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도사도 ①추도~1
낭도사도 ①추도(鳅島)~1
(여행일▶2024년 5월 18일)
어쩌다가 여수에 사도와 추도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래서 언제 시간을 내서 나들이를 해봐야 하겠다고 생각했었고, 그 날은 5월 17일로 잡았다. 음력은 4월 10일이라 초파일 행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정리하고 나서 출발하는 일정이었고, 2박3일로 잡은 것은 아무래도 너무 멀어서 낭도에서 자고 둘러보려고 일정을 잡다 보니까 사흘이면 충분할 것으로 봤다. 초열흘이라서 물때는 조금에 가까워서 바람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제하고 남는 일정으로 하다가 보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낭도(狼島)까지는 연도교가 놓여 있어서 거침없이 내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여기 저기에 놓여진 연육교며 연도교는 섬여행의 효자들이다. ㅎㅎ
낭도에서 미리 예약한 숙소를 확인하고 저녁을 해결하려고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으로 갔으나 영업을 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늘 하는 대로 '맛집옆집'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낭도는 서대회가 명물이란다. 그것으로 시켜놓고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낭도막걸리는 젖샘막걸리란다.
유래까지 붙어있는 막걸리라니 여하튼 나쁘지 않군.
저녁을 먹고 밖을 내다 보니까 주인장이 유람선 안내판을 붙이느라고 분주하다. 그래서 내일 유람선을 예약해 놓고서 편안하게 숙소로 향했다. 실로 더 일찍 일정을 잡았었는데 여객선이 파업을 하는 바람에 취소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비로소 잡은 일정인데 추도를 가려면 여객선이 닿지 않아서 별도의 유람선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까지 확인하고서 집을 나섰는데 마침 저녁을 먹은 집에서 유람선을 운행한다니 그것도 잘 되었지. 겸해서 내일 아침 식사까지 예약을 했다.
예약한 숙소는 「낭도의 새벽」이다. 아마도 동쪽에 있어서 일출을 볼 수가 있다는 뜻이겠거니 싶었는데 일박의 비용은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기왕 예약을 한 것이라서 그냥 편히 머물렀다. 민박은 검색에 나오지 않아서 그랬는데 조금 저렴하게 묵으려면 오히려 식당에서 운영한다는 민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은 일인지라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는 낭도항의 풍경이 고요하다. 특별히 볼만한 풍경은 아니고 그냥 남녁의 저녁 풍경이었다.
낭도원조맛집이었구나. 오전 8시에 아침을 먹으러 오기로 약속한 시간에 찾아가서 꽃게탕으로 시켰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어야 한나절 힘차게 돌아다니지. 같이 유람선을 탈 사람들도 숙소에서 자고 나와서 같이 먹었다. 9시에 출항하기로 했는데 추도에 내릴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 다른 일행들은 유람선으로 한 바퀴 돌기만 하고 섬에 들어가지는 않는단다. 그래서 먼저 추도에 떨궈주고 돌아간 다음에 다 둘러보고 전화를 하면 데리러 오는 것으로 했다.
아침이 되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전경을 담아보려고 뒤로 올라가서 낭도의 풍경을 보다가 아침 먹을 준비가 다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서 내려왔다.
그러다가 길가에 처음보는 나무를 발견했는데 열매를 봐하니 비파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주인장에게 물어보니까 비파가 맞단다. 여름에 왔으면 하나 따먹어 볼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빨리 왔군. ㅎㅎ
숙소로 돌아가서 씻고 짐을 챙겨서 유람선을 타는 곳으로 나갔다.
코스는 여러 가지로 마련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운행하는 유람선은 의논해서 결정하는 모양이다. 정기적으로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닌 모양이다. 우리는 추도만 갔다가 오는 것으로 했으니 별도의 코스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싼타크루즈호를 타나 했는데 인원이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더 작은 배가 와서 탔다. 그러니까 사람의 숫자에 따라서 배가 결정되는 모양이다.
'아싸~ 이제부터 돌 보러 간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이 추도다. 서너 가구가 살고 있는 모양인데, 예전에는 분교도 있을 정도로 꽤 많은 사람들이 살았더란다.
추도의 인구는 2가구에 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는데 이것은 2016년의 자료이고 2024년 2월 기준으로 주민은 9명이라고 한다. 여하튼 주민을 만나기는 했다. 그러니까 최소한 무인도는 아닌 걸로.
낭도유람선은 우리 둘을 추도에 내려놓고는 휭하니 가버렸다. 이제부터 느긋하게 추도를 둘러 볼 수가 있겠다. 이름부터 특이한 것이 무슨 유래라도 있는가 싶었는데 막상 찾아보니까 그냥 미꾸라지를 닮아서 추도라고 했다는 것으로 봐서 별다른 의미는 없었던 모양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소개된 추도의 자료이다.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하단다. 정월대보름에는 섬끼리 연결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구나. 이쯤에서 추도의 지질도를 살펴봐야겠다.
