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3] 《幽冥問答錄》사후의 재판에 참여했던 이야기(옮김)

작성일
2022-08-0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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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 《幽冥問答錄》사후의 재판에 참여했던 이야기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날도 연일 폭염주의보 속에서 선풍기 바람을 구세주인양 하면서 하루를 보내다가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야말로 「사후세계편」이라고 해도 될 이야기네요. 질문을 한 사람도 낭월 만큼이나 호기심천국이었는지 낭월이 궁금했던 것을 꼼꼼히도 물어줘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벗님도 관심이 있으시면 읽어보시자고 공부 삼아서 옮겨봅니다.

원문을 풀이해 보려고 자료를 찾다가 수고롭게 번역을 한 글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이 글을 번역한 분은 향기샘이라는 분이네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원래의 번역자를 찾다가 보니까 박금규 선생인 듯 싶습니다. 수고로이 번역해 주셔서 쉽게 읽을 수가 있겠습니다. 아울러서 서문과 후기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심심할 적에 풀이해 보려고 덧붙여 놓겠습니다. 번역은 본문만 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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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스베덴보리가 썼다는 영계일기의 한 구절에 눈에 띄었습니다. 서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보여서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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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문답록(幽冥問答錄)


이 '저승문답'은 최근(1945) 중국의 제2의 포청천으로 명성을 드날렸던 명판관 여주(黎澍)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이다.

여주선생은 다 아는 바대로 나이 많고 덕이 높고 또 명판관으로 법률계에 소문이 난 사람이다.

그는 늘 평소에 자신이 저승의 재판관으로 다년간 있었고, 수면중에 잠깐 명부(冥府)에 가서 그 옥안(獄案)들을 처리했노라고 말하곤 하였다.

그때 중국군의 참모장 임유양은 그와 매우 절친한 사이로 그러한 저승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였다.

그리하여 그 바쁜 와중에도 어느 날 하루 짬을 내어 본격적으로 임참모장이 그간의 경위를 직접 묻고 그에 대한 여주선생의 구술(口述)을 손수 수록하여 저승문답이란 한 권의 책이 이루어진 것이다.

흔히들 요즘 신세대인들은 자칭 소위 과학과 문화를 연연하여 저 신명세계 귀신이야기를 하면 아주 질겁을 하고 무슨 벌레를 씹었거나 똥밟은 것처럼 몸서릴 치고 도망간다. 그리고 아주 무지몽매한 미개인 취급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저 신명세계를 부정하는 현대 문화인들이 살인, 강도, 강간, 부정, 비리를 이처럼 서슴없이 자행하는 것일까? 생혈을 빨고 인육을 뜯는 저 막가파나 지존파 등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모든 종교의 가르침이 이 '심령' '신명세계'에 중점을 두고 교화하는 것일텐데, 이렇게 번창한 종교의 주장이 무슨 힘이 있단 말인가? 불교의 윤회설은 차치하고서라도 인류의 영원한 스승인 공자도 그 주역(周易) 계사편에서 " 역은 위로는 천문을 관찰하고 아래로 지리를 살피고 있다. 그러므로 이승과 저승의 일을 알며, 사물의 시초를 미루어 사물의 종말을 알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고 사는 이치를 알 수 있으니, 정기(精氣)가 엉기어 모인 것이 생물이 되고, 변하여진 것이 영혼인 것이다. 그러므로 귀신의 실체와 정상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라고 하였고, 또 중용(中庸)에서 말하기를, "귀신의 덕됨이 왕성하기도 하구나.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지만 만물의 본체가 되어 있어 빠뜨릴 수가 없다." 라고 하였다.

그런데 소위 사대부라고 하는 사람들이 귀신을 무시한다든지 귀신을 말하기를 꺼린다는 것은 바로 공자를 무시한 것이며, 주역을 모르기 때문인 것이다. 우주 자연의 섭리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모난 것이 있으면 둥근 것이 있는 것이다. 

이걸 미루어 생(生)과 멸(滅),음(陰)과 양(陽),유(幽)와 명(明),인(人)과 귀(鬼)가 모두 상대적으로 넓혀져 존립하는 것이 사물의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두렵고 놀라서 무서워 떨면서 지나온 일들을 반성하고 다짐하였다. 

귀신을 믿고 안믿고간에 어쨌든 이 한편의 책은 권선징악의 공이 모두 갖추어 있어서 세상인심을 바로 잡는 데에 유익된 바가 없지 않겠기에 여기에 번역하여 게재하는 바이다.

 




 

♣ 선생이 지난날, 일찍이 저승의 재판관이 되었었다 하셨는데 정말 그랬습니까?

→ 그렇습니다. 세간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모두 괴이하게 여길 터이지만 나로서 볼 것 같으면 그 일이 일상적인 일이어서 조금도 괴이하지 않았습니다.

♣ 그것이 어느 때의 일이었습니까?

→ 청나라말 광서(光緖) 경자(庚子, 1900)무렵의 일로써, 내 나이 열아홉 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 소임은 어떤 직무에 관계 했으며 어느 부 밑에 속했습니까? 그리고 직원은 몇 명이 있었는지요?

→ 동악부(東嶽府) 아래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동악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건을 집행한 뒤에 공사를 가지고 보고를 올렸을 뿐입니다. 나는 그때 분정(分庭)의 정장(庭長)을 책임 맡았었는데, 따로 배심원 네 사람을 두었었고 봉사한 귀졸(鬼卒)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 저승재판관을 몇 년이나 맡았었습니까? 그리고 그 일은 매일 가서 처리했습니까? 또 어느 지방을 관할했었습니까?

→ 전후 4~5년간을 했었고, 날마다 가서 했습니다. 관할구역은 화북(華北)의 다섯 성을 맡았었습니다.

♣ 저승에서는 왜 선생을 재판관으로 삼았었는지요?

→ 나 또한 일찍이 같은 사건을 맡아서 조사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또 수전세(數前世)에서도 저승판관을 했었습니다. 그 속세 인연의 끈으로 해서 다시 그 일을 맡았을 뿐입니다.

♣ 저승에도 규정 법률이 있습니까? 있다면 선생은 그런 율법을 학습하지 않았을 터인데, 어떻게 재판에 착오가 없을 수 있을까요?

→ 내가 그 규정 법률이 있었던 것을 못 보았던 것 같은데, 다만 그 제안을 판결하면 저절로 그 급소에 정확히 들어맞았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오래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선생이 맡아서 했던 일은 어떤 종류의 사건이었습니까?

→ 내가 맡았던 일은 사람이 죽은지 10개월 이내의 것으로, 그 사람의 생전에 지은 선행과 악행의 사건을 맡아서 했습니다. 기한을 넘긴 일을 따로 맡아서 처리하는 주무자가 있었습니다.

♣ 선생은 그때에 염라대왕을 보았습니까?

→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 사람의 생전에 하였던 선악의 행위를 귀신이 어떻게 다 알고 다 볼 수 있단 말입니까? 빠뜨리지 않고 다 기록되어 있습니까?

→ 예. 귀신은 형체가 없는 것도 능히 다 볼 수 있고, 소리가 없는 것도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인간 세계의 온갖 사상과 행위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귀신은 스스로 다 알고 다 알 수 있습니다. 그 기록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귀신은 사람의 머리 위의 붉고, 누렇고, 희고, 검은 빛깔을 보고서 그 사람의 행위와 생각의 선악을 다 알 수 있습니다.

♣ 죄 지은 귀신도 또한 교활한 변명을 합니까?

→ 예. 극히 많습니다. 죄 지은 귀신은 그가 지은 죄악에 대해서 역시 교활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다가 그 죄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면 그때에서야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일찍이 한 귀신을 심판하는데, 그 사람이 생전에 겉으로는 위선적인 행위를 닦으면서 남 모르게 못된 짓을 다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악행 범죄의 사실에 대해서 극력 부인을 하는데, 내가 보니까 그 사람의 죄악이 산처럼 쌓여 있었어요. 증거를 확실히 파헤쳐서 극형을 가하려 하는 찰라에, 그 귀신이 뜻밖에 금강경(金剛經)을 외우고 있어요. 그러니까 좌우 배심원들이 그 귀신의 머리 위에 붉은 빛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심판을 정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나는 그 배심원들이 그 귀신한테서 뇌물을 받고 사정에 끌려서 그러는가 하고 이에 형을 더 무겁게 가하려 하니 그 귀신이 더욱 힘써 금강경을 외우는 것입니다. 좌우 배심원들이 나더러 "빨리 일어나서 삼가 공손히 서 있어라"고 하더군요. 내가 이르기를 , " 나는 공판정의 우두머리인데 어찌하여 범죄자를 향하여 공손히 서 있어야 하느냐? "고 했더니, 좌우 배심원들이 이르기를, "아닙니다. 이 귀신의 머리정수에 불광(佛光)이 이미 나타났는데, 그런데도 그를 심판하면 부처님을 모독한 게 되니 심판을 정지한 것만 못합니다"라 해요.

내가 그때 그들을 보니까 그들은 모두 일어서서 두손을 공손히 모으고 서 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공경한지 극히 장엄해요. 내가 그들에게 묻기를,"그러면 이 죄인을 어떻게 판별하여 처리하려 하는가?" 하고 따졌더니, 그들이 이르기를, "그를 판결하기를 사람의 태에 보내기를 수차례하여 그로 하여금 금강경을 기억하여 외울 수 없을 때를 기다려 그때에 가서 다시 그 죄를 다스리면 됩니다."그래요.

내가 말하기를, "그를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면 그로 하여금 오히려 유익되게 하는 것이 아닌가? 또 그를 수차례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면, 그가 응보(應報)를 받게 되는 것은 수백년 이후라야 되는데, 어찌 그리 더디게 하여 그르치려 하는가?" 고 했더니 좌우에서 말하기를, "그로 하여금 잠깐 태어났다가 금방 태안에서 죽게 하면 몇 년이 안 가서 이미 몇 대를 거친 것이 되니, 그가 지은 죄업은 죄업대로 과보를 받게 되고, 금강경을 외운 것은 또한 금강경을 외운 공덕이 있게 되니, 이 두 가지가 모두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훗날 그가 지은 죄업을 분별하여 응보를 받게 하면 두 가지 일이 조금도 어그러지지 않습니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마침내 그렇게 하도록 윤허를 하였습니다.

