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4) 한반도와 풍등

작성일
2016-08-04 09:52
조회
1347

강원도(4) 한반도와 풍등(風燈) 날리기


 

요선암에서 유유자적으로 재미있게 놀다가 시간의 쫓김으로 인해서 부랴부랴 자리를 떴으니 다음의 행선지는 한반도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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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그럭저럭 서산으로 기울어 가면, 나그네의 발걸음도 덩달아서 바빠지기 마련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대략 두어 시간, 그 안에 사진을 찍을 것은 찍어놔야 하고, 구경을 할 것도 둘려보는 것이 어두운 밤에 배회하는 시간을 만나지 않게 되는 지름길임을 잘 안다.

한반도지도16키로

요선암에서  한반도지형까지는 16km정도란다. 가까워서 좋다. 휭~하니 날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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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도착했다.

물을 파는 아저씨에게 목을 축일 물을 한 병 사고 얼마나 걸어가야 하느냐니까 15분이란다. 그 정도야 뭐.... 그런데 비가 내린 후라서 길이 미끄럽다고 조심하라는 당부를 날려 주는 강원도 사람의 인정~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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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은 어디를 가거나 상세하게 잘 되어 있어서 조금만 눈여겨 보면 대략적인 도움을 받을 수가 있겠다. 산골관광지 다운 서비스라고 해도 되지 싶다. 영월의 10경이라고 오른쪽에 안내가 되어 있어서 눈여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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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릉... 이따가 시간 되면 가볼 수도 있고...
2. 어라연... 걸어가는 길이 멀어서 이번엔 패스~~
3. 별마로천문대... 하늘이 맑으면 가볼 수도 있는데 오늘은 통과~
4. 청령포... 장릉에 가게 되면 자연 보게 될 것이니....
5. 선돌... 지나는 길에 보게 되면 보고....
6. 한반도지형... 지금 도착했으니 보게 될 거고...
7. 법흥사... 이미 다녀 왔으니 해결 되었고...
8. 고씨동굴... 예전에 한 번 쯤은 가 봤지 싶은데....
9. 김삭갓유적지... 적어도 두 번은 가 봤던 곳이고...
10. 요선암... 좀 전에 거쳐 온 곳이구먼...

이 중에 가을에 또 오게 된다면 별마로천문대와 어라연은 꼭 둘러볼 곳으로 찜해도 되지 싶다. 그럼 왼쪽에 안내되어 있는 한반도지형에는 무슨 설명을 해 뒀는지도 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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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75호였구먼. 풍경이야 이미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서 익히 봐서 익숙하니 일단 길부터 가봐야 할 모양이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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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나무계단이 멋지게 만들어져 있어서 방문객의 편의를 돕는다. 이런 것은 여하튼 고맙다. 물론 에스컬레이트를 놨다면 더 고맙겠지만서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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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길이 계속 이어져 있다. 금요일 저녁이라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은 되었지만 시간과의 전쟁인지라 서두르는 발길이 괜히 분주해 진다. 벌써 5시 57분이다. 기껏해야 한 시간 남짓의 태양광이 남아있는 셈이다.

연지 : 늦어서 사진이 잘 안 나오지 않아요?
낭월 : 모르시는 말씀이지~
연지 : 그래요? 전에 빛이 부족하면 사진이 잘 안 나온다고 해 놓쿠서는....?
낭월 : 그야 상황에 따라서 다른 거지.
연지 : 그럼 이 상황은 어떤 상황인데요?
낭월 : 사진에 태양을 같이 담을 수 있는 상황~!

물론 욕심이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태양을 본다는 보장도 없지만, 시간도 얼마 없어서 그또한 바랄 수는 있어도 확신할 수는 없는 시간이기도 한 까닭이다. 그래도 최후의 순간까지는 희망을 놓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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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녀오는 모녀도 만났다. 어린 딸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여주기 위해서 동행하셨나 보다. 엄마노릇 제대로 하신다고 봐도 되겠기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이 시간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커피만 축내고 있을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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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는 길에다가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오가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은 풍경이다. 한반도지형의 유명세로 인해서 봐봐야 별 것도 아닌 줄을 알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경유해야만 마음이 놓이는 그런 코스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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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 친절하다. 바닥이 과연 미끄럽다고 할만 하겠다. 황토흙이 바닥에 깔려 있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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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는

"짜쟌~~!!"

