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부채꼴 주상절리

작성일
2023-11-21 08:08
조회
571

경주(慶州) 부채꼴 주상절리(柱狀節理) 

 

[한국의 지질노두 270] 읍천리(경주시 양남면) 신생대 현무암질 용암 

 

(2023년 11월 8일 탐방)

 


주왕산나들이 계획을 세우면서 기왕 길을 나선 김에 경주의 해안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청송을 둘러보느라고 바빴지만 저녁은 경주의 양남에 있는 주상절리 주변에 숙소를 잡았다.

 


 

같은 경상북도이긴 하지만 거리로 봐서는 2시간이 소요되는 제법 먼 거리를 이동한다. 그래도 청송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기는 섭섭하니까. ㅎㅎ

 


 

7시가 다 되어서야 동경주를 빠져나왔고, 다시 양남주상절리까지 직진이다.

 


 

다시 한 시간을 더 달려서 도착했으니 길은 꽤 멀다고 해야 하겠다. 숙소는 인근의 쿠페모텔로 잡았는데 깨끗하고 전망도 좋아서 괜찮은 선택이었다.

 


 

그냥 자기가 아쉬워서 전망대 주변으로 한 바퀴 돌았지만 어둠에 잠긴 풍경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새벽에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되기만 바라면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

 


 

(2023년 11월 8일 새벽)

 

고단한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서 지친 몸을 생각해서 새벽에 일어나지 않고 푹 쉬었다가 날이 밝은 다음에 둘러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눈을 뜨니 5시. 잠이 깼다면 이 절호의 순간을 그냥 보낸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은 뻔하다. 일출에 대해서도 예전처럼 목매던 마음은 아니라서 잠이 깨지 않았다면 그냥 쉬었을 테지만 기왕 잠이 깼으니 더 누워있을 필요는 없었기에 카메라 살림을 주섬주섬 챙겨서 전망대 앞에서 자리를 잡았다. 모처럼 망망대해의 새벽 풍경을 본 다는 것도 설레고 하늘의 별들을 봐하니 일출도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살짝 들었다. 사방은 조용하지만 셔터소리는 쉬지 않는다.

 


 

가로등 조명으로 희미하게나마 여기가 부채꼴 주상절리라는 것은 짐작할 정도의 밝기에서 삼각대를 세워놓고 30초의 장노출로 담는 일출 전의 풍경은 언제 봐도 황홀하다. 이 순간은 외계의 행성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도 살짝 들고 말이지. 그나저나 오늘 새벽의 일출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해 봐야지.

 

 


 

천문박명(天文薄明)의 시간은 05:23분

항해박명(航海薄明)의 시간은 05:53분

시민박명(市民薄明)의 시간은 06:23분

동해일출(東海日出)의 시간은 06:50분

 


 

항해박명을 지나서 시민박명의 시간이다. 동해의 하늘이 점차 밝아오는 이 시간이 하루의 사진놀이에서 생기가 넘쳐서 좋다. 빛이 점점 풍부해져서 셔터의 시간은 5초까지 줄어들었다. 카메라의 관점으로 본다면 5초의 길이도 꽤 장노출이기는 하다. 파도의 포말(泡沫)이 저속셔터의 효과가 작용하게 되어 잔잔한 모습으로 뭉개지는 셔터의 길이다. 새벽의 날씨가 아직은 손가락이 시릴 정도는 아니어서 새벽놀이에 최상의 계절이구나. 모기도 없고 춥지도 않으니까. 바로앞 양남 주상절리의 마크인 부채형 주상절리가 어둠 속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복 받았구나. 이렇게 멋진 동해의 일출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오늘 새벽의 하늘에 더욱 감사할 따름이다.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은 항상 고맙다. 분에 넘치는 순간이라는 즐거움으로 풍경을 즐긴다. 일출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감탄사를 들으면서 '그대들도 오늘 새벽에는 복 받았소이다~'라고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욱일승천(旭日昇天)하면 새벽놀이는 끝이다. 비로소 실체를 드러내는 주상절리가 신비롭다. '이것을 보려고 여기까지 왔다'는 탐방의 목적이 뚜렷해서 더욱 소중한 순간이다. 하늘이 도와주니 더욱 고맙고, 파도가 한자락 덮쳐오니 풍경의 조연으로도 제격이다. 

 


 

뭐든 알아야 보이는 법이다. 이곳의 풍경을 보고서야 국가지질공원의 로고가 문득 떠오르니 말이지.

 

 


 

국가지질공원의 대표 모델로 채택이 된 것이 양남주상절리였던 모양이다. 여기에 대한민국지도를 넣어서 완성한 로고를 떠올리면서 명색이 지질탐방을 다닌다고 하면서 여기를 와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모델을 바라보니까 로고의 멋이 더욱 전달되는 것도 같다.

