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 이 다섯 가지는 말하지 말랍니다 (命家五不言)
작성일
2021-12-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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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 이 다섯 가지는 말하지 말랍니다 (命家五不言)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과연 동지가 목전이라서인지 한겨울 다운 추위가 느껴집니다. 코로나에 독감까지 날뛸 모양이니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오후에 한바탕 폭설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쌓이지는 않았네요.
오늘 아침에 자료를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내용을 접하게 되어서 이것을 혹 낭월처럼 모르고 계시는 벗님이 계실까 싶어서 소개합니다. 이런 말이 있는 줄을 전혀 몰랐는데 내용을 보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것을 보면서 그 동안의 연구가 헛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명가오불언(命家五不言)
1. 신불언(神不言) : 귀신타령 말고
2. 재불언(財不言) : 재물타령 말고
3. 수불언(壽不言) : 수명타령 말고
4. 연불언(緣不言) : 부부타령 말고
5. 명불언(名不言) : 개명타령 말라
이상의 다섯 가지입니다. 어느 고인께서 이렇게 몸소 임상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을 간결하게 요약해 놓으셨는가 싶어서 자료를 더 찾아보고자 했으나 출처는 알 수가 없네요. 일설에는 도계(陶溪) 선생께서 말씀하셨다고도 하는데 직접 하셨는지, 혹은 인용을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도계 선생께서 지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아마도 오랜 세월을 임상과 경험을 쌓으면서 많은 학자들의 첨삭(添削)을 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남게 된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과연 명쾌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불언(五不言) : 말하면 안 되는 다섯 가지
내용을 살펴보면서 명리학을 공부하는 학자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전해지는 귀한 가르침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다섯 가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를 하셨겠거니 싶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 낭월의 소견을 보태고자 합니다. 실은 낭월도 스스로 임상을 하면서 궁리하고 또 의심하던 결과로 얻은 것인데 이렇게 놓고 보니까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고맙기도 합니다. ㅎㅎ
1. 귀신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 (神不言)
첫째로 귀신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셨네요. 팔자가 이렇고 저래서 귀신이 붙게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서 기도를 하라고 권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 봐도 되지 싶습니다. 스스로 기도하는 것은 중심을 잡기도 하고 의지를 하기도 하니 괜찮다고 하겠습니다만, 간판은 명리학자라고 해 놓고서 실상은 귀신의 도움을 바라고 의지하면서 귀신타령을 하는 사람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흔들리지 않도록 조언해야 할 상담가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의 말을 가져다가 두려움이나 조장하는 그런 말은 하지 말라는 의미겠거니 싶습니다.
아, 혹 오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신을 말하지 말라'는 범위는 간지학을 통해서 풀이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말씀을 꼭 드려야만 하겠습니다. 종교나 무속에서 논하는 것은 명리학자가 알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영혼의 존재가 없다고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그러한 것에 대해서 팔자를 물고 들어가서 귀신타령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입장일 따름입니다. 신을 받은 사람이 신굿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명리학자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릴 따름입니다.
2. 재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 (財不言)
가끔 그런 질문을 하시는 방문자들이 있습니다.
손님 : 저는 재물복을 얼만큼이나 타고 났을까요?
낭월 : 먹고 살 만큼은 타고 났습니다.
손님 : 빌딩주가 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낭월 :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손님 : 건강은 어떨까요?
낭월 : 그것은 관리하기에 달렸습니다.
손님 : 알겠는데 팔자에는 어떤가 하고요.
낭월 : 팔자에는 건강이 나오지 않습니다.
손님 : 그럼 제가 잘 찾아온 것이 맞나요? 다 모른다니요.
낭월 : 적어도 알 수가 없는 것을 아는 것은 확실합니다.
손님 : 예?????
아무렴요. 이해하고 말고요. 세상의 등급을 극단적으로 논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물의 많고 적음이 일생 일대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느냔 말이지요. 그래서 재물에 대해서 항상 묻습니다. 낭월을 가끔 찾는 이른바 '단골손님'은 이미 낭월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만, 오가다가 소문이라도 듣고 연락이 되어서 상담하게 되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더구나 책도 보고 해서 공부라도 좀 했다는 사람은 한 술 더 뜹니다.
