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질공원: 해동용궁사

작성일
2023-12-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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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질공원(釜山地質公園):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2023년 11월 28일 탐방)

 


 

해동용궁사는 원래 가 볼 생각이 없었는데 부산지질공원에서 안내하는 곳이기도 해서 다시 바위를 보러 가는 관점에서는 뭔가 특이한 점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행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서 둘러보기로 했고 그래서 숙소에서 푹 쉰 다음에 첫 번째의 목적지로 삼았다.

  


 

중생대 백악기

경상계(慶尙系) 불국사화강암류(佛國寺花崗岩類) 화강섬록암(花崗閃綠巖)

 

그러니까 이기대와 오륙도는 마그마가 분출해서 형성이 된 화산암(火山巖)이고, 용궁사는 마그마가 겉으로 붙출되지 않고 지하에서 응결이 되어서 굳어진 심성암(深成巖)이었구나. 그래서 부산의 지질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용궁사가 포함되었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까 낭월이 살고 있는 계룡산도 화강섬록암인데. 어쩐지 타향에서 고향 사람을 만난 것처럼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또 뭘까? ㅎㅎ 

 

 

지질 공부를 하면서 내가 사는 곳의 암석은 어떤 성질인지가 궁금해서 호기심으로 찾아봤던 것이 기억이 나서 반갑다. 계룡산은 중생대(中生代) 쥐라기니까 백악기보다는 한참 어르신이기는 하다. 백악기는 1억 년 전후가 되고, 쥐라기는 2억년 전후가 되니까 일대(一代)의 차이가 그 정도로구나. 경상계는 아니지만 화강섬록암은 같으니까 대동소이하겠거니 싶다. 다만 집 주변에는 드러난 암석이 없어서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데 일부러 산에 올라가려고 해도 나무들이 너무 우거져서 돼지가 무서운 관계로 나중에 확인하는 걸로 했다. 그나저나 해안의 노두는 파도가 씻어줘서 암상(巖狀이 잘 보이지만 산속의 노두는 이끼류들이 엉켜 붙어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부산지질공원에서 설명하는 것도 대동소이하려니.....

 


 

소개 

유천층군 화산암류와 불국사 화강암류가 분포하며, 특히 세립질 화강암 내의 염기성 미립 포유암, 포획암 등의 포유암이 잘 관찰된다. 체계적 절리군, 염기성 암맥, 다양한 중성질 화산암, 응회암 등의 지질 유산과 함께 해식 절벽, 해양 돌개구멍, 타포니 등의 지형 유산이 분포한다.

 

유천층군의 화산암류도 섞여 있었구나. 지질도의 설명만 봐서는 화강섬록암만 나오는데 훨씬 자세하게 나온다. 세립질(細粒質) 화강암 안에 염기성(鹽基性) 미립(微粒) 포유암도 있구나. 포획암(捕獲巖)은 알겠는데 포유암은 또 뭐지? 그래서 찾아보면 공부에 보탬이 된다. 

 

포유암은 액체 상태의 특성(온도나 성분 등)이 다른 마그마가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고온의 염기성 마그마가 저온의 산성 마그마와 만나 혼합될 경우 고온의 염기성 마그마가 분리되면서 뜅겨나가게 분리되어 되어 밝은색 산성암속에 검은색 반점의 염기성 암석이 들어 있어 달마시안과 같이 보인다. 포유암인 경우는 두 암석은 같은 시기에 형성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법구경의 가르침은 안 보이고 오른쪽에 박혀있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것이 맞지 싶다. ㅋㅋ 

 


입구에 세워 놓은 바위에 보이는 이걸 말하는 건가? 포획암은 다른 성분의 암석이고 포유암은 비슷한 성분의 암석으로 구분을 할 수가 있는 모양인데....

 


  

포획암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데? 포획암(捕獲巖)과 포유암(包有巖)의 차이를 이해하게 될 날도 오기를 바라면서  

 


 

 

 


 

 

 


 

용궁사의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풍경이다.

 


 

 

 


 

대웅전 앞에 예쁜 구(球)가 있어서 들여다 본다. 

 


 

용암(龍巖)이 있었구나. 예전에는 그냥 스쳐지나가느라고 살펴보지 못했는데 지질을 찾다가 보니까 이것도 눈에 들어온다.

 


 

바다에 있던 돌을 건져왔다는 이야기구나. 주변의 암석과 달라 보이나?

 


 

 

 


 

흰색의 돌이 박혀있구나. 아마도 장석이 아닐까 싶기는 하다만 따로 설명을 할 방법은 없으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걸로. ㅎㅎ

 


 

 

 


 

 

 


 

이렇게 보니까 응회암으로 되어 있는 이기대와는 확실히 암질로 보인다.

 

용궁사의 오른쪽 노두는 그늘이 져서 어둡다. 그래서 바위의 노두를 보기 위해서 노출을 올렸다.

 


 

 

 


 

 

 


 

 

 


 

이건 확실하게 포유암이구나. 인터넷에서 찾은 모습과 완전히 닮았으니까 그렇게 봐도 되지 싶다. 

 


 

 

 


 

 

 


 

과연 섬록암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 같다. 다가갈 수가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멀리서 봐도 대략 느낌은 알겠네. 관리하는 사람에게 오른쪽 바위로 나가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는데 못 나간다고 딱 잘라서 말하는구나. 그렇겠거니 싶었지만 안전상의 이유도 있지 싶어서 더 애원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봐도 잘 보이는데 뭘. ㅠㅠ

 


 

 

 


 

 

 


 

암석의 절리가 자잘하게 갈라진 것으로 봐서 조각 작품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겠다. 

 


 

 

 


 

 

 


 

 

 


 

 

 


 

 

 


 

포획암(捕獲巖)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소스가 하나 추가되어서 포유암(包有巖)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딱 그만큼 만 보인다는 것도 참 신기하다.

 


 

그 틈 사이에 다닥다닥 붙은 꼬마 고둥들의 모습들도 귀엽다. 물가를 싫어해서 이렇게 높이 올라왔나 싶기도 하고, 어쩌면 풍랑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일찌감치 대피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어서 잠시 양해를 구하고 창문 밖으로 아래를 내려다 봤다. 

 


 

 

 


 

 

 


 

 

 


 

 

 


 

 

 


 

자세히 보니까 과연 용궁사의 또 다른 면이 보인다. 절리는 흡사 선유도의 유문암 주상절리를 닮았다.

 


 

 

 


 

바다의 가운데 있는 바위는 사암질(沙巖質)의 암석으로 보인다. 화강섬록암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녹색(綠色)이 보이지 않아서다. 섬록(閃綠)이라는 말은 '반짝이는 녹색'이라는 뜻일 텐데 이 바위는 그런 느낌은 없구나.

 


 

왼쪽의 노두는 방생기도를 하는 곳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울타리를 쳐놨구나. 예전에는 자유롭게 암벽을 오르내릴 수가 있었는데 그것도 누군가 사고를 당했는지 이렇게 막아 놓았으니 내려 가 볼 곳이 거의 없는 용궁사라고 하겠다.

 


 

내려가서 살펴보기는 해야지.

 


 

뺑뺑돌아서 울타리군.....

 


 

여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용궁사 전경이다. 대략 살펴봤지만 충분히 지질에 대한 이해는 된 것으로 봐도 되겠다. 이미 여러 차례 둘러봐서 익숙한 까닭에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막상 둘러보니까 지질공원으로 지정한 이유가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매는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린다. 뭔가  살 만한 것이 있는지 호기심이 동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호떡 하나씩 사서 요기를 하고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따끈한 호떡이 맛있구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