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피증

작성일
2007-09-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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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증(忌避症)은 주로 대인기피증(對人忌避症)을 말하게 되는데, 자폐증(自閉症)도 기피증의 일종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까지도 자폐증에 대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을 보면 단순히 신체적이거나 신경적으로 무슨 원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누구라도 사회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편안한 것만은 아니다. 다만 그 정도가 심각해서 사회생활이 어려운 지경에 도달하게 되면 문제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신체적(身體的)인 문제도 될 수가 있고, 심리적(心理的)인 문제로 발생 할 수도 있는데, 원인이 무엇이거나 세상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자꾸 외톨리가 되는 것은 해결이 되어야 할 문제인 것은 틀림이 없다. 적응을 못하고 항상 홀로 있으려고 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은 결국 점점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그야말로 늦기 전에 해결을 해야 할 일이다. 사회는 시시각각(時時刻刻)으로 급변하므로 잠시만 격리되어도 적응하기 어려운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주심리학으로 관찰을 한다면 사회라는 곳은 관살에 해당하는 부분이 되는데, 사주의 구성에서 주체가 부족하고 식상(食傷)이나 재성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거친 파도와 같은 세상의 격랑(激浪)을 헤쳐 나갈 방법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체성(主體性)이 부족한 것도 큰 원인이 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정신(精神)의 장애(障碍)에는 그 심연(深淵)에 주체성의 부재(不在)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주체성이다. 주체성이 있다면 어떤 경우이거나 자신의 주체가 반듯하게 잡혀있으므로 어떤 경우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한 몸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무력한 주체성은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하고 주변의 상황에 이리저리 시달리게 되므로 점점 왜소해지는 자신을 느끼면서 비참한 감정으로 위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기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니까 사회의 적성을 논할 경우에는 사주에 비겁이 있어도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데 막상 비겁이 없다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시켜서 세상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되니 과연 비겁의 존재가 이러한 지경이 되어서야 중요한 줄을 알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