졸부 : 스님, 제 팔자에는 재가 다섯이 맞습니까?
낭월 : 예, 맞습니다.
졸부 : 그래서 큰 돈을 벌게 되었습니까?
낭월 : 그야 모를 일입니다만, 조심하시라고 권합니다.
졸부 : 작년에 12억을 벌었습니다. 기신이 맞나요?
낭월 : 기신입니다. 마음 고생이 참 많으셨겠습니다.
졸부 : 아니, 큰 돈을 벌었다고 지금 말씀드리잖습니까?
낭월 : 그건 낭월은 모르는 일입니다.
졸부 : 왜 그렇습니까? 사주에 안 나옵니까?
낭월 : 행여라도 그 돈으로 마음이나 다치지 말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졸부 : 악담하시는 겁니까?
낭월 : 원, 그럴리가요. 하하~!
상담중에 왕왕 있는 일이어서 늘 그러려니~~ 합니다. '상대적 빈곤감'이라고 하나요? 먹고 살만 한데도 더 채우지 못해서 헐떡증에 걸려서 허둥대는 방문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 사람만의 탓이라고 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유물론(唯物論)으로 흘러가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고인들은 항상 청심(淸心)을 최우선에 두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가르쳤지만, 요즘은 거부(巨富)가 삶의 목표인 듯이 저마다 건물주를 향해서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돈을 많이 벌어서 즐겁게 쓰고 사는 것이야 누가 탓을 하겠습니까만서도, 그러는 과정에서 소중한 자신의 삶이 물처럼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모양입니다. 더구나 손님이 그러한 질문을 싸짊어지고 와서 물어 대니 그것을 냉정히 응대하지 못하고는 재물에 대해서 중언부언하느라고 마음고생이 많으신 동업자 선생들이 딱할 따름입니다.
제자 : 선생님, 사주의 재성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낭월 : 예, 재성은 결실입니다.
제자 : 그럼 좋은 것입니까?
낭월 : 결실에는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 : 그럼 어떤 결실이 또 있습니까?
낭월 : 선과(善果)도 있고, 악과(惡果)도 있으니까요.
제자 : 선과는 알겠습니다만, 악과는 처음 듣습니다.
낭월 : 사람을 해코지 하고 숨어있다가 잡혀가는 것이 악과입니다.
제자 : 원래 재성은 재물이지 않습니까?
낭월 : 재물이기도 하고, 빚이기도 합니다.
제자 : 먹고 살만 한지는 무엇으로 판단합니까?
낭월 : 용신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삼습니다.
제자 : 용신이 무엇입니까?
낭월 : 밥입니다.
제자 : 예? 인성이 밥이 아닙니까?
낭월 : 하하~ 글쎄요~!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항상 중요한 것이 재물이기는 하나, 사주팔자를 통해서 재물의 다과를 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는데 이러한 내용을 보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재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진즉에 알았더라면 괜한 마음 고생은 덜 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그래도 실제로 연구를 할 만큼 해 봤고, 임상도 할 만큼 해 본 다음에 깨달았는데 고인도 이러한 것을 알고 써 놓은 것을 보면서 혼자서 감탄했습니다.
그러니 벗님도 이러한 가르침을 잘 생각해 보시고, 누군가 자신의 재물 그릇을 묻는다면, 용신을 살펴서 내일 먹을 양식은 있는 것인지, 오늘 먹을 것만 있는 것인지, 오늘 먹을 것도 어려울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시면 좋지 싶습니다. 아, 용신만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과욕은 용신도 어쩔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ㅎㅎ
3. 수명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 (壽不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그래도 꼭 자신의 수명을 물어보는 사람이 열에 셋은 되는가 싶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좀 덜 합니다. 특히 나이가 70~80세 쯤 되신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러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지 싶기는 합니다. 그렇더라도 알 수가 없는 것은 아무리 알고자 해도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적천수에는 말합니다. 수명이 90을 넘었다느니 120세까지 살았다느니 팔자가 이래서 요절했다느니.... 그러한 것에다가 더해서 수요(壽夭)장까지 있고 보면 과연 팔자에 수명이 나오는가 싶은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대가들은 자기 죽을 날도 알았다고도 합니다만, 그것이 온전히 팔자만으로 알게 되었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짐작만 합니다. 동물도 자신이 죽을 것을 미리 아는 능력이 있는 것이고 보면 말이지요.
