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合의 유형

작성일
2007-09-11 11:59
조회
8445

합에 대해서 종류를 논한다면 크게 봐서 日干이 포함된 合과 日干을 제외한 합을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이 둘의 사이에는 기본적인 원칙은 똑같다. 그러나 실제로 나타나는 해석법에 대해서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구분을 해서 이해하는 것이 나중에 혼란을 줄이기 될 것 같다.




1) 日干이 포함된 합




그러면 그 합이 포함된 사주를 하나 보면서 다음 이야기를 해봐야 하겠다. 그리고 이 이야기도 甲己合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합들에게 있어서도 서로 공통적으로 해당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시기 바란다. 원칙적으로 일간과의 합은 무효이다. 일간은 함부로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니까 다른 것으로 변한다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초보의 실력을 쌓고 있는 벗님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일단 처음에는 이 정도만 기억을 해두면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실력이 쌓여서 사주풀이를 해야 할 수준으로 올라가면 이때는 약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日干의 합도 다른 관점에서 관찰을 해봐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로써는 몰라도 상관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일단 이야기의 전개과정상 참고로 이해는 해두는게 좋겠다.




      ① 時 日 月 年  ② 時 日 月 年

         戊 甲 己 庚     己 甲 壬 壬

         辰 午 丑 午     巳 子 子 戌




이러한 사주가 있다고 할적에 ①번의 사주는 日干이 己土와 합이 되었으므로 日干合의 조건에 해당하게 된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다시 관찰을 해야 하는데, 地支를 살펴보니까 午火, 丑土, 辰土로써 甲木의 뿌리가 되어주는 水木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일단 土로 化하게 될 가능성이 발생한다고 본다. 그리고 天干에는 토기운의 化身인 戊土가 당당하게 버티고 등장을 했다. 이렇게 된다면 日干인 甲木은 기토랑 합을 해서, 甲己合化가 되는 것으로 간주를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일단 갑기합만 되어있다고 해서 화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②번의 사주는 문제가 다르다. 甲己合이 되어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地支에 있는 글자들이 子水가 둘이나 붙어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화하는 기운이 부족하게 되므로 합은 되지만, 화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게 된다. 이렇게 일간이 포함된 합에서는 그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합화를 논하게 되는데, 화하지 않았다면 합에 대해서도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일간합의 경우에는 화한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완전한 조건을 충족시켰을때만 비로소 합화로 논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는 정도만 이해를 해두시면 되겠다. 그리고 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격국용신(格局用神)을 공부하게 되면 다시 등장을 하게 된다.







2) 日干을 제외한 합




우선 日干의 합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겠고, 일간을 제외한 합의 경우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물론 기본적인 원리는 그대로 존재하게 된다. 즉 합을 했으면 두 글자의 앉은 자리의 여건에 의해서 화하게 될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두 글자의 지지에 대해서만 고려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일간합의 경우에는 주변의 전체상황을 참고해야 하는데, 다른 간지에서 합을 한다면 이때에는 자신들의 앉은자리에 대해서만 관찰을 하면 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래서 일간을 제외하고는 합화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점을 알수 있다. 이렇게 합화에 대한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우선 합이 되었는지를 살펴야 하고, 합을 했으면 화는 또 될것인지, 합도 되지않았는지를 일일이 검색해야 비로소 天干의 변화에 어느정도 감을 잡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럼 여기에서는 시험지의 형태를 빌어서 다양한 사례를 보도록 하겠다.









① 時日月年   ②  時日月年   ③ 時日月年   ④ 時日月年

   甲丙戊己      戊丙甲己      甲丁己庚     己丁甲壬

   午寅辰丑      子子戌亥      辰丑卯辰     酉酉辰戌








이렇게 네 개의 명조를 적었다. 이 중에서 가장 합이 잘 되는 것부터 번호를 적어보도록 하자. 우선 뭐니무니 해도 바짝  붙어있는 것이 가장 합이 잘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원래가 남녀가 한 방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서로 합이 되는 글자끼리는 가까이 있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합을 할 요소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1위 : ② 바짝 붙어 있기 때문에 가장 최우선으로 친다.

2위 : ④ 중간에 정화가 있지만 그래도 가까운 셈이다.

3위 : ③ 2위와 조건이 비슷하지만, 天干에 庚金이 있다.

