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무슨 장사를 할까요?

작성일
1999-09-13 00: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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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무슨 장사를 할까요?


아마도 상담실을 운영하시다 보면 항상 이러한 질문을 받으시리라고
생각이 된다. 낭월이도 도리 없이 이러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실은 무슨 장사를
하라고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하므로 문득 시간을 내어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정리를 해본다. 벗님의 활용에도 도움이 되시면 더욱 좋을
일이지만 그냥 지나는 길에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체로 유형을 보면 직장생활을 하는 형태와 자기 사업을
하는 형태로 크게 나뉘는 것이 일반적인 직업관인데, 그 중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왔을 적에 바로 이어져 나오는 질문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무슨
장사를 할까요?" 이다. 그래서 한번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어떤 장사를
권해야 할 것인지. 또는 그 이전에 어떤 형태의 장사가 적성에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장사의 유형을 크게 분류해보자.



세상에는 엄청난 종류의 일이 있고, 그 중에 종사하는 사람의
형태를 세분한다면 이루 열거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니까 여기에서 모두를
언급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크게 유형별로 구분을 해보는 것이 좋겠는데, 오늘
아침 강의시간에 토론을 하면서 정리를 해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내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다.



1) 유통업(流通業) - 傷官+財星



우선 가장 먼저 생각을 해볼 것은 유통업이다. 이것도 서로
얽혀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므로 정의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통의
분류는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고 남이 만들어 놓은 완제품을 사다가 이익금을 남기고
팔게 되는 형태를 모두 유통업이라고 하는 범주에 넣고 생각을 하면 되겠다. 그래서
옷가게, 곡물상, 각종 대리점 등이 모두 유통업에 속하는 것으로 보도록 한다. 그리고
약간 구분을 해본다면 상관과 정재가 있으면 소매업으로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가
있겠고, 상관과 편재가 있다면 도매업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참고로 다음과 같은
사주를 보면서 이해를 도와보자.



時 日 月 年


戊 辛 乙 甲


戌 巳 亥 申



이 사람의 사주를 보면 겨울 신사이니 비록 무술의 시주는 얻었다고 하더라도 약한 상황이라서 용신은 인성에 있는 형태이다. 구조로 봐서는 상관생편재의 구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우선 가까이에 있는 성분으로는 正官이 있으므로 합리적인 일에 관심이 많겠는데, 유감스럽게도 巳亥沖을 당하는 바람에 정관을 사용하기는 어렵겠다. 그래서 무시를 하고 月支의 상관에 주시를 해본다. 그야말로 상관생편재의 구조가 되면서 결론에 해당하는 편재가 月干에 투출되어 있으므로 장사를 하는 형태라고 하겠는데, 과연 어떤 장사가 좋겠느냐고 한다면 도매업이 좋다고 하게 되는데, 도매유통점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실제로 이 사람이 30여년간 운영했던 일은 사료대리점, 식품도매점, 미곡상 등을 했다고 하는데 다룬 내용은 달라도 모두가 유통도매업에 속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가 있겠다. 과연 재미있는 접근이라고해야 할 모양이다.



중요한 것은 크게 봐서 유통업이 되겠고, 그 규모에 대해서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무엇을 하든지 이렇게 굵은 선을 그어 보면
큰 윤곽이 떠오르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시 세분해서 어떤 품종을 다루는 것이 좋겠느냐고
한다면 비로소 용신의 색깔을 생각하는 것도 좋겠다. 물론 처음에 시작을 할 경우에만
해당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위의 사람은 취급을 한 것이 모두 식물성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과연 용신이 목이어서 그렇다고 말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럼 용신이
금인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 해보도록 하자.



時 日 月 年


甲 癸 甲 丁


寅 亥 辰 酉



이 사주의 주인공은 부인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금은방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과연 사주에서 상관생재로 흘러가는 구조에서
다시 용신에 해당하는 금을 생각한다면 매우 잘 선택한 것이라고 말을 해도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접근하게 되면 때로는 놀라운 적중도 할지 모르겠다. 여하튼
용신은 이렇게 대입을 시키면 되겠고, 중요한 것은 언제 성공을 하겠느냐고 하는
점인데 이것은 용신의 운에 목적을 이룰 것으로 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상은
상관이 유통성분의 대명사라고 하는 점을 이해하는 것으로 보시면 충분하겠다.



