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 침향(沈香)이 무엇인지를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작성일
2023-11-23 20:5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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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 침향(沈香)이 무엇인지를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향을 하니 피우다가 문득 침향에 대해서 정리를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침향에 대해서 요즘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비로소 제대로 이해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알았으면 정리를 해야 또 기억창고에 저장하기 좋으니까 말이지요. 침향에 대해서 벗님은 어떻게 알고 계신지요? 혹 낭월처럼 자세히 모르셨다면 약간의 참고가 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ㅎㅎ

 

1. 말똥향부터 시작할까요?

 

예전에 행자 시절에 선배로 김행자가 있었습니다. 저녁에 행자의 일과를 마치고서 책을 보면서 향을 하나 피웠더니 질색팔색을 하는 겁니다.

 

김행자 : 박행자! 니 이게 뭔 줄 알고 이래 피우노~!!!

박행자 : 예? 왜요? 기도할 적에 정신집중이 잘 되라고 피우는 거잖아요?(어리둥절 할 밖에)

김행자 : 아이고 참말로 사람 잡겠데이~!

박행자 : 왜요? 뭐가 잘못 되었습니까?

김행자 : 이건 말이다. 말똥에 염료와 약을 섞어서 만든기라 안카나

박행자 : 예? 말똥요? 원 그럴리가요.....

김행자 : 이거 30분만 피워놔보래이 목이 칼칼하고 기침도 나는기라.

 

벌써 5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그 선배는 어디에서 잘 살고 있을지 그것도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 ㅎㅎ 지켜보면 항상 기관지가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기래를 뱉아가면서 고생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향의 연기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예민한 것이라고만 여겼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향에 대해서는 당시의 낭월보다 한 참 앞선 지식인이었던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하하~

 

 


 

비싸 보이는 포장으로 되어있는 향기 좋은 일제향(당시에는 일제향을 최고로 쳤음 나비향이라고 부르는 와까바였던가...)이 아니라 양초를 한 갑 사면 한 단씩 끼워주는 그런 향들입니다. 행자 주제에 좋은 향을 피울 형편이나 되나요. 그래서 법당에 쌓여있던 향을 하나 갖다 놓고서 공부하면서 피웠던 것인데 그 가르침을 듣고서는 웬만하면 피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 후로도 그 향만 보면 그 선배의 '말똥향타령'이 떠올라서 미소를 짓곤 합니다. 조기교육의 효과는 참으로 오래 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향 중에 최고 향은 일제향이라고 알고 있었지요. 

 

2. 향(香)의 글자에 대한 의미도 찾아보고

 

香은 벼 화(禾) 아래에 날 일(日)이 놓인 글자입니다. 직접적으로 풀이를 해 보면 벼가 자라고 있는 들판에 햇살이 비추는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쌀 미(米)가 아닌 것에 주의해야 하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쌀이 아니라 들판에서 벼가 익어가는 곳에서 맡게 되는 향이라는 의미로 이해를 할 수가 있지 싶습니다.

 

 


 

다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벼가 익어가는 것이 아름다운 것은 알겠는데 그것으로 향(香)을 삼았다는 것이네요. 아마도 매우 깊은 뜻이라고 헤아린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어색하기는 합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겠지만 이 글자만으로 찾아내기에는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싶어서 생략하겠습니다. ㅎㅎ

 

3. 향의 최고로 꼽는 세 가지의 종류

 

향의 종류야 엄청나게 많겠습니다만 향중지향(香中之香)으로 꼽아주는 것이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은 솥에서 밥이 익어가면서 나오는 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도 일리가 있지요. 배가 고프던 시절에는 그보다 더 좋은 향도 없었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밥 익는 향은 3대 향에는 들지 못하는가 봅니다.

