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방축도,광대도

작성일
2023-11-25 17: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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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방축도(防築島)와 광대도(廣大島) 

 

(2023년 11월 15일 선상에서 관망)

 


 

 

 


 

바다는 잔잔하다. 며칠 전에 둘러본 경주의 앞바다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틀 전에는 풍랑주의보로 인해서 배가 뜨지 않았다는데 어제부터 운항이 재개되었으니 하여튼 여행 복은 타고 난 것이 분명하다고 해도 되지 싶다. 이렇게 화창한 날에 배를 타고 유람을 하니 말이지. 그래서 또 감사~!

 


 

음..... 게슈탈트? 여객선을 스쳐 지나가는 배를 바라보는데 문득 그 단어가 떠오른다. 언젠가 사진공부를 하면서 본 것이 겹쳤나 보다. 소가 코뚜레에 꿰어서 끌려가는 사진이었지 싶은데 문득 벌겋게 녹이 슨 멍텅구리 배가 밧줄에 매달려서 가는 것을 보니까 그렇게 보였다. 원래는 심리학에서 쓰는 말인데 조화도 의미하고 대립도 의미하는 복잡한 뜻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멍텅구리 배는 끌려가는 조화와 반발력으로 버티는 힘에 의해서 끌고 가는 배가 힘들어서 기울어진 것을 보니까 이런 것이 그런 것인가 싶은 생각이 문득..... 가만있자..... 그 사진이 어딘가 있을 텐데.....

 

 

 

 

아, 여기 있었구나. 『한장의 사진미학』에서 봤던 것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이러한 순간에 떠오르다니.

 

 


 

 

 


 

 

 


 

 

 


 

이 배가 말도로 가면서 방축도(防築島)에 들리지만 말도에서 나올 적에는 바로 관리도로 직항한다. 그러니까 군산으로 갈 사람은 지금 배를 타야 하는 셈이다. 타고 내린 배는 다시 말도를 향해서 움직인다. 풍랑을 막는 역할을 하는 섬이라는 뜻으로 방축도라고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뭔가 어색하기는 하다. 

 

방축도 개요

방축도는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군도에 딸린 섬으로, 면적 2.167km2, 해안선 길이 6.5km, 인구는 70가구 150명(2014년)이다.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34km 떨어진 해상에 있다. 즉 선유도의 서북쪽에 위치한 섬이다. 고군산열도(선유도, 무녀도, 대장도, 소장도, 신시도, 야미도)의 방파제와 같은 구실을 하는 섬이라고 해서 방축도라는 지명이 붙었다.고군산()은 '옛날 군산'을 의미한다. 현재의 군산은 하나의 도시이지만 원래는 지금의 군산 앞바다에 떠있는 섬들을 아우르는 지명이었다고 한다. 바다 위에 점점이 솟아있는 섬들이 마치 산봉우리의 무리처럼 보여 '군산()'이라고 불렀던 것이다.그렇다면 '고군산 군도'라는 뜻은 얼마나 긴 역사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처음으로 들어와 살게 된 것은 남북국시대이다. 해상왕 장보고 대사가 나당무역권을 장악하고 청해진을 설치할 무렵, 당나라 상인들이 풍선을 타고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이곳에 상륙해 살게 되었던 것이다.군산항에서 선표를 끊고서 '장자도 말도 방향'이라고 적힌 팻말을 따라간다. 아침 9시와 오후 2시, 하루에 두 번 장자훼리가 방축도를 오간다. 이 배는 가장 먼저 장자도를 대고, 관리도, 방축도, 명도, 말도 순으로 정박한다. 탁 트인 군산 앞바다에서 1시간 반 정도 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은 그렇게 지루하지가 않다. 가거도나 울릉도, 백령도는 파도도 높고 멀기도 하고 섬 하나 없는 망망대해가 이어지지만, 여기는 다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방축도 [防築島] - 고군산군도의 방파제 섬 (한국의 섬 - 전라북도, 2021. 06. 15., 이재언) 

 


 

 

 


 

 

 


 

 

 


 

 

 


 

방축도의 해안 노두 풍경이 장자도와는 완연히 달라졌다. 지질의 형태가 달라졌으니 설명도 다르지 싶다. 지층이 쌓여서 휘어진 습곡(褶曲)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실로 말도에 가는 목적도 멋진 습곡의 풍경을 보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데 이렇게 멋진 풍경이 방축도에도 있었다면 여기에서 배를 내렸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구나. 아무 곳에서나 보기가 쉽지 않은 풍경에 카메라 셔터가 고생이다. 

