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치와 한 판

작성일
2023-10-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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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까치와 한 판 

 


올해는 감이 흉년이다. 작년에 풍년이었으니 해걸이를 하는 것으로 보면 되지 싶다. 드문드문 달린 감나무를 보면서 다가올 물까치와의 전쟁을 예상하고 있었다. 해마다 격는 연례행사다. 그렇겠거니 하면서도 맛있는 감을 챙길 궁리를 하다가 보니 서둘러서 따는 것이 상책이라는 단순한 결론을 얻었다. ㅎㅎ

 


오늘 아침에는 물까치들이 난리를 치는 장면을 보고서야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서 모조리 따기로 했는데 그래봐야 몇 개 되지도 않는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녀석들아! 많이 먹어라. 그건 놔두마.

 


30개나 되나? 대신 씨알은 굵다.

 


가만히 뒀다가 홍시로 변하면 아침 대신으로 하나씩 먹는다. 신선식이 따로 없다.

 


이제 물까치와는 싸울 일이 없다. 올해의 전쟁은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