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甲己合의 목적

작성일
2007-09-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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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木의 입장

甲木은 추진력(推進力)이다.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추진을 얻기 위해서는 그 마찰력(摩擦力)을 얻어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마찰력을 얻는 것에는 땅이 가장 좋다. 땅은 추진력을 크게 소모시키지 않는 까닭이다. 가령 자동차로 비유를 든다면 전진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길이 필요하다. 그 길이 황토든 자갈이든 중요한 것은 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己土와 합을 하게 된다. 이것은 결코 己土가 예뻐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바퀴가 그 땅에 있을 적에만 필요로 하여 떠날 수가 없다. 그리고 계속해서 바퀴는 새로운 땅을 필요로 한다. 이미 만난〔합을 했던〕땅은 의미가 없어진다. 이것이 합이다. 그야말로 오로지 앞으로 진행을 하기 위한 목적에 의해서만 땅을 필요로 하고 진행이 되면 이내 그 땅은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잊어버리지 않아도 또한 곤란하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己土의 입장

己土는 포용력(包容力)이다. 모든 것을 포용하게 되는데, 딱딱하면 포용이 불가능하다. 황무지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운 것은 땅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에 움직이는 성분을 넣어야 하는데, 그것을 미생물(微生物)이라고 해도 좋고, 지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토양을 뒤집고 다니는 기운 즉 甲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만물을 포용하기 위해서 땅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 되는 것이며 실제로 甲木의 추진력이 좋아서인 것은 아니라고 이해를 하게 된다. 이것이 甲己合의 본래 목적이다.

다시 己土를 지구(地球)로 놓고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지구는 허공중에 매달려서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속도의 영향을 받아서 자전(自轉)하고 있다. 그 속도라고 할 성분은 바로 甲木이 되는 것이다. 甲木의 회전력이 없다면 지구는 어디론가 이리저리 휩쓸려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