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貴

작성일
2007-09-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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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

何知其人貴. 官星有理會.

하지기인귀. 관성유리회.

'어떻게 그 사람의 귀함을 알까.

관성이 이치에 맞음에 있나니...'

【滴天隨講義】

身旺官弱. 財能生官. 官旺身弱. 官能生印. 印旺官衰. 財能壞印. 印衰官旺. 財星不現. 劫重財輕. 官能去劫. 財星壞印. 官能生印. 用官, 官藏財亦藏. 用印, 印露官亦露者. 皆官星有理會. 所以貴顯也. 如身旺官旺印亦旺. 格局最淸. 而四柱食傷. 一點不混. 財星又不出現. 官星之情依乎印. 印之情依乎日主. 只生得一箇本身. 所以有官無子也. 縱使稍雜食傷. 亦被印星所剋. 子亦艱難. 如身旺官旺印弱. 食傷暗藏. 不傷官星. 不受印星所剋. 自然貴而有子. 必身旺官衰. 食傷有氣. 有印而財能壞印. 無財而暗成財局. 不貴而子多必富. 如身旺官衰. 食傷旺而無財. 有子必貧. 如身弱官旺. 食傷旺而無印. 貧而無子. 或有印逢財. 亦同此論.

신왕관약. 재능생관. 관왕신약. 관능생인. 인왕관쇠. 재능괴인. 인쇠관왕. 재성불현. 겁중재경. 관능거겁. 재성괴인. 관능생인. 용관, 관장재역장. 용인, 인로관역로자. 개관성유리회. 소이귀현야. 여신왕관왕인역왕. 격국최청. 이사주식상. 일점불혼. 재성우불출현. 관성지정의호인. 인지정의호일주. 지생득일개본신. 소이유관무자야. 종사초잡식상. 역피인성소극. 자역간난. 여신왕관왕인약. 식상암장. 불상관성. 불수인성소극. 자연귀이유자. 필신왕관쇠. 식상유기. 유인이재능괴인. 무재이암성재국. 불귀이자다필부. 여신왕관쇠. 식상왕이무재. 유자필빈. 여신약관왕. 식상왕이무인. 빈이무자. 혹유인봉재. 역동차론.

"신왕하고 관이 약한데 재가 능히 관을 생하거나, 신약하고 관이 왕한데 관이 능히 印星을 생하거나, 인성이 약하고 관이 왕한데 재성이 나타나지 않거나, 겁재는 왕하고 재성은 약한데 관성이 능히 겁재를 제거하거나, 재성이 인성을 깨는데 관성이 능히 인을 생조하거나, 관을 용신으로 삼았는데 관이 (地支에) 숨어 있을 경우에는 재도 (地支에) 숨어 있고, 인성을 용하는데 인성이 天干에 투출되었을 적에는 관도 또한 투출이 된다면 모두 관성이 이치에 맞게 모여 있다고 하고〔有理會〕, 그래서 귀함이 나타나게 된다. 만약 신왕하고 관도 왕하고 인성도 또한 왕하다면 격국이 가장 좋다고 하겠는데 사주에 식상이 일점도 혼잡됨이 없고 재성은 또 나타나지 않는다면 관성의 마음은 인성을 의지하게 될 것이고, 인성의 정은 다시 일주를 의지하게 될 것이니 다만 본신을 생조하게 되어서 벼슬은 하더라도 자식이 없다고 하게 된다.

비록 식상이 지저분하게 섞여 있고 인성이 극을 받는다면 역시 자식이 어렵겠는데, 만약 신왕하고 관도 왕하고 인성은 약하다면 식상이 암장되어 관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인성의 극을 받지도 않는다면 자연히 귀하게 되고 자식도 있게 된다. 반드시 신왕하고 관이 쇠약한데 식상이 유기하거나 인성이 있으면서도 재성도 인성을 극하거나 재가 (원국에는 없지만) 운에서 財局을 이룬다면 귀하지는 못해도 자식이 풍성할 것이다. 만약 신왕하고 관이 약한데 식상이 왕하고 재성은 없다면 자식이 있어도 반드시 가난할 것이며, 만약 신약하고 관이 왕한데 식상도 왕하고 인성은 없다면 가난하면서도 자식이 없을 것이니 혹 인성이 있고 재성을 만나더라도 같이 보면 된다."

【강의】

이번에는 貴함에 대해서 논하는 대목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누구라도 부귀를 하고 싶겠지만 그 중에서도 귀함에는 명예가 따르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의 대상이 된다고 봐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팔자의 탓이라고 해야 할 모양인데 그렇다면 어떤 팔자는 귀하게 될 수가 있는 것인지 이 대목을 살펴보면 그 해법이 있다고 하겠다. 귀함의 대표 성분은 官星인 모양인데, 그래서 관성이 용신이 되거나 희신이 되어서 사주가 청하게 되면 귀품를 얻는다고 하는 설명으로 보이는데, 역시 官星의 역할은 남에게 베푸는 성분이다 보니까 그로 인해서 귀하게 되는가 보다. 다음의 사주를 일단 풀어보고 다시 귀함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辛 丁 癸 癸

亥 卯 亥 卯

乙丙丁戊己庚辛壬

卯辰巳午未申酉戌

此造官殺乘權. 原可畏也. 然喜支拱印局. 巧借栽培. 流通水勢. 官星有理會也. 第嫌初運庚申, 辛酉. 生殺壞印. 偃蹇功名. 己未, 支全印局. 干透食神. 雲程直上. 仕至尙書. 然有其命. 必得其運. ?不得其運. 一介寒儒矣.

