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외부요인의 확대해석

작성일
2007-09-04 19:19
조회
4931

심리분석에서 주의를 해야 할 것은 외부적인 작은 요인을 내부적으로 확대시켜서 의심증이 부풀려진 상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외부적인 원인은 객관적으로 해결을 해야 하겠고,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긴 부분만 생각을 하면 되겠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듯이 원인이 해결된다면 결과도 사라지는 것이 인과법의 진리이다. 그래서 원만한 해결이 되면 이해를 하고 포용을 하게 되므로 더 이상의 문제는 없다.

만약에 외부의 문제가 해결이 되었음에도 계속해서 의심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관찰을 해 봐야 할 것이고, 여기에서부터는 앞에서 논한 내부의 문제로 환원해서 해결을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도 무척 많을 것으로 판단을 한다.

사소한 문제, 예컨대 옷에 긴 머리카락이 붙어있거나, 붉은 빛깔의 색이 옷에 묻어있는 경우, 혹은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끊어지는 경우 등과 같이 그야말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는 막연한 증거를 놓고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은 아무래도 심리적인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것은 비록 처음의 원인 제공은 외부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상상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왜곡되고 확대되어서 끝쯤에서는 확실한 결과물로 연결이 될 수가 있다는 점에서 서로 간에 불행한 과정이라고 본다. 이러한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물어서 확인을 하고 자신을 설득시키는 것이 정신건강에 중요할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하겠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집 안에서만 활동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상황으로 진행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불륜의 드라마라도 보게 된다면 자신의 남편에 대한 의심증으로 연계하여 꼬리를 이어가는 탐정놀이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스스로 자신을 먹여 살릴 능력이 되지 않아서 그야말로 남편의 손에 생사(生死)가 달린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남편이 외모가 출중하여 여성들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에도 불안증(不安症)은 강화되기 쉽다.

또는 한 때의 실수로 있었던 부정행위라고 할 경우에 나중에 원만한 해결이 된 다음에도 그와 유사한 장면만 나타나게 되면 다시 과거의 일들이 연결이 되면서 어떤 확신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 이것이야말로‘자라보고 놀라면 솥뚜껑보고 놀라는 현상’이 되는 것인데, 이것은 심리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남편이 출근을 한 사이에 집 안에서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직장에서도 일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계속적으로 전화를 하여 확인을 하게 되는데, 어쩌다가 전화를 받지 않기라도 하면 심리적으로 무척 불안해져서 확인을 해야만 일을 할 수가 있는 지경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일파만파(一波萬波)의 작용이 일어나게 될 지경이면 피차 인생살이는 자유롭기 어려운 것이다. 그야말로 고달프게 악화되는 방향으로 걷잡을 수가 없이 치달리게 된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한 문제는 이렇게 심각한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미동도 하지 않던 마음이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천 갈래 만 갈래로 치달리면서 온갖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