추도항과 뒤쪽으로 서로 다른 색이 칠해져 있다. 초록부분은 퇴적암이고 분홍부분은 화성암이겠군. 응회암일듯...... 어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이 된 퇴적층이다. 역암(礫巖) 사암(沙巖) 적색이암(赤色泥巖)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니까 퇴적암이구나. 오른쪽 부분은 무엇인지도 확인을 해 봐야지.
시대는 같은 중생대 백악기이고 지층은 안포응회암이구나. 응회암(凝灰巖)이니 화성암이 맞네. 수성암(水成岩)은 청색계통으로 표시하고 화성암(火成巖)은 적색계통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대략 색깔만으로도 짐작을 할 수가 있어서 편리하다.
이름표가 돌에 새긴 것이 아니라 아크릴판에 써붙였구나.
선장의 말에 의하면 추도의 주민(특히 한 사람)과 갈등이 있다고 한다. 유람선으로 돈을 벌면서 정작 추도 주민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어서라고 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이런 것으로 인해서 관광객이 불편해서는 될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해결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회피하는 것이 상책인 모양이다. 여수시에서도 갈등을 잘 알고 있는 모양인데 해결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안내판은 있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아 보인다. 너무 낡아서 다시 만들어야 하겠는데 여력이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차라리 수직으로 세워 놨으면 사진을 찍기에 좋았을 텐데 옆으로 만들어 놔서 그나마도 제대로 담기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다.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정보는 아쉬울 따름이다.
추도의 소개를 봐하니 1번 구역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이라는 것으로 짐작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속칭 「용궁으로 가는 길」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바위절벽 사이로 길이 나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 보호구역이구나. 그건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깨끗하구나. 이런 것을 세우면서 기왕이면 섬의 볼만한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해야 한단 말이지. 처벌만 앞세우고 안내는 소홀한 것같아서 그것도 아쉽군.
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왔는지 주민인지 모를 두 여인이 이런저런 말을 거는데 얼마를 내고 왔느냐느니 섬에는 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주민들이거나 그 친척쯤 되는 사람들인가 싶기도 했다. 이미 들었던 말이 있던지라 그냥 무시했다. ㅋㅋ
퇴적층의 벽면에는 지의류들이 자리를 잡았구나.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도 이제 공부를 조금 했다고 눈에 들어온다. 역시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이 맞긴 하네.
서로 색다른 층들로 이뤄진 풍경을 보면서 돌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오른다.
섬이 나눠진 것처럼 중간이 갈라진 풍경이 이채롭다.
낙석은 주의해야지.
아쉽게도 물이 가득하다. 사리때라면 간조기를 노렸을테지만 이나저나 물이 많이 빠질 때는 아니라서 시간에 따라서 움직였더니 좀 아쉽긴 하다.
추도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가 있는 퇴적암층이 드러난다.
물로 인해서 화각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상싶다. 파노라마로 대략 분위기를 담아보자고 생각하고 삼각대를 새웠다.
다섯 장의 사진으로 추도의 암벽을 담아 봤다. 대략 분위기는 전해지는구나.
오른쪽의 암벽은 흡사 해식와(海蝕窪)처럼 생겼다. 검게 보이는 층이 위아래보다 무른 암석이었던 모양이다.
엄청난 강구떼가 무리를 지어서 돌아다니는 것도 진풍경이다. 크기도 상당하구나. 다 둘러봤으니 다시 이동을 한다. 이번엔 2번 구역이다.
반대편의 지형도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그런데 바닥이 좀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형태는 포확암도 같고 주상절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여 뭐라고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포획암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재미있는 구경을 하고 걸음을 돌리는데 바위의 형태가 눈길을 끈다.
이것은 연흔(漣痕)? 「물결무늬 화석」이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000만년 전의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ㅋㅋㅋ
뭘 열심히 보나 했더니 따개비였구나. 물이 많이 빠지면 거북손도 있지 싶은데 지금은 물이 가득 차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어려서 안면도 갯바닥을 누비면서 쓸어 담았던 대습들이 지천이다. 맵싸리 대숙 고동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맵싸한 맛이 있긴 하지. 그건 쓸개 부위에서 나는 맛인데 이것을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플 수도 있기 때문에 파르스름한 쓸개는 떼어내고 먹는 것을 권한다. 지나는 길에 떠올라서. ㅎㅎ
이제 반대쪽으로 가보자. 공룡발자국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한 구역이다.
사도와 추도에 있는 돌담은 등록문화재 367호다. 그런데 낭월에게는 그것보다 오히려 바위에 피어난 지의류가 더 눈길을 끈다.
자연이 돌에 작품을 남긴 것처럼 화려하다. 그래서 또 지의류랑 한참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