차조관살승권. 원가외야. 연희지공인국. 교차재배. 유통수세. 관성유리회야. 제혐초운경신, 신유. 생살괴인. 언건공명. 기미, 지전인국. 간투식신. 운정직상. 사지상서. 연유기명. 필득기운. 당부득기운. 일개한유의.

"이 사주는 관살이 월령을 잡았으니 원래는 두려운 지경인데, 다행히도 반가운 것은 地支에 木局이 되어 있다. 서로 교차되어서 재배를 하니 수의 세력을 유통시키니 관성유리회라고 하겠다. 다만 싫은 것은 초운에서 庚申과 辛酉를 만나는 것인데, 살을 생하고 인성을 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귀공명이 뻣뻣하여 (말을 듣지 않으니) 마음대로 되지 못했고(偃蹇-교만한 모양), 己未대운에는 지지에 완전한 木局을 이루면서 천간에는 다시 식신이 투출하여 벼슬길이 바로 수직 상승을 했으니 벼슬이 상서에 이르렀다. 이렇게 되고 보니 그 팔자가 있으면 반드시 그 운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만약 그 운을 얻지 못했다면 한낱 추운 선비에 불과했을 것이 아닌가 말이다."

【강의】

殺重用印格의 구조이다. 일지에 인성을 둔 것은 천만 다행이라고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火의 세력이 침체되어 있어서 아쉬움이 많은 구조로 보이는데, 운이 도왔다고 해야 하겠다. 옳으신 말씀이다. 역시 사주에서 귀함이 보인다면 운에서 그 귀함이 발휘되어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함을 절절히 느끼는 설명이라고 하겠다.

壬 丙 丁 癸

辰 午 巳 酉

己庚辛壬癸甲乙丙

酉戌亥子丑寅卯辰

丙火生於孟夏. 坐祿臨旺. 喜其巳酉拱金. 財生官. 官制劫. 更妙時透壬水. 助起官星. 以成旣濟. 三旬外, 運走北方, 水地. 登科發甲. 名利雙輝. 勿以官殺混雜爲嫌. 身旺者, 必要官殺混雜而發也.

병화생어맹하. 좌록임왕. 희기사유공금. 재생관. 관제겁. 갱묘시투임수. 조기관성. 이성기제. 삼순외, 운주북방, 수지. 등과발갑. 명리쌍휘. 물이관살혼잡위혐. 신왕자, 필요관살혼잡이발야.

"병화가 巳月에 나서 비견과 겁재가 왕성한데 반가운 것은 그 巳火가 酉金과 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재는 관성을 생조하고, 관성은 다시 비겁을 제어하는데, 다시 묘하게도 시간에 壬水가 투출되었으니 관성을 돕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화기제의 공을 이루게 되는데, 나이 삼십을 넘기면서 운이 북방으로 이동을 하니 벼슬길이 발달해서 명리가 함께 빛나게 되었으니 관살혼잡을 싫어할 것이 아니다. 신왕한 경우에는 반드시 관살이 혼잡되어야 발하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강의】

사주가 참 깨끗하다고 해야 하겠다. 화의 세력이 왕성하고 관살은 통근이 되어 있으니 운이 도와준다면 크게 발할 암시가 된다고 하는 말이 타당하겠다. 아마도 누군가가 관살이 혼잡되어서 흉하다고 했던지, 철초님이 이 점을 짚고 넘어가는데, 실로 여름의 壬水나 癸水가 홀로 대적을 했더라면 역부족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용신이 필요로 한다면 관살혼잡이면 무슨 걱정이냐고 하면서 오히려 더 반갑다'고 하는 합리적인 시각으로 사주를 살펴야 하겠다는 말씀에 완전히 동감이다. '철초님 파이팅~!'이다.

己 辛 丙 甲

丑 酉 寅 午

甲癸壬辛庚己戊丁

戌酉申未午巳辰卯

此造財臨旺地. 官遇長生. 日主坐祿. 印綬通根. 天干四字. 地支皆臨祿旺. 五行無水. 淸而純粹. 春金雖弱. 喜其時印通根得用. 庚運戎身. 癸酉年登科. 午運殺旺. 病晦刑喪. 辛運己卯年. 發甲, 入詞林. 後運金水戎身. 仕路未可限量也.

차조재임왕지. 관우장생. 일주좌록. 인수통근. 천간사자. 지지개임록왕. 오행무수. 청이순수. 춘금수약. 희기시인통근득용. 경운방신. 계유년등과. 오운살왕. 병회형상. 신운기묘년. 발갑, 입사림. 후운금수방신. 사로미가한량야.