이라고 하면 된다. 화들짝 열리는 시야에 익숙한 풍광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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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한 어안렌즈로 담았다. 그래서 한반도지형 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까지도 모조리 한 화면에 넣을 수가 있었다. 과연 대단한 12mm 어안렌즈이다. 순수 국산렌즈인 삼양옵틱스에서 만든 소니용 어안렌즈인데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제대로 써먹지 싶어서 챙겨왔는데 여기에서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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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조금 바꾸니 무궁화가 피었다. 한반도와 무궁화의 의미를 생각해서 심어놨을 게다. 그래서 또 그것을 찍어주는 센스~! 꽃이 있으니 훨씬 의미심장하군.

카니카지, 무궁화가 공식적으로는 아직 국화가 아니란다. 당연히 국화인 줄로 알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비공식으로만 국화라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여하튼 그냥 애국가에 삽입된 가사로 인해서 억지로라도 무궁화가 국화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그리고 석양의 태양~!

하늘의 풍경이 썩 아름답지는 않아도, 그만하면 성의표시는 충분히 했다고 봐도 되지 싶다. 무엇보다고 광활한 풍경을 같이 담을 수가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언젠가 한반도지형을 가게 된다면 어안으로 담아봐야지.... 했었던 것인데 그것을 이렇게 현장에서 즐기고 있으니 또한 행복한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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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연지님에게 찍어 보랬더니 옆의 난간도 같이 동참을 했다. 뭐 워뗘~! 괜찮혀~ 까이꺼 난간이 나오면 워뗘~~!! 그냥 한반도지형에 못난 인물이 함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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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최대한으로 즐겁게 놀고 있는데 동강을 타고 흐르는 배가 나타난다. 사실은 이 정도까지 오기를 기다렸다고 해야 하겠다. ㅎㅎ

저것도 돈을 내고 타겠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그것도 풍경에 일조를 하는 풍경이라서 고맙다. 물론 걸을 생각을 해서 24-240렌즈를 차에 두고 온 것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냥 이대로 즐기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서 6시 반으로 향하고 있는 시간이다. 청랑포와 장릉을 가볼 시간이 된다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제 낭월의 사진폴드에도 한반도지형이 추가되었다. 왠지 전리품 같은 뿌듯함? 과연 중생심이란 끝없는 욕심의 아가리인가 싶기도 하다. ㅋㅋㅋ

청령포지도 13키로

한반도지형에서 청령포까지의 거리는 대략 13km이다. 1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고 봐도 되겠다. 그야말로 볼거리들이 바짝바짝 붙어있어서 이동하기에는 매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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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시간표 부터 보려는데, 떡~! 하니 앞을 가로막는 표지판.

"매표 끝"

5시까지만 표를 판다는 안내를 보고서 뭐, 그렇겠거니.... 했다.  이미 시간은 6시 57분이다. 일곱 시가 다 된 시간에 배를 타겠다고 온 것도 무리이지만, 그냥 지나는 길에 멀리서 풍경이라도 보면 되지 싶어서 들린 것이기도 하니 겸사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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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청령포로군. 이 강을 건너서 단종이 귀양살이를 했다는 이야기이고, 뒷쪽은 험산이니 도망을 가지도 못하게 절묘한 자리를 고른 세조의 눈썰미가 상당하다고 해야 하겠다. 이 강원도 산골의 영월에다가 가둬놓을 생각을 했다니....

그냥 바라다 보는 것으로 눈요기를 하고 다시 이동을 할 요량으로 주차장에 돌아오니 노래비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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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노래가 있는 모양이다. 「두견새가 우는 청령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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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봐하니 단종애사로다..... 엇? 여기에도 낙화암 절벽이 있나 보구먼. 부여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여하튼 죽음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음이다.

궁녀들의 절개가 장하다고....

뭐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고.... 장자에게 물어보면 그게 어찌 절개냐고 하겠지 싶다. 기왕 어쩔 수가 없이 죽었으니 위령이라도 해 주자고 하는 것이겠지.... 그렇게 죽으려로 태어난 꽃이 어디 있으랴......

