수도 있겠는데, 무슨 일이던지 시작은 잘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을 하는데, 또한 반대로 마무리는 신통치가 못한 경우를 너무나 허다하게 접한다. 스포츠경기에서도 이 재능은 유감없이 발휘가 된다. 특히 축구경기장에서는 언제나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항상 마무리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 마무리를 강화시킨다고 한 것이 20년도 넘은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직도 잘 안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과연 우리 한반도는 마무리에 부족한 민족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상품을 봐도 짐작이 간다. 처음에는 멋지고 그럴싸 한 제품이 나온다. 그래서 좋다고 생각하고 무심결에 사용을 하다보면 어느듯 그 상품은 왜곡되기 시작해서 불순물이 삽입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완전히 불량품에 가까운 제품으로 둔갑을 하게 되는 것도 또한 한반도의 토양에 의한 영향이라고 하면 너무나 무책임한 말이 될 것 같다만, 어쩌겠는가? 또한 이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담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국산담배는 피워주고 싶어도 짜증이 나고 얄미워서 사주기가 싫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처음에는 맛이 그런데로 피울만 한데 언제부턴가는 서서히 맛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급기야 “이거 담배맛이 왜이래?” 소리가 나오게 되면 머지 않아서 담배값이 인상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맛을 보면서 담배값의 움직임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 반면에 수입담배는 한번 그 담배의 맛을 들여놓으면 언제라도 항시 그 맛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전매청에서 하는 행동거지가 얄미워서 국산담배를 피우기가 싫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낭월이도 생각해 볼적에, 국산담배를 피운다고해서 특별히 세금에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고, 피울 때마다 불쾌한 기분이 든다면 담배를 피우면서 스트레스르 받는 것이 결코 건강에 좋을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는 것은 간단하고, 그렇다면 내돈내고 내가 즐기는데 기분조차 나빠가면서 국산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전혀 권유를 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하는 상투적인 수법이 애국심에 호소를 하는 것인데, 이것도 옛날의 이야기이지 요즘처럼 개방이 되어가는 시대에는 참으로 영양가 없는 잠꼬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사람들이 딱하게도 생각되고, 또 한편 역학을 한다는 입장에서 본다면 목의 영향을 받아서 시작은 잘하고 마무리는 잘 못하는 특성으로 인한 것이겠거니... 하면서 포기를 하는 마음도 드는 것이다. 결국은 이러한 것들이 모두 목의 특성이라는 결론을 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아닌 결론인 듯 하다.

목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서 참으로 한국이라는 특성을 잘 대변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것은 동글동글한 지구에서도 동서남북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기도 한다. 한반도가 동쪽이라는 것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했다고 해서만도 아니다. 서양의 사람들도 한반도를 동방으로 보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것은 뭔가 땅의 움직임에서 동서라는 기준이 애시당초에 마련된 것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