4위 : ① 서로 멀어서 가장 뒤진다.




이렇게 그 순서가 정해지는 것을 이해 한다면 충분하다. 이런 식으로 합을 하는 힘을 저울질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합의 작용을 기대 해볼만 한 경우에는 1위를 한 2번의 사주 뿐이다. 4번 사주는 중간에 정화가 있어서 서로 상생이 되는 형국이라 이 경우에는 합의 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3번 사주도 같은 의미에서 역시 합이라고 보기는 어렵겠고, 1번은 아예 합과는 무관한 상황이라고 해야 하겠다. 몇가지의 甲己合이 있는 경우를 봤는데, 실제로 그 작용력에 있어서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3) 合이 되었으면 化의 상황을 살핀다




우선 합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인지는 살펴봤다. 그러면 그 합이 어떻게 해서 화하게 된다는 것인지도 실제로 사주를봐가면서 이해를 해야 빠를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몇 개의 사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가능하면 정답을 보기전에 어떤 경우에 化土가 되는 것인지를 스스로 느껴주셨으면 더욱 좋겠다.









① 時日月年   ②  時日月年   ③ 時日月年   ④ 時日月年

   乙丁己甲      丙戊甲己      癸癸己甲     戊乙己甲

   巳丑巳午      辰寅戌巳      亥酉巳寅     寅酉巳子








이렇게 자료를 만들어 봤다. 그리고 조건을 단순하게 年月의 天干으로만 요약을 해서 판단을 하는데 간결하도록 했다. 그러면 이 네가지의 사주 중에서 과연 어느 것부터 化土를 하게 될것인지 한번 냉정한 판단을 해보시기 바란다.

간단하게 결론을 말한다면 번호의 순서로는 ②, ①, ③, ④의 순으로 보면 되겠다. 이유를 설명한다면, 우선 ②번은 甲木의 地支도 土이고, 己土의 지지는 火이다. 그래서 갑목이 토기운으로 화하는데 적극협조(火生土로써)를 하게 될것으로 봐서 가장 잘 화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다음으로 ①번은 己巳월의 상황은 일단 좋으나, 甲午 年柱가 되어서 토로 화하는 상황에서라면 갑목의 지지에 토가 있는 것보다는 화가 있는 것이 약간 떨어진다고 하겠다. 그리고 ③번과 ④번은 거의 조건이 비슷한 상황인데, 그래도 ④번보다는 ③번이 약간 化하는 분위기가 나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己土의 地支에서 巳火가 있어서 甲木의 지지에 있는 寅木을 木生火시키는 작용이 일부 인정된다는 의미가 추가된다. ④번은 巳火의 옆에 子水가 있어서 아무래도 화력이 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겠고, 또 갑목도 물을 만났으니까 토로 화하기는 불가능 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상황을 살피는 것은 무엇이던지 그에 상응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는 것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유를 캐어 내다 보면 결국은 미세한 차이점도 관찰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사주표를 봐서 짐작이 되시겠지만, 사실 명확하게 ‘化가 된다 안된다’로 구분을 한다는 것도 사실은 어렵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몇% 정도의 化氣가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그러니까 화하는 기운을 관찰 할적에는 항상 그 天干의 아래에 있는 地支는 어떤 글자가 담당을 하느냐에 대해서 주의깊게 관찰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100%의 化氣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5% 미만의 화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경우까지도 모조리 이해를 한다면 아마도 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따져 물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봐도 좋겠다.

이것이 실제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낮에 상추쌈을 먹은 것이 소화가 되지않는다는 말을 하게 될 가능성으로 변하겠다. 그래서 장애물을 해소하기 위해서 소화제를 먹기도 하겠는데, 이러한 것은 合化를 방해하는 것에 대한 처치법으로 볼 수도 있겠다. 즉 소화의 기운이 부족해서 속이 편안하지 않으므로 그 소화를 도와주는 소화제를 먹는 것이다. 이것을 간지로 이끌어 낸다면, 화하는 기운이 부족하거나, 장애가 발생한다면, 그 장애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이 동원되어서 무난하게 化가 되도록 한다는 의미가 된다. 즉 갑기합을 하려는데, 乙木이 옆에 버티고 있다면 그 을목을 제거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