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모와의 불화

작성일
2007-09-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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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부모로 인해서 자살 할 생각이 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세상의 일은 그렇게 상식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경우도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부모로 인한 갈등을 발생시킬 연령대라고 한다면 10대 정도가 될 것으로 보겠는데, 문제는 10대의 청소년이 상담실에서 조언을 받으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러한 내용은 해석을 해주는 상담가의 용도가 아니라 독자들이 내용을 보면서 주변에 그러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이 있을 경우에 조언을 해 주는 용도에 해당한다고도 하겠다.

우선 원인으로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는 경우는 부모의 부부갈등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진로에 연관해서 갈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자살을 생각할 청소년이라고 한다면 불량소년이어서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으리라고 본다. 불량소년이라면 이미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진로를 잡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살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선량한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부모의 갈등이 원인이라면 정서적(情緖的)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길 수가 있으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고, 원래 그렇듯이 심사숙고하여 판단을 한다면 그게 죽을 일이냐고 하겠지만 실은 순식간에 판단하고 결행하는 것이어서 논리적으로는 큰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부모의 갈등이 원인이 된다면 가출(家出)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될 것이다. 다만 아직도 세상에서 능력을 인정받기는 이른 나이이다. 이러한 것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는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부분이다. 그러한 상황이므로 경솔한 생각을 하기가 쉽다.

여하튼 가정에서 안정을 얻기는 어렵다. 그러다가 부모의 이혼문제를 접하게 된다면 갈등은 끝까지 가는 상황으로 봐야 하겠는데, 점점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의혹을 품게 되는 무렵에서 조언이 필요하다고 하겠는데, 기본적으로 무슨 조언을 하더라도 크게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부모로부터 격리가 되어야 하는데, 부모를 따라야 할 나이에 격리가 된다면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는 난감한 부분이다.

자신의 진로문제로 인해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도 문제는 거의 같다. 자신은 다른 과목을 전공하고 싶은데, 부모는 매우 강력하게 부모의 희망대로 해 달라고 강요를 할 경우에 느끼는 난감함은 거의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부모의 안정적인 가정이 있으므로 앞의 경우보다는 덜 위급한 정도라고 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부모와의 갈등에서 수위(首位)를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결혼에 대한 의견대립이 가장 클 것이다. 다만 이러한 것은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물론《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요즘에는 현실적으로 이러한 문제로 자살을 생각할 일은 아니므로 그 이상의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주에서의 암시로 봐서 부모성(父母星)에 해당하는 편재(偏財-혹은 정재)나 정인(正印-혹은 편인)이 기구신(忌仇神)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면 이러한 현상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주의 암시와 무관하게 이러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사주의 암시가 구체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