♣ 사람이 죽은 뒤에 그 귀신의 뜻은 얼이 빠져 꿈속 같은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으면 맑고 성성하여 평상시와 같습니까?

→ 맑고 성성하여 살아 있을 때와 같습니다.

♣ 저승에 들어갈 때는 매일 어느 때입니까? 그리고 그 안건을 심리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 최초에는 매일 해질 무렵이지만, 그후로는 대낮에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 오후에 갑니다. 오고 갈 적에는 모두 간단한 상여를 타고 가는데, 달리는 발걸음이 매우 빠릅니다. 그리고 안건을 심리하는 시간은 언제나 짧은 시간 내에 합니다. 그러나 복잡한 안건을 만나면 역시 연장하여 여러 날이 걸리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안건은 극히 적습니다.

♣ 저승에 들어갈 때에 그 사람의 신체는 현재 수면(睡眠)상태입니까?

→ 저승에 들어갈 때에는 몸은 평상 위에 누워 있고 모습은 깊이 잠이 든 것 같습니다. 마시지도 않고 먹지 않아도 또한 굶주리지 않고 목마르지도 않습니다. 어떤 때에는 친한 벗들이 갑자기 찾아와서 또 불편한 일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눈을 감은 채 건성건성 대답하는데, 모습이 마치 잠에서 깨어난 사람 같았습니다. 어떤 객이 와서 묻고 하면 또한 그 물음에 따라 대답하는데, 다만 말이 입에서 나오지도 않고, 또 객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 저승 갔다가 되살아 나오면 정신도 또한 피곤한 줄을 깨닫습니까?

→ 정신은 조금 피곤하고 모습은 마치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 같습니다.

♣ 저승길에도 음식이 있습니까?

→ 예, 있습니다. 그러나 다만 음식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 저승 재판관의 복장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또 그 공문의 격식은 어떻습니까?

→ 내가 저승판관으로 있을 때는 아직 청나라가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복장과 공문의 격식은 모두 만주국 청나라의 법식과 똑 같았습니다. 다만 중화민국이 들어선 이후로는 고쳐져서 새 제도를 따랐습니다.

♣ 저승판관도 역시 봉급이 있습니까?

→ 예, 있습니다. 다만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도 쓸 곳이 없기 때문에 수령하지 않습니다.

♣ 저승의 형벌의 종류는 얼마나 됩니까?

→ 저승의 형벌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이 인간세상의 형벌에 비교하면 참혹하기가 백배나 됩니다. 만약 지금 사람들이 그걸 본다면 참혹한 형벌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경력으로 보면, 인류가 차라리 인간 세상의 형벌을 받을지언정, 절대로 저승 법정에서는 형벌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즉 이 세상에서는 형을 받으면 형이 끝나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저승에서는 형이 끝난 뒤에도 또 다시 그 죄과에 따라 재형을 받습니다.

비유하자면, 이 세상에서는 열 사람을 죽였다면 그 죄는 한번 죽는 것으로 끝나지만, 저승에서는 반드시 열 번의 형을 받습니다. 형이 끝나면 다시 생을 바꿔 태어난 십대의 생까지 살인죄의 사형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형이 톱으로 자르고, 맷돌로 갈고, 칼끝이 뾰쪽뾰쪽 세운 산 위를 맨발로 걸어서 오르게 하고, 기름 가마솥에 넣고 수레로 사지를 찢고 하는 등의 형이 실제로 있습니다. 죄의 응보는 참으로 두렵습니다. 이와 같으니까요.

♣ 저승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종류의 덕행입니까? 그리고 최악의 죄로는 어떤 종류의 죄업입니까?

→ 저승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것은, 남자는 충과 효이고, 여자는 절개와 효도입니다. 이 두 가지를 행한 사람은 비록 죄업이 있다 하더라도 또한 반드시 경감하여 줍니다. 최악으로 여기는 것은 음탕과 살인죄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살인죄는 또 음탕에 비하여 더욱 무겁습니다. 만약에 음탕으로 인하여 인명까지 살해한 자는 두 가지 중죄를 함께 저질렀기 때문에 한결 죄를 덧씌운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만 가지 악 가운데 음탕이 첫째요, 백 가지 선 가운데 효도가 먼저다"라고 한 말이 참으로 헛말이 아닙니다.

♣ 저승에는 이미 문장으로 이루어진 성문법률(成文法律)이 없는데, 그 죄의 가볍고 무거운 것을 어떻게 저울질합니까?

→ 여기에서 그 범죄의 동기와 발생의 결과를 보고 그 정황을 살피고 사리를 참작하여서 그 경중을 결정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절도죄를 한 것을 가지고 비유한다면, 그 절도질을 한 사람이 본래 생계에 압박되어 한 것이고, 망녕되어 다른 나쁜 데에다가 쓰려고 한 짓이 아니라면, 그리고 도둑맞은 사람이 부자인 한 사람에만 관계되었고, 그 액수도 크지 않으며, 또 그 부자의 생계에 별 영향도 없고 그 부자가 그 도둑맞은 것에 대해 또한 크게 애석하게 여기지도 않는다던가, 또 그 도둑맞은 것이 장차 그걸 가지고 가서 음탕한 짓이나, 도박을 하거나, 담배, 술등 정당하지 못한 부정한 곳에 용도로 쓰려고 한 것이라면, 그 죄는 되려 가볍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도둑맞은 부자가 그것을 하인들에게 의심을 두고 심하게 꾸중을 하여, 그 책망을 받은 하인이 억울하고 분이 나서 자살을 하게 되었다면, 또 가난한 사람의 쌀 사고 약 살 돈이라면, 그리고 도둑맞은 것으로 인하여 굶어죽고 병들어 죽는 데까지 이르렀다면, 또는 압박을 받아 스스로 몸을 빼어 싸움에 뛰어들어 인명을 살상하는 데 이르렀다면 그 정황을 살필 때 매우 무겁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에는 보통의 절도죄만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 저승의 법정에서 죄를 심판할 때도 간혹 착오가 있습니까?

→ 절대로 없습니다. 저승법정에서는 범인의 죄상에 대해서 모두 일찍이 정밀히 조사해 두었고, 또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그 심판은 지극히 공정합니다. 따라서 착오 될 일이란 절대로 없습니다.

♣ 우리 범인은 하룻사이 또는 일생동안에 한 생각 일어났다가 한 생각 없어지는 것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또 선행을 한 것, 악행을 저지른 것을 바로 자기도 다 기억을 못합니다. 그러나 저승 법정에서는 사람들의 공과 죄를 아주 미세한 것까지도 죄다 기록되었다면 또 어찌 그 번거롭고 수고스러운 것이 이와 같음을 꺼리지 않을까요?

→ 사람의 사상이란 게 마치 한 생각 일어났다가 한 생각 사라지고 갑자기 해 놓고선 이내 잊어버리곤 하여 저 공중의 새 발자국 같고 물 위에 뜬 거품 같아서 저승에서도 역시 다 기재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만일 한 마음을 오로지 쏟아서 그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이 떠나지 않으면 비록 나타나지 않은 행위일지라도 또한 공과 죄가 있으면 기록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생각이 행위로 이뤄진다면 그 공과 죄는 더욱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 크게 수행한 사람도 죽은 뒤에 역시 저승에 가서 재판을 받습니까?

→ 저승 법정에서 관리하는 것은 모두 업(業)안에 끌려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용록(庸碌)한 사람도 평범한 사람들로서 큰 선행도 없고 큰 악행도 없는 사람들을 관리합니다. 만약에 크게 수행한 사람은 죽은 뒤에 곧바로 천당(天界)에 올라가기 때문에 저승을 거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저승명부에 이름이 없기 때문에 저승에서 심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중 혹시 천당에 오르는 것이 조금 늦는 사람은 어쩌다가 저승을 거쳐가기도 하는 데, 이런 사람이 저승에 오면, 저승판관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려서서 그를 맞이합니다. 그러면 그 혼백은 걸을 때 마다 점점 높아져서 마치 구름사다리를 걷는 것 같습니다. 그가 저승법정에 가까이 오면 그 높이가 법정지붕의 용마루와 나란히 섭니다. 이러한 사람은 이름점고가 끝나는 즉시 곧바로 천당에 오르기 때문에 잡아매어 둘 수가 없습니다.

 

♣ 저승법정에서도 서양인을 잡아옵니까? 만약에 서양인이 오면 피차에 언어는 어떻게 회통합니까? 만약에 양인이 없다면 양인이 죽은 뒤에는 어디에 가서 심판을 받습니까?

→ 내가 저승판관이 되었을 때가 마침 경자년(庚子:1900)이라, 8개국 연합군이 북경을 공격한 지 55일만에 항복한 뒤이기 때문에 국내외의 군대와 민간인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승에도 다소의 서양사람들이 법정에 들어온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승에서는 저절로 그들의 말이 통해(通解)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난리에 죽은 한 제독(提督)과 또 충성으로 나라를 보위하다가 의분이 복받쳐 슬퍼하고 한탄하다가 몸을 버린 자가 심리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 나는 친히 그들이 똑같이 곧바로 천계(天界)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한번도 그들의 심리를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중국의 저승 재판소가 이 한 곳만이 아니고, 또 구미(歐美)의 각 나라도 또한 따로 저승 재판소가 있어서 각기 그 정황에 따라 처리합니다.

♣ 저승에서는 어떻게 이승 사람을 써서 저승으로 데려갑니까?