 

 


 

용연폭포의 안내판에 그려진 두 개의 로고를 다시 확인해 보면 앞의 로고는 청송지질공원을 나타내고 뒤의 로고는 국가지질공원을 나타내는데 그 배경이 바로 경주의 주상절리였었다는 것도. 그냥 스쳐가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그 모습을 보니까 바로 기억에 새겨진다.

 


 

새벽놀이는 여기까지 하고서 숙소로 돌아가니 연지님도 잠이 깨서 창문을 열고 멋진 일출풍경을 바라봤다면서 좋았단다. 바다에서 불끈 솟아 오르는 태양을 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같이 동행하면서 늘 봤던 터이기도 하니까. 마침 숙소의 방이 제대로 동해를 바라보는 곳으로 마련되었으니 그것도 감사한 일이구나. 전화로 숙소를 예약할 적에 얼마짜리에 머물거냐고 하기에 가격을 물었더니 4만, 5만, 6만이라기에 중간의 5만으로 했더니 이렇게 멋진 풍경을 선물 받았나 싶다. 참고로 [국가지질공원로고제작과정]☜ 이 궁금하시면 클릭

  

 


 

지질도를 살펴보면, 주상절리군(柱狀節理群)으로 불리는 경주시 양남면의 주상절리는 읍천항에서 하서항사이에 있는 구역이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대왕암도 있고, 위로 가면 문무대왕 수중릉도 있기는 하지만 양남주상절리는 이 구역을 말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국가지질공원에서 경북동해안 지질공원에 해당하는 것도 이 구역의 아름다운 풍경인 까닭이라고 생각된다.

 

 

 

 

특이하게 생긴 지형이구나. 해안의 암석들은 제3기인데 왜 시대 미상이라고 했는지도 궁금하군. 제3기는 고제3기는 백악기 이후 팔리오세 5600만 년 전부터 이고, 신제3기는 올리고세인 2300만 년 전까지인데 미상이라고 하는 이유는 뭐지? 암석은 하서리 안산암이고 그 뒤쪽의 노란색으로 된 것은 또 무슨 층인가.

 

 


 

이 지역은 또 신생대 제4기로 나온다. 이것은 시대를 안다는 의미로구나. 지층은 홍적층(洪積層:약 200만 년 전~1만 년 전)이고 대표암상은 퇴적암이구나. 그러니까 해안과 그 위쪽의 지질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지질도를 살펴보면 시대 미상으로 나온다. 이것은 아직도 시기를 정리하지 못했다는 말이겠거니. 지층은 제3기 하부(장기층군) 하서리층군 하서리안산암이고 대표암상은 하서리(下西里) 안산암(安山巖)이구나. 여하튼 제3기와 시대마상의 불가사의한 의미를 어떻게든 이해해야 하겠는데 말이지. ㅎㅎ

 


 

8시쯤 짐을 챙겨서 모텔의 주차장에 실어 놓고서 본격적으로 밝은 날의 풍경을 보러 나왔다. 읍천항쪽으로 가면 흔들다리가 있다고 해서 방향을 북쪽으로 잡았다. 

 


 

어디를 건너가는 목적이 아니고 벼랑을 끼고 가는 용도로 만들어 졌는데 꽤 꿀렁거리는 다리라서 제대로 흔들다리다. 읍천항까지는 가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되어서 다리만 건너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아래를 내려다 봤다. 말하지면 잠시 연지님을 위한 가이드를 한 셈이랄까? ㅎㅎ

 

 

다리에서 바라보는 남쪽 사면에는 주상절리가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모습이다. 암석의 구조가 안산암(安山巖)이라는 정보를 들어선지 완전히 검은 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뇌가 보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사념(思念)이 포함되어서 읽히는 것도 틀림없는 진리라고 해야 하겠지.

 

 

 

 

 


 

마치 축대 쌓듯이 켜켜이 쌓인 절리의 모양이 특이해서 잠시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숨을 죽이고 셔터를 눌러 본다.

 

 

이러한 화각이야말로 오랜 세월을 바닷가 풍경에서 담았던 풍경이다. 지질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 한 장으로 만족하고 다음으로 걸음을 옮겼을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묵은 사진폴더를 뒤져바도 지질이야기를 할만 한 사진들이 별로 보이지 않을 수밖에. 

 

 

파도가 풍경을 거들어 준다. 예전에는 이 정도의 사진을 찍고서는 매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었지. ㅎㅎㅎ

 

 

  

 


 

 

 


 

지질공부를 하게 되면 이렇게 눈길이 머무는 곳이 다를 수밖에 없다. 누운 주상절리구나. 제주도에서는 쉽사리 보기 어려운 풍경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세워져 있고, 그래서 주상(柱狀)이라는 말에 충실하다고 여겼는데, 이렇게 누워있는 주상절리라니 이것을 기둥이라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서까래절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문득 해 보면서....