맑은 물에 비친 달을 보고 절개로 몸을 던지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겠고, 그 달빛을 등불 삼아서 산속으로 숨어들어서 자연과 벗삼아서 노래하고 시를 지으면서 애통하게 죽은 군왕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또한 하나의 선택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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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하라고 시켜줘도 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왕좌를 뭐가 미련이 남아서 한양쪽을 바라보면서 원한으로 세월을 보냈을까 싶기도 하다. 어부들이랑 어울려서 막걸리 한 잔에 산수경관을 노래하고, 어죽이나 끓여먹으며 안빈낙도를 했더라면 또한 도인의 삶이 되었을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청량포를 떠난다.

유튜브에서 노래 한 곡 링크하는 것은 재미도 없는 글을 읽어주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신 벗님께 드리는 작은 서비스이다. ㅋㅋㅋ


다음 목적지는 오늘의 공식 일정으로 급하게 생겨난 동강축제이다. 무심코 흐름따라서 영월에 왔는데 마침 동강축제를 한다는 입간판이 서있는 것을 보고서 저녁에 들려보자고 했는데 이제 어둠이 내리는 시간이 바로 그 시간인 것이다.

동강둔치지도 2.5키로

청령포에서 동강 둔치까지는 2.5km이다. 지척이구먼. 잠시 후에 바로 동강의 축제장에 착했다. 폰으로 검색을 해 보니 풍등행사가 있다는 정보를 발견하고는 한 등 날리자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착했다.

풍등(風燈)이라면, 대만의 따시(大溪)의 풍등을 꼭 보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날짜가 정월 보름날이다. 그러니 절에서 행사가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홀연히 달아날 방법이 아직은 없어서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연습삼아 한 등 날려보는 것도 좋겠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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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둔치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무대에서는 가수들이 노래도 부르고, 구경하는 사람들은 모기를 쫓으면서 흥을 즐기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가 멈췄고 그 흔적은 바닥에 반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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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는 몰라도 가수틱한 여성이 흥을 돋구면서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대는 조명발인디..... 하면서 기웃거렸는데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훨씬 행복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여하튼.....

풍등 접수를 하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서 그 자리로 찾아갔다. 미리 접수를 하지 않으면 등 하나 날려보지도 못할 수도 있을까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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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 얼마예요?
접수 : 무료예요..... 그런데..... 조오기.....
연지 : 아, 성의표시를 하라고요~?
접수 : 강제는 아니고요. 그래주시면 고맙워요~!
연지 : 그래요. 잘 알겠어요.
접수 : 이건 접수하신 선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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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떨결에 간장 한 병을 얻은 연지님. ㅋㅋㅋ

그 바람에 차가 있는 데까지 갔다 와야 하는 머슴 낭월. 여하튼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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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사용법을 설명해 준다고 모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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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쫄래쫄래 모였더니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불을 붙이면 된다고 하면서 라이터를 하나씩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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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 9시에 풍등 날리기를 할 거니까 그 시간이 되면 천변으로 모이라는 이야기도 전해 준다. 그 사이에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공연도 보면서 시간을 때우면 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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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는 몰라도 노래는 열심히 잘 한다. 하늘에는 하얀 눈이 꽃처럼 내리고~~

오뉴월 복중에 무슨 눈? 그러니깐. 무슨 눈?

맞춰보시라. 도대체 허공을 가득 채운 것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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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고랑에 대낮같은 불을 밝혀 놨으니 안골 바깥골의 온갖 나방들이 총 출동을 했다. 축제는 그들이 즐기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목구멍으로 나방이 들어가지 않도록 매우 조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도해도 너무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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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낮에 노래를 부른 가수는 복이 많다는 거다. 이 시간에 노래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모기와 나방으로부터 완전 공격을 받고 있는 고충이 추가되는 까닭이다. 노래를 마치고 한 마디 하는데 갑자기 켁켁~! 거린다. 목구멍으로 들어간 나방 들.... 으~~~ ㅋㅋㅋ