→ 부유하고 고귀한 사람들은 그 저택에는 항상 많은 신들이 수호하고 있고, 그 사람의 좌우에서 심부름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날쌔고 힘이 장사이어서 양기(陽氣)가 왕성하기 때문에, 저승사자가 그 사람 병상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비유하면 장군이 병영 안에서 병들어 죽으면 그 4주동안은 경위가 삼엄하고 창과 대포가 죽 늘어서 있으며, 영내의 병사들은 또 모두 소년들이어서 양기가 펄펄 끓고 있어서 저승사자 귀신이 그 앞에 가까이 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산 사람의 혼을 써서 그를 끌어갑니다. 그래서야 심리할 안건이 도달합니다.

♣ 칼로 목이 잘려 죽거나 기타 참혹하게 죽은 귀신들은 그 몸뚱이와 머리가 온전치 못한데, 그 영혼들은 보통 병들어 죽은 귀신들과 구분이 있습니까?

→그 영혼만은 모두 온전하여 보통귀신과 다름이 없습니다. 오직 그 얼굴 모습만이 조금 모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 상처에 핏자국이 남아 있고, 용모가 참척하여 고통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귀신도 또한 소멸의 기한이 있습니까?

→ 예, 있습니다. 내가 본 옛 귀신은 멀리는 송나라, 원나라 때까지에만 이르고, 당나라 이상의 귀신은 절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선불(仙佛)이 된 분을 제외하고는 만고에 길이 생존 할 수 없습니다.

♣ 사람은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에 이르는 동안에 용모가 점점 변하여 가는데, 귀신의 용모도 또한 나이에 따라 노쇠해집니까?

→ 귀신의 용모는 그 병들어 죽을 때까지는 똑 같습니다. 해가 오래 지났다고 해서 노쇠해지지 않습니다.

♣ 저승에도 낮과 밤이 있고, 해와 달, 별들이 있습니까?

→ 저승에도 역시 낮과 밤이 있어 이승과 똑 같습니다. 그러나 오직 해와 달, 별들은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 정확한 모습은 마치 사천(四川)에 큰 안개가 낀 것 같고 화북(華北)에 뿌연 황사 덮인 날씨와 같아서 이승의 밝은 세계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귀신들은 따스한 8시 이후부터 11시에 이르러서야 그칩니다. 그리하여 귀신들은 양기가 터지기 시작하면 모두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 피하여 숨습니다. 오후에 그늘이 점점 많아지면 외출합니다.

♣ 저승에도 역시 춥고 덥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까?

→ 예, 그렇습니다. 다만 여름에는 이승같은 무더위가 없고 겨울에도 이승같은 매서운 추위에 비해 덜 춥습니다.

♣ 저승에도 역시 음식점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승 사람이 만든 종이 돈을 저승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까?

→ 예, 음식점이 있지요. 거기에는 나물 음식종류가 많습니다. 이승 사람이 만든 지전(紙錢)을 저들도 또한 사용하여서 물건을 살 수가 있습니다.

♣ 저승에서도 매일 세 끼 밥을 먹습니까?

→ 거기에서는 매일 한 끼만 먹어도 여러 날 배부를 수 있어서 날마다 꼭 세 끼를 먹지 않습니다.

♣ 저승에서도 잠을 잡니까?

→ 예, 거기에도 역시 침상과 잠자리, 요, 이불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잠자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겨우 가다가 잠깐 벽에 기대든지, 눈을 감고 조금 쉬든지 하면 곧 수면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승사람들처럼 매양 잠잘 때 꼭 7~8시간씩 자는 것은 아닙니다.

♣ 저승에도 시가지가 있고, 상점이 있습니까?

→ 예, 있지요. 그러나 규모가 매우 작아서 여기 인간 세상의 작은 점포와 다름이 없습니다. 거기서 파는 것은 음식과 잡용품들이 많고, 다만 웅장하고 화려하고 넓고 큰 인간세계의 큰 공사(公司)라든지 양행(洋行)같은 것은 없습니다.

♣ 이승에서 만든 음식을 귀신들도 먹습니까?

→ 그렇습니다. 오직 그 기(氣)만을 흠향할 뿐이요, 진짜로 먹지는 않습니다. 만약 여름철에 식품이 두 그릇이 있어서 한 그릇은 귀신에게 제공을 했고, 다른 한 그릇은 제공하지 않았다면 이 제공한 음식은 제공하지 않은 음식과 비교하여 반드시 먼저 부패합니다. 그것은 귀신이 이미 그 음식의 기를 섭취하였기 때문입니다.

♣ 저승의 음식을 이승의 것과 비교하여 어떤 게 더 좋습니까?

→ 아마 이승의 것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 귀신도 그 분묘에 가서 살고 쉬고 하는 곳으로 삼습니까?

→ 그렇습니다.

♣ 사람이 처음 죽을 때 영혼이 육체를 떠날 적에 역시 고통이 있습니까?

→ 사람이 죽을 때는 모두 질병이 있고, 영혼이 육체를 떠날 때는 마치 방문을 열고 외출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곤란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아프고 괴로운 고통을 되돌아보면 도리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가 처자식들을 불쌍히 여기고 또는 두고 온 재산에 미련을 두어 마음속에 간직하고 숨이 떨어지지 못하면 영혼이 쉽게 육체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때가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만약이 사람이 타고난 성품이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고, 처자식과 재산에 대해서 또한 미련과 끌리는 욕심이 없다면, 영혼이 육체를 떠날 적에 곧바로 옷을 벗듯이 훌훌 떠나가는데, 조금도 힘을 허비하지 않습니다.

♣ 스님들이 경을 외워 죽은 혼령을 천도하면 망인에게 결국 이익이 있습니까?

→ 스님이 경을 외우면 망인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특별히 일괄적으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비유하자면 그 사람이 생전에 큰 선행을 하였으면 죽은 뒤에 곧바로 천계에 오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본래 경 읽은 공덕이 필요가 없습니다.

그 사람이 생전에 크나큰 죄악을 저지른 사람이라면 죽은 뒤에 즉시 지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 사람 역시 쉽게 이 경 읽은 공덕을 받아 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보통 사람에게 이르러서는 생전에 큰 선행도 악행도 없는 사람은 경을 읽어서 천도를 얻으면 어두운 지옥세계가 환하게 밝아져서 죄업이 경감되고 이익이 특별히 커집니다.

그리고 경을 외우는 사람의 도의 행적이 높고 낮음에 따라서 또한 막대한 관계가 있습니다. 만약 경을 외우는 사람이 도가 높은 고승이고 효자 현손과 관계가 있으면, 그 경 한권을 외우는 것이 보통 중이 외우는 것보다 열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어떤 보통 평범한 중이라도 경을 지극 정성으로 외우면 또한 상당한 이익이 있습니다. 만약에 행이 없는 막행막작의 중이고 또 마음이 전일치 못하여 건성건성 외운다면 이익도 적을 뿐 아니라, 어떤 때는 터럭 끝만큼도 이익 되는 게 없습니다. 더구나 망인의 과보에는 효과에 이르지 못합니다. 또 송경의 가장 좋은 효과는 망인의 7일,49일 이내가 좋고, 이 기간을 지나면 망인이 지은 업에 따라 이미 다른 데에 생을 바꿔 태어나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공덕이 돌아가서 죽은 자는 바로 받을 수가 없습니다.

♣ 귀신과 사람의 수효가 어느 것이 더 많고 어느 편이 더 적습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귀신도 사람을 무서워합니까?

→ 귀신세계의 귀신의 수효는 인간세계의 사람들의 수효에 비해 그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오고 가고 가고 오고 울타리에 맞대고 담벼락에 붙어 있어 가는 곳마다 모두 다 귀신들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도, 귀신들은 길 한 가운데보다는 도로 양편 곁으로 많이 걸어 다닙니다. 사람들은 밝은 곳을 따라 다니는데, 귀신들은 어두컴컴한 곳을 따라 다닙니다.

그런데 사람도 귀신을 무서워 하지만 귀신도 또한 사람을 무서워합니다. 그리하여 귀신도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또한 반드시 피하여 달아나 버립니다. 정직한 사람과 군자는 귀신도 반드시 공경하지만 그 귀신들이 업신여기고 농락하는 자는 모두 심성이 바르지 못하거나 시운이 쇠미해진 사람일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은 오후부터 해질 무렵 저녁 늦은 시간까지는 길을 걸어갈 때에 절대로 길 양편 가장자리나 어두컴컴한 그림자 진 곳은 걷지를 말아야 합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 문밖에 나설 때에는 반드시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걷되 가끔씩 기침소리를 내어서 그들로 하여금 피해 달아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뜻밖에 나오면 귀신과 부딪쳐서 그 충격으로 거꾸러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사람 몸도 역시 오싹 한기가 끼치고 겁내어 떨리게 되는데, 이것은 음과 양이 서로 상충되어 피차가 모두 불편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 귀신이 걸어 다니는 것과 산 사람이 걷는 것과 구분이 있습니까?

→ 귀신의 발 부위는 분명치 못하여 마치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것 같고 걸음걸이가 매우 빨라서 사람의 느린 걸음과는 같지 않습니다.

♣ 귀신이 닭울음소리를 무서워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 햇빛이 밝아오면 영혼이 불안해집니다. 그러기 때문에 햇빛을 피하여 달아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불이 달궈진 큰 기계의 용광로 열기를 무서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몸가짐이 품행있는 귀신은 역시 닭울음소리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선생의 전세에서부터 쌓은 그 근기가 이와 같고 또 보통사람보다 훨씬 뛰어나셨으니, 아마 내세에도 역시 윤회생사(輪回生死)를 면제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윤회생사를 뛰어 넘는다는 게 어찌 그리 용이할 수 있습니까? 즉 나의 내생에도 역시 면할 수 없습니다. 일찍이 같은 종사자에게 부탁하여 이에 대하여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이르기를, 나의 내세에는 응당 반드시 하남과 남양일대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단 수십년 이내에 세상의 물정과 세태인사(世態人事)가 변천하여 아마 저승의 기록도 고쳐질 수도 있을 겁니다.

♣ 저승의 관리들도 역시 인간세상을 바꿔 생을 받아 태어납니까?

