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작성일
2023-11-21 17: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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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慶州) 양남(陽南) 주상절리군(柱狀節理群) 

 

[한국의 지질노두 270] 읍천리(경주시 양남면) 신생대 현무암질 용암

 

(2023년 11월 8일 탐방)

 


 

양남 주상절리라고 하는 대표적인 부채꼴 주상절리를 잘 살펴본 다음에는 시선을 남향으로 돌렸다. 연지님은 먼저 남쪽의 끝에 있는 하서항(下西港)으로 가서 놀고 있으라고 해 놓고 잠시 헤어졌다.

 


 

전망대 옆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여기에서 남쪽을 바라본 풍경이 양남의 주상절리군이다. 이 길은 '파도소리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파도소리 길도 나쁠 것은 없지만 기왕이면 '주상절리 길'이 더 멋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기는 하지만 그야 지질적으로 작명을 하거나 풍경적으로 이름을 하거나 주도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붙일 나름이니까 그렇겠거니......

 


 

나중에 문득 주상절리와 바다풍경이 그리울 때에 찾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노펜션의 예약 전화번호를 한 장 찍었다. 혹 누군가 이 풍경에 취해서 예약하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면 참고가 될 수도 있겠거니 하면서. ㅎㅎ

 


 

북쪽을 바라보면 멋진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올라가 볼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입장 시간이 10시부터 시작되는 까닭이고, 막상 올라간다고 해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막아 놓은 유리를 통해서 본다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 전혀 탐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눈비가 오는 악천후라고 한다면 들어가서 풍경을 바라볼 경우도 있지 싶기는 하다. 그러나 오늘은 이렇게도 화창하니 뭐.

 


 

그 앞쪽의 암벽과 저 멀리 떠 있는 어선도 분위기를 돋군다. 파도가 한자락 일어나서 누운 주상절리와 하나가 되는 풍경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테지만 나그네는 또 걸음을 옮겨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주상절리가 모두 누워있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저만치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망원렌즈로 당겨봤다. 참으로 각종각양(各種各樣)으로 저마다 특색이 있는 주상절리의 집합소인냥 멋진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1.7km의 거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절경을 연출한다.

 


 

주변에 거주하는 집이라도 있다면 아침과 저녁으로 이런 길을 조용히 산책하면서 사색할 수가 있을테니 그것도 참 복이 많은 인생이라고 할 수 있지 싶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로 손을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멋지다. 산소통을 짊어지고 물 속에서 풍경을 봐도 절경이지 싶은 생각도 든다.

 

 

 

 

 


 

 

 


 

 

 


 

 

 


 

용암이 물결처럼 밀려가는 듯한 모양의 주름이 잡힌 것으로 보이는 형상이다. 오후의 햇살이라면 바위의 주름이 더 밝게 잘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하서항의 방향으로 가면 누워있는 주상절리도 나오고 기울어진 주상절리도 나온다는 안내판이다. 


 

 

 


 

누워있는 주상절리가 여기에도 널려 있구나. 또 나타난 안내판을 보면서 여기에서도 주상절리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겠거니 싶었다.

 


 

솟아 오른 바닷가

여러분이 걷고 있는 이 길은 과거 한때 파도가 철석이던 해변입니다. 이곳에서 관찰되는 자갈 퇴적층은 과거 바닷가에서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씻기며 쌓인 자갈들입니다.

이곳의 지반이 솟아오르면서 계단 모양의 해안단구(海岸段丘)가 만들어지고, 속살이 깎이면서 자갈 퇴적층이 노출된 것입니다.