 

 

어제 저녁에 도착해서 둘러봤던 주상절리 조망대로 향했다. 「경북동해안질질공원」이 이 지역의 이름이다. 로고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있구나. 제대로 된 로고를 찾아봐야지. 이제 로고 공부도 하게 생겼구나.  

 

 



녹색은 경북 동해안 일원에 있는 산과 지층이고, 청색은 육지와 맞닿아 있는 경북 동해안 바다와 파도이고, 붉은 원은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이고, 사람은 지질공원의 탐방객과 지역 주민을 의미한다는 로고의 설명도 하나 담아 놓으면 나중에 찾아볼 적에 편리하지 싶다.

 

 

 

 

한탄강 국기지질공원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청송 세계지질공원

전북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경북동해안 국가지질공원

부산 국가지질공원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이렇게 모아놓고 ☑ 표를 해 놓고 보니까 국가지질공원별로 발걸음을 하지 않은 곳은 없구나. 청송도 어제 둘러 봤고, 전북서해안권은 변산반도를 둘러 봤고, 한탄강은 포천비둘기낭도 가 봤고, 울릉도와 독도는 당연히 다 살펴봤고, 부산은 태종대를 봤으니 갔던 셈이고, 무등산권도 화순적벽을 둘러 봤으니까 가보지 않았다는 입막음은 될 정도다. 세부적으로 빠진 곳 중에서 맘에 드는 곳은 다음에 다시 찾아가면 되겠다.

 

 

이 전망대에서 볼 수가 있는 것은 기울어진 주상절리다.

 

 

 

  

 

  

 


 

글을 쓰는 에디터가 바뀌면서 크게 만든 사진을 확대하는 기능이 없어져서 작게 보여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워서 가로 길이를 1,500픽셀로 조정했더니 훤하니 보기가 좋다. 그러니까 글자도 잘 보여서 다시 쓰지 않아도 되겠으니 그것도 좋구나.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는 풍경이다. 찬찬히 둘러보는데 저 앞쪽의 한 무더기 절리는 흡사 제주도 서귀포에서 만났던 소천지(小天地)를 떠올리게 한다. 

 

  

앞에 펼쳐진 풍경에서 그 느낌이 비슷하면 기억창고에 저장된 자료에서 무엇인가를 끌고 나온단 말이지. ㅋㅋㅋ 

 

 

 

 


 

 

 


 

서귀포의 소천지는 검은 현무암(玄武巖)이고 양남의 소천지(?)는 안산암(安山巖)이라는 차이도 생각해 볼 점이다. 이렇게 지나치는 풍경도 그냥 대충 스쳐보면 지나칠 바위의 무리에 불과하지만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의미를 찾다가 보면 이런 것도 보인다. 왜 여기에는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 않은지 모르겠군. 너무 겉으로 드러나서 선녀가 목욕하기를 꺼려해서 그랬으려나? 어쩌면 그럴 수도. ㅎㅎ

 

 

 

  


 

 

 


 

이렇게 누운 주상절리도 있는데 안내판에는 비스듬한 주상절리라고 했나 싶지만......

 


 

그 옆에 보면 과연 비스듬한 주상절리가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절리 사이에 둥지를 틀고 연보라 색의 예쁜 꽃을 피운 구절초(九節草)가 있어서 이 계절에 찾아온 나그네를 반기는 것도 같아서 더 예쁘게 보인다.

 


 

화강암에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석영(石英)이거나 장석(長石)이겠거니 싶다.

 


 

 

 


 

 

 


 

기울어진 주상절리를 충분히 보고서야 주상절리의 백미(白眉)인 주인공을 향해서 걸음을 옮긴다. 새벽부터 본 것이지만 햇살이 밝게 펴진 다음에 다시 보는 부채꼴(扇形) 주상절리는 또 어떻게 보일지 그것도 궁금하다. 또 연지님은 아직 보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무심하게 둘러보다가 주인공이 '쨔잔~!'하고 나타나면 감동이 더 크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약간은 깔려 있다. ㅎㅎ

 


 

가는 길에 나무들의 어깨 너머로 부채꼴 주상절리를 손잡이 부분의 각도에서 살펴보기도 한다.

 


 

 

 


 

파도가 덮어 씌우니까 순간적으로 파도폭포가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곤 한다.

 


 

비로소 제대로 조망하는 자리에서 연지님을 불렀다.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고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아마도 그럴 수밖에 없을게다. 힘을 들여서 몇 시간씩 산길이든 바닷길을 걸어서 찾아가지 않아도 바라볼 수가 있어서 더욱 좋은 것도 있으려니 싶다. 아래로 발걸음의 흔적을 봐하니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지 말라는 아래로 내려갔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예전에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저 부채꼴 절리 위를 돌아다니는 사진도 본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출입이 자유롭다가 점차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보존을 생각하다가는 출입을 방지하는 장치가 생기기 마련이다.

