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羈絆

작성일
2007-09-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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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出門要向天涯游. 何事裙차恣意留.

출문요향천애유. 하사군차자의류.

 

【滴天髓徵義原文】

 

此乃貪合不化之意也. 旣合宜化. 化之喜者. 名利自如. 化之忌者. 災咎必至. 合而不化. 謂伴住留連. 貪彼忘此. 而無大志有爲也. 日主有合. 不顧用神之輔我. 而忘其大志也. 用神有合. 不顧日主之有爲. 不佐其成功也. 又有合神眞, 本可化者. 反助其從合之神而不化也. 又有日主休囚, 本可從者. 反逢合神之功而不從也. 此皆有情而反無情. 如裙차之恣意留也.

차내탐합불화지의야. 기합의화. 화지희자. 명리자여. 화지기자. 재구필지. 합이불화. 위반주유연. 탐피망차. 이무대지유위야. 일주유합. 불고용신지보아. 이망기대지야. 용신유합. 불고일주지유위. 부좌기성공야. 우유합신진, 본가화자. 반조기종합지신이불화야. 우유일주휴수, 본가종자. 반봉합신지공이부종야. 차개유정이반무정. 여군차지자의유야.

 

'문을 나가 세상을 주유하려는데 무슨 일로 아녀자가 장부의 길을 막는고.'

 

"이는 합을 탐하고 化는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미 합을 했으면 화를 해야 하고 화해서 희신이 된다면 명리가 뜻과 같을 것이고, 화해서 기신이 된다면 재앙이 반드시 발생한다고 하겠는데, 합만 되고 화하지 않으니 서로 머물러서 연결만 되어 있다고 이른다. 저를 탐해서 이를 잊으니 큰 뜻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일주가 합이 되면 용신이 나를 도와주는 것을 돌아보지 않으니 큰 뜻을 잊게 되고, 용신이 합이 되면 일주의 하고자 하는 것을 돌보지 않으니 성공을 돕지 않는 것이다. 또 합신이 참되면 본래 化를 할 수가 있는데, 도리어 그 합신을 생조하는 바람에 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또 일주가 휴수되어서 본래는 종을할 수가 있는데 도리어 합신의 도움을 만나서 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러한 것은 다 유정이 도리어 무정이 되는 것으로 아녀자가 장부의 뜻을 막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강의】

 

합이 되어 있는 경우 거의 97%를 기반으로 봐도 좋다. 그만큼 合은 쉬워도 化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주를 보면 웬만하면 화를 했을 것도 같은 상황임에도 그대로 합만 하고 화는 하지 않는 경우를 하도 많이 보게 되어서 이제는 아예 합이 되어 있어도 거의 화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을 하게 된다. 물론 간혹 화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극히 드문 경우이므로 일단 합이 되면 기반이 되는 것으로 단정을 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드린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용신이 기반되면 용신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일간이 합되면 용신을 이용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니 결국은 흉한 조짐이 된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일간 합도 문제지만 용신 합은 더 큰 문제라고 해야 하겠다. 용신이 합이 되면 가장 나쁜 경우에 속한다고 해야 하겠는데, 특히 丙火를 용신으로 삼았을 경우에 辛金을 만나 합이 되었다면 그 중에서도 더욱 나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때의 약은 丁火 뿐인데 그 정화가 일생에 한번 오는 대운이고 보면 그나마도 만나지 못할 가능성도 많으니 참으로 따분한 인생이 될 가능성이 더욱 많아진다고 하겠다. 그래서 기반은 감명(鑑命)을 하는 과정에서 매우 신중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하겠다. 주의하시기 바란다.

 

              丙 戊 庚 乙

              辰 辰 辰 未

           壬癸甲乙丙丁戊己

           申酉戌亥子丑寅卯

 

戊土生於季春. 乙木官星透露. 盤根在未. 餘氣在辰. 本可爲用. 嫌其合庚. 謂貪合忘剋. 不顧日主之喜我. 合而不化. 庚金亦可作用. 又有丙火當頭. 至二十一歲因小試不利. 卽棄詩書. 不事生産. 毫無遠志. 到老無成也.