→ 그렇습니다. 비유하자면 현재 공무원으로 있는 사람은 특히 높이 취직하는 것이 무직자인 보통사람에 비해 쉬운 것과 같습니다.

♣ 귀신이 인태(人胎)에 들어가는 것은 수태(受胎)시에 즉시 들어 갑니까? 아니면 출산시에 들어갑니까?

→ 두 가지 다 있습니다.

♣ 여러 귀신들이 우글우글 왕성한 것은 오랫동안 저승에 떨어져 있어서 어찌하여 일찍이 빠져 나오지 않는 것입니까?

→ 사람은 적고 귀신은 많기 때문에 그에 배당하여 분배할 수 없어서입니다. 그리고 또 태어나는 집도 그 귀신과 원래 인연이 있어야지 바야흐로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만일 그 사람이 생전에 교제가 넓어서 서로 아는 사이가 많다 보면 바로 그 사람 집에서 투태 되기가 자연 쉬워집니다. 만약에 빈궁한 사람이 늙어 죽을 때까지 동구 밖까지도 나가보지 못해서 평소 사람들과의 교제가 극히 적으면 그 사람은 죽은 뒤에 귀신무리에 젖어들어 생을 받는 어떤 기회의 인연으로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오랫동안 기다려야 됩니다. 그리하여 인연이 있는 자를 만나면 이에 곧 생을 받아 투태하게 됩니다.

♣ 불교를 배운 사람은 죽은 뒤에 극락세계에 태어나고 도교를 배운 사람은 통천복지에 태어나지만 유교를 배운 사람들은 죽은 뒤에 어디에 가서 태어납니까?

→ 역시 하늘나라 천계(天界)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결코 소멸되지 않습니다.

♣ 선생은 그 뒤에 어찌하여 저승판관 노릇을 하지 않았습니까?

→ 내가 원하지 않은 지가 오래 되었고, 그리고 여러 차례에 걸쳐 휴직하기를 빌었지만 번번이 모두 허락을 받지 못했었는데 그 뒤에 동사자들이 금강경(金剛經)을 많이 외우도록 가르쳐 주어서 그 법대로 시행했더니 그 공덕이 쌓여 2천번 이상이 찼기 때문에 드디어 다시는 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 선생은 평소에도 늘 귀신을 볼 수 있습니까?

→ 내가 저승판관으로 있을 때에는 귀신을 호출했을 때나 안했을 때를 막론하고 늘 귀신을 볼 수 있었지만 중화민국(中華民國)초 이후부터는 귀신을 보는 것이 점점 적어지더니, 중화민국 10년 이후에는 완전히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 맨 처음 저승판관으로 들어오라는 것을 어떻게 통지 받았습니까?

→ 어느 날 밤에 꿈속에서 옛 의관을 단정히 갖춘 한 사람이 찾아와서 내 방으로 들어서서 이르기를 "중대한 일이 있어서 정성스레 받들어 모시려하니 수고스럽겠지만 바쁜 일을 도와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합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일러 말하기를, "그대가 어떤 일을 위임하려는 지는 모르나, 다만 내 힘이 모자랄까 두렵다"고 하였더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선생께서 제발 윤허만 해준다면 할 수없는 것은 아닙니다." 라고 하기에, 나는 그가 본 뜻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오직 그의 예의바른 용모가 단정하고 공경하며, 그 태도가 지극정성 간절하여 정의상 차마 물리칠 수가 없어 마침내 묵묵히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하면서 서로 약속한 수일 뒤에 곧 모시러 오겠노라고 다짐하고 드디어 이별하였습니다. 깨고 보니 꿈이었습니다. 내 자신 속으로 한낮 꿈이라 여기고 특별히 마음에 두지 않았었는데 드디어 4~5일이 지난뒤에, 꿈속의 그 사람이 또 와서는 내게 일러 말하기를 "지난번의 승낙해주신 은혜를 받잡고 특별히 가마를 준비하여 정성스레 받들어 모시려고 왔습니다."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내가 보니까 말 한 필의 수레가 문밖에 메어 있어서 드디어 함께 수레에 올랐더니, 얼마 안가서 어떤 관아(官衙)에 이르렀습니다. 수레에서 내려서 그 안으로 들어갔더니, 그 사람이 나를 인도하여 한 행랑방에 이르러 자리에 앉은지 조금 후에 바로 대청마루에 올라 안건을 심리하도록 청하였는데, 한 범죄인을 끌어다가 놓고 좌우배심원들이 원안을 진술하여 주면서 나에게 판결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내가 이르기를, "내 본래 이의 설정을 모르는데 어찌 감히 망령되이 판결할 수 있단 말인가?"하고 거절을 하니, 좌우 배심원이 이르기를, "그대가 성심으로 미루어 헤아려 보면 그 의사가 어떠한지를 곧 법에 비추어 징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기에 내가 잠깐 자세히 생각해보고 이르기를 "이러 이러한 것이냐"고 했더니, 좌우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하고 곧 나에게 판결문에 서명하도록 하고 죄범을 끌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마차로 나를 돌려 보내주었습니다.

♣ 선생의 부모님도 이 실정을 아셨습니까?

→ 내가 저승판관이 된 최초에는 그 비밀을 잘 보전하려고 감히 드러내어 말하지 않았었는데, 그 뒤에 부모님이 내가 빈방에 혼자 있으면서도 간간이 사람과 말하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차차 그 실정을 아시게 되었습니다. 대개 내가 저승판관이 된 뒤부터는 항상 저승친구들의 왕래가 있었는데 오직 나만이 볼 수 있고 나만이 들을 수 있었지, 다른 사람은 모두 듣지도 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오직 나의 말만을 들었었지요.

♣ 저승친구들이 올 때에는 역시 음식을 많이 장만하고 초대합니까?

→ 아닙니다. 다만 맑은 차 한 잔이면 이미 그 정을 다하는 데 족합니다.

♣ 저승에서도 역시 해마다 그 명절과 휴가가 있습니까?

→ 예. 이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음력 설날과 청명, 한식, 단오, 추석, 동짓날 등을 만나면 역시 반드시 며칠을 쉽니다. 그러나 단 아직 일, 월, 화, 수, 목, 금, 토 등의 주일은 없었습니다.

♣ 귀신은 어떻게 그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까?

→ 모든 귀신들은 모두 마음대로 변환(變幻)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저승 법정의 허가를 얻어야 됩니다.

♣ 선생은 일찍이 무슨 무슨 중요한 안건을 심판하였습니까?

→ 일체의 모든 안건이 모두 다 매우 평범한 안건으로서 절대로 인정과 사리의 밖의 것은 없었습니다. 또 그 죄상도 환히 밝아서 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복잡 다단하여 밝히기 어려운 정황은 없었습니다.

♣ 일찍이 각처를 유람한 경력이 있습니까?

→ 없습니다.

♣ 소의 머리를 하고 말 얼굴을 한 귀신이 정말 있습니까?

→모두 가면의 도구를 쓰고 흉폭한 혼령들을 공포케 하려고 한 것입니다. 만약 어질고 착한 혼령들에게는 이런 흉칙한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 새, 짐승의 혼령은 역시 새, 짐승의 형상을 하였습니까?

→ 이것은 따로 한 부에서 맡아서 관할한 바로써 나에게는 관계치 않았기 때문에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 저승에서도 염불하면서 수행하는 자가 있습니까? 염불을 하고 송경(誦經)을 한 사람은 이미 이런 공덕이 있는데, 저승의 모든 귀신들이 어찌 빨리 염불 송경을 하여 지옥에서 벗어나서 천당으로 오르기를 구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염불을 할 줄을 모른다면 어찌 다른 사람의 염불하는 것을 따라서 본받지 않는지요?

→ 한 번 저승에 도착하면 바로 그의 업력(業力)에 가로 막혀서 자연 그 염불하고 송경할 줄을 모릅니다. 즉 우리가 염불하고 송경을 하면 저들도 보고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수행은 마땅히 이 한 입기운이 끊어지기 전에 해야지 한번 숨이 끊어지면 힘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 귀신은 이미 형체가 없는 것(無形)을 볼수가 있고 소리가 없는 것을 들을 수가 있다고 하였는데 어찌 우리들의 염불 수행하는 것은 도리어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것입니까?

→ 자기의 업력에 가리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시험삼아 비교하여 봅시다. 세간의 어떤 사람이 본래 신앙이 없었는데 어쩌다가 굶주리고 추위에 핍박되어서 우리들의 염불수행에 대하면 역시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하여 곧 그로 하여금 우연히 보고 듣게 하면 그러나 그 사람의 욕심에 끌리고 얽매여서 그 신심(信心)이 일어나지 않고, 또 신심이 견고하지 않아서 마침내 수행하지도 않고 염불하지도 않습니다. 저 귀신들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 귀신의 말소리와 우리 인간의 말소리와 어떻게 다릅니까?

→ 귀신의 말소리는 날카롭고 짧고도 급합니다.

♣ 이 세상을 귀신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과 귀신이 함께 섞이어 사는 게 되고,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승과 저승이 둘로 동떨어진 것인게 결국 그 경계는 어떻게 구분합니까?

→ 그 나눠진 경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 분계가 없는 것 같기도 하여 이런 정황은 참으로 뚜렷이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 산 사람의 혼과 죽은 사람의 귀신이 그 형상과 그 얼굴빛이 차별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 나는 그 때 거기에 대해서는 마음에 두지 않았었는데, 당연히 조금은 분별이 있지요.

♣ 귀신도 역시 어떤 감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 예. 그들도 역시 감각이 있어 심히 괴로워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몹시 슬픈 것이 많습니다.

 

♣ 귀신이 사람의 태에 들어갈 때(入胎)에 저승에서는 무슨 교훈(敎訓)이 없습니까? 가령 그들로 하여금 악을 돌이켜 선으로 향하라는 말 따위 말입니다.

→ 없습니다. 오직 새나 짐승의 태에 던져질 때에는 귀신으로 하여금 그 정황을 모르게 하고, 또 남자 여자를 바꿔 만들 때에는 반드시 어떤 누각에서 좋은 경치를 구경케 한다든지 하여 그들로 하여금 그 속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갖게 합니다.