 



누워있는(臥狀) 주상절리에 대한 안내판은 다른 곳에 서 있었구나. 이것은 주상절리군으로 이동하다가 발견했다. 아마도 하서항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세워놓은 안내판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작 부채꼴 수상절리 조망대에서는 누워있는 주상절리로 설명이 되어 있다. 하긴, 부채꼴도 누워있는 것이기는 하지.

 


 

 

 


 

 

 


 

안내판의 설명이 다소 중복이 되는 느낌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애써 만들어 놓은 설명문은 해롭지 않으니까 열심히 정리해서 추가해 놓는다. 나중에 또 뭔가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될 힌트가 될지도 모르니까.

 


 

이것이 부채꼴 주상절리의 전경을 담은 모범샷이라고 보면 되겠다. 다시 봐도 신기(神技)로 빚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름답다. 이 풍경을 보겠다고 먼 걸음을 했는데 제대로 된 모습을 보게 되어서 이미 목적은 100% 달성한 셈이다.

 


 

 

 


 

 

 


 

 

 


 

자리를 뜨기가 못 내 아쉬워서 한 참을 그렇게 바위와 파도의 놀이를 지켜봤다.

 

연지 : 이제 다 봤으니 집으로 가면 돼요?

낭월 : 아니, 이제 반을 봤는데 나머지 반도 봐야지.

연지 : 어디 또 볼 데가 있어?

낭월 : 이제부터는 남쪽으로 훑어야지. 힘들면 먼저 하서항으로 가서 있어도 되고.

연지 : 얼마나 걸리는데?

낭월 : 대략 한 시간 정도? 더 걸리지는 않을 거구먼.

연지 : 알았어요. 그럼 하서항으로 가서 있을게요.

 

풍경을 보는 마음과 지질을 보는 마음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이제부터는 여운(餘韻)이다. 부채꼴 주상절리를 보고 난 감동을 천천히 삭히면서 하서항까지 걸어갈 요량이다. 참 지질노두에서 설명하는 이 곳의 암석은 어떤지도 살펴보면 좋겠다.    

 

270 읍천리(경주시 양남면) 신생대 현무암질 용암

경주시 감포읍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약 18km 정도 내려가면 양남면 읍천리에 이르고 왼쪽 ‘수페모텔’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해변 쪽으로 약 70m 정도 가면 ‘부채꼴 주상절리’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해변에 이르면 경주시청에서 제작한 부채꼴 주상절리의 사진과 설명을 담은 안내판을 볼 수 있고 그 아래 해변에 노두가 있다.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로 지정되어 하서항 입구에 안내판이 있다.

이 곳 노두는 신생대 마이오세의 현무암질 용암이 지표를 흐르면서 굳은 현무암이다. 이 곳 화산암류의 방사성 동위원소에 의한 K-Ar 전암연령은 대개 20±5 Ma이다(이현구 외, 1988; 진명식 외, 1988, 1989).

이 암석은 암회색~흑색이며 반상조직을 보인다. 대개 사장석이 장경 수 mm~1cm 정도의 반정으로 나타나며 간혹 감람석도 반정으로 나타난다. 노두는 주로 해변에 잘 노출되어 있으며 대개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곳은 누워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읍천리 신생대 현무암질 용암 [Cenozoic basaltic lava at Eupcheon-ri, Gyeongju] (한국의 지질노두, 초판 2004., 개정판 2013., 최현일, 진명식, 신홍자, 장세원, 조경남, 길영우, 김복철)

 

신생대 마이오세(2300만 년 전~533만 년 전)의 현무암질 용암이라고? 아니, 하서리 안산암이 아니었어? 왜 서로 내용이 다른 거지? 나름 전문가들의 의견일텐데 이렇게 달라서야 따라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쌩초들은 어쩌란 말이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를 몰라서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잖느냔 말이다. 여기의 설명에서는 하서리 안산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으니 마치 다른 곳에 대한 설명을 보는 듯 하군. 뭐 그래도 어쩔 수가 없긴 하다. 그래서 둘 다 알아놓으면 되는 거지. 문득 예전의 어느 가이드가 해 준 설명이 떠오른다.

 

태국에서의 일이다. 가이드가 배를 타고서 하는 말이.

 

"저 물위에 떠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어떤 사람은 개구리밥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부평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부레옥잠이라고도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저도 말 모르겠습니다. 각자 알아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빗대서 낭월도 말한다.

 

"저 멋진 주상절리에 대해서 어떤 학자는 하서리 안산암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학자는 현무암질 용암이라고도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각자 알아서 생각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둘 다 맞거나 둘 다 틀리거나 하나만 맞고 하나는 틀리거나 할 것입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