무토생어계춘. 을목관성투로. 반근재미. 여기재진. 본가위용. 혐기합경. 위탐합망극. 불고일주지희아. 합이불화. 경금역가작용. 우유병화당두. 지이십일세인소시불리. 즉기시서. 불사생산. 호무원지. 도로무성야.

 

"무토가 진월에 나서 을목 관성이 투출했고 또 미토에 뿌리를 두고 여기는 辰土에 있다. 그래서 본래는 용신으로 삼을 수가 있겠는데, 싫은 것은 庚金과 합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른바 '합을 탐하여 극을 잊는 형상'이니 일간이 원하는 것을 돌보지 않으며 합을 해도 화하지 않는다. 경금도 또한 용신으로 쓸 수가 있으련만 또 병화가 천간에 있으니.... 21세가 되어 작은 시험에 낙방하고 나서 즉시로 공부를 버리고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털끝만큼의 꿈도 없었으며 늙어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았다."

 

【강의】

 

바로 이러한 경우에 바로 기반의 두려움이 나타난다고 하겠다. 경금도 못쓰고 을목도 못쓰는 이러한 상황은 과연 합이 좋은 것이고 충이 나쁜 것이라고 암기하는 초보적인 공부 방법으로는 깨닫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행의 이치를 살피면서 합과 충에 대한 의미는 더욱 깊이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었고, 그래서 발생한 책이 바로 『알기쉬운 합충변화』이지만 그 한 권의 책에 다양한 변화를 모두 담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그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겠는데, 실로 이러한 변화를 궁리하다 보면 날이 새고 밤이 되는 것이 순간에 지나가는 경험도 하게 된다. 너무나 오묘한 변화이기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가 보다. 오랜 시간을 연구하면서 얻어야 하는 이러한 묘리(妙理)를 배우는 학생은 선생에게 질문을 통해서 얻으려고 노력을 하니 과연 그가 얻은 것이 선생이 얻은 것과 비교를 할 수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고, 실로 기본적인 요령을 알고 나면 스스로 그 묘리를 얻으려는 노력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辛 丙 癸 丁

              卯 戌 卯 丑

           乙丙丁戊己庚辛壬

           未申酉戌亥子丑寅

 

丙火生於仲春. 印正官淸. 日元生旺. 足以用官. 所嫌丙辛一合. 不顧用神之輔我. 辛金柔軟. 丙火逢之而怯. 柔能制剛. 戀戀不捨. 忘有爲之志. 更嫌卯戌合而化劫. 所以幼年過目成誦. 後因戀酒色. 廢學喪資. 竟以酒色傷身. 一事無成.

병화생어중춘. 인정관청. 일원생왕. 족이용관. 소혐병신일합. 불고용신지보아. 신금유연. 병화봉지이겁. 유능제강. 연연불사. 망유위지지. 갱혐묘술합이화겁. 소이유년과목성송. 후인연주색. 폐학상자. 경이주색상신. 일사무성.

 

"병화가 묘월에 나서 인성은 바르고 정관은 청하다. 일주가 생왕하니 관을 용하기에 족하다고 하겠다. 싫어하는 것은 병신합이 되는 것인데, 용신이 나를 돕는 것을  돌아다보지 않는다. 신금은 연약하지만 丙火가 만나면 도리어 겁을 내니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제어한다는 말대로 연연하여 털어버리지를 못하니 뭔가 하려고 하는 뜻을 잊게 된다. 다시 싫은 것은 묘술이 합이 되어 겁재로 화하니 그래서 어려서는 글이 눈을 지나면 모두 외웠는데, 후에는 술과 여자에 빠져서는 공부를 버리고 자질을 상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주색으로 자신의 몸을 상하고 한가지도 이룬 것이 없었다."