"이 사주는 재성이 왕지에 임하고 관성은 장생을 만났고 일주는 비견에 앉아 있고, 인수는 통근이 되어 있으니 천간의 네 글자는 지지에 모두 녹왕에 임한 셈이며, 오행 중에서 水가 없으니 청하고 순수하다. 봄의 金이 비록 약하다고는 해도 시의 인성에 통근이 되었으니 반갑게 용신으로 삼는다. 癸酉년에 등과하고 午火대운에서는 살이 왕해지니 병환으로 고통을 겪었고 辛金 대운의 己卯년에는 장원급제를 하여 사림에 들었는데 후의 운이 金水로 일간을 도우니 벼슬의 길이 어디까지 벋어갈지 측량도 하기 어렵겠다."

【강의】

역시 어디 흠을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청한 사주라고 하겠다. 이 경우에 인성이 재성을 만났더라면 탁하다고 할 만도 한데, 묘하게도 월령이 재성이면서도 日支의 酉金으로 인해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해야 하겠다. 철초님의 말씀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고 보인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리고 철초님보다 한 살이 적은 사람인 것으로 보이니 아마도 젊어서 사주를 봤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설명에서 앞으로 잘되겠다는 것이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가 있겠다.

甲 庚 辛 乙

申 辰 巳 巳

癸甲乙丙丁戊己庚

酉戌亥子丑寅卯辰

庚金生於立夏後五日. 土當令. 火未司權. 庚金之生坐實. 且辰支申時. 生扶?旺. 身强殺淺. 嫌其財露無根逢劫. 所以出身貧寒. 一交丁運. 官星元神發露. 戊寅, 己卯, 兩年. 財星得地. 喜用齊來. 科甲聯登. 又入詞林. 書云以殺化權. 定顯寒門貴客. 此之謂也.

경금생어입하후오일. 토당령. 화미사권. 경금지생좌실. 차진지신시. 생부병왕. 신강살천. 혐기재로무근봉겁. 소이출신빈한. 일교정운. 관성원신발로. 무인, 기묘, 양년. 재성득지. 희용제래. 과갑연등. 우입사림. 서운이살화권. 정현한문귀객. 차지위야.

"경금이 立夏가 지난 후 5일만에 났으니 戊土가 당령이 된다. 火는 아직 당령이 되지 못했으니 경금은 앉은자리에서 생을 얻어 견실하다고 하겠다. 또 日支의 辰土와 申時가 되니 생부가 되어서 함께 왕하다. 일주는 강하고 편관은 약한데 싫은 것은 재성이 천간에 노출되어 뿌리가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그래서 가난한 집안에서 출생하여 丁火대운으로 바뀌면서 관성의 원신이 나타나고, 戊寅과 己卯의 두 해에는 재성이 득지를 하니 희용신을 모두 만난 셈이라서 과거에 급제하고 또 사림에 들어갔으니, 서에 말하기를 '살로서 권세를 잡을 적에는 출생은 가난하지만 귀한 손님으로 정해진 것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강의】

출신은 가난해도 귀하게 될 수가 있는 사람도 있겠는데, 그 유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殺 즉 偏官을 用神으로 삼은 경우' 라고 하는 의미인 듯 싶다. 신왕한 구조에서 편관이 용신이 되는 의미에 해당하는 사주로써 손색이 없다고 하겠는데, 아쉬운 점은 운이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 북방으로 흐르는 운은 아무래도 약한 편관이 힘을 받기에 다소 부족해 보이는 형상이다. 그래서 겨우 戊寅년과 己卯년의 세운에서 힘을 얻었던 모양이다. 그러자니 대운을 잘 타고 흐르는 경우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하겠다.


【貴에 대한 추가의견】


이어서 다시 귀함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이렇게 언급을 하는 것이 벗님의 자평명리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급을 하면서도 혹 이로 인해서 더 혼란스럽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된다. 실로 낭월의 생각으로는 책에서 언급을 하고 있는 귀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지 않은가 싶어서 부연해서 설명을 하고 싶어지는데, 부디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

우선 귀에 대한 언급을 하기에는 사주가 청하게 되면 가능하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고, 실로 인간에게 있어서 귀하고자 하는 희망은 여러 가지로 시도가 되었겠는데, 이러한 형상은 70년대의 고등고시에 대한 열풍으로 대변이 되겠고, 언제나 그래 왔듯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큰 희망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그러한 마음을 내는 사람은 모두 사주가 귀품으로 되어 있어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사주의 내용에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리가 귀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사주를 보면서 한번 이 부분에 대해 음미를 해보는 것이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대통령이라면 현재의 상황에서는 가장 귀한 등급이 아니겠느냐고 하는 점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1번 자료: 故 朴正熙 前 大統領】