♣ 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 있는데, 어찌 저 저승(幽界)에는 비치지 못하는 것입니까? 이것은 어떤 물건이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만일 이승과 저승이 다른 지역이라면 어떻게 사람과 귀신이 함께 길을 갈 수가 있습니까?

→ 항상 구름과 안개가 막아 가리웠기 때문에, 저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을 보지 못합니다. 다만 귀신들은 밝은 데서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만 갈 수 있고 더욱이 그 밤사이에 활동하기 때문에 사람과 귀신이 동행할 수 있습니다.

 

♣ 저승에서는 어떤 책력을 씁니까? 음력입니까? 양력입니까? 그리고 모든 공문서에 역시 년, 월, 일을 씁니까?

→ 예, 만청(滿淸)시대에는 만청시대의 책력을 썼고, 공문서에서 쓰는 년, 월, 일도 이승과 똑 같습니다.

♣ 저승에도 또한 비,바람,눈,서리가 있습니까?

→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승의 비, 바람, 눈 서리를 만날 때 저승의 모든 귀신들이 역시 그 추위에 덜덜 떨면서 괴로워하고 또 잔뜩 웅크리고 오그라들어 편치 못한 상태를 보입니다.

♣ 귀신들도 또한 서로 응수(應酬)하고,애경사에 경축하고 조문하는 예절이 있습니까?

→ 예, 이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 향촉(香燭)은 어디에 쓰입니까?

→ 촛불은 그 광명(光明)을 취하고, 향은 그들을 불러오게 하는 데 쓰입니다.

♣ 폭죽은 어디에 쓰입니까?

→ 귀신들은 폭죽을 무서워합니다. 그러므로 적당하게 쓰일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염불송경이 그렇게 큰 공덕이 있다면, 유가의 경서를 읽는 것도 또한 공덕이 있습니까?

→ 예, 공덕이 있습니다.

♣ 불교의 호법신(護法神)은 위다요,도교의 호법신은 왕영관(靈官)인데 유교도 또한 호법신이 있습니까?

→ 모릅니다. 유교는 신도(神道)로써 설교하지 않기 때문에 호법신의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경전, 서적은 귀신의 가호를 받는 것은 역시 의심할 의의가 없습니다.

♣ 저승의 봉급은 어디에서 마련하여 옵니까? 이것 역시 금전, 양곡, 세금의 항목으로 거두어들인 것입니까?

→ 일찍이 이것에 대해서 그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그들은 나에게 묻지 말라고 부탁합디다. 그래서 잘 모릅니다.

♣ 사람의 머리 위의 빛깔은 무슨 색으로써 선과 악을 삼습니까?

→ 붉고, 희고, 누런 색을 좋게 여기고, 검은 색을 나쁘게 여깁니다.

♣ 귀신이 사람으로 변하고, 사람이 귀신으로 태어난다면 결국 이 세간에는 사람이 먼저입니까, 귀신이 먼저입니까?

→ 여기에 대해서는 마땅히 두 방면으로 나누어서 말해야 할 것입니다. 먼 상고시절 이전에 혼돈이 처음 열리고 순박(醇朴)한 기운이 흩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먼저 인간이 있은 뒤로부터 뒤에 귀신이 있었고, 그 후세에는 귀신이 먼저 있은 뒤로부터 사람이 있게 되었습니다.

♣ 귀신들도 역시 생각이 있어서 이승의 아내와 여자아이들을 그리워합니까?

→ 예, 귀신들도 역시 매우 그리워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일이 오래가면 자연 담백해집니다.

 

[출처] 저승문답|작성자 향기샘




 

잘 읽어 보셨는지요? 저승의 구조에 대해서 질문자도 관심이 많았던가 봅니다. 글을 읽다가 보니 문득, 파스칼의 내기가 떠오릅니다. 모쪼록 착하게 살아야 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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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로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셨기 바랍니다. 문답의 내용으로도 궁금한 것이 모두 해소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막연하게나마 짐작은 해 볼 수가 있지 싶습니다. 아래는 원문입니다. 혹 관심이 있으시면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原文:黎澍 口述 林黝襄手錄

白話:王敏

《幽冥問答錄》序

佛氏「六道輪迴」之說,士夫拘於儒家門戶之見,罔加論列,而不知《易》〈繫辭〉云:「原始要終,故知死生之說;精氣為物,遊魂為變,故知鬼神之情狀」,則孔子固嘗言輪迴矣。又曰:「鬼神之為德,其盛矣乎!視之而弗見,聽之而弗聞,體物而不可遺」,則赫然有矣。

余少游歐美,於宗教哲學,未及措意。然宇宙間,有此即有彼,有方即有圓,推之生滅、陽陰、幽明、人鬼,皆對演而立,事理固相融焉。基於斯理,則人世凡百官司,冥間亦當彷彿。

黎澍先生,年高德劭,法律界聞人也。自言為冥官多年,每從睡眠中處理案獄,與清光緒初葉符孝廉士龍事蹟相類,是走無常且代有其人矣。林參謀長黝襄,與先生善,所叩冥間情形綦詳,方主任委員覺慧,錄成《幽冥問答》一卷,舉以示,余讀之瞿然而驚,慄然而省,吾人一念善惡,竟通於鬼神耶!繼余自檢生平所作,幸無不可告人之事,則又悚然而自慰。

語云:「高明之家,鬼瞰其室。」信哉信哉!余以此篇具有勸善懲惡之功,於世道人心不無裨益也,因序數言,並付手民。

文昌雲照坤 謹序一九四四 四月八日

 

 

問:先生早年曾經作過陰間的判官,是不是?

答:是的。世間的人聽到這些事都很好奇,可是在我看來,都是些平常的事情,沒什麼好奇怪的。

 

問:這是什麼時候發生的事情?

答:是光緒庚子(一九○○)年間發生的事,當時我十九歲。

 

問:您所擔任的是什麼職務,屬誰管轄,有幾個職員?

答:屬東嶽大帝管轄,可是我一直都沒見到東嶽大帝,僅僅在判案後將結果上報而已。我當時擔任分庭庭長,另有陪審員四人,其他辦事的小鬼很多,不計其數。

 

問:您擔任陰間判官多長時間,每天都去嗎?管轄哪些地方?

答:前後四五年,每天都去,管轄華北五省。

 

問:陰間為什麼請您做判官?

答:我也曾經托同事問其原因,據說:我幾世前曾經作過陰間的判官,宿世的因緣所牽引,所以這世又作了陰間的判官。

 

問:陰曹地府有法律嗎?先生沒有學習過陰間的法律怎麼能判斷無誤呢?

答:好像沒有看到有什麼規定、法律,只是根據案情進行判決,自能掌握案件的關鍵處,根本不需要經過考慮。

 

問:您所管的是哪些案件?

答:我管的是人死後十個月以內的善惡案件,超過這個時間的就屬於其他人管了。

 

問:曾經見過閻羅王嗎?

答:沒有見過。

 

問:人的善惡,鬼神怎麼能全都清楚,並且完整紀錄呢?

答:鬼神能看見人見不到的東西,聽見人聽不到的聲音,人的種種思想行為,鬼神全都能一目瞭然,毫無遺漏的記錄下來。另外鬼神能透過看人頭頂上紅黃白黑等光,而知道這個人行為思想的善惡。

 

問:犯罪的鬼也有狡辯的嗎?

答:非常多,犯罪的鬼對他所犯的罪也一定極力狡辯,等到出示確鑿的證據,才低頭認罪。我曾經審判一個鬼,作惡多端,這個人生前表面修善,暗地裡造惡,對他所犯的罪,極力否認。我看他罪案堆積如山,證據確鑿,想立即判刑,沒想到這個鬼忽然口誦《金剛經》,左右陪審者看到他頭頂上出現紅光,急忙請我停止審判。我懷疑左右收受賄賂徇私,仍然準備判刑,可是那個鬼不斷的誦經,左右極力請我肅立。我說:「我身為判官,怎麼能向罪犯肅立?」左右說:「不是這個意思。這個鬼頭頂上現出佛光,審訊他就是褻瀆不敬,不如停審。」我當時見他們垂手肅立,看起來非常恭敬,因此問他們:「此案如何辦理?他們說:「不如判他投生人胎幾次,使他不能憶念《金剛經》的時候,再判他罪。」我說:「讓他投生人胎,那豈不是便宜他了?並且投胎幾次,那麼受苦報就要在幾百年以後,豈不就延後了他的受報?」左右說:「讓他投生為剛出生就死了的胎兒,幾年就有幾世了,因為他造業有造業的果報,誦經有誦經的功德,二者都不能隨便消除,將來分別受報,不會有絲毫差錯。」我於是同意了。

 

問:人死以後,他的神志是迷迷糊糊彷彿在夢中,還是清醒如平時?

答:像平時一樣清醒。

 

問:您每天什麼時間到陰間去,審案要多長時間?

答:最初在每天晚上,後來白天也能到陰間去,但必須在下午,來去全部是坐轎子,走的很快。審案時間每次幾小時,然而遇到複雜的案件,有時要用幾天時間,但是這類案件很少。

 

問:到陰間時您的身體是不是像睡眠一樣?

答:去陰間時,身體躺臥在床上,像熟睡一樣,不吃不喝,也不覺得飢渴。有時神識正在陰間的時候,有親朋好友忽然來了,又不便告訴他們我在陰間審案,於是閉著眼睛與他們說話,像沒睡好一樣,客人如果問什麼事,也可以回答,但是不能向客人發問,也不記得與客人講了哪些話。

 

問:由陰間回到人世間,是不是感到精神疲倦?

答:精神稍微有些疲倦,像沒有睡好一樣。

 

問:陰間也也喝水吃飯這些事嗎?

答:有。但不許我喝水吃飯。

 

問:陰間官服什麼樣式?它的公文樣式和辦理程式是怎樣的?