수명(壽命)이란 무엇일까요? 이름이 수명이다 보니까 명에 목숨의 길이가 있을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도 있지 싶습니다. 장수(長壽)도 있고, 단명(短命)도 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오래 살기도 하고 곧 죽기도 하니까요. 전쟁과 기근이 난무할 적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명이 바람결에 달렸기도 합니다. 수명에 대해서 가장 먼저 얻은 화두는 삼풍백화점 붕괴로 인해서였습니다. 낭월한담의 제1화이기도 한가요? ㅎㅎ
용신운에 박사가 되어서 승승장구를 하던 사람이 딸의 선물을 사러 갔다가 못나오고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깊이 생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때부터 팔자에 수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후로 가까운 사람과 먼 인연들까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사주를 놓고서 다각적으로 가능성이 있으면 다시 궁리하면서 답을 찾았으나 결국은 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명을 논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있었다는 것을 접하고 나니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될 밖에요. ㅎㅎ
천수(天壽)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무질이종(無疾而終)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면 되지 싶습니다. 아무렇게나 죽는 것이 천수가 아닙니다. 아무런 병이 없이 일생을 살다가 그러니까 일생이라면 요즘 기준으로 70~80세는 되어야 하겠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이 없어야 합니다. 병이 없이 그렇게 살다가 서서히 힘이 빠지고 음식도 당기지 않아서 물만 마시다가 그렇게 조용히 숨을 거두는 것이 천수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가 비명횡사(非命橫死)에 속한다고 봐도 되지 싶습니다.
유전자에 의해서 태어나면서 부터 발병의 원인을 안고 태어났을 수도 있고, 태어날 때는 잘 태어났으나 살아가면서 열악한 환경에 노출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이유로 인해서건 간에 천수를 누리지 못하면 모두 비명횡사로 보면 됩니다. 온갖 질병이 난무합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서 세상을 떠난 사람이 국내만 해도 7천 명을 넘었습니다.
행여라도 '팔자의 운이 좋으니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시죠? 코로나19 앞에 장사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용신도 길운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오로지 마스크신장(神將) 만이 존재할 따름입니다. 마스크만이 지켜주기 때문이지요. 물론 예방접종이 큰 공덕을 쌓기는 하겠습니다만, 돌파감염자를 보면서 그것도 다 믿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사(病死)든 사고사(事故死)든 결과는 같습니다. 더 이상 생존할 수가 없다는 의미에서 말이지요. 그러니까 자신이 몇 살을 살다 죽을 것인지를 묻지 말고 어제 무엇을 먹었는지를 살펴보고 오늘은 또 무엇을 먹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밤 11시에 먹는 방송을 보면서 치킨집에 전화를 걸고 있다면..... 야간 작업으로 밤을 세우시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천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을 보증합니다. 실은 야간에 잠을 자지 못하고 일을 한다는 것도 천수를 갉아 먹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자연을 위반한 죄가 있기 때문이지요. 어쩔 수가 없다면 적당히 하다가 벗어나시라고 권합니다.
4. 인연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 (緣不言)
남녀가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부부의 인연이 되는 셈이네요. 그 사람과 인연이 되느냐고 물으면 그건 모르겠다고 하라는 말이네요. 다만, 관계의 궁합은 봐 줄 수가 있겠습니다만, 두 사람이 만나서 평생을 같이 살아갈 인연인지는 알 바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 봅니다.