2) 생산업(生産業) - 食神+財星



생산업이 유통업과 다른 점은 스스로 만들어서 판다고 보면
되겠다. 여기에는 형태에 따라서는 반제품을 사다가 조립해서 파는 것도 해당이 될
것이다. 여하튼 자신의 손이 가야 돈을 받을 수가 있다면 모두 생산업이라고 정리를
하게 된다. 그러니까 식신의 창조성으로 인해서 그대로 사다가 판매하는 것보다는
생산해서 파는 것이니까 자동차 회사라든지 대장간 등도 식신성 업종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대단히 많은 업종이 있으니 일일이 열거를 팔 필요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분류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재성이 없고 식신만 있다면
또 형태가 달라질 것이다. 이때에는 생산은 해도 판매를 하지 않을 것이므로 뭔가
전문가적인 냄새가 나는 일들에서 예를 들면 화가라든지 작가 등이 이에 속할 것이다.
화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 것은 쉽지만 자신이 그림을 팔러 다니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하긴 그래서 화랑을 열어서 먹고사는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세상의 구조가 십성의 테두리에서 배회하는 것을 보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러한 가감을 참고해서 적성에 어울리는지를 판단한다면 매우 흥미
있는 유사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서비스업 - 傷官, 官殺



이 경우에는 자신의 몸으로만 때우는 형태라고 생각을 해봤다.
그러니까 때를 밀어주는 일이나, 세차를 해주는 일, 요즘 택배와 같은 형태는 모두
서비스로 보면 되겠고, 여기에 사주의 구조에 따라서 단순서비스 업종이라고 보면
해당되는 것으로 하겠다. 그러니까 사주상담가의 경우에는 식신성이거나 인성에 해당하는
서비스에 속하므로 이 항목에는 해당이 없다고 해도 되겠기 때문에 다시 세분화하는
것은 필요하리라고 본다.


이런 형태의 직업에 종사한다면 장사라고 하기에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생각을 해보면 '몸 장사'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그러니까 여인이 몸을 상품으로 파는 것도 여기에 해당하겠는데, 뭐 요즘이야 남녀가
따로 없다고 하기도 하지만, 여하튼 몸이 장사밑천인 사람들은 모두 서비스 장사라고
분류를 해보자는 생각이다. 엄밀히 구분해서는 약간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장사를
한다고 생각할 부류에 반드시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상담실의 생리구조를 봐서
여기에 끼워본다.



4) 임대업(賃貸業) - 印星, 財星



임대는 자신의 물건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일에 해당하겠다.
리스산업이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여하튼 예식장이나 전세 월세 또는 렌트카 등의
업종은 모두 임대업이라고 규정을 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별로 신통한 재주가 없어도
가능하니까 인성이나 재성이나 단독으로 있을 경우, 즉 식상이 개입되지 않은 경우에
할 수가 있는 것으로 분류를 해본다. 특별한 재주가 없이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임대업을 해보라고 권유를 할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임대업은 놀면서 돈을 버니까 누구나 하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가령 식신성의 사람에게 임대업을
하라고 하면 갑갑해서 못 견딜 것이다. 뭔가 만들어서 팔아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성대로 대입을 시키면 된다고 보는 것이다.



5) 그럼 比肩이나 劫財의 성분은 무엇인가?



위의 경우처럼 네 가지로 분류를 하고 보니까 뭔가 하나를
더 추가했으면 좋겠는데, 그 중에 빠진 것이 뭔가를 생각하니 比劫이다. 그래서 비겁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음을 생각하다가 역시 비겁은 주체성일
뿐이고 사회성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래서 장사의 품종에서는
제외된다. 구태여 삽입을 시킨다면 비겁이 있으면 주체적으로 장사를 할 것이라는
정도이다. 남의 지시를 받아서 하는 성분은 주체성이 약한 경우에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면 간단할 일이다. 이점도 역시 참고를 하면 좋으리라고 본다.



이렇게 분류를 해서 대입을 시켜보면 훨씬 다양한 분류가
또 전개될 실마리를 얻은 셈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장사를 하라고 할 경우에는 어떤
장사를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고 日干의 주변에 어떤 성격의 十星이 붙어있는지를
살펴봐서 성격분석이 이뤄지게 되면 바로 적성을 생각할 수가 있을 것으로 보겠다.
그리고 보다 복잡한 구조에 대해서는 그에 따라서 가감을 하면 또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세부적인 것은 각자의 임상을 통해서 연구하다 보면 자신만의
비법(?)을 발견하실 지도 모르겠다. 연구해 보시기 바란다.



2. 용신으로만 정해주면 그만인가?



결론을 말씀드리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용신은
실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시기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서 확인하는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고, 실제로 용신의 색깔에 따라서 직업을 권장하는 것은
올바르게 전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요즘 낭월이의 생각이다.
왜 그러냐면 용신으로 직업을 찾아주다가 보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이 결론이
나게 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안 수십년을 운영해온 자신의
일에 대해서 사주의 용신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해서 직업을 바꾸라고 과감하게 조언하는
선생님도 더러 계시는 모양인데, 물론 어림도 없는 이야기이며 모험이다. 그 사람의
살아온 리듬이 있는데, 난데없이 생각도 해보지 않은 분야를 해야 성공한다고 하면
참으로 황당할 것이다. 더구나 자신의 일에 대해서 실패를 하고서 문의하게 되는
경우에는 더욱 난감하다. 즉 그래서 망했으니까 이제 바꾸게 되면 부자가 되겠다고
한다면 이거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 지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기가 또 어려워서 새로운
짐이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용신을 기준해서 직업으로
권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게 된다.



       모처럼 해맑은 白露之節에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