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음양으로만 나눌 것인가?

작성일
2007-09-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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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과 양이라는 이분적으로 모든 삼라만상을 나눌 수가 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과연 모든 것에 대해서 음과 양으로만 나눌 수가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표면적으로 볼적에는 일단 음양이라는 대립되는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이 기본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을 창안했던 아인슈타인 선생이 탁월하다는 대접을 받게 되는 것도 어쩔 수가 없는 현실이고, 또한 사실 그만한 대접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 역학의 분야에 들어오면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면서. 사실 상을 받는다면 주역의 학자들이 받아야 할 것이라는 어거지를 써보기도 한다.

주역이라는 것은 순전히 음(--)과 양(―)으로 표기하는 학문이다. 이렇게 단순한 표시를 가지고서 이 땅위에서 벌어지는 삼라만상의 성쇠(盛衰)를 표현할 수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이라면 기적이라는 말을 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음과 양으로 표시되는 상대적인 관계 외에 과연 또 다른 무엇이 없을 것인가를 가끔 생각해보데 된다.

이러한 것이 반드시 있다고 전제를 하고 싶은 마음인데, 이것을 일러서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닌 것’이라고 하던지, 또는 ‘음이면서도 음이 아니고 양이면서도 양이 아닌 것’이라는 말로 하던지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음과 양이라는 것 말고 그 사이를 흐르는 중간(中間)이라고 할 수가 있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음양의 구조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흐르고 있는 어떤 성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고서는 어쩌면 매우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될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낭월이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