時 日 月 年

戊 庚 辛 丁

寅 申 亥 巳

72 62 52 42 32 22 12 02

癸 甲 乙 丙 丁 戊 己 庚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사주의 형상과 用神】

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평가가 서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통령을 하였으니 그 사주에서 과연 대통령의 구조가 보이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자평명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겠고 그래서 여러 가지로 해석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함께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亥月의 庚申일주이다. 戊土와 辛金 등이 있어서 약간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대로 관살을 용신으로 삼을만 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年干의 丁火를 용신으로 하고 丁火의 뿌리가 약한 것이 아쉽다고 해야 하겠는데, 巳亥?으로 인해서 용신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 유감이다. 그럼에도 어떤 선생님들은 이 사주가 寅申巳亥가 모두 깔려 있어서 大貴格의 사주라고 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참으로 한심한 해석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子午卯酉가 깔린 사주거나, 辰戌丑未가 깔려있는 사주는 모두 제왕의 사주라고 한다는 말도 있는데, 역시 명리학의 미신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러한 어떤 정형(定型)을 생각하지도 말고 오로지 사주의 상황에 의해서 해석을 하고 대입을 해서 판단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고, 아마도 철초님의 생각도 이와 같으리라고 믿는다.

용신이 무력하면 희신의 생조를 받아야 하겠는데, 그 희신은 목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 목은 時支에 있어서 용신과 많이 떨어져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해야 하겠는데, 더구나 더욱 부담이 되는 것은 다시 寅申?으로 인해서 時支의 寅木은 거의 무너진 상황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럼에도 다시 寅申巳亥가 있으면 제왕의 사주라고 해야 할 것인지 이런 기회에 다시 잘 음미를 해보시기 바란다. 용신은 흔들리고 희신은 멀어서 고단한 사주의 명식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실로 그의 삶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고단함의 연속이었다고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여하튼 사주가 청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해도 되겠다. 그야말로 영웅의 사주라고 할 수는 있어도 귀인의 사주라고 하기에는 사주의 형상이 너무 좌충우돌이라고 생각이 된다.

예전에 명리공부를 할 적에 들은 이야기이다. 어느 대가라고 하는 사람이 있기에 자신이 이 사주를 내놨더니 '거렁뱅이 사주'라고 하더라면서 참 모르는 놈이 대가라고 하더라는 말을 듣고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후에 공부가 조금 되어서 이 사주를 살펴보면서 과연 그 분이 대가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기억이 문득 든다. 그 정도는 아니라도 여하튼 이름에 매여서 그 사주를 평가하는 것은 가장 못난 학자라고 하는 점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꿋꿋한 모습이 느껴졌다.

다행히도 운이 남방으로 흐르면서 자신의 뜻을 펼 수가 있었다고 하겠는데, 역시 나아가기는 쉬워도 물러나기는 어려웠는지 적절한 시기에 휴식을 취하지 못함으로 해서 세상을 달리 했으니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상황은 낭월이 자세히 모르겠지만 사주는 혼란스럽다고 해야 하겠다. 적어도 앞에 등장한 네 명식에 비한다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혹 일설에는 午時에 태어났다는 말도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번 자료: 故 陸英修 女史】

時 日 月 年

戊 壬 己 乙

申 寅 丑 丑

78 68 58 48 83 28 18 08

丁 丙 乙 甲 癸 壬 辛 庚

酉 申 未 午 巳 辰 卯 寅

【사주의 구조와 用神】

己丑월의 壬水이다. 겨울의 물이라고는 해도 주변의 상황을 보면 土의 세력이 상당히 강력하여 부득이 인성을 의지해야 하는 구조라고 하겠다. 그런데 용신은 멀고 기신은 가까우니 어찌 마음인들 편안하게 살았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가장 귀한 여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할 육여사인데, 사주를 보면서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분의 사주라고 한다면 적어도

時日月年 時日月年 時日月年

辛己丙甲 丙甲癸辛 戊丙乙己

未亥寅子 寅子巳丑 子寅亥酉

정도는 될 줄로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사주를 보니 이것은 차라리 목불인견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용신은 무력하고 기신은 왕성하며 日支는 충을 맞았으며, 다시 중간의 운은 木火의 기구신의 운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면 과연 이 사주가 여사 본인의 사주인지 의심이 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귀인으로 기억이 되고 있다. 비록 영상을 통해서 알려지는 정도이므로 구체적으로 실제의 상황은 다소 달랐을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다른 영부인도 많았는데 특별히 사랑을 받았던 것을 보면 아무래도 사주보다는 마음을 잘 써서가 아니겠는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실로 여사는 생전에 틈이 날 때마다 절간의 고승을 찾아서 법문을 청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리고 이런 일화도 절집에서는 전해지고 있는데, 당시에 욕을 잘하기로 유명한 춘성 스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낭월이 직접 뵐 인연은 없었는데, 욕을 하는 것을 점잖은 말로 '육두문자(肉頭文字)' 라고도 한다. 육두라는 말은 고기의 머리라고 하는 뜻인데 은유적인 말로써 남성의 성기를 두고 하는 말이니 풀어서 설명을 한다면 음담패설이 되는 셈이라고 해도 되겠다. 하루는 육 여사께서 춘성 스님을 찾아서 삼배를 올리고 앉았는데 스님이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그래서 여사께서는 다시 말씀을 드렸다.

"큰스님 법문을 좀 들려주시지요."