 

【강의】

 

일간이 용신을 돌보지 않으니 뜻이 없다는 것이 실감나는 장면이다. 그래서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타고나더라도 스스로 노력을 하여 결실을 맺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과목성송의 총명한 인재도 이렇게 사그러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안타까운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조언을 해줬겠느냐만 그래도 본인이 원치 않으니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냥 팔자소관이라고 할 뿐이다.

 

 

【滴天髓原文】

 

不管白雲與明月. 任君策馬朝天闕.

불관백운여명월. 임군책마조천궐.

 

【滴天髓徵義原文】

 

此乃逢충得用之意也. 충則動. 動則馳也. 局中除用神喜神之外. 而日主與他神, 有所貪戀者. 得用神喜神충而去之. 則日主無私意牽制. 乘喜神之勢而馳驟矣. 局中用神喜神與他神有所貪戀者. 日主能충剋他神而去之. 則喜神無私情之羈絆. 隨日主而馳驟矣. 此無情而反有情. 如丈夫之志. 不戀私情. 而大志有爲也.

차내봉충득용지의야. 충즉동. 동즉치야. 국중제용신희신지외. 이일주여타신, 유소탐연자. 득용신희신충이거지. 즉일주무사의견제. 승희신지세이치취의. 국중용신희신여타신유소탐연자. 일주능충극타신이거지. 즉희신무사정지기반. 수일주이치취의. 차무정이반유정. 여장부지지. 불연사정. 이대지유위야.

 

'백운과 명월은 서로 간섭하지 않으니 군의 말을 채찍질하여 대궐로 향하네.'

 

"이는 충을 만나면 용을 얻을 수가 있다는 의미이다. 충하면 동하고 동하면 달린다는 의미이다. 사주 원국에서 용신이나 희신을 제외하고서는 일주와 타신이 합으로 사랑에 빠져 있다면 용신이나 희신이 충함을 얻어 제거해야 하는데, 즉 일주가 사사로이 그 마음을 묶이지 않고, 희신의 세력을 타고서 달리게 되는 것이다. 사주에 용신이나 희신이 다른 글자와 합이 되어 사랑에 빠진다면 이주가 능히 타신을 충극해서 희신이 사사로운 마음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 일주를 따라서 달리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무정한 것이 도리어 유정하게 되는 것이니 마치 장부의 뜻이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않아야 큰 뜻을 이룬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강의】

 

누가 충이 나쁘다고 말을 했는지 이러한 대목을 정확하게 읽어보도록 권유를 해야 할 모양이다. 이렇게 충도 약으로 쓸 수가 있고, 합도 능히 병이 되는 것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서는 오행의 이치를 바로 알았다고 하기 어려울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그대로 인삼과 비상의 용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의사라고 하듯이 합충의 변화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서는 오행의 참된 이치를 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겠기에 하는 말이다. 열심히 정진하지 않으면 이러한 의미를 깨닫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더욱 노력하시라고 당부를 드린다.

 

              丙 丙 辛 丁

              申 寅 亥 卯

           癸甲乙丙丁戊己庚

           卯辰巳午未申酉戌

此造殺雖秉令. 而印綬亦旺. 兼之比劫병透. 身旺足以用殺. 不宜合殺. 合則不顯. 加以辛金貼身. 而日主之情必貪戀羈絆. 喜氣丁火劫去辛金. 使日主無牽制之意. 更妙申金滋殺. 日主依喜用而馳驟矣. 至戊申運. 登科發甲. 大志有爲也.

차조살수병령. 이인수역왕. 겸지비겁병투. 신왕족이용살. 불의합살. 합즉불현. 가이신금첩신. 이일주지정필탐연기반. 희기정화겁거신금. 사일주무견제지의. 갱묘신금자살. 일주의희용이치취의. 지무신운. 등과발갑. 대지유위야.