 

 

 방축도의 지질은 원생누대(原生累代)의 신원생대(新原生代:약 10억 년 전~6억 년 전)의 방축도층(防築島層)이구나. 과연 이곳에서만 볼 수가 있는 특색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오랜 세월의 풍화(風化)를 견디지 못하고 부서진 퇴적암의 바위들도 장관이다. 방축도가 이렇게 멋진 곳이었단 말이지. 다음에 연결 다리가 모두 완성되어서 개통하면 다시 찾아와서 느긋하게 둘러봐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예정없는 일정을 약속하기도 한다.

 


 

 

 


 

 

 


 

혼자서만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이 오지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다. 동행도 암석에 관심이 있었으면 여행의 기쁨이 더 컸을 수도 있었을 게다. 선실에서 편안하게 휴식하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면서 약간은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이 멋진 풍경을 옆에서 같이 보면서 감탄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런 외딴 섬으로 데리고 온 가이드의 보람 창고도 충만으로 가득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지. ㅎㅎ

 


 

방축도와 광대도(廣大島)를 잇는 다리는 완성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앞에 있는 검은 바위는 독립문(獨立門)이겠구나. 이렇게 생기면 모두 독립문인 것은 뾰족하게 생기면 모두 촛대바위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되지 싶다.

 


 

 

 


 

 

 


 

 

 


 

 

 


 

 

 


 

 

[광대도 풍경] 

 

방축도를 지나고 나면 나타나는 섬이 광대도이다.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어서 밀물이면 떨어지고 썰물이면 나눠지는 형태구나. 부산의 오륙도와 비슷한 구조라고 보면 되겠다. 광대도는 한소지도(韓巢地圖)에서 광도(廣島)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어림 짐작으로 앞의 넓을 광(廣)을 보고서 '넓고 크면 좋지' 싶은 생각에 광대도(廣大島)라고 꿰어 맞춰 봤다. 

 


 

그나마도 카카오지도에서는 이름도 없다. 잘잘한 부분에서는 카카오지도보다 네이버지도가 더 친절한 경우가 많은데 한자를 찾다가 한소지도에서 광도를 발견해서 반가웠다. 기왕이면 간체자도 번체자로 바꾸는 옵션이 있었으면 더 편리하겠구먼시나 이 정도라도 감지덕지이니 더 바라지 않아도 되겠다. 리(里) 단위까지 한자로 표기해 놔서 여간 편리한 것이 아니더란 말이지. 

 


 

아, 사진은 최대한 시간에 맞춰서 정리를 하긴 하는데 다만 정확한 것인지는 보증하기 어렵지 싶다. 선상에서 앞도 보고 뒤도 보고 또 옆도 보면서 이쪽저쪽 열심히 보느라고 앞뒤를 두서없이 섞어 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점 혹 착오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양해 바라면서. 

  


 

 

  


 

방축도에 취해 있다가 순식간에 광대도를 지나쳐간다. 오호~! 이건 완전히 예술작품인걸. 

 

 


 

 

 


 

 

 


 

 

 

 

 

 

 


 

 

 


 

광대도 끝 부분의 원경(遠景)이다. 망원으로만 바짝 들여다 보니까 실제로 전체의 풍경이 잡히지 않아서 아무리 바빠도 나중에 이해의 연결을 위해서라도 전체의 풍경을 담아보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감탄을 하기는 이르다. 저 모퉁이가 바라 보이는 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풍경을 여기에서 만나리라고는 미쳐 생각지 못했다.

 


 

여기를 발견하는 순간, 배에서 내리고 싶었다. 세상에 이런 습곡도 있었구나. 이것은 좀 특이한 구조이다. 휘말린 소용돌이의 바위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는 감동이었다. 이런 맛으로 바위탐사를 하러 다니지만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할 것만 같은 풍경에 감탄할 뿐이다. 이렇게 생긴 형태를 셰브론습곡이라도 부른단다. 이름이야 뭐가 되었던 참 볼만 하다.

 


 

 

 


 

 

 


 

역광(逆光)이어서 아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아쉬운 것은 어두워서 속살의 명암이 제대로 보이지 않은 것이고, 고마운 것은 명암이 없어서 습곡의 무늬를 잘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오후에 들어오는 배를 타고 와서 봐야 하겠다. 물론 다리가 완성된 다음이 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보정을 해서 윤곽을 살펴보려고 애썼지만 이것이 한계이다.