"법문? 무슨 법문을...?"

"아니 스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셔야지요."

"내 큰 ×이 니 작은 ××에 들어가겠나?"

"예?"

"허허허~!"

이렇게 주객이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 스님에 그 불자였던 모양이다. ×표는 미뤄서 짐작을 하시기 바란다. 저작출판물법에 저촉이 될지도 몰라서 모자이크로 처리를 한 것으로 봐주시면 되겠다. 물론 실화이다. 그 스님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그러고도 남았을 일이거니와, 당시 그렇게도 당당한 대통령의 부인에게 이런 법문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은 춘성 스님만이 가능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 말씀의 의미를 생각 해보면 '너의 좁은 소견머리에 내가 법문을 들려준들 알아듣겠냐?'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해석이야 어떻든 간에 일단 욕이라고 해도 말은 되겠다. 후에 남편이 그 말을 전해 듣고서 빙그레 웃었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 진위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 부인의 모습이나 행동에서는 참으로 우아한 품격이 있었고, 그 정도라고 한다면 귀인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사주는 이렇게 생긴 것을 놓고서 뭐라고 해야 할 것인가? 낭월이 생각에는 아마도 스스로 사주가 깨어진 것을 알고는 노력을 하고 수행을 해서 품위 있는 마음을 다듬어 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그 영향에는 불교의 힘이 많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사주가 잘난 것도 좋겠지만 실은 그보다도 마음을 잘 쓰는 것이 수천 배의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사주가 귀격인지를 알아보기 전에 귀격이 되려면 어떤 마음을 쓰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먼저 배우는 것이 옳지 않은가 싶은 생각도 든다.


【3번 자료: 故 李承瞞 前 大統領】

時 日 月 年

庚 丁 己 乙

子 亥 卯 亥

辛 壬 癸 甲 乙 丙 丁 戊

未 申 酉 戌 亥 子 丑 寅

【사주의 구조와 用神】

己卯월의 丁亥일주이다. 신약한 사주에서 절대로 필요한 것은 月支의 인성이 되겠고, 그 인성은 다시 亥卯의 합으로 인해서 목의 기운으로 협력을 해주고 있으니 또한 좋은 조짐이라고 하겠다. 다시 年干에서 乙木이 투출이 되어 있으니 월령을 잡은 용신이 청하다고 하겠다. 時干의 庚金이 다소 부담이라고 하겠는데, 또한 時支의 子水로 인해서 金生水로 유통이 되는 것으로 봐서 결국 이 사주의 기운은 목으로 몰려있다고 하겠고, 이 구조는 다행히도 청기(淸氣)가 보이는 구조라고 하겠다.

다만 운이 말년으로 가면서 다소 아쉬운 형상을 띠고 있는데, 金水의 운으로 갈 적에는 바로 일에서 물러날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하튼 초대 대통령으로써 적어도 바다에 리승만 라인이라고 하는 해양경계선을 그어서 어부들을 보호한 점은 참 잘한 일이라고 해야 하겠고, 그렇게 불리한 한국의 상황에서 나름대로 독립을 위해서 노력한 점과 사람이 모여들었던 것에 대해서도 일단 학자의 사주로서 청귀한 품격이 보인다고 해석을 할 수가 있겠다. 다만 역시 중요한 것은 총명이 흐리게 되면 이름에 허물을 남긴다는 말은 명심을 해야 하겠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보겠다.


【4번 자료: 전 미국대통령 링컨(Abraham Lincoln)】

時 日 月 年

癸 己 丙 己

酉 未 寅 巳

73 63 53 43 33 23 13 03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사주의 구조와 用神】

丙寅월의 己未일이다. 寅月은 무력한 계절이라고 하겠는데, 다행히도 己巳년주의 협력을 얻어서 상당히 왕성한 사주라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왕한 己土로 봐서 용신은 극하는 木을 쓰거나 설하는 金을 쓸 수가 있겠는데, 목은 유감스럽게도 무력해서 부득이 時支의 유금을 용하고 희신으로는 癸水를 삼도록 하는 구조라고 하겠다. 다행인 것은 아직은 이른봄이지만 사주의 丙火와 巳火로 인해서 화력이 있다는 점이니 조후에 대해서 고려를 할 필요가 없겠고, 그래서 흐름을 타고 月支부터 시작해서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니 이 사주야말로 참으로 보기 드문 유통의 사주라고 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과연 링컨의 사주는 淸貴할 가능성이 많은 사주라고 해야 하겠고, 그의 행동에 대해서도 역시 품격이 있었다고 해도 되겠다.

그러고 보니 과연 청귀한 사주가 있기는 있다는 것을 알겠다. 특히 아름다운 점은 月支의 正官과 時支의 食神이 서로 대립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갈등의 요소가 없다고 하는 점이고, 그래서 늘 대중의 행복을 생각하고 보다 합리적인 관점으로 살폈던 그의 품성이 느껴진다고 하겠다. 참 보기 좋은 사주이다. 우리도 언젠가 이러한 통치자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보지만 아직은 어려운 듯 싶은 생각이 들어서 씁쓰레하다. 실제로 국가의 통치자는 언변과 당력(黨力)의 힘으로 뽑을 것이 아니라 사주를 심사해서 선발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면 사주쟁이의 망상이라고 할 것인가? 참으로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이 절절하게 든다.


