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정사(丁巳) 〔正官→劫財+正財〕

작성일
2007-08-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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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合理性)의 정화(丁火)가 겁재(劫財)인 병화(丙火)와 정재(正財)인 경금(庚金)을 만난 형태이다. 기본적으로 합리적이지만 여기에도 경쟁심(競爭心)이 추가되어서 자신의 몫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겁재(劫財)인 병화(丙火)의 난폭함으로 인해서 겉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강경한 승부심이 있으며 다시 정재(正財)인 경금(庚金)으로 인해서 결과를 놓치지 않으려고 치밀하게 생각하는 현상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

정사(丁巳)는 상대방의 결실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 즉 남의 재물이 더 커 보인다는 심리가 작용하므로 기본적으로는 점잖은 성분이지만 내심으로는 갈등이 많은 형태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자극을 받으면 맹렬(猛烈)하게 자신의 권리를 찾게 되어서 겉보기와는 다르다고 이해를 할 수가 있으므로 대인관계에서의 범위는 비교적 좁은 편이다. 자신이 경계하는 사람과는 사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이 편한 사람들과는 허물없이 잘 지내게 된다. 이것은 경쟁관계에 처하지 않은 경우임을 의미하며 이러한 경우에는 오히려 밝게 교류를 하기도 하며 정보도 공유한다. 그리고 비밀이 없는 형태가 되기도 하여 수다스럽다는 말도 들을 수가 있다.

정사(丁巳)는 항상 내 것을 손해 볼 수 있다는 의식을 하게 되어서 사람의 관계에 대해 긴장하고 조심하는 마음이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이해타산(利害打算)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따지기를 좋아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로운 사람은 만나지 않고, 덕이 되는 사람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것은 언제라도 변할 수가 없는 기본형이기 때문에 정사(丁巳)의 숙명이라고 할 모양이다. 그리고 재물이나 결실이 경쟁자의 수중에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으므로 항상 조심스러운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정화(丁火)의 내성적인 성분으로 인해서 겉으로 확실하게 말을 하기 보다는 속으로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불안증(不安症)이 발생하게 된다.

정사(丁巳)는 몸을 돌보는 마음이 부족하다. 그러면서 내심으로는 건강에 대해서 무척 불안해하는 마음도 함께 갖고 있다. 이것은 경금(庚金)의 몸이 병화(丙火)에게 극을 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만약 월지(月支)에서 해수(亥水)가 병화(丙火)를 극하게 된다면 건강이 좋지 않은 반면에 오히려 몸을 잘 돌볼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것에 대한 관찰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가지만으로 결정을 하게 된다면 오류를 범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일주론(日柱論)은 기본형(基本形)이라고 하는 것을 잊지 않고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정사(丁巳)는 논리성이 있으나 전개하는 과정이 원활(圓滑)하지 못해서 남을 설득시키는 데에는 부족하다고 보게 된다. 다만 지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만 강렬하기 때문에 말을 하는 도중에도 대립하는 형태의 언사(言辭)가 튀어 나올 수가 있으므로 강연(講演)과 같은 형태의 일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활동을 할 범위를 본다면 주체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데 임대(賃貸)나 관리(管理)를 하는 방향이 적합하다. 직장생활도 가능은 하지만 권할 만큼의 적성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면 복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직장에서 견디는 것도 힘들 암시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복종성이 약하면 견디기 어렵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에도 서투른 형태가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봐서 도서(圖書)대여점과 같은 형태의 일을 찾아보는 것이 권장사항이다.

정사(丁巳)는 심령(心靈)의 성분과 신령(神靈)의 성분이 혼합되어 있는 형태가 된다. 이러한 성분은 영체(靈體)와 유사한 형태가 되는데, 영기(靈氣)에 대해서 민감하게 작용을 할 수 있는 암시도 포함이 된다. 유사(類似)한 간지(干支)로는 병오(丙午)가 있는데, 병오는 일간(日干)이 신령(神靈)이라서 사사로운 감정이 없이 우주적인 영체(靈體)로 인식이 되고, 정사(丁巳)는 심령(心靈)이 일간(日干)이므로 내면적으로 작용하는 영체(靈體)로 인식이 된다.

병오(丙午)는 감정적(感情的)으로 반응을 하고 정사(丁巳)는 이성적(理性的)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이러한 관점으로 정사를 본다면 겉으로는 차분하고 사리판단이 분명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격렬(激烈)한 바탕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병오(丙午)가 사사로움을 속으로 넣고 우주적인 차원에서 밝음을 나눠주는 성분이라고 한다면, 정사(丁巳)는 우주적인 마음을 속에 간직하고 현실적인 열기를 나눠주는 성분이라고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