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작성일
2007-09-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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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어디까지나 상징이다. 참고용은 되겠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이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가 본다. 그리고 이치에다가 상징성에서 얻은 상식을 꿰어 넣어야 비로소 상징에 생명력이 주입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호랑이의 솟구치는 탄력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寅木 속에 들어있는 丙火를 떠올려 봤다. 丙火는 火氣라는 이야기를 이미 天干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상세하게 말씀드렸다. 火氣는 빛이라고 했으니 이 빛이 얼마나 빠르냐는 것에 대해서는 새삼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초당 속도는 지구를 7.5바퀴 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빠르다는 것을 어떻게 나타내고 싶었는가를 생각해 볼 적에 역시 호랑이를 떠올릴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랑이는 참으로 빠르다고 느꼈을 것이다. 순식간에 덮쳐서 목줄기를 물어뜯는 동물은 호랑이 뿐이다. 아마도 가장 빠를 것이다. 그러한 스피드를 높이사서 寅木과 호랑이를 연관시켰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 있다. 호랑이는 고독하다. 혼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戊土의 의미도 붙여 넣은 것 같다. 무토는 그 성분이 고독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동물들 중에서 고독하면서도 스피드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볼 적에 호랑이가 떠올랐을 가능성이 높았겠다.

그렇다면 甲木의 성분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실은 가장 중요한 본론이 되는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옛 사람들은 陰氣를 사악(邪惡)한 것으로 인식을 하고, 陽氣를 공명정대(公明正大)한 것으로 추켜세우는 듯한 분위기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권선징악(勸善徵惡)의 의미에서도 나타나 있지만, 언제나 선악을 분류해서 취급한다는 생각이 든다.

寅月이 되면 그렇게 악이 물러가고 선이 자리를 잡는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온다. 호랑이의 역할 중에 무시하지 못할 이유도 바로 그러한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래로 두려운 존재를 수호신으로 삼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얻는 안정감을 노렸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호랑이는 단연 용맹스럽고 두려운 존재이므로 부적으로서 사용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겨울을 넘기고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봄의 기운은 희망 그 자체라고 해야 하겠다. 이런 이유로 해서 寅-호랑이의 관계가 성립되었을 것으로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