 

①사향(麝香)

 

사향은 사향노루의 몸에서 나오는 것인 줄은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것인가 했는데 강제로 채취해야 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그러니까 사향노루를 죽여서 배꼽과 배의 배꼽 뒤의 생식기에 딸린 향랑(香囊)을 떼어내서 건조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털이랑 같이 붙어있는 것으로 봐서 그 부위를 도려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컷의 생식기 주변에 있다는 것으로 봐서 번식기가 되면 암컷을 부르는 목적으로 갖고 있는 모양인데 그것을 갖고 있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것은 또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래도 약재(藥材)로 쓰일 적에는 매우 소중한 것이 되고, 공진단(供辰丹)을 만들 적에도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니까 이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려니 싶기도 합니다.

 

②용연향(龍涎香)

 

수컷 향유고래의 배설물이랍니다. 그러니까 향유고래의 장에서 붙어있던 것이 어쩌다가 밖으로 배출되어서 바다 위를 떠다니다가 해안가로 밀려온 것을 발견하여 약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선한 상태에서는 부드럽고 악취가 난다는데 이것이 오랜 시간을 바다에서 떠다니다가 보면 숙성이 되는지 딱닥해지면서 좋은 향이 난다고 합니다. 바닷가에서 용연향을 주우면 큰 돈을 벌 수도 있다고 하니까 그냥 돌만 보러 다닐 것이 아니라 혹 이러한 것도 있는지 눈여겨 봐야 하겠습니다. 아마도 우황(牛黃)처럼 체내에 쌓여있는 것이 밖으로 배출되니까 그래도 사향노루보다는 낫다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ㅎㅎ

 

③침향(沈香)

 

담그는 향이라는 뜻일까요? 이름이 잠길 침(沈)이라서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매향(埋香)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향나무를 바다의 갯펄에 묻어두면 나중에 침향이 된다는 전설같은 말이 있었고, 낭월도 그런 말을 들어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상식이란 이렇게도 얕은 습자지 같은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나무를 묻어둔다는 생각만 했던 것이지요. 오래 되면 향기로운 향내음이 풍긴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하겠는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문득 생각해 보면, 썩은 나무에서 무슨 향내가 나겠느냐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다만 용연향을 떠올려 본다면 혹 어떤 화학적인 변화가 생겨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침향에 침(沈)은 나무가 보통은 물에 뜨는데 수지로 가득한 침향은 물보다 무거워서 가라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라는 것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 나무가 또 있지요? 벽조목(霹棗木) 말입니다.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도장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이 진짜냐 가짜냐 하는 논란이 일자 물에 담가보면 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벼락맞은 대추나무든 벼락맞힌 대추나무든 물에 가라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정황을 참고한다면 수지로 가득한 나무가 물에 가라앉으니까 침향이라고 했다면 이해는 쉽겠습니다.

 

4. 침향에 대한 상식

 

최근에 어쩌다가 침향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침향의 실체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상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향수림(香樹林)의 침향(沈香)을 사용하면서도 침향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볼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되네요. 알고 보니까 침향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향나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침향나무는 동남아의 베트남 라오스 지방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채취한다는 것을 겨우 알았습니다.

 

①침향나무

 


 

향나무하고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잎만 봐도 알겠습니다. 이 나무가 침향나무랍니다. 

 

침향나무

Aquilaria agallocha Roxburgh (팥꽃나무과 Thymeleaceae)의 수지가 침착된 수간목이다. 침향은 침향나무에 천연적으로 분비된 수지가 침착하여 침향나무의 심재부위에 조직학적으로 단단한 덩어리 모양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다. 침수향()이라고도 한다. CP에는 “백목향(Aquilaria sinensis Gilg의 수지를 함유한 목재이다. 1년 중 아무 때나 채취하고 수지를 함유한 목재를 취하고 수지를 함유하지 않는 부분은 제거한 후 음건한다.”라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침향 [沈香] (한약재감별도감 - 외부형태, 2014. 2. 28., 김창민, 이영종, 김인락, 신전휘, 김양일)


 

팥꽃나무과의 한 종류라는 것만 알아도 충분하지 싶습니다. 여하튼 종전에 생각했던 향나무가 오래 되면 침향이 된다는 나름의 상식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②침향나무의 수지(樹脂)

 

소나무의 송진(松津)을 떠올려 봤습니다. 소나무의 가지가 꺾어지거나 하면 누런 진액이 흘러나와서 굳으면 그것을 송진이라고 하고 땔감으로 불쏘시게가 되면 불이 잘 붙는 것인데 이것이 속에서 쌓이면 관솔이라고도 합니다. 횟불용으로 쓰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침향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천연적으로 생기는 침향은 침향나무에 상처가 생기면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 진액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쌓여서 세월이 흐르면 침향이 된다고 하니까 송진과 거의 같은 형태라고 봐도 되겠네요.