答:我當陰間判官時,還在清朝末年,所以陰間官服、公文樣式和辦理的程序方式,都和滿清沒有差別;但是到民國以後,恐怕又改變成遵循新的制度了。

 

問:陰間判官有工資嗎?

答:有。但是對人毫無用處,所以我沒有領取。

 

問:陰間刑罰有多少種類?

答:陰間刑罰種類非常多,比人世間殘忍嚴酷百倍,以現在人看,一定會認為陰間刑罰非常殘酷。然而從我所經歷的來看,人類寧可在人世間受刑,切不可在陰間受刑。人世間受刑,受刑完了就結束了,陰間則受刑後還要再受刑,譬如在人世間殺害十條人命,受罪只不過死一次,陰間則必須用刑十次,刑滿後再判他轉生十世,全是被人殺死;至於鋸解、碓磨、刀山、油鍋等刑罰,全是真有的,造惡的果報,是如此的可怕。

 

問:陰間最重視的是哪種德行?最恨的是哪種罪業?

答:陰間最重視的德行是,男的忠誠報國,孝順父母,女的貞潔守節,孝順父母,這兩種人雖有其他罪業,也必能減輕刑罰。陰間最恨的是邪淫、殺生兩種罪業,殺生比邪淫罪惡還要重,如果因為邪淫而殺人害命,則是兩罪全犯,罪加一等。古人說:「萬惡淫為首,百善孝為先」,實在不是假話呀。

 

問:陰間既然沒有成文法律,那麼罪輕罪重,如何衡量?

答:這要看他犯罪的動機和所產生的結果,衡量情節、依據道理來判定罪刑輕重。現在用盜竊來作比喻,如果盜竊的人是迫於生計,不是將盜竊的錢財亂用;或者被盜竊的是一個富人,盜竊數量不大,對於富人的生計並沒有影響,富人對這些錢財也不是很痛惜;又或者所盜竊的是將要花在吃喝嫖賭等不正當地方的錢財,那麼盜竊的罪就比較輕。萬一富人被盜竊,使奴婢僕人受到責罰,以致奴僕氣憤自殺;或是貧窮人買米買藥的錢,因為失竊而導致餓死或病死;或被盜之人被迫與竊賊發生打鬥,導致殺人害命,那麼案情就非常嚴重,不能以尋常盜竊案來對待了。

 

問:陰間審判犯罪應負的刑責,有沒有錯誤的情形?

答:不會。陰曹地府對於犯人的罪狀都早有精確謹慎的調查,證據確鑿,因此審判非常的公允,從來沒有審判錯誤的事。

 

問:我們一天之中,一生之內,念起念滅不知道有多少,是善是惡即使自己也不能全都記得,陰間官吏記錄人的功過,纖毫必錄,怎麼就不嫌麻煩呢?

答:人的思想,念起念滅,做過就忘了,像空中的鳥飛過的痕跡,水面的泡沫,影響不大的,那麼陰曹也不予記載。如果一心專注,唸唸不忘,雖然沒有付諸行動,也是有功過被記錄的;如果由想法付諸行動,那麼功過就更加明顯了。

 

問:大修行人死後也要到陰曹地府聽候審判嗎?

答:陰曹地府所管轄的都是受業力支配的人,或者平凡庸俗沒有大善大惡的人,如果是大修行人的話,死後立即生佛國、生天界,不需經過陰曹地府,像這樣的人地府冥冊沒有名字,無從審判。或者生天稍緩,還要經過陰曹的人,陰間官吏一般起座迎接,他們的魂魄越走越高,像步上雲梯一樣,等到靠近庭內几案時就到屋脊那麼高了。像這樣的人點名一到,就立即登天界,也無從拘提監禁的。

 

問:陰曹也有外國人嗎?如果有外國人,那怎麼通曉彼此的語言呢?如果沒有外國人,那麼外國人死後歸什麼地方審判呢?

答:我作陰曹判官正值庚子年,八國聯軍攻破北京之後,中外軍民死的非常多,陰曹曾看到少數的外國人到案。陰曹中也有能夠通達他們語言的,也曾經受理過一個死難的提督名叫XXX,也有忠誠保衛國家慷慨捐軀的,我親眼見到他們都直接升天界,沒有經過提審。中國陰曹地府況且不止一處,那歐美各國也可推知另外有陰曹地府才合乎情理啊!

 

問:陰曹地府為什麼經常用陽世的人作陰間差役呢?

答:因為富貴的人,他們家宅常有眾多神靈守護,他們身邊供差遣的侍者又多是年輕力壯,陽氣旺盛,因此鬼使不能靠近他們的病床。比如部隊將領病死軍營之中,他的四周警衛森嚴,槍炮林立,軍營中士兵,又都是少年,陽氣旺盛如同蒸烤,鬼使不能夠靠近,就必須用生者的魂魄作差役拘捕他,才能夠到案。

 

問:被刀殺害和其他慘死的鬼魂,身首不全,他們的靈魂和平常病死的鬼有什麼差別嗎?

答:他們的靈魂身首是完整的,和普通的鬼沒有差別,只是臉面讓人感覺稍微模糊,並且受傷的部位帶有血跡,而且容貌悲傷悽慘,像是很痛苦的模樣。

 

問:鬼也有滅亡消失的時候嗎?

答:有。我所見過年代最久的鬼,大概遠至宋、元朝為止,至於唐代以前的鬼絕對沒有見過。可能是因為年代太過久遠,早就消失滅絕了;除非成佛,否則不能夠萬古長存啊!

 

問:人從年幼到年老容貌是逐漸變化的,鬼的容貌是否也逐年衰老呢?

答:鬼的容貌和他病死的時候一樣,好像不會因為年歲漸長而衰老。

 

問:陰間也有白晝黑夜和日月星辰嗎?

答:陰間也有白天晚上,和陽世間相同,只不過絕對看不到日月星辰,陰間的情形和四川的大霧和華北的沙塵暴天氣差不多,不像陽世這樣的明亮。還有每天早上八點以後到中午十一點止,鬼畏懼陽氣瀰漫灼熱,都躲藏到陰暗的地方,午後外出的才逐漸增多。

 

問:陰間也有春夏秋冬四季嗎?

答:有的。只是夏天沒有陽世間這樣的熱,冬天則比陽世間還要冷。

 

問:陰間是不是同樣有飲食呢?陽間人們所化的紙錢,陰間能夠受用嗎?

答:陰間也有飲食的,他們所食用的蔬菜也有很多種。陽間人們所化的紙錢,他們也可以用來購買物品。

 

問:陰間也是一日三餐嗎?

答:每吃一餐,可以飽很多天,並不一定要一日三餐。

 

問:在陰間同樣也有睡眠嗎?

答:也有床榻被縟之類的東西。但是並不曾見到有睡眠的情形,只是到處徘徊,閉目稍微休息一下,就等於是睡眠了,不同於陽間的人,每天必須要睡夠七、八個小時。

 

問:陰間也有街道商店門市嗎?

答:有的,只不過規模非常小,與人世間的小商店差不多。所販賣的東西大多是飲食雜貨之類,但沒有像人間那樣富麗堂皇的大公司和洋行。

 

問:陽世人們祭祀所供養的飲食,鬼神能不能夠受用呢?

答:可以的。但只不過是聞一聞它的氣味,不是真的把東西吃了。例如在夏天的時候,同樣的兩碗食物,一碗用來供鬼神,一碗沒有供鬼神,已經供過鬼神的,一定比沒有供過的要先腐壞,就是因為供過鬼神的那一碗的氣,已經被鬼神攝走了。

 

問:陰間的飲食和陽世的飲食,哪個味道比較好呢?

答:陰間的飲食恐怕是比不上陽世的。

 

問:陰間也有家庭眷屬親友嗎?

答:有的,但是不一定都是陽世原來的家庭成員,因為陰間也有婚娶和生育的事情。

 

問:鬼是以自己的墳墓作為居住休息的地方嗎?

答:是這樣的。

 

問:人在斷氣的時候,靈魂脫離肉體,這時有沒有痛苦呢?

答:人在死的時候,大多都有疾病,靈魂離開身體,就像是開門出了房子外面一樣,本來沒有什麼困難,回想以前在病床上的痛苦,反而現在感覺得到解脫。有的人因為牽掛自己的妻子兒女,或者是留戀自己生前的財產,心中執著不捨,氣息殘存不斷絕,靈魂因此不容易脫離身體,這個時候是最痛苦的了。如果一個人在生時,養成對世間一切看得淡泊,對於妻子兒女、錢財名利,沒有貪戀的心念,這樣的人,他的靈魂離開身體,就像是脫衣服一樣輕鬆,絲毫不用費力。

 

問:僧、道誦經禮懺,超度幽冥亡靈,對於亡人究竟有沒有利益呢?

答:僧、道誦經禮懺,對於亡人有沒有利益,斷然不能一概而論。打個比方說,這個人生前是個大善之人,死後立刻上生天界,他自然就不需要這種功德的協助了;如果這個人生前是個大惡之人,死後立刻墮入地獄,就不容易得到這種功德的利益了;對於平庸普通的人,在生的時候沒有什麼大的善行,也沒有什麼大的惡行,能夠得到誦經超度,這時候幽冥界增加了光明,亡靈的罪業就能減輕,利益非常之大。另外,誦經的人修行功夫的高低,也有著很大的關係。如果誦經的人是一位高僧或者是孝子賢孫,誦經一卷,就能抵得上普通僧人的十倍;或者雖說是普通僧人,至誠恭敬地讀誦,同樣有相當大的利益;如果是沒有品行的僧道,在誦經時,心不恭敬,意不專一,則所能得到的利益實在是很微小,或者說是毫無利益,但也不至於有什麼過錯。但誦經最好在亡人七七四十九日之內,如果過了這段時間,恐怕亡人早已經流轉到其他世界去了,所做的功德要經過多處轉移註記,亡者不能立即得到利益。

 

問:鬼的數量與人的數量比較,哪邊多哪邊少?一般人都害怕鬼,鬼怕不怕人呢?