【5번 자료: 마하트마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

時 日 月 年

辛 乙 癸 己

巳 丑 酉 巳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사주의 구조와 用神】

癸酉월의 乙丑일주이다. 월지는 편관이고 전반적으로 재살이 태왕한 사주의 구조라고 해야 하겠고, 결과적으로 일간은 약하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사주가 약하면 인성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月干의 인성을 용신으로 삼도록 한다. 다행인 것은 癸水가 월지에 통근을 해서 상당히 강한 것이고, 아쉬운 점은 年干에서 己土가 巳火에 뿌리를 두고서 용신을 극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청한 가운데 탁함이라고 하겠는데, 다시 時干의 偏官은 일간에게 매우 큰 부담이라고 하겠고, 그래서인지 늘 저항을 해야 했던 삶이 고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유지할 수가 있었던 것은 역시 용신이 월령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는데, 아쉽게도 운이 남에서 동으로 흐르는 바람에 명성은 얻었지만 그 고통은 실로 대단했을 것이라고 추측이 가능하겠다. 결과적으로 운이 나빴던 셈인데, 운이 좋았다면 좋은 환경에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운이 불리하다 보니까 늘 환경에 대해서 저항을 해야 했고, 그래도 폭력을 거부하는 非暴力의 저항으로 일관할 수가 있었지 않을까 싶다. 참 운이 아쉬운 사주라고 해야 하겠다.


【6번 참고용 자료: 히틀러(Adolf Hitler)】

1889년 4월 20일 18시 30분 出生

- 鍾義明저 『고금명인명감감상』에서 引用함

時 日 月 年

丁 丙 戊 己

酉 寅 辰 丑

75 65 55 45 35 25 15 05

庚 辛 壬 癸 甲 乙 丙 丁

申 酉 戌 亥 子 丑 寅 卯

【사주의 구조와 用神】

무진월의 丙寅일주이다. 매우 신약한 구조라고 해야 하겠고, 日支의 인성이 용신이 되는 것으로 의심이 없겠는데, 다소 탁한 점은 寅木이 酉金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시 식신과 상관으로 극설이 상당한데, 의지하고 있는 인성의 힘은 한계가 있어서 유장한 구조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구조이다. 그 사람의 삶은 역사에 기록이 남아 있으니까 참고하시면 될 일이거니와 청한 사주와 비교해서는 용신이 약하다고 해야 하겠고, 그렇다고 유통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면서도 또한 힘이 약하다고 하는 점에서 다시 살펴보면 인성이 매우 고단한 구조라고 이해를 할 수가 있겠다.

이 자료는 귀한 사주이기보다는 참고용으로 한번 비교를 해보자고 적어본 것인데, 알고 보면 이렇게 약한 사주로 거친 세상을 살아가려고 온간 노력을 했다고 이해를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도 든다. 또 운의 작용도 북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불리했다고 하겠는데 그래서 혹 무리를 하게 된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더 긴 설명은 줄인다.


【7번 자료: 칭기스칸(Chinggis Khan-成吉思汗鐵木眞)】

時 日 月 年

戊 戊 庚 乙

午 辰 辰 亥

77 67 57 47 37 27 17 07

壬 癸 甲 乙 丙 丁 戊 己

申 酉 戌 亥 子 丑 寅 卯

【사주의 구조와 用神】

庚辰월의 戊辰일주이다. 사주에 火生土로 해서 식신으로 흐름을 타는 것은 좋은데, 그 지점에서 멈춘다는 것이 아쉽다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사주는 청해 보려고 하다가 말았다고 해야 하겠는데, 실로 청한 사주라고 한다면 뭔가 태평성대에 재상이라도 지내야 하겠지만 난국을 수습하려고 말 잔등에서 천하를 누비고 다녔으니 과연 청한 사주의 구조라고는 하기 어려울 모양이다. 역시 그 이름은 만대에 전해지겠지만 개인적인 삶을 본다면 그대로 고단한 일생이었다고 해석을 해야 할 모양이다. 운의 흐름을 보면 동에서 북으로 흐르는데 몽고의 칸(왕)이 되어 천하를 휩쓸고 다닌 것을 생각하면 水運에서 결실을 봤다고 해석을 해도 되겠는데, 식신이 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乙木과 합이 된 것이 다소 아쉽다고 해석을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영웅의 사주로써는 충분하지 않은가 생각이 된다.