 

자연적으로 생긴 침향나무의 수지를 자연산이라고 하고 인공으로 만든 수지를 재배산이라고 하나 봅니다. 주로 베트남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니까 언제 여행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침향농원을 가보도록 일정표에 넣어달라고 떼를 써야 할까 봅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침향이 많이 재배되는 지역은 나트랑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인가 봅니다.

 

③침향나무 재배

 

 


 

뭐든지 자연산이 비싸지고 고갈되면 인공으로 만들게 됩니다. 산삼(山蔘)을 캐서 씨앗을 밭에 심어서 인삼(人蔘)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겠거니 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자연산은 가격이 비싸고 재배산은 가격이 그에 비해서 저렴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무를 심어서 키워야 합니다. 그러니까 과수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지 싶습니다. 혹은 정원수를 키우는 것과도 비슷하겠습니다.

 

④수지를 만들기 위한 작업

 

예전에 송진을 얻기 위해서 소나무의 둥치에 톱질을 해놓았던 것을 어려서 학교 다니는 길가에 많이 봤었습니다. 말로는 왜놈들이 송탄유(松炭油)라는 연료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들었는데 실제의 상황은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해서 송진을 얻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침향을 얻는다고 하니까 이것도 참 많은 공력이 든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아, 옻나무도 마찬가지네요. 나무의 진액을 얻고자 한다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고로쇠는 안 그렇습니까? 모두 같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웬만큼 자란(대략 5~7년 정도) 침향나무에 상처를 냅니다. 드릴로 구멍을 뚫기도 하고 도끼로 찍어 놓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해 놓으면 나무는 상처를 치료하려고 수지를 만들어서 채우게 되고 그것을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나무가 자라면서 수지가 상품성이 있을 만큼 만들어지면 벌목을 해서 수지를 채취하게 됩니다.

 

⑤침향 가공

 

 


 

침향을 얻기 위해서 상처를 냈던 주변을 중심으로 수지가 생기지 않은 햐얀 부분은 깎아냅니다. 이렇게 깎아낸 부분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도 밭에서 이삭을 줍듯이 약간의 침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저렴한 향을 만드는 곳에서 사간다고도 하네요. 자원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봐야 할 모양입니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남은 침향의 수지가 바로 침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침향을 얻기 위해서 보통은 10년 정도를 키워야 하니까 웬만해서는 쉽사리 시작하기 어려운 작업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아버지가 심어서 아들이 거두는' 농사라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이렇게 해서 얻은 침향을 태우면 소향(燒香)이 되고 오일을 짜면 침향오일이 되겠고 가루로 만들면 침향의 약재가 되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다만 태우지 않은 침향은 향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인체의 온도와 비슷한 37도가 되어야 향이 나기 시작하고 제대로 향을 즐기려면 반드시 태워야 한다니까 침향을 보고서 코로 가져가는 사람은 침향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침향나무로 만든 팔찌는 체온에 의해서 은은한 향이 난다는 말도 있네요.

