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총론(8)

작성일
2007-09-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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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始其所始. 終其所終. 福壽富貴. 永乎無窮.

시기소시. 종기소종. 복수부귀. 영호무궁.




【滴天髓徵義原文】




始終之理. 要干支流通. 四柱生化不息之謂也. 必須按續連珠. 五行俱足. 卽多缺乏. 或有合化之情. 互相護衛. 純粹可觀. 所喜者逢生得地. 所忌者受剋無根. 閑神不黨忌物. 忌物合化爲功. 四柱干支一無棄物. 縱有傷梟劫刃. 亦來輔格助用. 喜用者情. 日元得氣. 未有不當貴福壽者也.

시종지리. 요간지유통. 사주생화부식지위야. 필수안속연주. 오행구족. 즉다결핍. 혹유합화지정. 호상호위. 순수가관. 소희자봉생득지. 소기자수극무근. 한신부당기물. 기물합화위공. 사주간지일무기물. 종유상효겁인. 역래보격조용. 희용자정. 일원득기. 미유부당귀복수자야.




‘시작이 될 곳에서 시작하고 끝이 날 곳에서 끝이 난다면 복과 수명과 부와 귀가 모두 영원하게 다함이 없으리라’




“시작과 끝의 이치는 干支가 서로서로 유통이 되어 도와주고 변화하는 과정이 쉬임 없이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반드시 바짝 붙어서 구슬을 꿴 것처럼 오행이 갖춰져서 연결되어야 하니 즉 결핍이 있다고 하더라도 혹 합화의 정이 있어서 서로 보호를 해 준다면 순수하여 볼만할 것이다. 그러니까 반가운 것은 생을 만나거나 득지를 하고, 꺼리는 것은 극을 받거나 뿌리가 없어야 할 것이며 한신과 결합이 되지도 않아야 하고 혹은 꺼리는 것이 합화해서 좋은 성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사주의 干支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면 비록 상관이나 편인이나 겁재나 양인이라고 하더라도 또한 사주의 용신을 돕게 되니 희용신이 유정하고 일주가 득기하면 부귀복수를 얻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강의】




아마도 명리학의 유토피아를 설명한 것이라고 보인다. 시작할 곳에서 시작하고 끝이 날 곳에서 끝이 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냐는 의미이다. 또한 그렇게 흐름을 타 준다면 웬만한 결함은 그대로 보완이 될 것이니 이렇게 되는 사주라면 흔히 흉신이라고 말들 하는 상관이나 편인이나 겁재나 양인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는 말도 빼지 않는다. 이미 『자평진전』에서 ‘사흉신도 사주를 돕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건만 아직도 이 흉신에 대한 경계를 많은 학자들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명리학이 발전하면서 이름에 매이지 않고 기능적인 효율을 중시하게 되는데, 아직도 이름에 매여서 평가를 하는 학자가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다시 생각을 해볼 일이다. 우리 벗님들은 부디 이름에 매이지 말기를 당부 드린다. 원래가 노자가 말씀하신 것도 이름에 매이지 말라는 뜻(名可名非常名)이었다. 현인들이 그렇게 일러 줬으면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己 丁 甲 壬

              酉 亥 辰 寅

            壬辛庚己戊丁丙乙

            子亥戌酉申未午巳




年干壬水爲始. 日支亥水爲終. 官生印. 印生身. 食神發用吐秀. 財得食神之覆. 官逢財星之生. 傷官雖當令. 印綬制之有情. 年月不反背. 日時不妒忌. 始終得所. 貴至極品. 富有百萬. 子孫繼美. 壽至八旬.

연간임수위시. 일지해수위종. 관생인. 인생신. 식신발용토수. 재득식신지복. 관봉재성지생. 상관수당령. 인수제지유정. 연월불반배. 일시불투기. 시종득소. 귀지극품. 부유백만. 자손계미. 수지팔순.




“년간 壬水로 시작하여 일지 亥水에서 끝났다. 관이 인을 생하고 인은 일주를 생하며 식신은 다시 수기를 발하니 재성이 식상의 보호를 받는다. 관은 다시 재성의 생조를 받고 있으니 비록 상관이 당령을 했다고 하더라도 인수가 제어를 하여 유정하여 년월이 서로 등지지 않았고 일시도 또한 질투하거나 거리낌이 없으니 始終을 얻었다고 하겠다. 그래서 귀함이 극품에 이르렀고 재물로써도 수백 억에 이르렀으며 자손도 줄줄이 이어졌고 수명은 팔순을 넘었다.”







【강의】




그야말로 등급으로 치면 상등 급이다. 이러한 사주가 책에는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없는 것을 보면 참 희귀한 사주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배합으로는 가능한데 실제로는 참 구경하기 어렵다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대체로 보면 흐름이 좋은 사주들은 약간 신약한 구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인덕이 있다고 하는 것이 이러한 의미가 아닌가 싶다.