남의 일이라 구경하는 사람이야 진풍경이기는 하다. 이런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궁남지 축제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하긴.... 궁남지 주변에는 들판이고, 논에는 농약을 쳐대서 나방이든 뭐든 이렇게 많을 수가 없었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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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들의 축제라고 말 해주지 않으면 눈이 오거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이겠거니 하지 싶다. 여름 밤의 강원도 동강축제에는 이러한 풍경이 있었다는 기록을 남겨놓는 것도 이야깃꺼리가 되겠다. 하긴.... 이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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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은 꽤 모였다. 의자들이 대부분 임자를 만난 것을 보면 행사의 진행은 무난하게 잘 지행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풍등날리기는 오늘 하루만 있는 행사라는 말도 덧붙인다. 매일 저녁 하는 것인가 싶었다가 하루만 한다니까 그것도 행운의 조짐이라고 우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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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시장도 당연히 마련되었다. 꼬치라도 하나 사 먹으면 되겠다 싶어서 둘러보고 대충 저녁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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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많이 떠드는 놈은, 이 물건을 타러 오라고 유혹하는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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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타봤으면 싶은 생각은 없다. 아마도 젊은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더러 타보기도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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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이런 사진이나 찍는 것이 여행객에게는 더 잘 어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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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에는 좀 화사한 장식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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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놀다가 가라고 많이도 마련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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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그렇잖아도 더운 날 밤에 전기열판마사지를 받고 있는 녀석들도 보이고...

그렇게 둘러보다가 보니 대충 시간이 되어간다. 그래서 강변으로 슬슬 나가보니 이미 성급한 사람은 등에 불을 붙여서 날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기왕이면 함께 놀자는 놀이에 협력하면 좋으련만.... 그런 사람 한 둘은 꼭 있지 않은가.... 그것이 또한 사람 사는 세상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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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서 바람을 넣어본다. 첨으로 만져보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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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한 자 써야 하지 않겠느냔다. 그래서 대충 끄적끄적~~~

둘만 쓰려고 하니까 아이들도 쓰란다. 그래서 또 묶어서 썼다. ㅋㅋㅋ

드디어~! "불을 붙이세요~~!!!"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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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공연을 보던 사람들까지 가세를 해서 제법 인원이 모여들었다. 저마다 등을 펼치고 불을 당기느라고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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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덩어리는 쪼맨한데, 큰 공기자루를 열기로 채우려니 시간이 좀 걸린다. 그 사이에 여기저기에서 불난등도 생겨나고, 꺼진등도 생겨난다. 단돈 500원이면 살 수가 있는 등이지만 지금의 연지님 손에 들린 등은 의미가 다르다.

자신과의 인연이 생겼기 때문이다. 진지한 표정.... 아름답다. 자신보다 가족의 행복을 염원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기도가 뭐 별 것이겠는가... 이렇게 잠시 간절한 마음을 집중하면 그것이 기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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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많이 부풀었다.

연지 : 이제 날려도 될까?
낭월 : 조금만 더 있다가..... 아직은 덜 빵빵하잖여...
연지 : 이제 되었을까....?
낭월 : 그래 살짝 놔봐.... 엇 아직은 기운이 부족하구먼...
연지 : 그러네 열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거구나....
낭월 : 됐다. 그만하면 날아가지 싶다. 놔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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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허공을 향해서 날아간다.

연지 : 야~~~!!! 뜬다~~!!
낭월 : 어여 기도 해라. 뭘 빌래?
연지 : 우리 가족들 행복하자고 빌었어요.
낭월 :그래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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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에서 제각기 자신의 소원을 담아서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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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즐거운 순간들을 머금고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등불.... 등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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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같아도, 염원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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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달라도 염원은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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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순간은 등불삼매이다. 아무런 잡념이 없이 불과 생각과 하나가 되었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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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잘 마친 소녀의 미소를 보았다. 무엇을 해서 이러한 기쁨을 안겨 줄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풍등날리기는 계속 될 모양이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잘 이뤄 질 것만 같은 희망을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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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은? 바라는 것이 뭐 있으랴.... 그냥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것으로 이미 충분히 차고도 넘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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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장관을 폰으로 담는 손길.... 폰에 담긴 사진은 추억의 연장이고 기억의 도화선이다. 이 순간의 모습을 영원히 화석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진의 마법이다. 그래서 모두는 사진에 빠져드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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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인 인연으로, 모든 사람들의 원하는 바가 저마다 다 이뤄져서 행복한 순간들을 누리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까마득히 올라가버린 등불을 바라본다.

그리고 오늘 하루의 일정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이제는 어딘가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 모텔을 찾아갈 일만 남았다. 그렇게 해서 강원도 여행의 첫 날을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다. 빗속을 달려서 나들이 했지만 이렇게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으니 또한 여행복이랄 밖에. 그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