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4-④ 조사리와 지경리

작성일
2024-11-21 07:06
조회
218

포항4-④ 조사리(祖師里)와 지경리(地境里)의 해변노두

 

(여행일▶2024년 11월 6일)

 


 

방석리의 화산우박을 잘 둘러보고는 조사리의 파식대로 향했다. 

 


 

방석리에서 조사리 방파제까지의 거리는 1.6km이고 시간은 3분이다. 또한 지척이다.

 


 

조사리(祖師里)는 원각국사가 태어난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럼 원각리라고 할 일이지. 조사는 많은데 차라리 조사리보다는 원각리가 더 구체적이지 않으냔 말이지. 뭐 여하튼. ㅎㅎ

 


 

암석의 형태가 크게 낯설지 않구나. 지질도를 봐야지.




어쩐지. 그래 신라층군이 여기에 많이 나타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가리 해변에서부터 이어져 온 노두인 것으로 보면 되지 싶다.




























녹색응회암(綠色凝灰巖)인가? 그러고 보니 녹색이 살짝 비치는 것도 같고.....

 


 

 

 

 

 


 

방파제에는 조사들이 파도 속에서 고기를 건져 올리느라고 여념이 없어 보인다. 아니, 조사리(祖師里)가 아니라 조사리(釣士里)가 아녀? ㅋㅋㅋ

 


 

이 파식대에서 어민들의 삶을 꾸려간다니 소중한 밭이구나.

 


 

해변에 영업용 개인택시가 한 대 서 있는 것으로 봐서 오늘은 특별히 딸들과 아버지가 바닷바람을 쐬러 나온 가족인가 싶다. 횟집에서 떠온 회를 맛있게 먹으면서 담소하는 모습이 훈훈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내 배도 헐출한 걸. ㅎㅎ

 


 

 

 

 

 


 

 

 

 

 


 

 

 

 

 


 

포트홀 속에 고둥도 하나 없구나. 누가 다 따 갔나 싶기도 하고.... 특별할 것이 없는 조사리 파식대를 둘러보고는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밥집을 찾아가는 도중에 집시같은 사람도 지나쳤다. 두 사람이 리어카에 살림살이를 싣고서 삶의 목적을 찾아서 길을 나섰던가 싶기도 하다. 저마다 의미있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삶이니까. 모쪼록 원하는 바를 이루어서 행복한 여정으로 기억되기를.

 


 

거북바위 횟집이란다. 그냥 한끼를 해결할 집을 찾아서 와보니 이렇구나. 여하튼 요기를 해야지.

 


 

연지님은 차가운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오늘은 회덮밥이다. 물회와 회덥밥의 차이는 얼음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 가느냐의 차이다. 연지님은 매우 만족이다. 회를 듬뿍 넣어줬다면서 먼저 먹은 곳은 회도 쪼끔 넣어 주더라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니 덩달아 기쁘다. 다니다 보면 회를 많이 주는 곳도 만나고 적게 주는 곳도 만나는 거니까. ㅋㅋ




점심먹고 나왔더니 연지님이 거북바위를 보라고 해서 방파제 너머로 성의표시 했다. 아마도 이 바위가 거북바위인 모양이구나. 어떻게 보니 닮기는 했나....?

 


 

그래 거북바위라면 거북바위인 걸로.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도 같구나. 

 


 

다시 밥을 먹고 출발했는데 영덕이 나온다. 대게도 보이고. 이런 지나쳤군. 이번 여행은 오롯이 포항여행이란 말이여.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렸다는 이야기. ㅎㅎ

 


 

화진해수욕장에 차를 세웠다. 호랑이바위가 이 언저리에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되어서다.

 


 

해변 모래사장에는 샛노란 꽃이 나그네를 반긴다.

 


 

구글렌즈에 물어보면 된다. 언뜻 보면 복수초를 닮은 듯도 하고.... 그러나 여기에 복수초가 있을 리는 없지.

 

 


 

갯씀바귀였구나. 그렇다면 씀바귀? 반찬을 해 먹어도 된다는 뜻인가? 뭐든 먹을 것으로 보이는 식충이다. ㅋㅋ

 


 

해변의 왼쪽, 즉 북쪽의 노두로 향했다. 대략 위치로 봐서 여기 어딘가에 호랑이바위가 있는 모양이고, 책에서 그렇게 소개를 했으니 북쪽의 마지막에 해당할 지경리의 풍경을 보려고 걸음을 옮긴다. 지경리는 도처에서 만나는 지명이다. 도계리(道界里)나 비슷한 의미이다. 경계가 되는 곳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인 걸로.