              乙 癸 庚 戊

              卯 亥 申 戌

            戊丁丙乙甲癸壬辛

            辰卯寅丑子亥戌酉




此造土生金, 金生水,水生木. 干支同流. 有相生之誼. 而無爭妒之風. 戌中財星歸庫. 官淸印正. 食神吐秀逢生. 鄕榜出身. 仕至黃堂. 一妻二妻. 子有十三. 科第連綿. 富有百萬. 壽過九旬.

차조토생금, 금생수,수생목. 간지동류. 유상생지의. 이무쟁투지풍. 술중재성귀고. 관청인정. 식신토수봉생. 향방출신. 사지황당. 일처이처. 자유십삼. 과제연면. 부유백만. 수과구순.




“이 사주는 토가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하고 수는 목을 생하고 있으니 天干과 地支가 같이 흘러 서로 도와주고 있다. 싸움도 질투의 바람도 없이 술토의 재성으로 기운이 돌아가서 관도 청하고 인도 바르며 식신은 수기를 설하고 생을 만나고 있다. 향방출신으로 벼슬이 황당(태수)에 이르렀고, 1처와 2첩을 거느리고 아들은 또 13명이나 되었으며 자식들이 모두 벼슬을 해서 끊임이 없었으며 수백 억의 부자였고 수명은 구십 세를 넘겨 살았다.”







【강의】




이 사주는 앞의 사주보다도 한술 더 뜬다. 이러한 사주가 있다는 것이 신기한 생각이 든다. 마치 블록으로 짜 맞추기를 한 것처럼 보이는 구조이다. 묘하다고 해야 하겠다.




              辛 己 丙 甲

              未 巳 寅 子

            甲癸壬辛庚己戊丁

            戌酉申未午巳辰卯




此造天干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地支水生木,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且由支而生干. 從地支則以年支子水生寅爲始. 至時干辛金爲終. 從天干亦以年支子生甲木爲始. 至時干辛金爲終. 天地同流. 正所謂始其所始. 終其所終也. 是以科甲聯登. 仕至極品. 夫婦齊眉. 子孫繁衍. 科甲不絶. 壽至九旬.

차조천간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지지수생목,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차유지이생간. 종지지즉이년지자수생인위시. 지시간신금위종. 종천간역이년지자생갑목위시. 지시간신금위종. 천지동류. 정소위시기소시. 종기소종야. 시이과갑연등. 사지극품. 부부제미. 자손번연. 과갑부절. 수지구순.




“이 사주의 천간이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이고, 지지에는 수생목,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이다. 또한 모든 간지는 지지에서 천간을 도와주고 있는 구조이다. 지지를 따라 가보면 年支의 子水로 시작을 해서 水生木하고 時干의 辛金에서 기가 머무르고 천간으로 따라가 보면 年支의 자수를 갑목의 뿌리로 시작해서 역시 시간의 신금에서 멈춘다. 그리고 천지가 함께 흐름을 타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시작할 곳에서 시작하여 멈출 곳에서 멈추는 것’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래서 과거 벼슬이 계속 올라가더니 벼슬은 극품에 도달하고 부부가 나란히 늙도록 함께 했고, 자손이 번창하며 벼슬이 끊임이 없었고 수명은 90을 넘었던 것이다.”







【강의】




인간의 행복이 이러한 것이 아닐까 싶다. 건강하고 부부간에 행복하고 자녀는 왕성하고 재물도 넉넉해서 항상 즐겁다면 그야말로 살만하다고 생각이 될 것도 같다. 이런 사람은 이번 생을 누리러 온 곳으로 봐야 하겠다. 이러한 사주는 그야말로 1급의 사주이다.

낭월이가 1급에서 10급까지 정해놓고 따져보는데 학생들이 보통 사람의 사주가 8급이나 9급인 것을 보면서 급수를 좀더 상향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건의를 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1급에 속하는 사주도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것이 사주의 법즉이라고 강조를 하면서 이 사주를 예로 들어봤다. 과연 보통의 인생은 그렇게 이번 생에 도를 닦으러 온 모양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기분이다. 깨어지고 질투하고 치우친 형상들이 그야말로 ‘인간의 삶은 고해(苦海)’라고 하신 석가모니의 말씀을 항상 생각나게 만들고 있는 구조들이다. 그러나 혹은 이러한 사주도 있기 때문에 모두가 고해는 아닌 모양이라고 하고 웃었는데, 참 그림이 좋은 사주이다. 그리고 앞의 1처2첩을 한 사주보다도 더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과연 첩이 있는 것은 호걸은 될지 몰라도 군자의 풍모는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