 


 

 

 


 

이제 알겠네. 이 손톱만 한 쪼맨한 섬의 이름이 왜 광대도(廣大島)인지를 말이지. 과연 광대무변(廣大無邊)이다. 하루 온 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재미있겠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지는 풍경을 만날 수가 있어서 넘나 즐거운 것~! 

 


 

 

 


 

이 암석에 붙은 이름은 광대도 책바위 혹은 방축도 책바위다. 책을 말아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책바위로 이름을 붙이기에는 뭔가 많이 미흡하다. 그래도 롤케잌 보다는 낫나? 도대체 얼마나 강력한 힘으로 몰아 붙였으면 암석의 형태가 이렇게 종이를 둘둘 말아 놓은 것처럼 되었을까 싶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드라마틱한 습곡(褶曲)을 보려면 고군산군도를 찾아야 하는 것으로 정해도 되겠다.

 

방축도와 그 주변 횡경도, 명도 지역에는 신원생대에 형성된 퇴적암층 방축도층과 관입암 각섬암이 분포하고 있다.[2]

  • 신원생대 방축도층(NPrb; Neoproterozoic bangchuk lsland formation)은 방축도와 그 주변 말도, 보농도, 명도, 광대도, 소횡경도, 횡경도에 분포하는, 사암, 역암, 역질 사암, 이암 등으로 구성된 퇴적암층이다. 방축도층은 말도, 보농도, 명도 일대에서 신원생대의 각섬암(NPram)에 의해 관입되어 있다. 방축도층에 나타난 암상조합은 다양하다. 1) 사암 및 암회색 이암(또는 흑운모편암)의 호층, 2) 사암 및 담회색 이암의 호층, 3) 사암과 왕모래역암 호층, 4) 사암층만의 조합 등이다. 방축도층은 대개 남쪽으로 경사하며 남쪽 방향이 상향(上向) 방향임을 지시한다. 이에 따라 방축도, 횡경도 북쪽 지역은 하부에 해당되며 사암과 암회색 이암이 자주 관찰되는데 암회색 이암은 변성이 심하여 흑운모편암에 가깝다.[2]
    • 횡경도 북서부 해안가 노두에서는 사암층에 암회색 층이 협재되는 양상을 보이며 층간 스러스트가 발달하는 것이 자주 관찰된다.[2]
    • 방축도 북서부 지역의 노두에서는 사암이 우세하다가 상부로 갈수록 사암과 암회색 이암이 호층을 이루며 변화해가는 양상을 보여준다.[2]
    • 말도 남서부 해안 노두에서는 사암과 담회색 이암의 호층으로 구성된다. 이 노두 중앙부에 배사 습곡이 발달한다.[2]
  • 신원생대 각섬암(NPram; Neoproterozoic hornblende)은 말도, 보농도, 명도 지역에 대략 동-서 방향으로 대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방축도층을 관입하고 있다. 말도 지역의 각섬암은 암회색 이암을 관입하고 있으며, 이암은 방축도층에 속한다. 암맥상으로 방축도층을 관입하고 있는 각섬암은 야외 노두에서 각섬석 장석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엽리의 발달이 미약하다. Song (2010)은 방축도 도폭의 각섬암이 변성화강암과 메타바사이트(meta-basite)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지르콘의 SHRIMP 분석을 통해 마그마 결정화(結晶化) 연령을 891.6 Ma, 889.1 Ma, 908 Ma (약 9억 년 전)로 추산하였다.[2]

 

위키백과에 설명한 방축도층에 대한 내용인데 천천히 살펴봐야 이해가 되지 싶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형태의 암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고 약 9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지르콘 분석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재미있는 것은 고군산군도가 2023년 6월 20일에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야 그 진가를 인정받은 셈이라고 해도 되겠다. 고군산군도와 의성이 올해 지질공원으로 인가를 받았다고 하니까 가장 늦게 등록이 된 셈이다.

 


 

 

 


 

 

 


 

 

 


 

400mm의 망원렌즈과 6,100만 화소의 소니카메라 공덕이 무량(무無量)이다. 시선이 머무는대로 마구 담아와서는 컴퓨터에서 툭툭 잘라내면 그 안에 숨어있던 실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관이라니 혹 1억 화소를 장착한 카메라가 나온다면 구입을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