적천수에는 '부부인연은 전생에서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부의 인연은 부부궁(夫婦宮)의 암시에 의해서 길흉을 참작할 수는 있더라도 과연 두 사람이 전생에서 부터 이어진 인연인지는 알 방법이 없으니 적천수도 또한 다 믿을 것은 아닌 줄을 알아야 괜한 일로 미로를 헤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니까 가려서 읽고, 가려서 듣고, 가려서 쓸 줄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지요. ㅎㅎ
부부궁의 암시가 좋은데도 부부관계가 힘든다고 하기도 하고, 부부궁의 암시가 나쁜데도 잘 지내고 있는 경우도 흔히 접합니다. 그래서 말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물으면 말은 해 주되 말하지는 말라는 말은 장담하고 설레발을 치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여인 : 선생님, 초혼이 너무 힘들었어요.
낭월 : 참 안타깝게 되었네요. 위로를 드립니다.
여인 : 결혼하자는 사람이 생겼어요.
낭월 : 오호~! 축하합니다.
여인 : 그런데 무서워요.
낭월 : 무엇이 무섭습니까?
여인 : 부뚜막에서 새던 바가지 마당에 간다고 안 새겠나 싶어서죠.
낭월 : 아하~! 인생은 바가지가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여인 : 초혼이 힘들었는데 재혼인들 잘 될까요?
낭월 :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여인 : 그럼 잘 살아 볼 수도 있는 것인가요? 악담을 들어서요.
낭월 : 당연하지요. 궁합도 작용하고 노력도 작용합니다.
여인 : 노력이야 잘 할 수가 있지 싶어요.
낭월 : 그렇다면 이미 배우자의 운명은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초혼을 실패해도 재혼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재혼도 마찬가지로 힘들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것을 단정하여 말하지 말라는 의미겠거니 싶습니다. 재혼하는 경우가 나날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불화가 생기면 참고 살기만 했던 시절로부터 점점 자유로워지는 것이려니 싶습니다. 그러니까 재혼을 상담하기 전에 이혼에 대한 상담도 항상 있습니다.
부인 : 남편과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
낭월 : 힘이 들면 헤어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부인 : 언제쯤이면 가능할까요?
낭월 : 헤어지면 자립할 대책은 있으십니까?
부인 : 없어요. 살림만 살았거든요.
낭월 : 그럼 이혼하기 전에 자립할 준비부터 하셔야 겠네요.
부인 : 아니,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이혼이 가능하냐는 거에요.
낭월 : 이혼을 물으시지만 낭월은 그 후를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부인 : 왜요?
낭월 : 자립할 준비가 없으면 또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당장 상황이 힘든다고 하면 당연히 헤어지고 싶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그 다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에 대한 준비부터 점검을 해 보도록 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원래 조언은 이렇게 불을 보듯 빤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특별히 천기누설이라고 할 것도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하~!
5. 이름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 (名不言)
작명과 개명을 하면 운명이 좋아진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려니 싶습니다. 노자께서도 '이름은 이름일 뿐'이라고 하셨건만, 많은 사람들은 지금 못 살고 있는 것은 이름이 나빠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긴 하겠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생각이 짧다는 것도 떠올리기 바랄 따름이지요.
남자 : 제 이름을 좀 봐주시겠습니까?
낭월 : 왜 그러습니까? 이름이 맘에 들지 않으시나요?
남자 : 아닙니다. 어디에 갔더니 이름을 갈아야 부자가 된답디다.
낭월 : 그럼 바꿔달라고 하지 그러셨습니까?
남자 :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아서 선생님께 물어보는 것입니다.
낭월 : 우리 나라에 이병철만큼 부자인 이병철이 또 있습니까?
남자 : 없습니다.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낭월 : 그러면, 정주영만큼 부자인 정주영은 또 있습니까?
남자 : 그러니까 이름은 상관이 없다는 뜻입니까?
낭월 : 낭월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남자 : 그럼 개명도 할 필요가 없습니까?
낭월 : 있기는 합니다.
남자 : 예? 이름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요?
낭월 : 상관이 없지는 않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남자 : 그럼 어떤 경우에는 이름을 바꾸면 좋아집니까?
낭월 : 이개년이라는 여인의 이름은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남자 : 아, 어감이 나쁜 경우에는 바꿔도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낭월 : 그렇습니다. 스스로 기분이 나쁘면 나쁜 이름입니다.
남자 : 원래 좋았던 이름이 나빠질 수도 있습니까?
