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사주와 종교의 인연관계 |
세상의 복잡한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대여서
그런지, 또는 누구나 자신의 분에 넘치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그런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하튼 사람의 일부는 항상 누구에서 자신에게 복을 달라고 빌고 있는
부류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흔히 '종교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절대자의
힘을 빌려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을 구태여 나쁘다고 할 것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자신의 삶에 대해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더 타당할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오늘 생각을 해보고 싶은 것은 종교의 선악에 대해서가
아니라 과연 어떤 사람이 종교를 의지하고 살겠느냐는 것을 사주팔자로 읽을 수가
있겠느냐고 하는 점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종교의 적성을 사주로 찾아보자는
속셈이다. 그렇게 되면 역시 그 사람의 개인적인 성향을 파악하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고려를 해보는데, 실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종교에 의지를 하는 스타일이 사주의 구조적으로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보겠는데,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유형이면 해당한다고 보겠다.
1. 신약한 사주에 인성을 의지할 경우
가장 대표적인 구조이다. 무엇보다도 신왕한 사람은 신앙심이
별로이다. 자신의 주체성을 믿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목숨을 달고 절대자에게 기도하고
헌신하는 스타일에서는 신왕한 사람의 구조가 여간해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살펴보면서 종교의 힘에 의지하는 사람의 유형으로 신약한
사람이 인성을 용신으로 삼았을 경우에서 많이 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기도발이 상당히 받는다고 한다. 즉 신왕한 사람은 기도를 해도
기도발이 보이지 않아서 흥미를 잃어버린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누구나 그렇듯이
노력을 한 만큼의 결실이 보여서 계속해서 열심히 할 맛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보이지도 않는 대상에게 기도를 한다면 그 결실이 눈으로 보여야 보람이 있을
터인데 이것은 하기 전이나 하고 나서나 전혀 차이가 보이지 않으면 무슨 흥이 나겠느냐고
한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2. 재성에게 인성이 깨어지지 않아야 한다.
이것도 중요하다. 신약하다고 해서 모두가 종교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신약하더라도 재성이 인성을 깨지 않아야 종교적인 수용성이 좋아진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까 재성이 인성을 극하면 종교심이 사라지는 것이다. 어떤
형태일까를 생각해 보는데, 과연 투자대비의 결과가 확실하지 않으므로 시작을 하기
싫다는 식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용신격으로 본다면 탐재괴인격(貪財壞印格) 등이
여기에 해당하겠다. 어찌 생각을 해보면 종교심이 투철한 사람은 일종의 청기(淸氣)가
있다고 하기도 하겠다. 실로 종교성이 강한 사람들은 대체로 성실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그 이면에서는 인성이 일간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도 찾아낼 수가 있는데,
특히 재성이 나타나지 않아야 종교에 대해서 경건한 마음을 품을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재성과 인성의 관계를 통해서 그 사람의 종교관을
살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상당히 재미가
있을 것이다.
3. 식상이 많으면 망상이 많은 신앙인이다.
인성이 필요하고 재성이 없지만 식상이 많아서 신약한 사주의
경우에는 항상 망상이 많다. 상관용인격(傷官用印格) 등에서 나타나기 쉬운 형태라고
하겠다. 즉 나름대로 종교를 통해서 분석하고 궁리하고 또 확대해석을 하기 좋아하다
보니까 원래의 의미는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자신의 스타일로 변형이 되어있는
종교를 믿게 되고 그 결과가 자칫하면 신흥종교의 형태로 변질이 될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신흥종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부연설명을 드린다면 신흥사이비종교라고
해야 옳겠다. 신흥종교라고 해서 이치에 타당한 가르침이 없다고 장담을 할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신흥종교는 말세론 등을 주장하면서 민심을 현혹시키는
면도 적지 않다고 봐서 일반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음을 취하였음을 양해 바란다.
즉 식상이 많으면 올바른 종교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시면 되겠다.
4. 관살이 인성을 생조하면 보수전통을 주장한다.
그야말로 전통이 있는 신앙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고
하겠다. 인성이 관살의 생조를 받고 있을 경우에 그러한 심리구조가 발생한다고 보겠다.
그래서 기왕에 하나님을 믿더라도 카톨릭을 믿어서 오래된 종교의 전통성에 의미를
부여한다든지 불교를 믿어도 현재로써는 조계종을 다니면서 한국 불교의 전통이라고
우쭐하는 신도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변형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이단이라고 주장을 하는 극우파가 발생을 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점에서는 종교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전통 종교가 부족해서 더 발전을
시켜야 할 필요가 반드시 있다고 하기도 어렵겠다. 여하튼 그렇게 보수적인 종교단체에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가 있겠고, 관살의 성분이 강한 사주에서는,
그러니까 살중용인격(殺重用印格) 등의 사주라고 한다면 이렇게 보수적인 종교관을
갖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5. 신왕한 사람의 종교는 믿을 수가 없다.
대체로 유형을 분류해보기는 하지만 신왕한 사람들의 종교관은
그저 필요하면 의지하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잊어버리는 타입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독실(篤實)한 신자(信者)'라는 말은 해당이 없는 형태라고 하겠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이 종교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온다면 별로 인연이 없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불교를 좋아한다면 기도하는 것 보다는 명상을 하라고
권유한다. 명상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신왕한 사람에게는 잘 부합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약한 사람은 자신을 찾아갈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고
기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주팔자에 따라서 종교의 형태가
정해진다고 보겠는데, 불교를 예로 들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1) 身弱用印格들 - 기도
2) 身旺用官殺食傷格들 - 명상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신왕한
사람이 기도를 해도 여간해서 기도발이 받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명상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겁이 많아서 신왕한 사람들에게는
종교는 별로라고 해도 되겠다.
그러면서도 낭월이는 어째서 절집에서 살고 있는지 아직도
명확한 해석을 내릴 수가 없음이 걱정이다. 그래서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지 좋아서'
라고 하게 된다. 즉 처음에 입산 동기가 김삿갓이 좋아서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멋대로 살아가는 면이 좋아서 입산을 한 셈이다. 그러니까 낭월이는 절대적으로 헌신을
하지도 못하고 한가롭게 명상을 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외도(?)를 하면서 명색이 스님이랍시고
살아가고 있는 모양인데, 이미 가짜라고 하는 것을 아시는 벗님은 다 아실 것이다.
그야말로 전통보수적으로 수행승이 되지 못했던 것이 결심이 약해서가 아니라 팔자
속에 그렇게 되어 있었더라고 하는 핑계론을 강조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선방(禪房)에서 인류의 구제를 위해서 잠을 아끼고 계시는 선객(禪客) 들의 번득이는
눈초리가 있음을 늘 생각하고 있다. 참으로 멋진 사나이들이다. 그래서 늘 부럽기도
하지만....
白露도 지난 계절에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