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인의 문제

작성일
2007-09-04 19:19
조회
5312

상대방(相對方)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스스로 의심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가 있겠다. 이러한 현상을 망상적장애(妄想的障碍)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망상적 장애 중에서도 피해망상증(被害妄想症)의 범주로 다룰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주변 사람들이 상담을 의뢰하기도 하는데, 답을 얻기가 쉽지 않음을 생각한다.

현실(現實)과 상상(想像)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면 함께 생활을 하기도 어려울 수가 있다. 심하면 환각(幻覺)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지경이 되면 함께 생활을 할 수가 없으므로 정신병원으로 보낼 의논을 하게 되고, 주변으로부터 격리가 되어야 하는 지경에 도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생길 수가 있는 사주의 구성에서는 편인을 의심할 수가 있다. 편인은 원래 모든 상황을 인식을 하는 과정에서 의심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정인이라면, 편인은 일단 비틀어서 그 말의 이면에 무슨 뜻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뒤집어보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본능으로 이해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그렇게 의심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면 겉만 번지르르한 수은(水銀)에 절인 꽃게를 먹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이것은 외부적인 원인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심각하게 논하지 않는 것이며, 오히려 없으면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에 있지 않고 망상으로 만든 설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상상으로 만들어서는 현실적인 것과 혼동을 할 정도로 어느 현상에 집착을 하게 될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가족과도 함께 지내기가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되므로 이것을 의심증이라는 상황으로 놓고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특히 배우자에 대해서 이러한 현상이 생기게 되면 함께 산다는 것 자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배우자를 의심하는 것도 너무 좋아해서 그렇다는 말로 얼버무릴 수가 있다. 그런데 이것은 좀 다른 부분이다. 너무 좋아해서 나타나는 것이 의심증이라는 것은 비슷한 말의 연결에 어울리지 않는다. 어쩌면 자신의 내면에서 그러한 상황이 설정되어서 태어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공상(空想)에 의해서 스스로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겠다. 따지고 보면 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신이기 때문이다.

사주의 심리구조에 의해서 해석을 한다면 편인이 왜곡(歪曲)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이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므로 한 마디로 대입을 하기는 어렵다. 사주에서 어떤 구조가 되면 의심증이 발생하게 되는가를 확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서도 선전이나 순전의 원인을 대입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피해의식을 고려한다면 비겁이 부족한 것도 작용을 할 수가 있다. 주체가 강력하게 된다면 남들이야 뭐라고 하거나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길을 모색할 것인데 이것이 부족하면 남의 의식에 휘둘리게 되어서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으니, 정작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은 비겁이 이렇게 정신장애의 방향으로 관찰하게 되면 갑자기 매우 중요한 1순위로 떠오른다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다. 적성을 분석할 경우에는 크게 거론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