낭월 : 가능합니다. 동명인이 큰 허물을 저질렀을 경우입니다.
남자 : 예? 무슨 뜻인지요?
낭월 : 같은 이름의 연쇄살인자가 있다면 개명하고 싶지 않을까요?
남자 :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됩니다. 저는 개명 안 하겠습니다.
낭월 : 잘 생각하셨습니다.
요즘도 이름에 대해서 묻는 의뢰자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방문자가 원하는 대로 장단이나 맞춰 주면서 이름을 바꿔주고 짭짤한 수입을 얻어서 카메라 가방을 하나 살 수 있기도 합니다. ㅋㅋㅋ
그러나, 해서는 안 될 일인 것으로 스스로에게 기준을 정한 이상 다시 돌아다 보지 않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돈에 마음이 쏠려서 이름을 바꿔 줬는데 1년 후에 찾아와서 이름을 바꿨는데도 사업을 망했다고 하면 얼마나 민망하겠느냔 말이지요.
물론 이름을 바꿨더라도 망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열 가지라도 나열을 할 수가 있겠지만 스스로 양심에 회색의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우중충한 느낌까지도 면할 수는 없으려니 합니다. 밝게 살자고 '낭월(朗月)'인데 회월(晦月)이 될 수는 없지 않느냔 생각도 듭니다. 속 된 말로 '쪽팔리잖아요~!' ㅎㅎ
그래서 개명을 원하면 개명해도 좋아질 것이 없는 이유를 열 가지는 나열해 줍니다. 물론 그래도 다른 곳에 가서 개명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낭월과 무관한 일이니 알 바가 없습니다. 하하~!
낭월도 어려서는 이름이 맘에 안 들었습니다. 박주현은 지지배 이름이라고 놀림을 하도 받아서 부친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박철현, 박강현 등등 뭔가 남성다운 이름도 많았을 텐데 하필이면 구슬주(珠)를 왜 넣어주셨느냐고 원망도 했었지요. 그래도 좋은 이름이니까 잘 살게 된다고만 하셨습니다. 이름에서 성별의 구분이 필요하다면 바꿔도 됩니다. 어감이 안 좋아도 바꿀 수가 있습니다.
신생아 이름은 지어줘도 되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도 가족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낭월은 거부합니다. 언젠가 아이가 다치게 될 수도 있을 텐데, 또 다른 곳에서 이름이 잘못 되어서 그렇다는 말이라도 듣는다면 그 부모에게 또 하나의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혹 모르겠습니다. 내일 먹을 밥이 없다면..... 굶고 앉아서 수염만 쓰다듬을 수는 없겠지요? 하하하~!
독자 : 그런데 이것저것 다 빼고 뭘 말하나요?
낭월 : 아니, 그것만 빼고 다 말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독자 :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제외하고 할 말이 있을까요?
낭월 :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그것 다섯 가지 뿐일까요?
독자 : 그래도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아닌가요?
낭월 :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 밖에 존재할 수도 있을 겁니다.
독자 : 무슨 말씀인지 쉽게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낭월 : 그야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지요. 이 말도 말라고는 않았지요?
독자 : 아니, 누가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상담의뢰를 하겠습니까?
낭월 : 그렇거나 말거나 낭월은 그렇게 말을 하겠습니다. 하하~!
독자 : 그런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낭월 : 고맙습니다. 뜻을 물어주시니. '날마다 좋은 날'입니다.
참, 며칠 전에 코로나 감염자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난데없이 'PCL검사를 받으러 와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조심스러웠습니다만, 다행히 음성으로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미리 2차례의 접종을 받은 것이 효과가 있었나 싶기도 한데, 그 분도 이미 접종을 마쳤던 분이라서 그나마 천만다행이려니 싶기도 합니다. 여하튼 다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보니 상쾌한 느낌도 있네요. 그래서 또 보건소에서 콧구멍을 쑤시는 체험도 해 봤습니다. 하하~!
여하튼 위험한 나날입니다. 모쪼록 벗님께서도 오늘 하루 즐겁고 조심스러운 시간이 되시고 그것으로 인해서 내일도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12월 18일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