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론과 실제의 사이에서

작성일
2007-09-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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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러한 이야기를 해봐야 할 순서인 것 같다. 명식작성의 주변에서 생겨나는 이론 중에서 실제상황과 이론적인 관점에서 뭔가 일치를 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를 언급하는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중간중간에 설명을 하기도 헀지만, 여기에서는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 보다는 그러한 문제점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드림으로써 다음에 연구를 하시는 방향에 참고사항으로 생각해 두시라는 정도이다.




1) 年柱를 세울적에 동짓달인 子月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이론도 매우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현실적인 명리학에서는 그렇게 적용을 하지 않고 있다.




2) 입춘의 시각은 만세력에 나와있는 시각에서 30분을 늦춰야 한국의 자연적인 시각이 된다는 것을 알아둬야 하겠다. 그러니까 만세력에서 09시 30분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입춘시각은 10시 무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3) 月柱를 세울적에 해당 節氣의 본격적인 기운, 즉 본기(本氣)를 채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같은 달이라고 하더라도 처음과 나중의 시간차에 의해서 천기(天機)의 형세가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에 우선 절기가 지나고 얼마만에 태어났느냐고 하는 당령(當令)을 중시하게 되는 이유도 이런 사정이 있는 것이다.




4) 日柱를 세울적에 하루의 시작을 밤 11시, 즉 子時初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취향에 의해서 받아 들이기도 하고 거부를 하기도 한다. 오행의 원리에 의해서는 야자시를 채용할 수가 없다고 봐야 하겠는데, 실제로는 이것을 채용 했을 때 오히려 상황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편안하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子時正’을 사용해서 하루의 시작으로 삼는다.




5) 음남양녀의 역운 사용은 일단 자연의 흐름을 거스른다는 이야기에 매우 공감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운을 무시하고서 대입을 해보면 또한 매우 어색한 해석이 나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우선 나 자신의 상황부터 매끄럽지 못하므로 이론적으로만 가능성을 두고 실제로는 채용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




6) 일설에는 四柱는 애초에 오행의 이치에 벗어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나온 이론이 오주론(五柱論)이다. 여기에서는 월주를 하나 더 추가해서(즉 계절감각의 기둥) 사주풀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적중만 제대로 해준다면 당연히 채용을 해야 할 것이다. 좀더 임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만 된다면 기존의 모든 사주이론들은 다시 새로운 정리를 해야 할 것이다.




7) 사람 이외의 사주는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어떤 사람들은 명리공부를 한 다음에 이것저것 주변에 있는 사물에다가 사주의 개념을 도입해서 그 상태의 미래를 점치려고 하는 시도를 많이 한다. 그리고 그것이 일종의 점이라고 한다면 별로 탓을 할 것은 없겠지만, 만약에 사주라고 하는 개념을 도입해서 따져보고서는 괜히 사주학이 맞지않는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말을 하게 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식자우환(識字憂患)이 되는 꼴이다. 가령 송아지가 태어난 것을 보고 사주를 봐서 직장을 다닐 운이라고 한다면 일하는 소가 된다고 말을 할 수가 있겠지만, 벼슬을 할 운이라고 나오면 어떻게 할것인가? 이렇게 말이 되지않는 확대해석은 스스로 잘 판단을 해서 결정해 주시기 바란다. 이것은 연구 이전에 상식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 정도의 상황이 四柱를 세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문점이 될 수 있겠다고 본다. 앞으로 좀더 연구를 해서 검증을 거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일단 이러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아 두고 계신다면 누군가가 그에 대한 반론을 제기 하더라고 늠늠하게 응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