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2] 측은한 쯔위(周子瑜)의 사과문, 아니 사죄문.
작성일
2016-01-17 09:1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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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측은한 쯔위(周子瑜)의 사과문, 아니 사죄문.
16세의 소녀가 있었구먼요. 그 소녀에 대해서 낭월은 전혀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주쯔위(周子瑜-주자유)이고 영상으로 전 중국인을 행해서 머리를 숙이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은 측은하여 그냥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환경의 영향이 무엇인지를 또 생각해 봅니다.
1. 발단은 별 것도 아닌 것을....
표정만으로 봐서는 엄청 큰 죄를 지은 것 같습니다. 그녀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자료를 찾아 봤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정도까지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대단히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영상은 머지 않아서 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소녀가 이 정도까지 사과문은 넘어서 사죄문을 낭독해야 할 정도라면 아마도 큰 일을 저지른 것이 틀림 없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와 같았습니다.
한국의 걸그룹이랍니다. 그리고 문제의 영상은 자신들의 숙소에서 각자 자기 국가의 깃발을 흔들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깃발이 대만의 청천백일기였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지요......
대만의 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엄청 심각하게 다루고 있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가 무슨 죄를 지었느냐는 것이지요. 영상을 보니 귀엽고 예쁜 소녀가 자신의 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포함해서 어려서부터 당연히 그렇게 흔들었던 깃발을 한국의 태극기와 같이 흔들었습니다. 고향이 그리웠을 것이고, 그의 고향은 대만기였겠지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 영상에서도 수시로 대만사람임을 나타내는 것이 많이 있었는데 그러한 것을 본 중국인들의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봅니다. 정치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낭월은 철학자이지 정치가는 아닌 까닭입니다.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관점으로 이 문제를 바라 볼 뿐입니다.
이 정도면 원인에 대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셨을 것입니다. 16세의 한국 걸그룹에 활동하는 주쯔위라는 대만 여성이 친구들과 대만 깃발을 흔들었다는 것이 중국(그들은 대륙이라고 합니다만)인들의 감정에 상처를 줬고, 그로 인해서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그의 계정을 폐쇄했다는 것이고 그 정도로 반응이 거세게 나오자 소속사 대표인 박진영은 sns를 통해서 사과하고 주자유는 사과 영상을 내보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군가 친절하게 한중일문으로 자막을 넣었습니다. 무슨 말을 했기에 그런가 싶은 벗님을 위해서 링크합니다. 또한 링크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점은 참고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대만 사람들의 정서에 불을 지른 것 같습니다. 대만의 한 영상을 링크 합니다.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 들어도 어린 소녀가 자신이 나고 자란 대만의 깃발을 흔들었다는 것이 죽을 죄를 지은 것이냐고 흥분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인 것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잠시 생각을 따라가 봅니다. 정황이 참으로 미묘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 간단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까닭입니다.
2. 주쯔위의 마음
쯔위는 중화인민공화국이든 중화민국이든 그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냥 자신은 중국인일 뿐이지요. 연예인이 되어서 노래를 부르고 춤추고 싶었던 차에 트와이스라는 걸그룹에 뽑히게 되어서 신명나는 순간들을 살고 있음에 행복이 충만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스스럼없이 대만의 깃발을 들고 자신은 대만 사람임을 나타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잠자리에서 한국 깃발과 대만 깃발을 들고 흔들었다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나는 중국인이고 나의 국적은 타이완이라고 했더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이점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하나의 중국'으로 대만의 독립을 원천봉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대만이므로 어쩌면 내심으로는 대만의 깃발을 흔들어서 주눅이 들어있는 대만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을 수도.... 물론 가능한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이 행동으로 인해서 사죄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대만인이라는 것으로 인해서 사죄를 해야만 했을 것에 대한 자존감은...... 아마도 바닥에 떨어졌겠습니다. 그 상처는 평생 치유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중국인들의 입장
뭐.... 이해 합니다. 이러면 양시론(兩是論)인가요? 원래 그렇습니다. 심리학이든 철학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해도 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차피 양면성이 있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분야이기도 하니까요. 결국 낭월의 철학은 음양철학이니까요. ㅎㅎ나 ㅋㅋ를 해야 할 타이밍인데 그렇게 되지 않네요. 실은 낭월도 상처 받았나 봅니다.
