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5-① 칠포리 해변노두

작성일
2024-11-21 10:06
조회
251

포항5-① 칠포리(七浦里) 해변노두(海邊露頭)와 뇌록(磊綠)

 

(여행일▶2024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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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되면 어쩔 수가 없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해변으로 나선다. 하늘이 흐려도 괜찮다. 비만 쏟아지지 않으면 멈출 수가 없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포항 여행의 마지막 새벽은 빛 커튼으로 하늘을 장식한다. 항상 봐도 같은 새벽은 없으니까. 이것도 멋지다.




오도리 해수욕장의 화장실 벽에 쓰인 글이 재미있어서 눈길을 끈다. 위에 쓴 '물을 아껴 씁시다'는 당연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그 아래에 있는 (절대금지)와의 조합이 참 오묘해서 말이지. 이게 무슨 조합일까? 글의 내용 그대로 정리하면 '물을 아껴 쓰는 것을 절대로 금지한다.'라고 읽히는데 뭘 잘못 읽은 건가? 한 사람이 윗줄과 아래 줄을 쓴 것이 맞을까? 여하튼 일할머리 없이 이것도 파보고 싶은 미스테리다. ㅋㅋ

 


 

아침은 어제 사와서 먹고 남은 묵과 전으로 해결하고 컵라면으로 마무리하고 믹스커피도 한 잔. 그리고는 오늘 목적지의 첫 번째인 칠포리 해변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칠포항까지는 1.6km이고 3분 거리에 있다. 칠포항에서 해안따라 난 길을 더 들어가면 다시 전망대로 가는 입구의 주차장이 있다.

 


 

파도가 멋지다. 사진에는 소리를 담을 수가 없는 것이 아쉽고, 바다 내음도 함께 넣을 수가 없어서 아쉽다. 그래서 사진은 안내도가 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삼고 현장에 도달해서 그 느낌까지 모두 얻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해안의 풍경이 어제 오후에 돌아다닌 신리층군(新羅層群)과는 사뭇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그리고 붉은 절벽도 이채롭다. 여기야 말로 적벽(赤壁)이로구먼.

 


 

시스텍이 갈매기 방석이 되어 있구나. 이렇게 모진 파도에도 꿋꿋하게 잘 버티고 있는 것도 참 대단하다.

 


 

주차장 끝에는 해오름 전망대로 오르는 데크가 만들어져 있다. 물론 낭월을 위한 것은 아니다. 거기를 오를 계획은 없으니까. ㅎㅎ

 


 

소박해서 좋다. 자꾸 닻 전망대가 떠올라서. ㅎㅎ

 


 

 

 

 

 


 

역암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중생대(中生代) 백악기(白堊紀)

경상계 불국사층군 석영조면암(石英粗面巖)

 

엇? 어디에서 봤더라..... 낯이 익어서 말이지. 여하튼 신라층군을 보다가 불국사층군을 보니 그것도 반갑다. 뭐든 변화가 재미있으니까.

 


 

불국사층군이라서인지 울국불국하군. ㅋㅋ

 


 

전망대 아래로 가면서 살펴보는 노두와 암괴들이 재미있게 생겼다.

 


 

 

 

 

 


 

 

 

 

 


 

 

 

 

 


 

 

 

 

 


 

바위를 보니까 떠오르는 것이 있다. 청록색을 보면 뇌록이 떠오른다는 것이지. 다만 뇌성산과 여기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설마하니 여기에도 뇌록이 흘러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아서. 그냥 설마......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모든 것이 그렇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지.

 


 

 

 

 

 


 

 

 

 

 


 

 

 

 

 


 

포트 홀이 도처에 만들어져 있다. 우리 말로는 돌개구멍이다. 돌이 수력으로 뱅뱅 돌아서 생긴 구멍이라는 뜻이다. 

 

 

 

 

우연히 바위에 그림자를 보니까 문득 떠오르는 타로카드 한 장이 있어서 찍어 봤다.

 

 

 

 

 신성녀 타로 불 카드 9번이다. 레지스탕스로 저항(抵抗)군이 위장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모양인데 바위에 비친 그림자를 보면서 문득 떠올랐다. 배경의 각력암이 얼룩덜룩해서 멋지기도 했고. ㅎㅎ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의 거품이 몽롱하게 보이기도 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 항상 있는 길동무다. 오늘도 한결같구나. 내일도 힘께 할 수가 있기를......

 


 

이제 완전히 적벽이로구나.

 


 

 

 

 

 


 

 

 

 

 


 

 

 

 

 


 

보이는 그대로이니 달리 덧붙일 말이 없구나....

 


 

 

 

 

 


 

 

 

 

 


 

 

 

 

 


 

 

 

 

 


 

 

 

 

 


 

 

 

 

 


 

금강산의 해금강이라도 본 듯한 느낌으로 파도와 바위의 놀이를 지켜보다가 걸음을 돌렸다. 

 


 

 

 

 

 


 

 

 

 

 


 

아무리 봐도 이건 뇌록이 틀림없어. 찬찬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그림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엇! 이건? 그렇구나 바로 뇌록(磊綠) 광맥(鑛脈)이구나. 그렇게 뇌성산에서 보고 싶었던 뇌록을 여기에서 선물처럼 만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마치 그랜드 캐년 협곡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보는 것 같다. 마릴린 먼로가 뗏목을 타고 흘러가는 영화가 떠오른다. 정말 벗지구나. 이런 풍경을 여기에서 만나게 되다니 돌신님 물신님 땅신님 고맙습니다~!

 


 

레프팅을 했으면 딱 좋겠다. 작은 것에서 찾는 큰 풍경이 여행의 재미이기도 하다. 사진으로만 보고서 부러워했던 그림보다 더 좋지 않은가... 싶다.

 

 

 

 

연합뉴스에서 촬영한 뇌록산지의 뇌록이란다.

 

 


 

 이러한 장면을 보고 싶어서 뇌성산을 뒤졌지만 개인적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결과를 보고서 단념했는데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이것을 여기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참 신기했다. 어쩌면 주먹만 돌이라도 하나 얻을 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도 꿀 수가 있었다.

 


 

 

 

 

 


 

역암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뇌록을 보면서 반드시 찾으면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살펴보는데 연지님이 외친다.

 

"여기 와봐요. 찾는 것이 이거 맞아요?" 

 


 

오호~ 바로 그거야. 잘 했어 연지님~!

 

칠포리 해변에도 뇌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포항을 떠나는 날에 이렇게 귀한 선물을 얻게 되었다. 그냥 다 봤다고 생각하고 지나쳤다며 어쩔 뻔했어. 책에는 소개가 되지 않았던 곳이니까 그럴 수도 있었는데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면 뜻했던 일이 이뤄지기도 한다는 것을......

 


 

 

 

 

 


 

 

 

 

 


 

 

 

 

 


 

 

 

 

 


 

 

 

 

 


 

 

 

 

 


 

칠포(七浦)는 포구가 일곱 개인가? 아니면 일곱 번째 포구인가? 이제 칠포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싶다. 뇌록포(磊綠浦)인 걸로.

 


 

다음 목적지는 암벽화(巖壁畵)가 있다는 곳으로 향할 순서이다. 암벽화에 대해서는 삼척의 죽서루에서 보긴 했는데 여기에는 또 무엇을 보게 될지 궁금한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