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食神 - 백투더퓨처

작성일
2007-09-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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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이 다루는 영역은 항상 신선감이 있다. 그리고 계획적이다. 또 황당하지 않은 가장 사실적인 바탕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가장 황당한 이야기가 백투더퓨쳐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에 언제나 사실감이 있어서 속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문득 느껴보면 전혀 말도 되지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주인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여간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에 말려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식신의 매력이다.

이러한 것이 어울리는 것에는 ‘에어리언’과 같은 영화도 있다. 식신성으로 연구를 하는 형태의 영화를 보노라면, 실제로 외계의 생명체가 있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이티’도 같은 의미로써 식신성이 강하다고 본다. 사실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면 어느 구석이던지 식신적인 성분이 대단히 많이 숨어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특히 ‘쥬라기공원’의 경우에 모기의 혈액 속에서 공룡의 유전인자를 찾는다는 것은 식신의 셈세한 탐구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는 낭월이의 영화 취향이기도 하다. 차근차근 풀어가야지 갑자기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괴물이 인간들을 밟아버리는 장면은 대번에 식상해버린다. 그러다 보니까 식신성이 강한 사람들에게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서서히 달궈가야 하는 것이다. 단번에 끝장을 내버리려고 서두르는 영화는 도무지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