答:陰間鬼的數量要比人的數量多得多,來來往往、靠著牆壁的,到處都是。人在道路中央行走,而鬼大多走在道路兩旁;人行走的是明處,鬼大多喜歡走暗處。人害怕鬼,鬼也害怕人。鬼要是見到人來了,也會趕緊避開。如果是一位正人君子,鬼一定是非常的尊敬;鬼所欺負玩弄的,都是那些心術不正、時運衰弱的人。所以,我們從午後到晚上,不要走道路的兩邊或是陰暗的地方。晚上出門辦事,走路要慢一點,或者稍微發出點咳嗽聲響,讓他們聽到後避開,要不然的話,一不小心撞上了鬼,人的身體就會突然像受寒發抖一樣。這就是因為陰陽互相碰撞,自己和對方都會感覺到不舒適。

 

問:鬼的行走與在世的人行走有沒有不同呢?

答:鬼的足部模糊不清,就像走在煙霧當中一樣,行走起來速度非常快,不像人那樣遲緩。

 

問:鬼害怕雞鳴,這是什麼原因呢?

答:陽光即將到來,鬼會感覺不安,所以不得不躲避起來;這就像我們人害怕鍋爐間的熱氣一樣。但是,有操守德行的鬼是不會害怕雞鳴的。

 

問:先生您這樣的宿世根基,完全不同於平常的人,不知道來世是不是能免除輪迴的果報呢?

答:想要超出六道輪迴不是那樣容易的事情,即使是我,來生也不能夠免除。我曾經托同事幫我調查,據說,我的來生應該是投生在河南的南陽一帶。但是,數十年來人世間的事情已經變化了許多,也不知陰府中原來的批註有沒有更改。

 

問:幽冥的的官吏也有投生轉世的嗎?

答:有的,就像現在政府的公務員,他想另外換個比較好的工作,比普通的人當然要容易的多了。

 

問:鬼魂投胎,是母親受孕的時候就已經去了,還是等到生產出世的時候才去呢?

答:兩種情況都有。

 

問:眾多的鬼魂,長久地沉淪於幽冥世界,為什麼不早點求得出離呢?

答:人少鬼多,實在不夠分配,並且,鬼魂所要投生的人家,要與自己有宿世因緣,這才能前去投胎,如果這個人生前交際比較廣泛,所認識的人眾多,這樣的人投胎就比較容易了;如果是貧窮的人,老死也不離開家鄉,平常與別人又很少交往,這樣的人一旦沉淪鬼道,機緣難以聚合,所以就必須長時間等待,遇到有緣的人才能去投生。

 

問:佛儒道三教並立,信仰有很大的不同,冥界最尊重的是哪一教呢?

答:對三教都非常尊重,但是最尊重佛教。

 

問:學佛的人死後生西方極樂世界,學道的人死後生洞天福地,學儒教的人死後會生到什麼地方呢?

答:也會生到天界,所修積的功德肯定不會消滅的。

 

問:先生後來為什麼不再做冥官呢?

答:我因為不願意長久擔任這個職務,多次請求辭職,都沒有得到允許。後來同事們教我多誦《金剛經》,我就按他們所說的,誦了兩千部以上,這種現象就不再發生了。

 

問:先生在平常的時候也能夠見到鬼嗎?

答:我在做陰間判官的時候,不論神魂有沒有出離身體,都能夠看到鬼。民國初年之後,所見到的鬼就少了,民國十年(一九二一年)之後,就完全見不到了。

 

問:在第一次入陰間的時候是怎樣通知您的呢?

答:一天晚上在睡夢中,看到一位穿戴著古裝衣帽的人,來到我的家裡拜訪,說有事相求,希望能夠幫忙。我就問:「有什麼事情要委託我辦理呢?只怕我沒有那麼大的能力。」那個人說:「只要您答應了,不會辦不到的。」我也不知道他到底是什麼來意,只是覺得這個人非常的禮貌恭敬,態度誠懇,實在是不好意思推辭,就這樣含含糊糊的答應了。這個人看起來很高興,約定好幾天之後就來迎接。從夢中醒來後,自以為是做夢罷了,沒把這事情放在心上。過了四五天,夢中見到的那個人又來了,告訴我說:「前幾天承蒙你答應,今天特地準備了車馬,專誠誠懇的來迎接你。」我這時看到有一馬車,停在門外,就跟著他一起上車。沒多久,就到了個官署,下了車走進去,那個人引我到了旁邊的一間房裡,坐了一會兒,就請我升堂審案。提了一個罪犯進來,左右的陪審人員有條有理地說出這個人一生所做罪惡的經過,說完後請我來做出判決。我說:「我從來就不知道這裡的法律條文,怎麼敢隨便做判決呢?」左右的人告訴我說:「先生只要誠心的推斷估量,覺得怎麼樣判比較妥當,我們就全部按照你說的辦。」我稍微思考了一下,就說:「應該這樣處理。」左右的人就說:「好的」,於是就請我簽署判決詞,判完後把罪犯押了出去。也還是用馬車送我回家。

 

問:先生的父母也知道這個事情嗎?

答:我在剛開始的時候還保持秘密,不敢聲張宣揚,後來父母看我一個人在書房裡,卻偶有與人談話的聲音,漸漸也就知道了這件事情。我自從做了冥判之後,經常有幽冥中的朋友往來,只有我能夠看得到聽得到,別人是不能的,只能聽到我所說的。

 

問:鬼中朋友來的時候也需要用飲食來招待嗎?

答:用一杯清茶來招待,已經是非常盡情了

 

問:幽冥間也有年節假期嗎?

答:與陽世間沒有什麼兩樣,遇到陰曆新年,以及清明、寒食、中元、中秋、冬至等節日,也要放假數天,但是沒有星期天。

 

問:鬼為什麼能夠變幻身形?

答:所有的鬼都能夠變幻,但必須要經過冥司許可。

 

問:你曾經審判過什麼樣的重要案件?

答:一切的案件都是很平常的,絕對沒有在情理之外的,並且罪狀都是很明顯的,證據也非常充分確實,從來沒有複雜難以判明的情形。

 

問:你曾經到各處遊歷過嗎?

答:沒有。

 

問:牛頭馬面是不是真的有呢?

答:都是假面具,那是用來恐嚇那些兇殘的鬼魂;如果是良善的鬼魂,就不現這個惡相。

 

問:鳥獸的鬼魂到了陰府還做鳥獸的形狀嗎?

答:這是屬於另一部分管轄了,我實在是不知道。

 

問:陰間也有唸佛修行的嗎?唸佛和讀誦經典既然有這麼殊勝的功德,為什麼陰間的鬼不趕快唸佛誦經以求超升呢?若有鬼不知道怎麼唸佛誦經,為什麼它不去倣傚人間的唸誦方式呢?

答:一到陰間做鬼,神智就被自己的業力障礙住了,當然就不知道要唸佛和讀誦經典;即使我們唸佛誦經,它們也看不到、聽不見。因此我們修行一定要趁自己未斷氣之前,死後再要修行就難了。

 

問:鬼既然能看到我們的世界,能聽到我們說話,為什麼唯獨對於我們唸佛修行反而看不見、聽不到呢?

答:這是它們自己的業力所導致。您看世間的人,有的是一向就不信佛,有的是飢寒交迫無暇修行,像這樣的人對於我們唸佛修行,也是如同看不見、聽不到一樣;即使偶然間看見了、聽到了,卻因為五欲六塵的牽絆糾纏,或者生不起信心,或者學佛的志向不堅定,最終還是不肯修行、不肯唸佛,這和鬼看不見、聽不到人唸佛修行又有什麼兩樣呢?

 

問:鬼說話的聲音和人有什麼區別?

答:鬼說話的聲音尖銳而且短促。

 

問:從鬼的眼睛看,是人鬼雜居;從人的眼睛看,只看到人間、看不到陰間的情況。那麼究竟人和鬼之間的疆界是怎麼區分的?

答:似乎有界線,又好像沒有,這種情況實在是難以用言語說清楚。

 

問:活人的魂和死去的鬼,他們的形狀和顏色有沒有差別?

答:從來沒有留意過,當然有點差別。

 

問:做鬼有什麼感受呢?

答:感覺非常苦,因此它們言談中所流露的,多是悲慘、哀戚。

 

問:鬼要去投胎的時候,陰間的管理機構有沒有教誨,要它們轉惡向善?

答:沒有,唯獨投胎做禽獸時,是不讓鬼知情的,一定是幻化出人間男女或者房宇樓閣等景象,讓它們樂於入畜生身。

 

問:天上萬里無雲,日月普照世間,為什麼不能照到陰間?是否是因為有東西擋住了?如果像您說的,陰間和陽間是不同的時空,為什麼人和鬼又可以一起行走呢?

答:因為總是有雲霧遮蔽著,所以看不到青天白日,但鬼可以到達陽間比較陰暗的地方,特別是在晚上,因此人和鬼又可以一起行走。

 

問:陰間的管理機構是用哪裡的曆法?那兒的公文也寫有年月日嗎?

答:在滿清的時候就用滿清的曆法,公文上所寫的年月日和人世間相同。

 

問:人既然是由鬼投胎轉世來的,那麼,陰間婚姻所生的新生兒又是什麼來投胎的呢

答:這是人死了以後的剩餘之氣所投而成。

 

問:陰間婚姻所生的孩兒,將來能不能投胎轉世呢?

答:不能。

 

問:陰間同樣也有風雨霜雪嗎?

答:我不曾見過,但是,遇到陽世間風雨霜雪的日子,陰間的鬼也都苦於寒冷,而顯出身體蜷縮、心神不安的狀態。

 

問:鬼是否也有應酬以及喜慶弔喪的禮節嗎?

答:和陽世間沒有兩樣。

 

問:燒香燃燭有什麼用處呢?

答:燃燭是為了取得光明,燒香則是為了招集思念的親眷鬼魂,讓他們到來。

 

問:爆竹有什麼用處呢?