이곳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지구의 역동적인 모습을 잠시나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안내가 없었더라면 시선을 바다에만 두고서 그냥 스쳐지나 갔을 수도 있는데 안내판 하나로 인해서 소중한 것을 챙겨 볼 수가 있어서 고맙다. 실로 해안단구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정동진(正東津)의 남쪽 해안에 가면 해안단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렇게 생각도 못한 곳에서 그 흔적을 만나게 되었으니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아하~! 이제 보니 신생대 제4기라고 한 이유를 알겠구나. 여기에 그 흔적이 드러나 있어서 홍적층(洪積層)의 퇴적암으로 표시가 된 것이 이해된다. 그러니까 원래는 이 부분이 흥적층으로 대략 200만 년 전에 형성되었는데 그 이후에 지층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밀려 올라왔다는 말이구나. 더 오래 전에 형성된 하서리 안산암의 주상절리들이 위로 융기하면서해안단구가 되었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이게 맞는 이해인지 아리송하구나. 위에 있는 층이 아래의 암석층보다 더 오래 되었다는 설명이 또 이해하는데 장애물로 등장하니까 말이다.

 


 

 

 


 

 

 


 

 

 







해안단구도 이렇게 만나봤으니 정동진은 가지 않아도 되겠다. 뭐든 비슷한 것을 보고서 퉁치면 되니까. 물론 지나는 길이라면 당연히 둘러보는 것으로 해야지. ㅎㅎ

 


문득 쏘아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저 아래를 바라보니까 하서항에서 차를 대 놓고는 해변으로 나와서 사진놀이에 푹 빠진 낭월을 지켜보고 있었구나. 반갑네. ㅎㅎ

 















여기도 한옥 집을 지으려고 다듬어 놓은 서까래 무더기가 잔뜩 쌓였구나. 각(角)은 일정하지 않아서 5각도 있고 6각도 있고 제각각이어서 대중없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서 어떻게라도 먼 길을 찾아온 탐방객에게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주상절리는 많이 봤으니까 암석의 형태도 좀 들여다 봐야지 싶어서 렌즈를 들이대 본다. 

 


 

 

 


 

 

 


 

전체적으로 양남의 주상절리에 드러나는 암석은 이러한 형태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서리 안산암으로 이름을 붙였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지 싶다. 안산암을 많이 봤으니까 정리삼아서 두산백과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한 번 들여다 보면 이해에 깊이를 더하지 싶다.

 

안산암(安山巖)

안산암은 화산암(火山巖) 분류의 하나로 중성화산암(中性火山巖)을 총칭하는 말이다. 주요 광물로는 조회장석. 회조장석과 같은 사장석(斜長石)이 대부분이며, 대체로 보통휘석, 피저나이트와 같은 단사휘석(單斜輝石), 고동휘석(古銅輝石), 자소휘석과 같은 사방휘석(斜方輝石), 갈색 또는 드물게 녹색인 각섬석(角閃石), 흑운모(黑雲母) 등의 고철질(苦鐵質) 광물 중의 하나 또는 그 이상 및 철광류(鐵鑛類)가 들어 있다.

원래 독일의 지질학자 C.L.von 부흐가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의 화산암을 가리킨 것이었다. 화학조성상으로는 심성암(深成巖) 중의 섬록암(閃綠巖)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산무수물(SiO2)을 60 % 가량 함유한 것을 말한다. 광물조성, 화학조성상으로 보아, 보다 염기성인 현무암이나 보다 산성인 유문암과 점이(漸移)관계에 있다. 고생대의 오르도비스기, 데본기의 것부터 현재 활동 중인 화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지질시대의 것이 있다. 주요 광물로는 사장석이 대부분이며, 대체로 단사휘석, 사방휘석 갈색(드물게는 녹색) 각섬석, 흑운모 등의 고철질 광물 중의 하나 또는 그 이상 및 철광류가 들어있다. (중략)

[네이버 지식백과] 안산암 [andesite, 安山岩]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설명을 봐도 이해가 되는 말도 있고, 무슨 말인지 모를 것도 있는데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또 이해할 말이 더 늘어나겠거니 싶기는 하다. 이렇게 원 없이 둘러 본 주상절리군을 뒤로 하고 귀로에 올라야 할 시간이구나. 하서항의 가까운 식당에서 아점을 해결하고는 흐뭇한 마음으로 길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