중국인들이 왜 그렇게 발끈했을까요? 그것은 우리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남한으로 탈북한 미모의 여가수가 침실에서 조선인민공화국의 깃발을 흔든다면 그것을 본 한국인들의 느낌이 어떨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나라가 처한 슬픈 현실로 인해서 동병상련의 느낌도 공유할 수가 있는 까닭이겠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보여줘서 못된 버릇(?)을 고쳐놔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서 여론몰이를 하면 공감하는 13억의 중국인들을 감당할 수가 없는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걸그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해하지 마시고요. 중국인의 입장이 그럴 것이라는 객관성을 갖고 생각해 본 것일 뿐입니다. 하하~
이해는 합니다. 그래서 이해 합니다. 당연하지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이리 씁쓸할까요? 너털 웃음으로 대만의 깃발도 포용해야 진정한 대륙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너무 옹색해 보이니 말이지요. 그래서 엄청 큰 대륙의 기질이 때로는 겨자 씨 한 알도 수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4. 대만인의 입장
완전 분노의 도가니입니다. 마영구 총통까지 나서서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합니다. 대만의 2천300만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느낌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대통령으로써, 혹은 대만인으로써 아마도 매우 큰 무력감과 미안함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을 해 봅니다. 오죽하면 이 말을 했어야 하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냥 있어서는 대만 사람들의 상처가 더 깊어질 것을 생각하고 한 마디 한 것으로 봅니다. 더 이상 다른 말은 필요 없지 싶습니다. 왜냐하면 십분 공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5. 그러니깐.... 낭월의 관점...
결론이랄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된 것의 바닥에서 그 소녀가 대만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입니다. 아니, 특수하다고 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은 환경이니까요. 다만 우리는 남북의 격차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대륙의 파워에 날이 갈수록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운명을 만들어가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첫째는 사주팔자입니다. 이것은 자신으로써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숙명(宿命)이라고도 합니다. 둘째는 환경입니다. 쯔위가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일로 상처를 받을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경은 제2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것을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도 환경입니다. 한날 한 시에 태어났습니다만 누구는 부유한 환경을 만나고, 또 누구는 빈곤한 환경을 만다는 것이지요. 이것도 현실입니다. 뭐 어쩌겠느냔 말이지요. 그래서 제2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노력입니다. 비록 환경은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대학교를 갈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였더라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수성가를 하는 많은 사람들은 모두가 노력으로 환경을 극복하고 나아가서 사주팔자를 극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우리는 '팔자를 고쳤다'라고 말을 합니다만 사실은 팔자를 고칠 수는 없고, 노력으로 환경을 개선했다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하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환경이 불량하여 못난 부모를 만난 인연으로 외모가 세상 살아가는데 힘든 모습일 적에는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서라도 예쁘게 고쳐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마냥 탓할 수만도 없겠습니다.
마침 어제는 대만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차이잉원(蔡英文·59·여)이라는 여성이 당선되었답니다. 그녀의 내력을 보면 대만인의 그것도 소수민족에 해당하는 출신적인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파이완족(排灣族)이라는 군요.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출생도 첩의 딸이었답니다. 아버지에게 부인이 다섯이었다나요...? 그 중에 막내 첩의 딸로 태어났다고 하니까 대만이나 한국이나 설움을 받았을 수가 있겠습니다.
환경으로 본다면 만만치 않은 불리함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문을 하여 엘리트 교수가 되었고, 정치인의 길로 나서서 마침내 대만 최초로 여성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으니 과연 얼마나 엄청난 노력을 했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습니다. 혹 공부하시는 벗님들께서 대만 총통에 당선된 채영문의 사주를 알고 싶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검색으로 나온 자료를 첨부합니다.
時 日 月 年
辛 庚 丙 丙
巳 午 申 申
딴 것은 몰라도 자신의 의지를 위해서 불타는 노력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주가 참 특이하지요?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인간승리'라고도 합니다. 백절불굴의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찬사이겠습니다. 물론 재벌2세에게는 이러한 말이 붙지 않습니다. 붙일 턱도 없지요. 그냥 태어나면서 부터 재벌이니까요.
그래서 또한 무력감으로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힘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습니다. 쯔위 이야기를 하다가 말고... 하하~
그녀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의 걸그룹에서 활약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환경도 도움을 받았다고 해야 하겠네요. 외모도 선택되기 위한 1순위가 될 것이니 말이지요. 숙명적으로 타고난 것이라면 숙명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이러한 것을 칼로 무를 자르듯이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3박자가 서로 엉켜서 만들어 가는 삶의 드라마이니까요.
국가와 개인의 관계와 삶의 여적에 대해서 잠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쯔위에게 한 마디 해 주고 싶습니다.
"괜찮아~ 너의 잘못은 하나도 없어~"
2016년 1월 17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