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토가 너무 극을 받으면 허물어진다

작성일
2007-09-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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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토는 건드리면 부스러지는 성분이다. 그런데 부스러져봐도 역시 토이다. 아니 오히려 토가 단단해지면 쓸모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농사를 지으려면 쟁기로 갈고 노타리로 덩어리를 부순다. 이렇게 해서 사용을 하는 토인데 무슨 의미로 토가 부서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곰곰 생각을 해보는데, 글자로 봐서는 허물어지고 꺼진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함정처럼 움푹 패이는 그런 모습인 듯 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요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읽어볼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과다한 사세확장으로 인해서 도산되는 기업이 많다고 한다. 사세를 확장시키는 것은 얼른 재벌이 되고 싶은 마음일 것이고 이러한 마음은 앞으로 나가는 마음이니까 아무래도 목의 마음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그 세력을 무리하게 넓혀간다는 의미는 목의 기운이 과다한 영향이라고 봐서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필수적으로 뭔가가 부작용이 나타나야 정상이 될 것인데, 무리한 사세확장은 틀림없이 금전적인 여려움을 낳게 될 수밖에 없다. 만약에 금전적으로 무리가 없는 한도 내에서 확장을 한다면 아무도 무리한 확장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이 부서지게 되고, 그 돈은 신용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생각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아무래도 돈이 떨어지면 신용으로 끌어다가 사용을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 돈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신용이 떨어질수밖에 없고, 신용이 부서진다는 말은 역시 오행에서 토의 상징인 신(信)이 부서진다는 것과 완전하게 일치를 하는 것이다. 즉 매일 뉴스에서 들을 수가 있는 ‘기업의 부도’인 것이다. 이미 부도가 나버렸다는 의미가 이번 항목의 성격상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린다. 그리고 부도가 나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무리한 사세확장이 원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물욕(物慾)은 자신이 수십년을 공들여서 가꿔놓은 기반마져도 물거품이 되게 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여기에서 말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서 이러한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 과보가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생각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