【8번 자료: 孔子】

時 日 月 年

戊 庚 乙 庚

寅 子 酉 戌

癸 壬 辛 庚 己 戊 丁 丙

巳 辰 卯 寅 丑 子 亥 戌

【사주의 구조와 用神】

공자님의 사주라면 성인이시라고 하니까 사주가 상당히 청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살펴보게 된다. 사주의 구조를 보면 酉月의 금왕절에 태어난 庚子일주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土金의 세력이 빵빵해서 剋洩의 구조를 찾는 상황인데, 사주에서 火의 官殺은 보이지 않으니 설하는 水를 생각하게 되고 반갑게도 일지에 子水가 있으니 傷官格이 되는 구조이고, 상관은 다시 時支의 寅木을 보고 재성으로 흐르니 청한 구조가 발생한다고 하겠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地支에서는 년에서 시로 가면서 土生金 金生水 水生木 되어 매우 아름다운 구조라고 하겠는데, 천간에서는 달리 을경합으로 내 밥(財星)을 年干의 庚金이 빼앗아 가는 형상이고, 그래서 결실이 되지 않을 암시라고 본다면 명성에 비해서 사주는 좀 아쉬운 구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상관은 외교술이 좋다고 하겠는데, 그래서 제자들과 많이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인연을 맺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실로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전해지는 것은 역시 운의 도움이 적었다고 봐야 하겠는데, 막상 운을 보니까 북에서 동으로 흐르니 방향은 잘 잡았다고 하겠는데, 干支가 서로 무정하게 흘러서 연속성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다.

말년이 되어서야 주역에 심취해서 공부를 하셨다고 하는데, 스스로 자신의 그릇을 판단하고 수행에 힘을 쓰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청기가 다소 부족한 사주라고 하는 것에는 틀림이 없겠다.


【9번 자료: 朱子】

時 日 月 年

庚 甲 丙 庚

午 寅 戌 戌

77 67 57 47 37 27 17 07

甲 癸 壬 辛 庚 己 戊 丁

午 巳 辰 卯 寅 丑 子 亥

【사주의 구조와 用神】

송나라의 대 성리학자라고 전해지는 주자의 사주는 어떨까도 생각을 해보자. 戌月의 甲寅일주인데 전체적으로 조열한 기운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 구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서늘한 水氣가 필요하다고 하겠는데 유감스럽게도 사주에는 수분이 전혀 없다고 해야 하겠다. 매우 조열한 사주의 형상이다. 그래서 우선 신약한 구조를 버티기 위해서는 인성이 절대로 필요하지만 없으니까 비견을 용신으로 의지를 하고서 다시 食神으로는 偏官을 대응하는 방패로 사용을 하고 운에서는 水運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분주한 사주라고 해석을 해야 하겠다.

더구나 운도 干支로 함께 흐르는 것이 아니라, 天干이 水運이면 地支는 火運이고 또 地支가 木운이면 天干은 金運으로 흐르니 아쉬운 점이 많은 운이라고 해야 하겠다. 평소에 道家나 佛家의 우쭐대는 꼴을 못봐서 속이 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식신제살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덕분에 중용을 지었던 것은 역시 환경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유발된 명저라고 해야 하겠는데, 대응을 한다는 점에서는 아무래도 성인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본다. 이 사주에서는 청기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하겠다.


이렇게 이름만 대도 모두 알만한 쟁쟁한 영웅들의 사주를 놓고 음미를 해 봤는데, 역시 淸하게 살은 사람의 사주에서는 청기가 느껴지고 濁하게 살은 사람의 사주에서는 또한 탁기가 느껴진다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이름에 팔려서 사주를 좋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봐야 하겠고, 寅申巳亥니 子午卯酉니 하는 말도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알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오행의 배합이 적절하게 되어 있느냐는 점일 뿐이라고 하는 것 다시 한번 음미하고 넘어가야 하겠다. 이렇게 해서 귀한 것에 대한 사주를 살펴봤는데, 역시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 과연 지위가 높은 것과 귀한 것은 연관되는가?

결론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으로 내려야 할 모양이다. 겉으로 이름을 얻는 것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행복과는 반드시 일치한다고 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대입을 해야 하겠다. 그러니까 이름에 매이지 말고 사주의 구조를 잘 판단해서 구조적으로 청탁을 논하는 것이 현명한 학자의 해석 방법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역사를 통해서 보면서, 사주가 알려진 경우의 몇몇 위인들을 살펴봤지만 가능하다면 타고르님이나, 슈바이처님 같은 분의 사주도 살펴보고 싶고, 그분들의 사주에서는 청기가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 진정으로 貴함이란......

어찌 이런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겠는가..... 과연 귀함의 본 의미는 무엇일까? 그렇게도 인간의 선망의 대상이고 존경의 절정이고 부러움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貴'의 본 의미는 무엇이겠느냐는 것에 대해서도 분명 자평 학자라면 깊은 사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이 기회에 함께 생각을 해보고 싶다.

1) 貴에도 陰陽이 있다.

(일부)전직 대통령이 귀해 보이시던가?

(일부)전직 장관이 귀해 보이시던가?

(일부)전직 국회의원들이 귀해 보이던가?