 

5. 침향의 약효(藥效)

 

요즘 광고에서 이름이 침향환(沈香丸)인 것도 봤으니까 좋은 약재인 것은 분명한 모양입니다. 침향을 태워서 향을 맡으면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고, 약재에 넣으면 영약이 된다는데 설명만 봐서는 만병에 두루 영약으로 쓰인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간을 치료하고 만성간염이나 간경화나 복수가 차는데도 좋은 효과를 내고, 위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통하게 하기 때문에 만성소화기 병이나 위장병 위하수 위궤양은 물론이고 위경련까지 두루 치료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베타 세릴넨이라는 약효로 인해서 신장의 염증도 치료하고 유황 성분도 있어서 항균작용도 하며 신부전 신장질환에도 효과적이고, 혈액을 맑게하고 모세혈관을 강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하고 믹힌 것은 풀어주는 효과도 좋답니다. 중풍치료나 예방에도 특효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네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또는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치료하는데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며, 허리나 무름관절이 시리거나 허약하며 통증이 있거나 소변이 시원치 않을 경우에도 좋고 결핵균이나 이질균 등에 대한 항균작용가지도 잘 하고 있다니까 거의 만병통치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6. 인공침향의 주의사항

 

이것에 대해서는 설왕설래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침향나무를 상처내고서 아무런 약재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수지가 생성되는 것은 괜찮은데, 수지가 빨리 생기도록 하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으나 약물을 주입하는데 그 약물이 인체에 이로우냐 해로우냐 괜찮으냐를 놓고서 이론이 분분한 모양입니다. 몸에 좋자고 사먹은 비싼 침향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엄려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인체에 해롭지 않은 재료를 투입하는 실험도 한다는데 아직은 시작단계인지 결과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농약을 사용하는데 그것이 독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 침향을 빨리 만들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부작용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봐야 하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한 만큼의 침향에 대해서 정리를 해 봤습니다. 참고로 유투브 영상을 링크로 소개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살펴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씨가 나날이 추워지고 있는데 건강에 유념하셔서 즐거운 겨우살이가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7. (추가) 진짜같은 가짜 침향제품 

 

뭐든 그렇듯이 진품이 인기를 끌면 가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려니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공부하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이미 공부를 한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무엇인들 안 그렇겠습니까만 침향의 세계도 알고 보니까 가짜 침향을 만들기 위해서 온갖 능력들을 발휘하는 모양입니다. 특히 합장주(合掌珠)라고 하는 팔찌를 알아보니까 과연 얼마나 가짜들이 판을 치고 있는지 알겠습니다. 전문가들이 봐도 진짜라고 할 수밖에 없는 제품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진짜 침향의 수지를 얇게 깎아서 가짜 침향나무에 덧대서 붙이는 능력까지 발휘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눈속임입니다만 이런 식으로 진짜를 활용한 가짜는 향으로도 구분하기가 어렵지 싶습니다. 비싼 것은 진짜겠거니 하면 더 비싼 가짜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지 싶습니다. 그래서 침향이 좋다더라는 말만 알고 구입한다면 어떤 제품이 손에 잡히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몸에 지니는 것이야 크게 해롭지는 않겠습니다만, 이것도 수은을 이용한 침투법을 사용하기도 한다니까 마음을 놓을 것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식용 약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제약회사들이 양심적으로 만든다면 믿어도 되겠습니다. 나름 전문가들일테니까요. 그렇지만 천문학적인 뒷돈거래가 공공연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것도 다 믿을 것은 아니라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침향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환'이나 '○○단'과 같은 제품에 포함된 침향은 과연 어떤 것인지 살짝 의혹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믿고 살아야 정신건강에 좋기는 한데 세상이 믿는 사람을 호구로 여기는 세상이다 보니까 말이지요. 참 내...... ㅎㅎ

 

여하튼 이 글을 읽으신 인연으로 예전에 미쳐 모르셨다면 침향에도 가짜가 당연히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라도 알았으니 수지 맞았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거금을 들여서 가짜를 샀다고 마음이 아프다면 그것도 큰일이니 말이지요. 물론 무소유가 최고이기는 합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 번뇌가 생길 일도 없을 테니 말이지요. 그래도 어디 삶이 그렇습니까? 이른 새벽 조용한 작업실에서 침향 한 개 피워놓고 차를 마시는 이 순간의 행복도 적다고는 못할테니 말입니다. 일단 불을 붙여서 태우는 소향(燒香) 제품은 향의 연기로 인해서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서 심사숙고를 해야 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