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양의 비율

작성일
2007-09-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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陰과 陽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또 서로를 돕는다. 이것이 자연(自然)이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상황을 본다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즉 견제를 하는데에도 정도문제가 있는 것이다. 100%의 견제도 있을 것이고, 약간의 겁을 주는 정도도 있을 수 있겠다. 이러한 정황에 따라서 그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차이점을 알기쉽게 표시하는 것이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는 오행(五行)이라는 것이다. 다섯가지의 원소가 서로 대립과 견제를 하는 기본형인데, 그 상황이란 좀더 설명을 한다면 표와 같다.




 











음양의 비율


五行


명칭(名稱)


陰體


음의 기운이 전체를 장악했을때



(陰中之陰)


陽體


음의 기운에서 양의 기운으로



(陽中之陰)


陽體


양의 기운이 전체를 장악했을때



(陽中之陽)


中間


양과 음의 기운이 균형을 이룸



(陰陽中和)


陰體


양의 기운에서 음의 기운으로



(陰中之陽)

 




이러한 음양의 각기 다른 상황을 오행이라는 말로 설명을 하게 되는데, 그 각각의 비율차이에 띠라서 실제적으로 분명한 차이도 있게 된다. 그 각기 다른 차이점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단계로 五行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음양오행학(陰陽五行學)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 말은 음양오행에 대한 공부를 하면 사주팔자를 잘 알수 있다는 말도 된다는 뜻이다. 사실 음양의 비율을 잘 헤아리고 분별하는 것이 명리학이다. 그래서 음이 얼마나 많은가? 또는 양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것을 저울질이라고도 하는데, 저울질을 잘 하는 사람이 장사를 잘 하듯이 음양비율의 정도를 잘 분석하는 학자가 깊이 들여다보고 멀리 내다본다.

표를 봐서 알 수 있듯이 양이 극에 달한 것은 불(화(火)이라고 한다. 그리고 음이 극에 달한 모양을 물(水)라고 한다. 또 양중에서도 음의 기운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나무(木)라고 하며, 음 중에서도 양의 기운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쇠(金)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주역에서 말하는 사상(四象)이론과도 원칙적으로 부합된다. 사상에서는 괘상의 형태로 나타내는데 표로 만들면 이렇게 생겼다.




 










四象의 卦象


陰陽比率


五行分類


太陽


󰁍


純陽之氣



少陰


󰁎


陽中之陰



少陽


󰁏


陰中之陽



太陰


󰁐


純陰之氣


 




여기서 보자면 太陽은 火와 같다고 보겠고, 少陰은 이름은 음이라고 하는 말이 뒤에 있어서 음인가 할 수도 있겠으나, 실은 글자 그대로 ‘음의 기운이 적음’이라는 뜻인바 그 본체는 양이면서 음의 기운이 적게나마 들어있는 木과 같다고 보겠다. 또 少陽도 같은 이유에서 본체가 음인데 양의 기운이 조금 서린 뜻이니 金과 같다고 하겠으며, 太陰은 글자 그대로 水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오행으로 대입을 시켜보면 목화금수의 형태와 흡사하다. 그런데 사상에서는 토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동무 이재마(東武 李濟馬) 님의 사상론이 어쩌면 토에 대한 이론이 빠진 관계로 해서 완성이 되지 못한 것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한의사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상의학이 획기적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토의 성분이 없이 사상이라는 것만 이용해서는 인간의 구조를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려웠을 거라는 염려가 앞서는 것은 오행가의 지나친 염려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팔상론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래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목화금수의 대립을 서로 조절해주는 조절자의 역할을 하는 것을 흙(土)이라고 부른다. 사실은 五行이라고 하는 것 중에서 가장 개성이 없으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 토의 성분이다.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할것은 목화금수가 모두 음양의 형태에 따른 기호라는 점이다. 그러고보면 기본은 역시 음양이라는 법칙이라고 하겠다.

기본 구조는 이렇게 간단하다. 그런데 이것들을 인간의 일상생활에 그대로 대입하게 되는 사주공부를 하다보면 그렇게 만만한 구조가 아니라는 생각이 필히 들기 마련이다.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과정에서 파생되는 많은 사연들은 정말 처음으로 공부를 해보려고 마음을 낸 초학자(初學者)에게는 대단히 혼란한 이론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하나하나 배워나가다 보면 능히 이해를 하게 되겠지만, 성급한 마음으로 얼른 신통방통한 예언을 해서 족집게도사가 되고 싶다는 허망한(!) 욕심을 갖고 있는 초학자라면 아마도 틀림없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될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