 

"이 사주는 살이 비록 월령을 잡았지만 인수가 또한 왕성하고 겸해서 비겁도 투출이 되어 신왕하여 살을 용신으로 삼을 만 하겠는데, 마땅하지 않은 것은 합이 된 것이다. 합을 하니 나타나질 못한다. 추가로 신금이 바짝 붙어 있으니 일주의 적이 반드시 사랑을 탐하여 묶이게 된다. 다행히도 丁火의 겁재가 신금을 제거하니 일주로 하여금 묶이는 일이 없게 하고, 다시 묘하게도 신금이 살을 도와주니 일주는 희용신을 의지해서 달리게 된다. 戊申운이 되어 등과하여 이름을 날리고 큰 뜻을 이루게 된 것이다."

 

【강의】

 

그대로 실감이 나는 장면이다. 용신을 향하지 않고 합에 빠져 있으나 정화가 그대로 말에 채찍질해서 일간이 자신의 일을 하도록 하는 그림은 그대로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고 해도 되겠다. 생동감이 넘치는 장면이다. 여기에서의 丁火 역할은 용신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잘 음미를 해볼 내용이라고 하겠다.

 

              庚 壬 丙 辛

              戌 寅 申 巳

           戊己庚辛壬癸甲乙

           子丑寅卯辰巳午未

 

壬水生申月. 雖秋水通源. 而財殺병旺. 以申金爲用. 第天干丙辛, 地支申巳, 皆合. 合之能化. 亦可방身. 合之不化. 反爲羈絆. 不顧日主喜我爲用也. 且金當令. 火通根. 只有貪戀之私. 而無化合之意. 妙在日主自剋丙火. 使丙火無暇合辛. 寅去충動申金. 使其剋木. 則丙火之根反拔. 而日主之壬. 固無牽制之私. 用神隨日主而馳驟矣. 至癸巳運. 連登科甲. 仕至觀察. 而成其大志也.

임수생신월. 수추수통원. 이재살병왕. 이신금위용. 제천간병신, 지지신사. 개합. 합지능화. 역가방신. 합지불화. 반위기반. 불고일주희아위용야. 차금당령. 화통근. 지유탐연지사. 이무화합지의. 묘재일주자극병화. 사병화무가합신. 인거충동신금. 사기극목. 즉병화지근반발. 이일주지임. 고무견제지사. 용신수일주이치취의. 지계사운. 연등과갑. 사지관찰. 이성기대지야.

 

"임수가 신월에 나서 비록 가을 물이 근원에 통했다고는 하지만 재살이 함께 왕성하니 신금으로 용신을 삼는다. 다음으로 천간의 병신합과 지지의 신사합은 다 합이 되어 화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또한 일간을 돕는데, 합해도 화하지 않으면 도리어 기반이 되니 일간의 희용신을 돌보지 않는 것이다. 또 금이 당령을 하고 화는 통근을 했으니 다만 합이 있어서 사사로이 연애를 하지만 화하지 않음의 뜻이 있다. 묘하게도 일주가 스스로 丙火를 극하여 丙火로 하여금 辛金과 합을 할 겨를이 없게 하고 寅木은 충으로 날아가고 申金은 동하니 목을 극하게 되는 것이다. 즉 병화의 뿌리는 도리어 뽑히게 되니 일주 임수는 사사로이 합으로 묶이지 않고 용신은 일주를 따라서 내달리게 된다. 癸巳대운에서 연이어 벼슬이 올라 관찰사가 되었으니 그 큰 뜻을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강의】

 

특이한 내용은 일간이 과연 자신의 용신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하는 내용인데, 실제로 일간이 여기에 개입을 할 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오히려 타당하지 않은가 싶다. 그래서 아무래도 설명을 위한 설명이고 실제로는 일간이 개입해서라기 보다는 운이 도와줘서 해결이 되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드린다. 아무래도 아직(아직까지의 낭월이 시각으로는)은 일간의 개입에 대해서는 수긍을 하기 어렵다. 어쨌든 이러한 말씀은 좀더 두고 봐야 하겠다는 꼬리를 달아 놓고서 더 두고보자는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