적어도 이 정도의 지위라고 한다면 귀하다고 해야 할 모양인데도 무슨 일인지 귀하다는 생각보다는 추하다는 생각이나 불쌍하다는 생각조차도 드는 것은 과연 무슨 연유일까? 그야말로 흔히 세속적인 사람으로 말하는 '장사치' 라고 생각을 해서 뭐가 다르겠느냐는 생각이 들면서 극히 일부의 청렴하실 수도 있는 귀인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고위 인사들은 별로 귀함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현상을 '貴의 陽' 이라고 하고 싶다. 그러니까 겉으로만 귀하다는 이야기이다. 속으로는 물론 귀한지 귀하지 않은지 낭월이 알 길이 없으므로 속까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할 수가 없겠지만 그냥 방송에 보도된 내용을 봤을 적에 그렇게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는 말씀은 드릴 수가 있겠다.

유명인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실로 진정한 의미로써의 귀함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겠는데, 예전에 우리 나라에서는 참으로 귀인이 없었느냐고도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백결 선생 같은 분을 생각하고 싶다. 그 분의 일화를 통해서 보면 매우 가난하였지만 귀하였다고 생각이 된다. 마음이 귀하였던 사람이라고 한다면 실로 그 분은 마음의 귀인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결코 천박하지 않았고 없는 것을 구태여 구하려고 애를 쓰지도 않았으니 그가 귀한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돈과 협잡과 시기심과 탐욕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을 보면서 참으로 귀함이라고 하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한국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싫거나 좋거나 그대로 보고 듣게 되니 도리 없이 뭔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실로 귀하게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는 것은 비단 낭월의 혼자 생각만은 아닐 것으로 본다. 물론 겉으로는 보이지 않을 지라도 내부적으로 귀한 사람은 도처에 많이 있을 것으로 믿고 싶다. 문득 생각나는 방문자가 있어 잠시 소개 말씀을 드린다.

時 日 月 年

甲 戊 甲 癸

寅 子 寅 卯

53 43 33 23 13 03

戊 己 庚 辛 壬 癸

申 酉 戌 亥 子 丑

사주의 공개에 대한 본인의 허락을 받지는 않았으니 이름은 숨기도록 하겠거니와, 이 사주의 주인공은 남자이다. 사주를 보면 귀한 기운이 흐른다고 해야 하겠다. 용신은 물론 從殺格으로 편관이 되는 형상이고, 일지의 재성이 일간을 유도하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해야 하겠다. 혹 外格은 전혀 없지 않으냐는 생각을 하신다면 이러한 사주를 통해서 비록 적기는 하지만 외격은 반드시 있다고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다. 이 사주의 주인공은 壬子대운에 판사가 된 사람이다. 당시로써는 '최연소 어쩌고' 하는 명칭을 앞에다 붙일 정도로 날렸던가 싶다. 그리고 庚金대운이 들면서 그대로 용신 甲木이 손상을 받아서 일자리를 쉬게 되었다. 그야말로 外格의 전형적인 흐름을 탔다고 해야 하겠다. 지위를 봐서는 귀하게 되었다고 하겠는데 그의 마음씀이 어떨까?

그는 형의 사업에 보증을 섰다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공직자로써의 책임을 느껴서 옷을 벗었는데, 그 형이 상담을 하러 와서 자신의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시는데 참으로 인간적으로 너무나 딱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생의 앞길을 자신이 막았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비참했겠느냐는 생각이 들겠는데, 그 동생의 말이 가관이다.

"형님 아무 염려 마세요. 저야 그래도 변호사라고 개업을 하면 먹고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보다는 형님 가족이 염려가 되네요. 어떻게 하지요....?"

원 세상에! 이런 동생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고 싶다. 그 말을 듣고 낭월은 참 귀한 사주는 마음을 그렇게 쓴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말은 보통 사람이라면 하기 어려운 말이라는 것을 벗님이 더 잘 아실 것이다. 그럼에도 그 동생은 이미 상황을 잘 판단하고, 보다 마음 편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고 탐욕을 부리지 않았으니 요즘 사람들의 벼슬을 하고자 하는 모습과 사뭇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진정으로 이 시대의 귀인이 아닌가 싶어서 후에 인연이 있으면 한번 놀러 오시라고 권유를 하고 싶었다. 이러한 사람은 '貴의 陰' 이라고 하고 싶다. 겉으로야 아무렴 어떻겠는가. 그 속에서 과연 자신의 귀품을 지키고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운이 손상을 받아서 삶이 고단하다고 해서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늘 노력할 사람이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운의 영향으로 어려움은 당할 망정 그의 마음에는 이미 유연한 관조의 힘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봤다. 자신인들 그러한 상황의 변화에 그냥 담담하기만 했겠느냐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 그렇지만 결단은 스스로 내리는 것이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응한다면 역시 귀품이라고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실은 낭월도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기는 하는데, 늘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탐욕이 발생하는 것이 여엉 그 그릇은 아닌 모양이다. 참으로 부러운 동생을 두셨다고 위로를 해 드렸지만 지금은 또 자리를 잡으셨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사주에서는 비록 청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이기심을 억제하고 이타심을 기르면서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이것이 바로 귀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과연 벗님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시는지 함께 생각을 해보자. 타고나기는 어려워도 노력을 하기는 그보다 쉬울 것이 아닌가 싶어서 문득 생각을 해봤다. 어찌 보면 인간의 최상 목표가 될지도 모르는 貴에 대해서도 이렇게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