答:鬼害怕爆竹,是不適宜用的。

 

問:唸佛經有很大的功德,念儒書有沒有功德呢?

答:同樣有功德。

 

問:佛教的護法神是韋陀菩薩,道教的護法神是王靈官,儒教是否有護法神呢?

答:這個事情我不知道,因為儒家不以神道設教,所以沒有必要設立護法神。但是,儒家的經典書籍還是受到鬼神的呵護,這是無庸置疑的。

 

問:陰間主管所得到的薪金是從哪裡來的呢?是不是也有錢糧稅捐之類項目的收入呢?

答:我曾經向同事們詢問過這些問題,他們都囑咐我不要問,所以不知。

 

問:人頭頂上的光色,什麼是善色、什麼是惡色呢?

答:人頭頂上的光色為紅色、白色、黃色,這樣的人是心行善良的人;如果是黑色的光,那就是品行惡劣的人。

 

問:鬼是由人變成的,人又是由鬼投胎而來的,到底世間是先有人還是先有鬼呢?

答:這應該分兩方面來說。遠古以前,天地混沌初開,淳樸之風還未散失,那時候自然是先有人而後才有鬼;如果就後來的時代說,就是先有鬼,後來才有人了。

 

問:鬼是不是也能回憶起自己生前妻子兒女呢?

答:是的,鬼也是非常思念自己生前的妻子兒女,只是時間久了就漸漸淡忘了。

 

 

讀《幽冥問答錄》書後

民間傳說神荼和鬱壘能吃鬼,鍾馗擅長捉鬼,羅兩峰能看見並畫出鬼來,張道陵能差遣鬼神。但據古人書中記載,阮瞻宣揚「世間根本就沒有鬼神存在」的論調,結果被一群鬼捉弄了一番,阮瞻受到驚嚇之後再也不敢妄作此論了。由此看來,像《山海經》《搜神記》《齊諧》《太平廣記》這類書籍,未必都是無稽之談。大概古往今來天地之間奇怪詭異的事情是經常發生的,而孔子之所以不談論怪力亂神,是為了引導大眾恪守五常,所以從來不提這些超乎常理之事。現代科學技術日益發達,開口就說要破除迷信,有關鬼神之類的學問,就很少有人去研究了。意,是指人的魂魄,人活著時叫它靈魂,死了以後凝聚不散就叫鬼,佛門稱它為中陰身,如果人活著時聰明正直、忠孝節義,死後就可成為神。左傳說:「新鬼大,故鬼小。」因為鬼道眾生,只有形狀沒有實體,所說的大小,應當是指濃淡的區別,時間久了就漸漸消散了。因此楊子說:「新死的鬼身形集中凝聚,時間久了就變得稀薄分散」,大概就是這個道理,我雖然不曾見過神鬼,但常常聽說親友當中,有親眼目睹過這些怪異事情的。在此列舉出幾件事情來,以證明《幽冥問答錄》的內容並非虛構。

 

一、

先母李太夫人,曾說過外叔祖士修公,死了三天三夜,竟然死而復生,而且又活了十九年。士修公復活當天,親口講述了在冥間的經歷,他講得清清楚楚繪聲繪影,不可能是無中生有憑空編造的。原來事情是這樣的:有一個與士修公籍貫、姓名、年齡都一樣的人,只是出生時辰和住的地方有巷頭巷尾的差別,冥差錯以為士修公是那個人,就把士修公帶走了。等到審訊時才知道是張冠李戴了,送士修公還陽的同時,那個人就去世了。士修公在冥間被誤用了杖刑,還陽後兩腿竟然長了很大的瘡,一個多月後才痊癒,這是一件事。

 

二、

我的大舅子易厚慈君,死後顯靈,所顯現的身形和活著時一樣,全家老老少少以及親戚朋友數十人,都看見他撫摸著棺材輕聲嘆息,向祖先牌位敬禮,向親友們點頭示意,在他的父親面前長跪不起,神情中透出無限的悽楚和留戀,在靈柩前久久徘徊不肯離去,直到天亮了才消失。從此以後,只要是家中有人病危,易厚慈君必定出現;如果他作出護送和迎接此人的樣子,那麼這個病人必死無疑。這又是一件事。

 

三、

我的兄長惺父,年幼時隨宦到了豫章。一天夜裡,他在官署的閒廳裡洗澡,忽然看見一個女人,白衣白裙裹著小腳,手中拿著蠟燭,從東廂房走到西廂房,經過兄長面前時,距離兄長只有一丈左右,只見她臉色蠟黃,面容愁苦悽慘,而且陰氣逼人,兄長被嚇得毛骨悚然,驚恐萬狀,結果大病了整整十天才痊癒,這又是一件事。

 

四、

民國四年(一九一五年)九月,我和符夢松、陸拜葛、杜公輔三位,出差到新會縣城,借住在共和學校。當天晚上有位朋友邀請我們到城外,為我們設宴洗塵,到了深夜酒席才散,這時城門已經關了,我們就借道某個人家廢棄的園林回住處。符、杜二人走在前面,看見一匹白馬在路邊吃草,就舉起燈來照了一下,不料白馬瞬間化成了惡鬼,張開雙手向二人猛撲過來。陸君走在最後,見一乞丐坐在路邊,反穿著一件羊皮襖,感到很奇怪,就停下腳步用燈火照他,誰知乞丐竟然變成了披頭散髮吐著舌頭的厲鬼。三人先後受到驚嚇,也顧不得別人,各自狂奔回到住處,身穿的幾層衣服都被汗水濕透了,身體忽冷忽熱,但我卻安然無恙,什麼也沒看見,朋友們都說我的運氣好。其實我平時就近視,當天晚上沒有月亮夜色很黑,我又沒帶燈火,腳下的小路崎嶇不平,荒草高過腳踝,每走一步都要頗加小心,自然沒有閒暇往兩邊看,所以才免於這場驚嚇,這又是一件事。

 

五、

我故鄉周溪的婦女,因連遭荒年和戰亂,感到生命像朝露一樣短暫,就聯合起來共同吃齋持戒設立法壇,推選出十六位信女輪班虔誠讀誦《五公經》,要七天七夜誦經不斷,希望能保佑全村人平安。果然精誠所至感動天地,誦經到第三天的時候,壇中忽然聞到從來不曾聞過的濃烈香氣,所供的淨水,變成了淡紅色,再來又變成淡金色,還不斷的冒出像珍珠串一樣連綿不絕的水泡;所有的玻璃器皿,都顯現出五公菩薩的法像,面貌栩栩如生,有年老的、有年少的,所穿衣服的顏色也各不相同,緊接著庭院裡又有金砂從天而降,紫色的霧靄籠罩著屋頂;特別讓人稱奇的是,五公菩薩的喜怒,隨著各人對他是否信仰而不同,村裡的男女老少全都趕來,爭相跪拜五公菩薩,生病的人祈求菩薩施灑淨水,多數人都痊癒了。就這樣顯靈三天,只可惜有個剛剛吃過狗肉的人,混進人群中來參觀,各種瑞像隨即就全部消失了。這件事確實發生過,實在是不可思議。這又是一件事。

 

六、

高姻丈伯循有個遠房親戚姓周,濾縣人,娶個兒媳張氏,這個婦人凶悍潑辣忤逆不孝,他的兒子則性情軟弱無法與她抗衡,這對老夫妻已經容忍她很久了。一天夜里夫妻倆同時夢到天邊有一行金色的字,上面寫道:「六月十三日雷劈周張氏」,這對老夫妻以為不過是金子堆成的字而已,都沒在意。不料第二天夜裡又做了同樣的夢,他們的兒子也是。夫婦倆都認為兒媳雖然忤逆不孝,但她的罪過還不至於驚動上天來誅殺,於是動了惻隱之心向上天虔誠祈禱,願以減掉各自的陽壽為代價,換取上天對兒媳的寬恕。當時正是五月底,距離夢中的日期還很遠,張氏開始並不相信,還和以前一樣我行我素,言行不加收斂,到了那天上午,天空風和日麗,根本看不出要下雨的樣子,兒媳張氏得意的嘲笑公公與婆婆太迷信了,沒事似的把鄰居請來打牌,不料到了中午,天上忽然起了烏雲,大雨如注,電雷交加,張氏見狀驚恐萬分,慌慌張張爬上了樓,把所有的窗戶和門都關得緊緊的,自己則藏身到衣櫃裡,怎料一聲雷把樓上的門窗劈開,張氏竟被雷拉到街上劈擊而死,街上一對夫妻和他們的孩子也同時被雷電擊中,鄰居們急忙想盡辦法救治才活了過來,但他們的兒子額頭上被雷電燒傷,病好後留下了一塊黑疤,怎麼治療也沒能去掉。這又是一件事。

 

其餘聽說過的神鬼之事還有很多很多,無法一一列舉,只選擇性的記錄了幾件事,以供大家參考研究之用。

甲申(一九一四)年初夏,我同方子樵、劉紀文、謝仙庭、孫義慈等幾位先生,還有家兄惺父一起遊覽丹霞山,途中沒有其他人,偶爾談起這些奇怪詭異的事情,方子樵拿出《幽冥問答錄》給我們看,說這本書是林黝襄參謀長,當年在陸軍大學任特別班主任時,和黎澍教官一起,用你問我答的形式把冥間的諸多事情記錄下來;並託付他將此書印刷發行,讓世間人都知道鬼神確實存在,常常生起警醒之心,那麼社會上的罪惡或許會減少一些,對於挽回世道人心,會有很大幫助。我收下這本書,應當把它當作引導人心向善的感應篇來讀,如果認為它宣揚迷信,那麼就枉費了方子樵先生的一片苦心了。這本書拜讀了一遍,裡頭寫的內容真實不虛,和我平日裡聽說過的有關鬼神的事件大體相同,互相印證。我認為《幽冥問答錄》,應當把它當作引導人心向善的感應篇來讀,如果認為它宣揚迷信,那麼就枉費了方子樵先生的一片苦心了。

 

甲申(一九四四年)盂蘭節三水杜之英

敬識

白話:王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