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임대업 [상관+정재]

작성일
2007-09-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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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업(賃貸業)은 제조업(製造業)이나 유통업(流通業)과 달리 상품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사업이 된다. 빌려주는 대가(代價)로 사용료를 받는 것이므로 앞의 두 업종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하겠는데, 제조업은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유통업은 만든 것을 팔아치우는 것이라고 한다면 임대업은 물건은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오락가락하게 된다는 것으로 분류를 한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이러한 업종이 인기를 끌게 되는데, 가령 유아(乳兒)를 위한 유모차(乳母車)의 경우에 자녀 하나를 키우면서 비싼 유모차를 사서 잠시 사용하고 버린다는 것이 아까운 사람은 빌려주는 곳이 있으면 1~2년 빌려서 사용하고 돌려주는 대신에 저렴한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또 여행지에서 편리한 이동을 위해서 자동차를 빌리기도 하는데, 이때에도 스스로 차를 사서 여행하고 팔아버리는 것은 참으로 번거로워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할 수가 있을 텐데 다행히 렌터카를 이용하게 되면 편리하게 사용료를 지불하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까지 끌고 다니다가 여행을 마치고는 약속된 장소에 반납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사업은 날이 갈수록 점점 활발해지고 있으며, 그것은 주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평생을 사용하라는 장기 임대주택이 그러한 흔적들이다. 집을 사려니까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러한 돈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에서 집을 지어주고 대신에 장기적으로 임대료를 받는 것이니 이것은 국민을 상대로 임대업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기업체에서도 수지타산이 맞는다면 당연히 그러한 방법을 강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제조업과 임대업이 함께 겸해지는 형태라고 볼 수도 있는데, 앞으로는 한 가지의 방향으로만 사업을 하기 보다는 복합적인 형태의 경영을 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것도 상담을 할 경우에는 잘 살펴서 조언을 하게 된다.

이런 것처럼 임대업도 마찬가지로 제조업과 임대업이 함께 고려되어야 할 수도 있는데, 의식(衣食)에 해당하는 것은 곤란하겠지만 그 외의 상품들은 대체로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러한 적성을 갖고 있는 사람의 사업구상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며, 조언을 하는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설명해 주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므로 사주에 대한 공부만이 아니고 주변에 대한 공부도 겸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임대업에서 상관이 필요한 것은 설명을 잘 해야 하고, 찾아오는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난 사람과 또 만나게 되고 한번 보고 팔아치우면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 만나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화력이 좋고 사교성이 많은 상관(傷官) 성분의 적성이 된다면 사업을 하는데 훨씬 성공의 기회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재가 필요한 것은 고객관리(顧客管理)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만화대여점이나 비디오대여점의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도 빌려가고 둘도 빌려가는데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언제 가져갔는지 또는 언제 가져왔는지에 대해서 늘 혼란에 빠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고객인지 아이가 고객인지도 잘 구분해야 한다. 아이가 만화를 빌려갔는데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만화책을 반납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고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고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꼼꼼하여 소심하다고 할 정도로 정확하게 관리파일을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만 생각한다면 상관은 없어도 될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세상은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그래서 사람을 끌어들이려면 상관 하나는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옆집도 대여점, 그 건너에도 대여점일 경우에 늘 생글생글 웃으면서 인사하고 커피라도 한 잔 타주면서 천천히 구경하시라고 하는 주인과, 들어가도 본체만체하고 자신이 찾는 상품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도 그 근방에 있으니 찾아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러한 대접을 받은 고객은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실 것은 당연하다.

기왕에 사업을 했으면 운이 좋고 나쁜 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문을 열면서부터 닫을 때까지 벌레를 씹은 얼굴로 고객을 맞이한다면 찾아오는 손님은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막을 방문자에게 잘 설명해 주면서 적당한 직업을 찾아내도록 안내를 해야 하는 것이 상담실에서 해야 할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