 


 

여기의 지질도의 내용도 조사리나 닻 전망대와 같은 신라층군이구나. 그냥 신라층이 아니고 층군(層群)이라는 것은 종류가 다양하다는 의미일 게다. 

 


 

 

 

 

 


 

 

 

 

 


 

 

 

 

 


 

 

 

 

 


 

 

 

 

 


 

파도와 만나고 있는 흔적이 뚜렷하구나. 녹색의 응회암이 여기에 있었네. 

 


 

 

 

 

 


 

 

 

 

 


 

여기도 옛날에는 파도가 몰아쳤던 곳이겠거니 싶다.

 


 

 

 

 

 


 

 

 

 

 


 

이게 호랑이바위는 아닐테고..... 

 


 

바다 쪽에 있는 것으로 사진에 나왔던데....

 


 

여길 가려면 물가로 내려가야 할 모양인데.....

 


 

내려 갈만한 길이 어딘가 있을 텐데......

 


 

그런데 갑자기 길을 가로막고 있는 밧줄들...... 까이꺼 넘어가면 되지 뭘..... 했는데... 앞에 사람들이 보인다.

 


 

중간에 한도막은 모두 뜯겨 나가고, 그 앞에서는 보수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로구나. 음..... 불길한데.....

 


 

가는 것은 어떻게든 가면 되겠는데 일하는 사람들이 별로 좋아할 것으로 보이지 않겠지.....

 


 

여기도 너무 빨리 왔군. 다음 달 쯤 왔으면 되었을 텐데 말이지. ㅎㅎ 

 


 

길이 끊겼으니 걸음을 돌리는 것이 나그네의 법도니까. ㅠㅠ

 


 

크게 안타깝지는 않으나 책에 있는 것을 인증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호랑이바위도 어차피 신라층군일 테니까. ㅎㅎ

 


 

연지 : 이제 어디로 갈 거야?

낭월 : 오늘 예정한 코스는 다 훑었다.

연지 :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았는데 집으로 갈까?

낭월 : 내일 볼 곳이 남았어. 대신 오늘 마련해 둔 휴식의 코스가 있지.

연지 : 어디?

낭월 : 여기까지 왔으니 보경사를 잠시 둘러봐야지. 오랜만에.

연지 : 네비 찍어 봐요.

 


 

같은 송라면 내에 있는 내연산보경사(內延山寶鏡寺)다.

 


 

화진해수욕장에서 보경사 까지는 11.3km에 17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10년도 훌쩍 지났을 세월을 건너서 잘 둘러 봤다. 내연산은 12폭포가 유명하지만 그건 또 다음으로 미룬다.

 


 

저녁꺼리를 사가자고 합의를 봤다. 아지매가 파전을 사라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막걸리는 메이커스 마크가 있어서 참았다. ㅎㅎ

 


 

잘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연지님은 쉬라고 해놓고 해질무렵의 바다풍경에 미련이 남아서 어슬렁거렸지만 서해의 낙조를 기대할 수는 없고, 

 


 

오늘도 무심하게 몰아치는 파도를 보면서 산책했다.

 


 

도토리묵과 해물파전으로 조촐하지만 푸짐한 저녁상이 차려졌다.




연지 : 내일은 어디로 가요?

낭월 : 집.

연지 : 이제 다 보신 겨? 어디 또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

낭월 : 아침에 내려가다가 칠포를 둘러보면 되겠어.

연지 : 또 하루 걸리겠네?

낭월 : 포항에서 점심먹고 출발하면 일찍 들어갈 수 있을 껴.

연지 : 다행이네. 호호~!


다행이라고 하는 의미는 원래 예정보다 이틀이 단축되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출발을 할 적에는 넉넉하게 7일을 잡고 나섰는데 돌다가 보니까 5일의 여정으로 마무리가 가능했다. 더 돌아다녀도 갈 곳이 없어서 못 가겠느냐만서도 이 정도로 충분히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