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偏官

작성일
2007-09-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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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관의 그림에서는 극도의 절제된 표현이 사용된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당히 부담이 될 수가 있다. 얼른 접근을 하기에 부담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정인과 어우러지면 더욱 탁월한 표현이 될 것이다. 단독으로 표현되어서는 크게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다가 정인의 순수직관이 가미된다면 아마도 대단히 훌륭한 작품성이 되지않을까 싶다.

편인의 그림은 얼핏보면 생명력이 없어보인다. 딱딱하다. 소련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느껴진다. 그러나 깊이있게 살펴보면 얼마나 절제된 표현을 사용했는지를 알게 된다. 일단 이러한 맛을 알게 되면 다른 그림들은 가벼워서 감상할 매력을 느끼지 않게 될 가능성이 많다. 고호나 고갱의 그림들에서 그런 기분이 든다. 그 그림들은 우선 재미가 없어보인다. 특히 폭염이 내려쬐이는 황금색의 표현은 정말 부담이 되는 그림이었다.

보는 것 만으로도 부담이 되는데, 가만히 쳐다보고 음미를 하고 있으면 그 속에서 생명력이 느껴온다. 이것은 산뜻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음에 보면 그렇게 느낀 만큼은 얼른 보인다. 그리고 다시 살펴봐야 그 이면의 내용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느낌을 생각해 보면서 편인적인 그림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