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강의를 마치며

작성일
2007-09-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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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욕심이 너무 많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감히 무엇을 믿고서 이 대단한 자평명리학의 보물인 적천수징의를 해석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을 해보니 가당찮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하튼 겁이 없어야 뭔가 일을 저지른다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그래도 대충 얼버무리지 않고 가능하면 보다 상세하고 정확하게 적천수징의에 대한 의미를 전달해 드리려고 나름대로 많은 정성을 기울이기도 했는데, 이것은 벗님이 읽으시고 그렇게 인정을 해주셔야 할 부분이고, 그렇지 않고 오히려 처음의 뜻을 손상시켰다고 하더라도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

이제 낭월이가 자평명리학에서 얻은 보석에 대해서 공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은 모두 언급을 해드린 셈이라고 해야 하겠다. 물론 또 틈틈이 생각이 나는 장면이 있어서 정리하고 있는 것은 후에 【낭월한담】으로 서점에서 다시 뵙도록 하자. 수필집의 형태를 띠고 간간이 음양오행의 틈 사이로 비쳐지는 자연에 대한 상념들을 모아볼 생각이지만 정리가 되면 책으로 펴 드리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성급하신 벗님들은 낭월명리학당 인터넷사이트(www.gamlo.com)로 찾아 주시면 낭월한담이 기다리고 있다. 날이 갈수록 인터넷의 환경은 좋아지고 있으며 아마도 수년 사이에 산골에서도 ADSL급의 고속 통신을 즐길 수가 있으리라고 하니까 기대를 해봐야 하겠다. 현재는 ISDN으로 접속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도 고맙다고 해야할 산골의 환경이어서 때로는 통신만 생각하면 도시로 나가고 싶은 생각도 문득 드는 것이 솔직한 중생의 욕심이다.

벗님도 가능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는 공부가 되시기 바란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인생도 흘러간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같은데 그 시간을 어떻게 쓸것인가는 순전히 자신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다. 흔히 주변에서 오래도록 자평명리학을 연구하신 선배님들이 자랑스럽게 말하는 '나는 자평명리학을 30년 연구했는데에도 다 모르겠는데, 낭월이란 놈은 몇 년 하지도 않고서 까부는가 보더구만' 이라는 말을 전해 들을 적마다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다면 자신의 머리가 둔하거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어째서 한번쯤 하지 않는지 묻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일부의 선배님들은 낭월의 주장에 대해서 강력한 거부반응도 보이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낭월은 결코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은 밝혀질 것이고 그 후에 자신의 길이 미련했음을 깨닫는다고 해도 그렇게 지나가 버린 세월은 환불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얼마나 허탈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연민심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낭월이 주장하는 것이 모두 옳다고 할 수도 없다. 아직도 실험을 더 거쳐야 확실해질 내용도 상당부분 있음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시간을 궁리하면서 수정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수정을 할 것이다. 다만 변경이 된다고 해서 골격 자체가 바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또 모를 일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벗님이 스스로 그 진가를 발견해 주시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까지 동행을 하셨을 리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제 선생과 학생으로써의 인연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고 앞으로는 도반(道伴)으로 서로 만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낭월의 디딤돌을 의지해서 높이 그리고 멀리 도약을 하시고 또한 낭월에게도 가르침을 아끼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은 꼭 드리게 된다. 벗님은 낭월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불평의 말씀도 있음을 듣는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그냥이라도 드리고 싶은 것이 낭월의 마음이다. 다만 겨우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할 수가 있는 것은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신다면 구입을 하시고요.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신다면 도로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이다. 멍청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글이 벗님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도움을 드릴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갖게되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인지도 모르겠다.


대지를 아름답게 장식하던 庚辰년의 벚꽃이 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결실을 향해서 나아가는 여름의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계절이다. 벗님의 삶에도 이와 같은 한 바탕의 불기운이 솟구치기를 기원 드리면서 이만 떠버리선생은 물러간다. 부디 지혜의 길에서 물러남이 없으시기를.....

 

경진년 입하지절에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